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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학생도 당구치냐? (3) 2006/01/24
  2. 여자친구가 문제였다. (4) 2006/01/17
  3. 아빠친구가맞는데가야되는거지? (5) 2006/01/16
  4. 외박과 연락... (5) 2005/12/26
  5. 35만원 날렸다.. (12) 2005/12/21
  6. 빵 굽는 동명이... (6) 2005/12/07
  7. 미달이야... 2005/11/24
  8. 남편과 자식... (6) 2005/11/24
  9. 김장 담그기... (8) 2005/11/09
  10. 아빠는 엄마한테 꼼짝 못하고... (1) 2005/10/13

일요일 밤 늦게 들어온 동명이에게 물었다.

- 짜쌰, 뭐하고 이제야 들어오냐?

= 라페에서 공연하고, 당구치다 왔지.

- 중학생도 당구치냐?

= 아빠는 아빠의 어린시절 생각을 버리라구...

  당구는 스포츠고 요즘 애들 다 당구장 간다구..

- 자주 가냐

= 아니... 2학년때 몇번 가고 이번에는 오랜만에 갔는데,

- 잘 치냐?

= 몰라...

 



스리쿠션 게임을 방송해 주고 있어서

우두커니 보고 있었더니,

동명이가,

 

= 아빠 저건 어떻게 하는 거야?

- 당구 친다는 놈이 스리쿠션도 모르냐?

= 그게 뭔데?

- 알다마 다 치고 나서 스리쿠션을 쳐야 게임이 끝나는 건데,

  니네는 그럼 게임을 어떻게 하냐?

= 그냥 두개씩 맞추는 걸로 누가 많이 맞추나 하는 거지.

- 그럼 너 실력이 얼마인지도 모르겠네.

= 그건 어떻게 아는데?

- 그냥 자기가 정하지, 30이든, 80이든, 100이든,

   그리고는 3개나 8개를 맞추면 경기가 끝나는 거지.

= 그럼 속일수도 있잖아.

- 그러기도 하겠지만, 대충 쳐 보면 실력을 알게 되잖아..

= 그런가? ...........

 

요즘 당구장에는 '미성년자 출입금지' 이런 거 없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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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4 11:42 2006/0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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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아빠친구가맞는데가야되는거지?] 에 관련된 글.

친구가 맞는다고 동명이가 달려간 내용을 어제 저녁에 동명이한테 물었다.

신정동에 할머니제사가 있어서 가는 길에

동명이는 제빵학원에 데려다 주면서 들었는데,

앞자리에 앉은 아내는 이미 한번 들었다면서

중간에 이런저런 간섭을 하는 바람에

정확한 그림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동명이는 제빵학원 끝나고 돌아 오려는데,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친구가 어느 초등학교에서 다른 중학생한테 얻어 맞고 있으니까

같이 가자는 것이었고, 동명이는 이즈음에 그 문자를 보내고,

친구가 맞고 있다는 초등학교로 갔다는 것이다.

그 초등학교는 일산에서도 외곽지역에 있어서 버스도 잘 안다니는데,

택시비 8천원을 들여서 같이 갔단다.

 

도착하니까 이미 1라운드가 끝났는데,

동명이 친구 세명, 그리고 파주 어느 중학교 애들 5명 이렇게 싸우다가

파주의 중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와서는 '해산하라'고 해서,

'10분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단다.

10분후에 다시 만나서 싸웠는데, 싸웠다기 보다는 동명이 친구들이

일방적으로 줘 팼단다.

 

- 숫자가 적었는데, 어떻게 때리냐?

= 걔네들은 술을 마셔서 그랬겠지.

- 근데, 왜 그쪽까지 가서 싸우고 지랄이냐?

= 내 친구가 파주에서 전학온 여학생이랑 사귀고 있거든,

  근데, 전에 있던 파주의 남자애들이 이 여학생을 불러내서 술을 먹였대...

- 거기까지 가서 술마셨으면 여학생도 술 마시러 간 거 아냐?

= 어쨌든 아빠는 여자친구가 잡혀서 술먹고 있다는데 열 받아서 안 가보겠냐?

- 가 봐야겠구먼...  

