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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을 보내며...

  • 등록일
    2004/12/31 15:42
  • 수정일
    2004/12/31 15:42
2004년의 마지막인 오늘.... 멍하게 살아왔다. 오늘도 멍하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깨지 않았다. 남영동에서 만나고 서울집에 들어와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였는데... 바쁜 것 같아.. 간만에 동네 막창집에 혼자 갔다. 겨울 추위를 녹일 따스한 난로와 지글지글 익어가는 막창을 보며 군침이 돈다. 다 잊자. 술이나 먹자하고 시킨 술이 무려 소주 3병... 혼자 먹는 술도 운치가 좋다. 자작하면서 요즘 들었던 생각들을 지우려 애쓰지만 도통 정신은 말짱하다. 아 눈 뜨고 있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술에 먹히지도 않는다. 그리고 새벽 2시 30분 집에 돌아왔다.


잠이 도통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 PT병을 사와 홀짝 홀짝 마셨다. 그러다 잠이 들었나 보다. 일어나 보니 새벽 5시.... 일어나서 세수도 하지 않고 오산으로 차를 타고 왔다. 아침인지라 차가 막히지 않아 평소보다 30분 일찍 내려왔다. 6시 40분 용역 사무실에 도착하여 오늘 하루를 시작하였다. 그래 생각이 많을 때는 생각 없이 그냥 일이나 하자. 연말이라 일꺼리가 없었는데 오늘 마지막날 일거리가 있다. 그냥 일을 나갔다. 안성 근처인 공도에서 일을 하였다. 야리끼리 란다. 잠은 오지 속은 쓰리지 그래도 비질땀 흘리며 일을 하였다. 아 그래도 머리는 멍하다. 무언가 잃어버린 허전함.... 열사에 대한 생각들,,, 잠념만 늘어난다. 남들은 2004년 보내고 2005년을 맞이한다며 송구영신이라 말한다.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천차만별이겠구나... 자신의 일이 아니면 철저히 잊어버리거나 망각하는게 우리내 세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 세상 사람들의 모습에 실망감만 증폭되어져 간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 말하지만 먼 미래 우리 자손의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닥치지 않으면 철저히 무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그래 남한은 그런사람들이 많이 있지... 품앗씨라는 미풍약속 또한 사라진지 이미 오래된 지금... 우린 돈을 쫓아다니며 돈을 갈구하는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왜 일까?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음을 알지만.... 내가 돌아다니는 주변에는 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왜면한다. 2004년 보내지만 2004년 후미에 벌어진 비정규직 열사의 죽음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아니 비정규직 노동자 현실에서 또 열사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감돈다. 2005년 새해 맞이 하나도 기쁘지 않다. 2005년도 모든 차별과 억압은 사라지지 않지만 비정규지, 이주노동자,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일구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니 꼭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4년의 슬픔이여 잘가라 2005년 희망이여 모든 이에게 내려 오라... 나에게 새해 계획은 없다. 다만 세상에 낮은 사람이 눈물없이 힘겨움 없이 제대로 대우받고 살아가는 그런 날을 바랄뿐이다. 년도가 증가하면서 나의 작은 소망도 점점더 쪼그러 간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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