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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래서 감각적 확신이 <지금>을 위와 같이 손가락으로 찍어 보여주는 행위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사실 단지 하나의 운동일 뿐이고 이 운동은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을 갖는다. 1) 나는 <지금>을 손가락으로 찍어 보여준다. 여기엔 이렇게 찍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지금>이 [참으로] 담고있는[1]것이라는 주장이 스며있다[2]. 그러나 사실 나는 <지금>을 한때 그랬던 것 혹은 {버리지 못하고 소중히} 간직해 둔 하나의 그 무엇으로[3] 보여준다. 나는 이렇게 <지금>이 [지금/현재 손가락으로 찍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담고있는 것이라는 첫번째 [찍어 보여주는] 행위에 스며있는 주장을[4]파기한다[5]. 2) 이제 나는 <지금>이 한때 그랬던 것 또는 버리지 않고 간직해 둔 것을 담고있다고 주장한다.[6]3) 그러나 한때 그랬던 것은 [지나가고 사라져서 더 이상]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한때 그랬던 것 혹은 버리지 않고 간직해 둔 것이 <있다>는 두 번째 주장을[7]파기한다. 이렇게 손가락으로 찍어 보여주는 <지금>이 [한때 그랬던 것으로] 부정된 것을 다시 부정하여 결국 <지금>은 [한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 있다는 첫번째 주장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8]
[1]원문 <das Wahre>
[2]현재완료 수동태를 <스며있다>로 담아냈다.
[3]원문 <als Gewesenes oder als ein Aufgehobenes>. <aufheben/지양하다>란 동사가 갖는 의미를 이하 전개하고 있다.
[4]원문 <Wahrheit/진리>
[5]원문 <aufheben>
[6]원문의 <als die zweite Wahrheit/두 번째 진리로>는 번역하지 않았다. 주장에는 항상 <내가 주장하는 것은 진리다>라는 moment가 있기 때문이다.
[7]원문 <Wahrheit>
[8]이 운동이 정말 필연적인지 모르겠다. 서론 §13 이하 역자주에서 언급하였듯이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의식이 어떻게 이런 운동을 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빈스방어(Binswanger) 등이 이야기한 [미래적인 시간을 상실하고 과거에만 머물러있는] “내인성 우울증”(endogene Depression)이 헤겔이 이야기하는 운동이 필연적임이 아님을 보여주지 않나 한다. 그리고 이런 우울증이 부정적으로 미래의 다른 모습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런 우울증이 진보하는 시간/역사가 아니라 지나간 것을 구원하는 시간/미래/역사를 지향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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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흐르는 시간과 함께 나아가지 않으려는 것이 (Nicht mitgehen mit der Zeit) 대상에 하염없이 머물러 있으려는 "verweilen"의 기본/필수 조건이 아닌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