- 그 여학생은 어떤상태였냐?  여학생은 혼자였냐?

  (아내는 이질문에 화를 벌컥냈다. '당신은 그런 쓸데 없는 질문은 왜 하냐?'고..)

= 술취해서 퍼졌던데...글구 여자애들은 둘이었어.

- 넌 애들 많이 안팼냐? 경찰에서 연락오는 거 아냐?

= 주로 구경했어,

- 그애들 안다쳤어?

= 심하게 팬건 아니고, 뺨따구를 살살 때렸어,,,

  경찰에서 연락 안오는거 보니까 괜찮은 모양이지뭐.

- 그리고는 어떻게 왔냐?

= 계속 걸어서 왔지, 한참 와서는 00이네 엄마가 데리러 와서는 00이네 집에 가서 놀다 잤지.

- 그많은 택시비는 누가 냈냐?

= 내가 조금 내고, 00이가 많이 내고..

 

이자식은 있는대로 얘기해 주는 모양인데,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경찰은 애들이 싸우는데, 나타났으면 정확하게 정리해 주든지 하지 않고,

그냥 '해산해라'고 하고는 사라졌다니..

그래서 애들은 '10분후에 다시 만나자'고 하고선 다시 만나서 싸운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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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 17:18 2006/01/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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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서 바닷가 구경좀 하고 민박집에서 저녁해 먹고

소주 한잔 마시고 있는데, 동명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아빠친구가맞는데가야되는거지?

 

 



이 놈이 지나가다가 누군가 싸우고 있는데,

그중에 맞는 사람이 아빠친구라는 뜻인가?

문자를 보고선 그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놈이 아빠친구 볼 일도 없거니와,

아빠친구 맞는데 가야 된다는 건 아닌거 같다.

 

- 뭔소리야?

 

하고 일단 답문자를 보내고,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동명이 친구가 맞고 있다는 거라는 해석이다.

그리고 문자가 다시 왔는데,

 

= 친구가맞고있는데가는게정상이지?

 

제대로 의미가 이해가 된다.

 

전화를했더니, 친구가 어디서 맞고 있다는데, 가야되는거 아니냐?

근데, 엄마가 가지 말라고 한다, 친구라면 의리가 있는데 가야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버스타고 가고 있단다.

 

얻어 터질지 모르니까 다른친구라도 데려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친구랑 같이가고 있단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내는 이미 술한잔 한 목소리에다

그놈의 새끼는 어쩔수가 없다고 하소연이다.

 

동명이한테 문자를 보내서, 끝나면 연락달라고 했다.

 

밤이 늦어도 연락이 없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아내는 '전화해도 안되는 동명이 새끼 전화는 끊어버리겠다'고

결심을 밝히지만, 그게 또 쉬울까...

 

다음날 오후에 전화했더니, 동명이는 집에서 전화를 받았다.

어제는 밧데리가 나가서 연락 못했다고...

 

- 그래, 친구는 많이 맞았더냐?

= 아니, 내 친구가 일방적으로 때리고 있던데...

 

오늘 아침에 집을 나오다가 물었다.

-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 나중에 자세히 말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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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6 13:43 2006/01/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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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과 연락...

from 나홀로 가족 2005/12/26 20:05

우리 집에서 가장 바쁜 친구는 동명이다.

24일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점심때가 지난 후에야 연습하러 간다고 5천원을 받아서는

집을 나갔다.

그리고 저녁 늦게 아내가 들어와서는 '동명이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했다.

엄마한테는 자고 온다고 얘기한 모양이다.

 



동명이는 들어오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아내의 걱정이 시작되었다.

 

- 어디가서 이새끼는 연락도 없는 것이야?

- 5천원 갖고 가서 뭘 먹고나 있는 것이야?

- 도대체 나가면 왜 연락이 없는 것이야?

그리고 항상 결론으로 붙는 말은...

-무자식이 상팔자라니깐...

 

옆에서 툴툴거리면서 '당신은 궁금하지도 않냐?' '전화라도 한번 해보지?'하니까

번호를 눌렀는데, 처음에 신호가 가는데, 안받고, 그리고 다시 했더니,

'전원이 꺼져 있다'는 응답만 들릴 뿐이다.

