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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7
    [루시드 폴] 사람이었네
    간장 오타맨...
  2. 2014/01/17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봄맞이*
    간장 오타맨...
  3. 2014/01/16
    아! 밀양
    간장 오타맨...
  4. 2014/01/16
    새벽 산보
    간장 오타맨...
  5. 2014/01/15
    [시/신경림]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간장 오타맨...

[루시드 폴] 사람이었네

  • 등록일
    2014/01/17 16:14
  • 수정일
    2014/01/17 20:08

사람이었네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음.)

어느 문 닫은 상점
길게 늘어진 카페트
갑자기 내게 말을 거네

난 중동의 소녀
방안에 갇힌 14살
하루 1달러를 버는

난 푸른 빛 커피
향을 자세히 맡으니
익숙한 땀, 흙의 냄새

난 아프리카의 신
열매의 주인
땅의 주인

문득, 어제 산 외투
네 가슴팍에 기대
눈물 흘리며 하소연하네
내 말좀 들어달라고

난 사람이었네
어느 날 문득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자본이란 이름에 세계라는 이름에 정의라는 이름에 개발이라는 이름에
세련된 너의 폭력 세련된 너의 착취 세련된 너의 전쟁 세련된 너의 파괴

붉게 화려한 루비
벌거벗은 청년이 되어
돌처럼 굳은 손을 내밀며
내 빈 가슴 좀 보라고

난 심장이었네
탄광 속에서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심장이었네
어느 날 문득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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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봄맞이*

  • 등록일
    2014/01/17 07:54
  • 수정일
    2014/01/17 07:54

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봄맞이*

이번 겨울은 더 메마르고 춥게 느껴진다. 봄은 어디만큼 와 있나. 봄맞이가 자란 만큼 와 있으려나. 겨울 나는 봄맞이를 보려고 아파트 샛길 옆 해마다 봄맞이가 무리지어 자라던 곳을 애돌아가는데, 이미 거기는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새 단장이 되어서 시멘트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다. 시멘트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다. 옆 동네 학원가로 대형버스 여러 대가 학생들을 실어 나른다. 지난 봄, 지어지고 나서 한 번도 흔들리지 않던 이곳 아파트 가격마저 마구 요동쳐댔다. 덤덤하던 변두리 사람들 속을 들쑤셔 놓은 그 몹쓸 바람은 가슴에 꼭 저런 시멘트 먼지 같은 걸 남겨놓고 지나갔다. 이 겨울이 더 푸석거리고 으슬으슬 춥게 느껴지는 게 그 때문일까. 콘크리트로 발라진 새 길과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가 겹친다. 자본이 그려 보이는 꿈은 남의 삶을 부수고 그 꿈을 빼앗는 것이다 그렇게 빼앗은 꿈조차도 허망하게 날아가 버린다. 그 꿈은 악몽으로 바뀌고 만다. 개발 바람은 모두를 공범자로 만들고 침묵하게 한다. 그런 침묵은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와 무관하지 않다. 봄맞이가 사라진 길에서 시멘트 먼지를 마시며 부끄러웠다.

봄맞이는 봄에 싹터 자라기도 하지만 여름, 가을에 싹이 터 해를 넘겨 자라는 두해살이풀이기도 하다. 봄맞이는 폼이 크지 않다. 그래도 작은 품안에 작은 거미와 더 작은 노란제가 함께 겨울을 난다. 햇살이 따스한 날에는 거미와 노린재가 꼼실꼼실 기어 나오다 사람 기척에 놀라 허겁지겁 다시 품속에 숨어든다.
바람을 피해 땅바닥에 납작 붙어 겨울을 나는 봄맞이는 아이 얼굴만큼 예쁘다. 겨울바람에 발그래해진 아이 볼처럼 봄맞이도 겨울바람을 맞고 발그레해졌다. 겨울 들녘에 핀 꽃 같다.

