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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석유곤로가 생각난다.

  • 등록일
    2005/03/29 01:36
  • 수정일
    2005/03/29 01:36
오늘따라 석유곤로가 생각난다. 늘 심지를 갈아 끼우기 위해 석유곤로 수리하는 아저씨를 불렀던 기억.... 자취를 하던 그 산동네 어김없이 나타나 석유 심지를 갈아주시던 아저씨가 눈에 아른 거린다. 그 석유곤로 기름이 흔건히 적시고 난 후 양철냄비에 달걀 하나 풀어 끓여먹던 라면이 오늘 따라 먹고 싶다. 지금은 가스렌지다 오븐이다 이런 것으로 온통 치장되고 산동네에 흉물로 휘엉찬란하게 위용을 자랑하는 그 아파트 사는 사람들... 석유곤로의 행복을 알까.... 연탄불에 밥하면 늘 시간타임을 못맞추면 밥이 타서 탄내음 나는 밥을 먹곤하던 그때.... 석유곤로가 들어와서 행복하였던 기억... 밥할때도 양철냄비가 타들어가면 불을 조절하여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그 기억.... 연탄불은 연탄 집개로 각을 세워 양철냄비를 높낮이를 맞춰가면서 밥 뜸을 들여야 했는데... 석유곤로는 심지의 높낮이에 따라 불을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라면도 잘 끓여지고 콩나물국 두부국 지글지글 끓이거나 오뎅과 덴뿌라 반찬 만들어 도시락 쌀때도 좋은 벗이었다. 석유곤로와 양철 후라이팬 코딩이 벗껴지면 아랫동네에 사는 석유곤로 아저씨를 부르면 코딩을 말끔히 해주셔서 새것 같아 신나하던 그때.... 그런 석유곤로가 생각난다. 간혹 석유가 떨어져서 석유를 사러갈때 빼고는 우리에게 자신과 한몸을 이루고 있는 심지를 태워 기꺼에 우리게 양질의 불을 제공해 주던 그 석유곤로... 오늘 따라 갑자기 생각이 난다. 석유곤로에 라면 끓여먹고 싶다. 그 둥그렇고 평퍼짐한 면이 부엌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그 석유곤로는 지금 가스렌지보다 더한 행복을 가져다준 생활의 벗이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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