 

그리고도 시간은 흘러 11시...

이제 아내는 좌불안석이다. 동명이 친구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한다.

"너는 안나갔다구? 동명이 전화도 안되는데, 알아보고 연락좀 해줘!"

또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아내는 다시 전화를 건다.

"연락안됐니? 다시 한번 연락해줘!"

잠시 후 전화가 왔고, 그 전화를 끊고 나서 아내는 말했다.

"라페스타에서 지금 놀고 있는데, 곧 들어올 거래..."

 

한 30분 지나서 "다녀오셨습니다"를 외치며 동명이가 들어왔다.

"야, 똘! 너 이리로 좀 와바!"

"어, 옷 갈아 입고..."

마루에 마주 앉아서 뭔가 고상하게 잔소리라도 좀 늘어놓을까 했든데,

아내가 옆에서 다 혼내고 만다.

 

- 야, 이새끼야, 너 깝작대고 다니다가 어디 잡혀간줄 알았잖아..

= 내가 왜 깝작거려? 글구 잡혀가긴 어딜 잡혀간다구..."

- 늦거나 안들어오면 전화도 못해주냐?

= 전확 밧데리 나갔다니깐...

- 그럼 친구 전화기라도 연락해 줘야지

= 알았어...

 

그러고 나니 아빠로서 산오리는 할 말이 없다.

"야 좀 연락이나 해줘라, 엄마 맨날 걱정하잖아..."

"어........."

 

집 나서고 집에다 연락 안하는 거는 산오리만큼 심한 인간도 드물거다.

집에 전화기가 생긴 것도 대학 들어간 이후 였으니까 그 전에는 당연히 집에 연락할 방법도,

할 이유도 없없다. 물론 고등학교 다닐때까지 어디 싸돌아 다니지도 않아서 연락할 일도 없기도 했지만..

집에 전화기 생긴 이후에도 연락 안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안하는 이유는 '늦었는데, 괜히 전화해서 부모님 잠 깨울 이유없다'

말도 안되는 이유였지만, 전화하기 싫은 것을 이런 핑계로 돌렸다.

그런 일이 몇번 지나고 나니까 그다음에는 집에 안들어와도, 연락이 안와도 별로(아니 거의) 상관을 하지 않았다. 어디 갔느냐?뭐 했느냐?는 질문도 당연히 없었다.

애새끼들 많아서 누가 안들어왔는지 일일이 챙길 여유도 없었을 것이고,

또 산오리가 원체 '모범생(?)'이다 보니 어디 나가서 안들어와도 무슨 일이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을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었다.

(아직도 부모님은 산오리가 뭘 한다고 하면 그렇게 믿으니까....)

 

어쨌든, 그래서 외박을 하는 것은 자유로왔다.

그건 결혼을 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왜 안들어가는지, 언제쯤 들어가는지를 연락하지 않았다. 소싯적부터 버릇이 그렇게 들기도 했고, 늦게 전화해서 잠깨우기 싫다는 억지 변명까지 곁들여서.... 처음에 아내와의 갈등이 엄청 많았다. 그깟 전화 한번 못해주느냐고?

고스톱 치다 보면 잊어버렸다. 상가집에 가서 어울려 술마시다 잠자느라 깜박했다...

뭐 갖다 붙일 사연이야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왜 연락이 없느냐는 아내의 핀잔과 구박도 몇년 지나니까 사그라 들었다.

대신 아내가 연락없이 늦게 들어오고, 안들어오기 시작했다.

일찍 들어와서 아내가 늦게 들어오는 걸 기다리고, 심지어는 안들어 오는 동안 잠들지 못하고, 온갖 상상을 다해 가면서 열받아 했다.

그리고는 또 몇년이 지나니 이제는 서로 늦게 들어와도 간섭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애비가  동명이 하루 외박하고(더구나 엄마한테 애기한), 또 담날 늦게 들어온다고 해서 무슨 설교를 할수 있었을까?

