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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박기평] 월요일 아침

  • 등록일
    2005/01/23 06:11
  • 수정일
    2005/01/23 06:11
* 이 글은 자일리톨님의 [주말이면 어김없이 걸리는 병...] 에 관련된 글입니다.

월요일 아침이면 나는 우울하다 씨부둥한 몸뚱이 무거웁고 축축한 내 영혼 몸시 아프다 산다는 것이 허망해지는 날 힘없는 존재 더욱더 무력해지는 날 일터와 거리와 이 거대한 도시가 낯선 두려움으로 덮쳐누르는 날 월요일 아침이면 나는 병을 앓는다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로 나를 일으키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의 이 엄중한 나는 무거운 몸을 어기적거이며 한 컴의 냉수를 빈속에 흘려보낸다 푸르름 녹슬어가도록 아직 맛보지 못한 상쾌한 아침, 생기찬 의욕, 울컥이면서 우울한 월요일 아침 나는 또다시 생존행진곡에 몸을 던져넣는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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