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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듯

  • 등록일
    2005/03/28 01:35
  • 수정일
    2005/03/28 01:35
밤에 작업을 간만에 해본다. 프로젝트를 해야한다는 미명하에 저번달에 장만한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틀어놓고 이어폰을 귀에 대고 작업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40곡을 선정(Sens, 박기영, 박혜경, 더더, 카펜터즈, 비지스, 딥퍼플, 코어즈 등)하여 귀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한다. 옆에 메모지에 수학으로 덧셈과 뺄샘을 하거나 컴퓨터 계산기를 이용해 나눗셈을 하는 것도 싫지 많은 않다.(요즘 CSI(Church South of India) 프라사드 목사님이 선곡한 인디아 음악도 들을 만하다. 불경 소리와 비슷하지만 흐르는 음이 특색 있게 다가온다. 프라사드 목사님과 서투른 영어 단어들을 조합하면서 영어를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프라사드 목사님은 웃음만 지으며 알아차린다고 하면서 이해한다. 어제 회의때문에 서울에 가는 바람에 프라사드 목사님 집들이(기독교 신방이라고 한다고 함.)에 가지 못해서 부리(치킨카레에 밀가루 반죽한 빵도 아닌것이 전도 아닌 것을 싸서 먹음. 방글라데시는 양고기를 치킨으로 만드는 음식은 까막음.... 같은 음식인 것 같다. 못먹어서 조금 샘이 나 있었는데... 오늘 달걀 카레를 먹어 위안을 삼아 본다. 맛나다.)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사업을 하지 않겠노라 하였지만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임금 60만원 쟁취를 위해 프로젝트에 목을 걸고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이주노동조합 건설에 일정정도 도움을 주고자 나름데로는 문광부에 여름 캠프, 체육대회, 민속촌 나들이, 등산, 이주노동자 문화제 등 프로젝트 사업의 합목적성을 내 깐에는 찾는다고 하면서 획일화된 프로젝트 항목에 글을 써내려간다. 몇일을 새벽 3시까지 하였건만 지금 완료된 계획서는 3개 밖에 되지 않는다. 흐흐... 날짜가 다가와야 머리가 그나마 회전되는 버릇은 그제나 저제나 다르지 않다. 그래도 싫지많은 않다. 센터에 혼자 불빛을 밝히고 혼자 노래를 들으면서 노트북 자판기를 두드리는 것도 운치가 좋다. 아마도 음악이 귓가를 때려서 그럴꺼라 생각해 본다. 이주노동자들이 이나인 비자가 만료시기가 되어서 대거 노동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몇몇 친구들은 집에 갈지 불법체류자가 될지 고민이고, 불법체류자들은 법무부의 버스를 대절한 대대적 단속으로 인해 강제추방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하나 도와주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번주 고국행 티켓을 끊어 놓고 고국으로 행으로 갈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먼 타국... 인연이 되어서 만날 수 있었지만... 이내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에 석별의 정을 나눌 생각이 하나둘 떠오른다. 비디오 캠을 들고 이런저런 영상을 담았던 그 친구... 센터일에 적극적이었던 그가 이제는 고국으로 간다. 자바섬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6시간이면 당도한다는 곳에서 산다고, 한번 놀러오라고, 놀러갈 수 있으려나... 미지수 이다. 그래도 언젠가 발리섬에 가게되면 꼭 들려서 인도네시아 구경 시켜준다는 약속을 믿고 돈이나 차근차근 벌어놔야 겠다. 이밤 숫자 계산에서 막히고 사업일정을 어떻게 잡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블로그에 들어와 드는 생각을 써본다. 오늘 낮 따사로운 햇살이 비쳤는데... 그놈의 프로젝트 글쓰기 때문에 침낭 하나 들고 낮잠을 자러 가지 못하였다. 오늘 같은 날 침낭하나 들고 잔디밭에 가서 낮잠자면 최고 인데... 4월엔 꼭 한번 침낭 들고 춘곤증에 시달리는 피로를 회복할 겸 꼭 환경사업소 주변 잔디밭에 낮잠을 자러 꼭 가는 날을 만드리라... 이밤 조용하다. 내 귓가를 때리는 소리는 유일한 노래 소리와 열받은 컴퓨터 소음 뿐.... 이런 것도 아마 여유가 아닐까? 오늘도 3시까지는 안되는 프로젝트 문서 바라보면서 모니터와 씨름이나 싫컷 해야 겠다. 5월이 기대된다. 이주노동자 노동조합도 얼추 건설될 것이고, 조금 여유로워 질 것이라는기대심... 그리고 휴일하루 틈내 어디 산이라도 갔다와야지... 치악산이 5월 볼 만하겠군.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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