봄맞이는 냉이나 별꽃처럼 이른 봄에 꽃이 피지 않는다. 꽃마리나 광대나물, 제비꽃보다도 늦게 꽃이 핀다. 그런데도 봄맞이를 보면 여름이 참 잘 어울린다. 오래 전 봄맞이꽃을 처음 봤을 때 인상이 어제인 듯 생생하다. 예쁜 제비꽃은 너무 익숙해 져 있고, 광대나물은 닮은 꽃이 많아서인지 첫인상이 남아 있지 않다. 봄맞이는 단순한 모양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우산을 펼친 듯한 모습을 한 번 보면 오히려 단순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봄맞이는 봄이 다 끝날 때까지 봄의 첫 느낌을 잘 간직한다. 봄맞이는 줄기잎이 없고 뿌리에서 돌려난 잎만 있다. 잎 사이로 뿌리에서 꽃줄기가 몇 가닥 자라 오르고 꽃줄기 끝에 우산살처럼 또 몇 자락 꽃자루가 갈라져 나와 꽃이 핀다. 꽃이 피어도 모습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꽃잎이 떨어지고 나서 다섯 가닥으로 갈라진 꽃받침이 더 커지는데 둥그런 열매가 맺히고 떨어져도 꽃받침을 마치 꽃인 양 계속 달고 있다.

아이들이랑 봄맞이 잎을 뜯어 배지를 만들었다. 봄맞이 잎사귀를 붙여 만든 베지를 단 아이들 얼굴을 벌써 봄을 맞이한듯했다. 배지를 만드는 데 한두 잎이면 되지만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가서 한 움큼씩 뜯어 왔다. 그래도 괜찮다. 그런 정도 자극은 잡초들이 살아가는 데 오히려 더 필요한 것일 테니까. 콘크리트 덮인 아파트 샛길에는 틈이 생기고 먼지가 쌓일 테고 다시 잡초가 자라날 것이다. 그런 곳이 잡초가 살아가는 곳이 아닌가. 개발로 무너진 삶의 페허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다. 자본에 맞서는 연대와 투쟁을 부르고 있다. 먼저 간 이들 소리가 들린다.

"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 중에서...(메이데이,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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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밀양

  • 등록일
    2014/01/16 21:30
  • 수정일
    2014/01/16 21:30

밀양의 할배할매...
소식이 눈에 밟힌다.
눈물 쏟아내는 시인도 있고
가슴 조리는 소식도 있어
가슴 쓸어내린다.
눈물 찔끔 흘려 보기도 한다.
우리내 어머니 아버지들이
들을 산을 지키고
삶의 터전 다져온 자리
지키는 일
그 투쟁을 한다.
앞만 보고 자식농사에
자신의 인생 기꺼이
헌신한 이들의 삶
주검이 아직도
구천의 한 떠도는 혼백이
상처로 남은자리...
투쟁이 삶이 타전된다.
아...
그러나
진정의 힘
희망의 도색이
우리 부족한 것 아닌가?
투쟁이 희망이
유랑극단이 된 시대
끝장투쟁이
진정의 힘이 필요하다
그 투쟁승리를 위한
다짐과 약속
그러한 마음이 모이고
함께 나가길
아... 우리시대
참 쉽게 망각하고
투쟁은 시기별
널뛰기하는
작금이 서럽다.
진정의 힘으로
끝장투쟁
마음과 마음이 모이는
진정성 어린
지속적 투쟁이
필요하다
널 띠고 희망을
구전하지 말고
우리 희망 말하던 곳
다시금 돌아보자
이제 밀양만이 아니라
그 희망 명명
다 승리할 수 있는 길로
치닫자...

p,s 타전되는 밀양 소식과 김일석 선생님의 시가 오버랩된다. 할배할매보고 눈물 왈칵 쏟아낸 시인의 마음으로... 우리 투쟁승리하는 희망을 보고싶다. 가슴 쓸어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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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보

  • 등록일
    2014/01/16 10:51
  • 수정일
    2014/01/16 10:52
새벽공기 차다.
어제 감기로 골골거리다 새벽 산보 걸렀다.
약먹고 감기 기운 달래고 아침 오산천 산보 나선다.
달빛이 새벽 맞이해 준다.

