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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얻고 잃어버리는 것들

  • 등록일
    2004/08/06 21:58
  • 수정일
    2004/08/06 21:58
 나는 살면서 희망과 인생을 잃어렸다. 그래신 분노와 용기와 무모함을 얻었다. 잃은 것에 비하면 얻은 것도 많다.
 
 희망.... 난 원래 무지한 놈이라서 단/무/지(단순, 무식, 과격)한 놈이라서 대학에 들어가면 인생의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삶에 큰 떡이 내려올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갔다. 정말 무식해서 그런지 앞만보고 달려갔다.


 인생.... 난 중학교때 부터 화학을 좋아하였다. 늘 수업시간에 화학이 국영수에 비해 낮게 배정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중/고등 과정을  보냈다. 정말 화학시간만큼 재미난 공부는 없었던 것 같았다. 인생의  진로를 화학선생님으로 중학교때 정하였다. 그러나 대학입시에서 화학과를 떨어져 2지망 화학공학을 붙으면서 인생이 꼬였다. 화학선생의 꿈을 포기하고 화학엔지니어로 꿈을 대학교때 변경함. 인생의 꿈을 변경한지 3주만에 향우회에 나가 술먹고 운동하면 술 잘사준다는 꼬임에 빠져 질풍노도  시기를 운동이라는 것에 빠져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음. 그렇다고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지향하는 수준에 있음.
 
 그러나 나에게 이렇게 잃은 것도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분노와  용기 무모함을 또한 얻었다. 분노는 광주를 알았고, 4.3을 알았고, 4.19를  다른 각도에서 알아나가면서 데가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는 말임. 대학  처음 선배가 던져준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 읽고 밤세워가며 술먹고 동기들에게 울면서 술꼬장 부림.... 동기들이 하는 말..."너와 다시는 술  안 먹어"... 나는 비굴하게 이 사태 이후 동기들에게... "놀아줘 하며... 꽁 무뉘를 따라다님... 대학교 2학년때 첫 구속... 남들은 다들 도망 잘쳐서 아무런 문제없었는데.... 나는 길음스트당시 버스를 탄체로 후배 6명과함께 철장신세를 짐.... 복역 3개월 15일만에 출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출소 함. 당시 회상하는 동지들은 미친놈이라는 비난을 가함. 다들 쇠파이프를 길거리나 다른 안전한 장소에 버리고 갔는데... 나의 부주 위로 후배들과 함께 쇠파이프를 들고 버스를 타서, 경찰의 검문에 걸려서 무모하게 구속이 됨.... 참 멍청한 놈이였다. 단/무/지의 전형이었음.

 

그러나 분노와 용기는 최고조에 달하던 기였음. 혹자들은 길음스트로  한명의 구속자도 없었다고 하지만 나와 후배들이 그 구속자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음. 정말 창피해서 말 못하고 다님. 모임에 다나면 왕따 당함...
 나는 굳건히 놀아줘하며 끈질기에 쫓아다님.
 
 용기도 얻었다.
 공부와 담을 쌓은 내가 사회과학서적을 접함.(대학교 들어가면 공부를 하지 않을 거라는 나와의 약속을 어김.) 그런데 사회과학서적 용어들이  넘어려웠음. 그리고 대부분의 책들이 선배들이 번역한 일어책을 교재로  삼고 있어 문맥 연결이 난해해 이해하는데 어려웠음. 지금이야 활자가 좋고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번역되어 나온 책들이 많지만... 그 당시 T.R(training Reader)은 정말 형편없는 선배들의 엉망진창의 글과 맞지않는  문맥을 해결하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작용함.
 
 지금 생각하면서 참 잘 살고 있다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잃은것에 비해 얻은 것이 너무 많기에....
 
 그리고 앞으로도 단/무/지 정신으로 세상에 분노하며, 머리보다는 행동으로 다가서는 사람이고 잡다.
 
 운동이라는 것을 요즘 세상사를 보면서 느끼건데.... 똑똑한것보다  얼마나 바르게 오래 그리고 원칙을 지켜가며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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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며....

  • 등록일
    2004/08/06 21:45
  • 수정일
    2004/08/06 21:45
 정말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승사람이 아닌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편지를 뛰우면서 죄스러움을 사하려 합니다.
 
