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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항쟁 65주년 추모시/ 섬 하나가 몬딱

  • 등록일
    2014/04/02 10:24
  • 수정일
    2014/04/02 10:24

제주4.3항쟁 65주년 추모시

섬 하나가 몬딱

문충성

섬 하나가 몬딱 감옥이었주마씸
거넌가자 못하는 바당은 푸르당버청
보는 사람 가슴까지 시퍼렁 허게 만들엇쑤게
흐영헌 갈매기들 히영허거 날곡
눈치보멍 보말이영 깅이여 톨이영 매역이영
해당 먹엉 살아낫수게 총든
까매기들은 불타는 중산간
모을서 시커멍허게 날곡

숨도 제대로 못 쉬었주마씸
하늘님아 하늘님아 하늘님까지
누렁하게 무서웠주마씸 경해도
경정 살아낭 볼렛낭 아래서
꿩독새기 봉그곡
불탄 자리엔 고사리들 왕상허게 크곡
구랭이들 허물 벗는
석석한 보름에 눈이 시령 사월
보름 어디선가 자꼬 불어왕
연둣빛으로 꼬꾸라지곡 연둣빛으로
무싱거 마씸
자유가 어디 있었쑤강
섬하나가 몬딱 죽음이었주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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