새벽 4시 나선 길...
여전히 인근 누읍공단의 불빛은 밝다. 야간노동의 그 힘겨움이 이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다.

노동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긴 투쟁 이 놓여 있다. 주 40간 완전노동제 하루 8시간노동 쟁취.. 야간노동 철폐... 월급제 쟁취 등등 생산수단에 대한 노동자의 권리 행사... 야간노동 철폐가 한국의 원전을 막는 투쟁이지 않을까? 말양의 한전 송전탑도 필요없는..

자본주의는 이렇게 시스템화 되어 억압과 착취의 굴레를 유지 존속시킨다.
이 새벽 환경미화노동자 용역사무소 새벽 출근길 나서는 부산함이 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다.

세상을 멈춰 노동이 주인이 되는 세상 꿈꿔본다. 갈 길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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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 등록일
    2014/01/15 09:49
  • 수정일
    2014/01/15 09:49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신경림

강물이 어찌 오손도손 흐르기만 하랴
큰물이 작은 물이 이끌고
들판과 골짜기를 사이좋게 흐르기만 하랴
어떤 땐 서로 치고 받고
또 어떤 땐 작은 물이 큰물을 덮치면서
밀면서 밀리면서 쫓으면서 쫓기면서 때리고 맞으면서
시게전도 지나고 다리밑도 지나는
강물이 어찌 말없이 흐르기만 하랴

별들이 어찌 늘 조용히 빛나기만 하랴
작은 별들과 큰 별들이 서로 손잡고
웃고 있기만 하랴
때로는 서로 눈 부라리고 다투고
아우성으로 노래로 삿대질로 대들고
그러다 떠밀려 뿔뿔이 흩어도 지지만
그 성난 얼굴들도 그 불 뿜는 눈빛으로
더 찬란히 빛나는 별들이
어찌 서로 그윽히 바라보기만 하랴

산비알의 꽃들이 어찌 다소곳 피어 있기만 하랴
큰 꽃이라 해서 먼저 피고
작은 꽃이라 해서 쫓아 피기만 하랴
빛깔을 뽐내면서 향기를 시새면서
뒤엉켜 싸우고 할퀴고 허비고
같이 쓰러져 분해서 헐떡이다가도
세찬 비바람엔 어깨동무로 부둥켜안고 버텨
들판을 산비알을 붉고 노란 춤으로 덮는
꽃들이 어찌 곱기만 하랴

산동네의 장바닥의 골목의 삶이 어찌 평화스럽기만 하랴
아귀다툼 악다구니가 잘 날이 없고
두발부리 뜸베질이 멎을 날이 없지만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이 엉켜
제 할일 하고 제 할말 하면서
따질 것은 따지고 밟을 것은 밟으면서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산동네의 장바닥의 골목의 삶이 어찌 밝기만 하랴

... 신경림시집 "기난한 사랑노래"중에서....

p.s 삶도 투쟁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내 삶 지치고 지쳐... 패배로 점철되면서 아우성과 그 싸움이 투쟁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투쟁은 타전되지만 전달이 소통이 연대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우리내 그 서로 부디끼며 가는 것이 그리 힘든지... 애써 외면하는지... 타전되는 소식에 소스라친다. 과거로 회귀는 정권만이 아니라 우리도 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내 민주주의를 위해 노동이 이땅의 민중이 인민이 목소리 높여 싸우고 있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고.... 그 파업 애써 외면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라도 깃발들고 나서자 우리의 길 올바른 길이기에.... 투쟁이 메아리가 아닌 함성이 되어 이 땅에 울리도록 그 힘찬 걸음... 어깨동무 다시금 보고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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