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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소월] 가을 아침에

  • 등록일
    2004/09/30 10:06
  • 수정일
    2004/09/30 10:06
아득한 퍼스레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거리며, 성깃한 섶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히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비 온 새벽이리라. 냇물도 잎새 아래 얼러붙누나. 눈물에 싸여 오는 모든 기억은 피 흐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난 아기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속이 가비입던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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