 늘 즐거운 일이 있을때는 혼자 있어도 되는 법이지만 슬픔이나 아픔을  나누어야 하는데 선배랍시고 그렇게 하지 못해 못내 죄스럽게 생각한다. 니가 그렇게 힘들어 했을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 운동한답시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작년 여름 너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뭐라 할 수 없는 죄스러움때문에  한동안  아무일도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죄스럽다. 후배 선배들에게 너가 무척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도 나는 그냥 언젠가는 만나야 겠지 그냥 그렇게 흘려보냈는데 너와  이제는 더이상 이세상에서 볼 수 없겠구나.. 아니 너는 이제 과거 추억에 묻혀 있는 사람이 되었지... 얼마전 무심하게 시리 나는 너의 음성메세지를  들었다 1년전 너의 음성이 담긴 육성의 목소리를... 생생히 형 저 **에요 하는 목소리가 선명한데 너는 없더구나 음성만 남겨져 있는 너의 목소리를 나는  밤 새 우두커니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그리고 너의 목소리를 잊지 않기 위해내  내 나의 핸드폰에서 너의 목소리를 지우지 않고 간혹 사무실에서 듣는다.


너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말 무심했다. 나만의 고민 나만의 안위를 위해 난 너가 그렇게 힘들어  할 때 내자신의 고민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인천에서 서울로 황급히 도망치듯 올라왔다. 그리고 몇해지나지 않아 들었던 너의 죽음... 죄스러움에 가보지 못했다. 그래 난 너와 함께 하지 못 했을 뿐더러 너의 마지막 길또한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인지 너가 요즘부쩍 나를 찾는것 같구나.... 그렇게 보기 힘들었는데  니가 내 꿈에 나타나서 서운하다는 말을 전하고 간이후 난 거의 밤잠을 자지 못하고 늘 사무실에 우둑커니 않아서 술로 밤을 지세운단다.


그래 선배가 미웠겠지.... 그리고 잘못했지... 보고 싶다고 전화해도 가보지 못하고 그냥 열심히 살라고 전화안부만 하면서 지세운 나날들을 보냈지... 너는 군에서 제대하고 제일먼저 나를 찾아주었는데... 그때도 나는 일이  있어 너와 술한잔 제대로 하지 못했지...  학교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늘 동아리 학생회관 학생회 실에서 너와  동고동락하며 운동을 위해 어떻게 살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담론을 주고  받으며 밤이 지는줄 모르게 술과 이야기와 노래와 뒤범벅이 되어 우리는  함께 했었지... 그러나 시간은 너와 나를 갈라놓았지... 내가 학생운동을  정리하고 사회운동을 접하면서 우리둘은 간급은 점점더 멀어졌지.... 그리고 내가 인천에 있을때 그리 만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고 너는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우리의 만남은 서서히 멀어져갔다. 그러나 니가 이렇게 이 세상을 접을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할일이 많았는데... 그리고 운동을 위해 니가 할 몫도 많았는데 너는 무심하게 이세상을 등졌다. 그래서 더더욱 니가 보고싶구나...하찮은 운동이라는 것을 지금 부여잡고 있다, 인천에서 내려와 서울  노동넷에서 별볼일은 없지만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활동이라는 끈을  부여잡고 있단다. 부족한 내가 과분한 위치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너가 보았으면 좋아했을 것 같은데.... 너에게 이러한 내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구나...그것도 영원히 보여주지 못하게 되었구나.
 
요즘 부쩍 꿈에서 너를 자주 만난다. 나의 죄스러움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강박관념이 나를 사로잡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너가 꿈에서 선배무심하다 선배 함께 있자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요즘 너에 대한 죄스러움 그리움에 사뭇혀 살아간다. 요즘 밤잠을 자지 못한다. 너의 생각으로...
 
그러나 너에 죄스러움을 사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갈 결의를 다짐해 본다.  다시는 보지 못할 너에게... 내가 생을 마감하기 전에는 너는 기억되겠지... 그러나 이것도 너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만의 추억이겠지....


너와 나도 역사라는 이름으로 지워질까? 그러나 요즘 부쩍들어 관념논자들의 유신론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나약한 마음을 가져본다. 신은 없음을 잘  알면서도... 단한번이라도 너와 다시만나고 싶어하는 마음때문에....
 
보고 싶어 이렇게 끌적여 본다. 너는 이글또한 읽을 수 없겠지... 그러나 나 의 마음은 이렇다. 그래서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내마음속에 너에게 이렇게 끌적여 봤다.


무로 돌아간 나의 후배에게...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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