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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공연을 봤습니다.

  • 등록일
    2004/08/07 12:31
  • 수정일
    2004/08/07 12:31

바람이 분다 공연을 보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 갔습니다.
연세대를 행사차 가본지도 정말 간만인지라 과거 몇몇 생각들이 들더군요.

강경대 열사를 시발로한 열사정국을 뜨겁게 달구던 91년 4월과 5월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과 신촌로터리에서 가투로 노숙자 아닌 노숙자 생활을 했던 그 당시 기억들이 떠올르더군요.
 
그때 정권에 대한 분노와 맞서 공권력과 치열한 가투를 전개했죠. 그 당시 순수한 마음과 열사들에 대한 숙연한 마음을 가지고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지금은 빛바랜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그 당시의 상황이 없었다면 현 위치에서 제가 운동이라는 끈을 부여잡고 있을지....



연세대와 신촌은 화염과 체루탄으로 얼룩진 4월, 5월이 었습니다.  선배들은 후배와 모이기만 하면 현 정세와 정권의 분노 그리고 운동이라는  거대담론을 후배들과 토론하고 설명하고 그러던 치열한 시기.... 살아  있었음 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이 올바른지 명확했죠. 그러나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연세대 노천극장에 7000여명의 인원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대부분 386이라 통칭되는 사람들과 20대와 30대들이 주로 공연을 보러왔죠. 그리고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노사모 회원들도 가족단위로 전국에서 올라와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노사모 회원들을 보면서 과연 80년대 치열하게 민주주의 쟁취와 민주화를 요구하던 순수한 열정들이 노무현 만들기로 대별되어질  수 있을까?라는 반문을 했습니다. 그 순수함과 열정은 시대를 변화시키고  노동자 민중들이 세상의 주인으로써 떨쳐 일어난 계기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도 대별되어질 수 있는지 의심이 듭니다. 그러면서 몇가지 생각이  스쳐 들더군요.
 
운동을 하던 이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생활 전선으로 회귀하면서 순수함과 열정들이 어느세 사라지고, 자신의 소망을 다른 인물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대리 만족주의가 지배되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어느시에서도 이런 말을 하더군요. 20대 순수한 열정으로 세상을 변혁시키고저 운동을하고, 30대 사회라는 지배구조에 종속되어 무사안일주의로 자신의 대의는 어느세 사라지고 개인의 안위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고저 살아가는  일반일들의 모습들을 나타내는 시가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닌데 늘 슬프게 하더군요.
 
공연이 시작되고 박은옥씨와 정태춘씨의 노래... 사람들을 개사하여  선사한 노래를 들으면서 벌써 이 노래도 10년이 되었구나하는 생각 92년  종로에서 장마라던가라는 노래... 그래서 10년후의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정태춘씨의 무언의 메시지를 잘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연에서 아쉬운 것은 80년대와 90년대 다양한 사상과 정서를 가지고 운동을 하던 이들이 있는데, 이 운동을 한 세대가 대표해 대별할 수 있는지.. 지금 386세대들이 운동공간에서 묵묵히 세상의 변화를 움직이고 있지만 그걸 알고나 있는지.... 그러면서 386이라는 통칭을 통해 무언가? 만 들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은 이해가 가지만, 다만 세대를 팔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생각이 듭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던데... 강산은 변했지만, 노동자 민중의 삶이 얼마나 변했던가? 10년이 지난 지금 길거리를 전전긍긍하며 세상이라는 울타리에서 이탈된 노숙자들이 역사와 공원이 가득하고, 실업자들이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는 지금.... 과연 동지들이여 세상이 변했고 우린 이 시대를 만들었노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는 희망이 가득찰 해방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세상은 변했다지만 아무런것도 변한게  없다. 다만 변했다면 세월이 지나 나이가 먹은 것 이외에는.... 아직도 우린 열사들의 애절한 절규와 동지들에게 부탁한 말을 기억하고 있는가?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만사가 무르익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과거를 잊어버리고 사는것이 인간이다. 내 아이에게 과연 나는 이 당시 순수한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말할 수 있는지... 아직도 그 기억을 잊지 않았다  말 할 수 있는지..... 열사력을 펴면 열사들은 단번이라고 동지여 투쟁하라는 호통을 치는 모습들을 상상해 본다.
 
이제 바람이 불어야 한다. 노동자 민중의 바람이... 보수 정치의 정치꾼들의 바람이 아닌 노동자 노동자 민중의 주인으로서의 바람이...
 
