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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며....

  • 등록일
    2004/08/06 21:45
  • 수정일
    2004/08/06 21:45
 정말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승사람이 아닌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편지를 뛰우면서 죄스러움을 사하려 합니다.
 
 늘 즐거운 일이 있을때는 혼자 있어도 되는 법이지만 슬픔이나 아픔을  나누어야 하는데 선배랍시고 그렇게 하지 못해 못내 죄스럽게 생각한다. 니가 그렇게 힘들어 했을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 운동한답시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작년 여름 너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뭐라 할 수 없는 죄스러움때문에  한동안  아무일도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죄스럽다. 후배 선배들에게 너가 무척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도 나는 그냥 언젠가는 만나야 겠지 그냥 그렇게 흘려보냈는데 너와  이제는 더이상 이세상에서 볼 수 없겠구나.. 아니 너는 이제 과거 추억에 묻혀 있는 사람이 되었지... 얼마전 무심하게 시리 나는 너의 음성메세지를  들었다 1년전 너의 음성이 담긴 육성의 목소리를... 생생히 형 저 **에요 하는 목소리가 선명한데 너는 없더구나 음성만 남겨져 있는 너의 목소리를 나는  밤 새 우두커니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그리고 너의 목소리를 잊지 않기 위해내  내 나의 핸드폰에서 너의 목소리를 지우지 않고 간혹 사무실에서 듣는다.


너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말 무심했다. 나만의 고민 나만의 안위를 위해 난 너가 그렇게 힘들어  할 때 내자신의 고민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인천에서 서울로 황급히 도망치듯 올라왔다. 그리고 몇해지나지 않아 들었던 너의 죽음... 죄스러움에 가보지 못했다. 그래 난 너와 함께 하지 못 했을 뿐더러 너의 마지막 길또한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인지 너가 요즘부쩍 나를 찾는것 같구나.... 그렇게 보기 힘들었는데  니가 내 꿈에 나타나서 서운하다는 말을 전하고 간이후 난 거의 밤잠을 자지 못하고 늘 사무실에 우둑커니 않아서 술로 밤을 지세운단다.


그래 선배가 미웠겠지.... 그리고 잘못했지... 보고 싶다고 전화해도 가보지 못하고 그냥 열심히 살라고 전화안부만 하면서 지세운 나날들을 보냈지... 너는 군에서 제대하고 제일먼저 나를 찾아주었는데... 그때도 나는 일이  있어 너와 술한잔 제대로 하지 못했지...  학교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늘 동아리 학생회관 학생회 실에서 너와  동고동락하며 운동을 위해 어떻게 살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담론을 주고  받으며 밤이 지는줄 모르게 술과 이야기와 노래와 뒤범벅이 되어 우리는  함께 했었지... 그러나 시간은 너와 나를 갈라놓았지... 내가 학생운동을  정리하고 사회운동을 접하면서 우리둘은 간급은 점점더 멀어졌지.... 그리고 내가 인천에 있을때 그리 만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고 너는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우리의 만남은 서서히 멀어져갔다. 그러나 니가 이렇게 이 세상을 접을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할일이 많았는데... 그리고 운동을 위해 니가 할 몫도 많았는데 너는 무심하게 이세상을 등졌다. 그래서 더더욱 니가 보고싶구나...하찮은 운동이라는 것을 지금 부여잡고 있다, 인천에서 내려와 서울  노동넷에서 별볼일은 없지만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활동이라는 끈을  부여잡고 있단다. 부족한 내가 과분한 위치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너가 보았으면 좋아했을 것 같은데.... 너에게 이러한 내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구나...그것도 영원히 보여주지 못하게 되었구나.
 
요즘 부쩍 꿈에서 너를 자주 만난다. 나의 죄스러움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강박관념이 나를 사로잡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너가 꿈에서 선배무심하다 선배 함께 있자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요즘 너에 대한 죄스러움 그리움에 사뭇혀 살아간다. 요즘 밤잠을 자지 못한다. 너의 생각으로...
 
그러나 너에 죄스러움을 사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갈 결의를 다짐해 본다.  다시는 보지 못할 너에게... 내가 생을 마감하기 전에는 너는 기억되겠지... 그러나 이것도 너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만의 추억이겠지....


너와 나도 역사라는 이름으로 지워질까? 그러나 요즘 부쩍들어 관념논자들의 유신론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나약한 마음을 가져본다. 신은 없음을 잘  알면서도... 단한번이라도 너와 다시만나고 싶어하는 마음때문에....
 
보고 싶어 이렇게 끌적여 본다. 너는 이글또한 읽을 수 없겠지... 그러나 나 의 마음은 이렇다. 그래서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내마음속에 너에게 이렇게 끌적여 봤다.


무로 돌아간 나의 후배에게...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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