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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시대는 가고 실리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그 말이 동구사회주의권 붕괴후 주변에서 맴돌던 시절이 있었다.
하나둘 전망이 부재하다며 떠났던 길... 포스트모던의 시대의 일그러진 시대상이라 하겠다.
그 길 우직히 걷고 있던 이들이 여전히 깃발을 들고 한사람의 열걸음을 걷고 있다. 열사람의 한걸음이라 말하며 가던 시기... 그 열사람중 대다수가 뒤안길로 사라진 지금... 그리고 노무현 탄핵국면에 불현듯 나타나 민주투사라 지칭하며 온라인으로 그 힘 발휘하던 이들이 실리의 시대를 부르짖으며 외친다.
외롭게 주변부에 머물던 사람들... 스스로 들어내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 걷는 이들과 사뭇 대조적이다.
깃발을 들지 않아요... 그렇다고 노동해방 포기하지 않는 이들.... 집회에 나가면 종종 보고 눈인사를 마주하던 이들이 이 시대 그 노동의 뒷자리 빈 허기의 터를 지키고 있다.
묵묵히... 그러나 우리는 어느때 인가? 시대의 조류니 희망이니 하며 군중심리에 추종자적 지지와 자신의 입장을 내세워 투쟁을 운운한다.
온몸으로 그 투쟁 노동을 지탱하는 사람... 말이 없지만 현장과 삶에서 묵묵히 자신의 내세우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나서는 이들... 그/녀들이 노동을 해방을 지탱하는 몫이다. 그/녀들이 한사람의 열걸음으로 노동의 빈터 지키고 여전히 해방세상을 염원하는 이들이겠다 싶다.
폐북 세상도 지지와 연대가 아니라 추종의 덧글을 볼때면 씁쓸하다.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고 비판받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런 이들이 있기에 뻘소리라로 찌꺼리는 용기를 낼 수 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투쟁을 조용하지만 심연 깊게 내쉬는 이들이 있어 전망은 밝아 오리라 생각된다. 여전히 갈 길 멀다. 그래도 한사람의 열걸음으로 또박또박 한걸음씩 내딛는 이들이 전망이다.
널부러진 희망을 덮은 나에게.... 희망보다 전망이 투쟁이 노동이 이 시대의 등불임을 다시금 상기하며.... 희망이라 말하기 우리내 너무 초라하다.
잔치보다 그 자리에서 묵묵히 그리고 끝끝내 길 걸어나가는 우리를 보고 싶다. 빗발치는 투쟁의 포화속에서.... 언젠가 다시금 고개 들인 한사람의 열걸음으로 만들어낸 신새벽의 그 빛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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