노숙자, 실업자들이 없는 나라, 장애인/이주/비정규직/여성노동자가  차별 받지 않는 나라, 정리해고가 없는 나라, 노동자 민중들이 신명나 대동굿을  신명나게 치는 나라 이런 나라를 만들 바람이 불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린 비판적 지지라는 미명과 당선가능성이라는 잦대만으로 머문다면 내아이 후세들에게 역사속에 난 자랑스러웠노라 말 할 수 있는지...
 
세상의 주인은 노동자라는 것을 각인하고, 자신부터 기대와 의지를 저버리고 당당히 나서야 한다.
 
바람이 분다 공연에서 사회자는 바람을 노무현으로 대별시키고자 하였지만 農者天河地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있듯 나라의 기본은 노동자임 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무현은 정치인일뿐 대별될 수 없다.
 
이제 세상을 보는 눈을 떠야할 것이다. 무엇이 올바른지를.... 가능성만을 옅보다가는 과거에 쟁취한 모든것들이 일순간에 사라질수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바람이 분다 공연은 추억이 소중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현재의 우수운 광경에 분노를 삭히며 돌아왔다. 기대가 산산히 부서져 공연이 끝나고  신촌 어느 통닭집에서 맥주로 마음을 달래며 돌아왔다. 아쉽다기 보다는 아직도라는 과거의 망각이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87년 범민주단일후보로 당선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 백기완  선생님이 대선후보 사태를 한 80년대의 과오를 왜 그들은 기억하지 못할까?

민중의 당은 우리나라 토양에서 과연 언제 바람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불까? 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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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고 새우는 계절은 왔건만

  • 등록일
    2004/08/07 12:18
  • 수정일
    2004/08/07 12:18
빼앗길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이육사는 조선의 광복을 목놓아 기다리며 시로서 조국의 봄을 노래하였다.
 
그러나 조국의 광복은 됐으나, 6.25라는 분단과 이승만 독재정권으로 친일잔재 청산을 하지 못한 이후 반공이데올로기와 군사쿠테타  정권으로 조국과 노동자 민중은 오욕의 세월을 흘러왔다. 80년 광주 민중혁명으로 각인된 노동자 민중들은 조국의 봄이 무엇인지 각인하는 계기가 부여되었다. 이를 통한 민주화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통한 변혁운동의 르네상스 시대인 1980년대를 맞이하였으며, 급기야 이를 계기로 87년 노동자 대투쟁과 6.10항쟁으로 이어졌다.


6.10 민중항쟁은 이땅의 민주주의를 구현을 위한 민중들의  항쟁으로써 이를 통해 사회운동에 있어 각계 각층의 진보적 인사들이  사회운동의 토대 발판을 구현하는 계기를 부여하였다. 87노동자대투쟁은 노동운동이라는 강위력한 운동의 도화선으로 작용하여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자본과 정권에 항거하며 어용노조 분쇄와 민주노조 건설 토대를 구축하였다. 87년 노동자대투쟁 후 88년에서 현재까지 수많은  노동해방 열사들의 분신 산화와 구속수배 등 온갖 자본의 탄압에  맞서면서 오로지 민주노조를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투쟁을 전개하였다.
 
이를 통한 전노협 건설 그리고 민주노총에 이르는 노동운동은 남한운동의 자랑찬 역사로 자리매김되어지고 있으며, 현재도 많은 노동조합들이 민주노조 건설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시대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노동자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과연 노동자들에게 봄은 왔으나 진정한 노동해방의 봄이 왔는가? 아직도 노동현장에서 현장생산성 증대로 인해 과로사...  산재사고.... 정리해고를 통한 고용불안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탄압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이것도 모자랐는지 탄압을 넘어 이제는 정리해고를 통한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
 
4월은 누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정말 잔인한 달이다. 봄의 따사로 움에 물놀이다... 소풍이다.... 봄의 기운에 취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생존권의 벼랑에 몰려 몸부림치는 노동자들이 있음은 상기 하였으면 한다.
 
봄은 왔건만 언제 노동해방 민중해방 인간해방의 봄은 올것인가?

역사의 주체 노동자들은 무산계급으로 늘 자본과 정권에 의해 억압과 착취로 인해 수탈받고 있다. 필연적 계급적 적대적 관계가 결코 화해  할 수 없다라고 레닌이 말했듯이... 현 노정간의 투쟁은 결코 물러서 서는 안될 필연적 적대적 계급투쟁이며, 정경일치의 정치적 투쟁이다.
 
간장 오타맨이...
 
P.S 꽃지고 새순이 나와 온세상이 푸르름으로 가득만들고 있지만  봄 은 아직 가슴속에 오지 않았나 봅니다. 봄의 따스한 햇살처럼 노동자 민중의 가슴에도 푸르른 봄이 올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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