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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떠난다.

  • 등록일
    2005/04/21 01:03
  • 수정일
    2005/04/21 01:03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이제는 네팔로 돌아갈 수원지역모임의 네팔동지들... 오늘 새벽이면 화성출입국보호소에서 한국의 생활을 접고 고국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번 면회를 간다하면서도 그렇게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전화통화는 몇번하였고, 이들의 짐을 준비해준 여러동지들의 분주한 모습만 그냥 지켜보았다. 미안타... 악수만하고 가보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 담에 돈이 여유가 되고,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 사업이 잘되면(뭐 안되도 한번 찾아가리라...) 꼭 그들을 보러 가리라... 마음의 다짐만 한다. 내일이면 이 땅에서 살아온 삶의 조각들을 간직하고, 떠난다.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5년이라는 기간동안은 올 수가 없다고 한다. 참으로 긴 세월이리라... 그 기간동안 그들이 다시금 이땅에 밟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떠나간 동지의 마음도 그렇겠지만 남겨진 동지들의 몫도 만만치 않다. 그들과 보내고 함께하고자 하였던 여러 이야기들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분들이 없는 상황의 지금은 조금 어려움이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분들이 끌고나가면서 하고자 하였던 길.... 더디지만 꼭 탄탄히 만들어 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지금 다른 일도 그렇고 지역상황으로 여러 신경을 쓰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남겨진 동지들의 도움과 함께 어깨걸고 이주노동자들의 구호를 하나둘 쟁취하는 길에 함께 걷고자 한다. 이에 4월 24일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의 건설의 깃발은 그 동지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들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함께하지 못함은 먼 미래를 위한 도약이였다. 다짐하고 그분들의 뜻을 더욱더 강고히 굳건히 세워내는 길이라 생각하며, 긴호흡 강한걸음으로 걸어나가리라... 이날 이 땅에 와서 이주노동자운동을 진행한 분들 하나하나 이름을 아로 새기며 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비록 많은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지금은 함께하고 있지 못하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한 활시위라 생각하며, 시작이 부족함을 때우고자 한다. 앞으로 나갈 길... 산넘어 산이겠지만... 이 과정에서 강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소 몸으로 활동으로 이주노동자 하나하나가 보여주리라 믿는다. 작년 명동성당 투쟁 이후 정체된 이주노동자 운동의 깃발이 다시금 단일 깃발아래에서 펄럭이는 날 이주노동자 해방은 됐어라는 미소가 머금은 날로 만들어졌으면 한다. 간장 오타맨이... p.s "잘가오 그대"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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