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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광주비엔날레 감상기

2002년 지희와 2박3일을 기약하며 광주로 향했다.

묵어있는 미갱의 싸이에서 다시 퍼왔다.^^고기는 폐허가 된 사막같다..ㅋㅋㅋ

올해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광주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희망하면서...

 

 

둘째날, 비엔날레를 보다

Project1 : 멈춤 PAUSE

Project2 : 집행유예 Stay of Execution

Project3 : 저기, 한국의 이산지대 THERE, Sites of Korean Diaspora

Project4 : 접속 Connection

4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되다.

 

“길을 찾기 위해 길을 잃는다"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 성완경씨가 프로젝트1의 주제 <멈춤PAUSE止>에 대해 가장 간략하고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국제미술이벤트, 또는 관성에 대한 비판적성찰과 대안모색에 대한 긴급한 환기를 위해 이번 주제를 채택했다고 한다.

 

PAUSE 멈_춤 止
Pause keeps you going on. 멈출 줄 알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 존재할 수 있다.
멈_춤은 삶에 대한 불가결한 리듬이다. 멈_춤은 우리 삶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특히 동양문화권의 전통속에서 멈_춤은 오묘한 깊이를 갖는 철학적 화두이자 생활정서의 기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동양의 상형글자 _止_는단순한 쉼이나 중단이 아니라 근원에 더 관계된다. 사물의 본질에 회귀하기 위한 추스림 같은 의미를 내포한다…


--성완경 <우리는 멈_춤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중에서

 

습관적으로 익숙해진 길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을까?
새 길을 가기 위해서 그런 지혜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큐레이터는 말한다.
그렇다면 새 길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일상의 습관적 지속에 제동을 걸고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속도, 다른 현실을 꿈꾸기 위해서 란다. 그것이 가파른 벼랑과 같은 현실이더래도 새로운 사상, 새로운 제도, 새로운 프로세스를 위해서…

넘 추상적이다.

상상계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것이란다.
프로젝트2와 4는 그러한 주제를 구체화된 작품으로 설명하고 있다.

프로젝트2<집행유예>는 518자유공원내 법정, 영창안에 회화, 사진, 영상 등의 설치물로 제작된 작품들로 꾸려져 있었다.
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아프게 담긴 518공원이라는 공간안에 주제와 관련된 작품을 설치함으로 주제에 대한 관람객들의 감동을 배가 시키고 역사적의미를 되살린다는 의도가 있는 듯했고 또한 훌륭한 작품들이었다고 볼수 없지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잊혀져 가는 버려진 공간을 역사적 공간으로 환기시켰다는 측면에서는 성공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4<접속>은 도심철도 폐선부지를 새롭게 재조명해내는 프로젝트였다.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려는 목적으로 미술작가들 보다는 건축학과 학생들의 공동작품이나 현업건축가들의 대안적 공간제시물들로 꾸려져 있었다.
도시에 대한 상상, 근대 유적의 보존, 대안적이고 유연한 프로세트로서의 도시 행정, 참여성에 의미를 둔 프로젝트로 지역과 공동체의 의미를 묻고, 지역사회와 도시의 실질적 변화를 위한 유연하고 문화적이며 창조적인 행정과정을 촉진하는 일 등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들이 얼마나 현실적 힘을 지니는 진정성이 될까?
예술이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될수 있는걸까?
그것이 실현가능한 것일까?
그건 중요하지 않는 걸까?

예술이 사회성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지만 그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술이 예술 자체로만 얘기되는 작가들을 분명 혐오하지만 예술의 사회참여만이 거대담론으로 얘기되어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형식과 내용.
이건 창작물 제작 시 두 가지를 적절히 균형을 잡고 가져가야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내용만을 강조한다면 그건 말뿐인 초라한 생산물이 되는 것이고, 형식에만 방점이 찍힌 작품은 화려한 외양의 껍데기만을 지닌 깡통이 되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하나를 소개할까한다.

모든면이 거울로 구성된 육면체 설치작으로 거울위로 영상과 음악이 흐른다.

그 방을 들어선 순간 끝없이 떨어지는 심연속으로 빠져드는 황홀감과 어지러움을 느꼈다.

상상해보라. 발밑의 거울은 반복과 반복으로 겹쳐지면서 끝이 보이지 않고 고개를 들면

인간의 내장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영상이 위에서 아래서 떄로는 사방체로...

푸후...지금도 어지럽다....관객이 즉각적 반응을 일으키는 설치작품은 아니지만 작품안에

관객이 작품과 상호교감하며 존재하게 유도하는 발상은 설치작품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세계이다.


모토히코 오다니

9번째 방/2002년

 

모든 작품을 온라인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요기서..

http://www.kwangjubiennale.org/www2002/05_pds/05_f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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