늦게 오면 전화라도 한번 해라!고 얘기하겠지만,

그 말에 얼마나 무게가 실리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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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6 20:05 2005/12/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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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원 날렸다..

from 나홀로 가족 2005/12/21 13:37

며칠전 노동조합 상집회의 끝난 후 밥먹으러 가는데,

어느 상집간부 얘기가 '중학생들도 학교에 등록금을 낸다'는 소리를 했다.

그래서, 나는 '중학생들 의무교육으로 바뀌고 나선선 돈 한푼 낸적 없다'고 했더니,

수업료는 없어졌지만, 학교 운영비는 한 분기당 4만몇천원씩 통장에서 꼬박꼬박 빠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학교운영비를 계속 내고 있었는데 그것도 몰랐냐고 되묻는다.

그럼 그얘기를 해야지, 회사에 학자금 지원 신청을 하지, 왜 말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수업료만 지원해 주는 줄 알았단다.

그러면서 회사의 주위사람들에게 그런 정보도 듣지 못했느냐고 핀잔만 들었다.

 

동명이한테, 학교 가거든 학교운영비 영수증 받아 오라고 했다.

3년치 다 달라고 하고, 안되면 올해 거라도 받아 오라 했다.

그러면서 받아 오면 16만원쯤 되는데, 6만원 주겠노라고 했다.

아내는 그걸 애한테 받아 오라고 한다면서, 3년치 영수증을 달라는 소리를 어떻게 애가 할수 있냐? 그냥 일년치만 달라고 해라 고 거든다.

중학교 졸업할 놈이 뭐 갓난애냐? 서무과에 가서 영수증 달라 하는걸 뭘 못하고 말고 할게 있냐? 이러면서 아내와 아침부터 언성이 높아질 뻔했다.

(하튼 애들을 바보로 만들려고 한다....)

 

출근했는데 담방 문자가 왔다.

"영수증은 삼학년때꺼밖에 안주고 납부증명서는 일이삼학년다줬어~"

"알았어, 다 가져와!"

"오키ㅋㅋ 아빠반땡ㅋㅋ 일년당 십칠만원이니까 삼년이니까 나한테~이십일만원 ㅋㅋ"

(뭔소린가 한참 들여다 봤는데, 칠만원씩 3년치를 달라는 거구나...)

 

오늘 총무팀에 물어봤더니, 해가 지난 것은 줄수 없단다.

그래서 1, 2학년치 35만원은 고스란히 날라가 버렸고,

3학년치 17만원만 영수증을 제출했다...

 

주는 돈도 못찾아 먹는데,

뭔 놈의  돈이 붙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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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13:37 2005/12/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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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며칠이 연합고사인듯 한데,

어느날 '미달'이라는 한마디만 던지고서는

공부와는 이별 한 듯하다.

학교에 갔다가,

공연과 축제 준비로 춤연습을 하고,

다시 집에 들어와서는 저녁 때우고는

빵 만드는 학원으로 간단다.



저녁 9시가 넘어서는 빵을 몇 개 만들어서는 들고

의기양양하게 들어온다.

며칠전부터 매일  빵을 가져오니 집에서 해치우기는 어렵고,

아내가 출근하면서 회사에 가져 가기도 하고,

산오리한테도 회사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기도 한다.

 

그놈의 빵 만드는 학원의 수강료도 만만치 않은데다,

이제는 아내가 아예 빵굽는 기계까지 샀단다.

(아내 회사의 사장이 여직원들에게 연말 선물로 옷을 사 줬다는데,

 그 옷 물리고선 돈 더 보태서 샀다나 어쨌다나...)

오븐이라고 하던가 뭐라던가...

그 뿐이랴, 저녁에 학원 가는 시간 늦다고 태워다 주기까지..

 

한달 전쯤인가?

빵 만들어 보겠다고, 밀가루며, 튀김가루를 직접 사가지고 오더니,

그리고는 집에서 요리책 보면서 이래 저래 만들어 보다가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빵 만드는 학원을 다닌단다.

 

그놈의 학원 다니고, 빵 만드는게 며칠이나 갈런지 모르겠네.

 

어제와 그제 만들어서 가져온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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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7 13:37 2005/12/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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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이야...

from 나홀로 가족 2005/11/24 12:57

수능이라고 놀다가 오후에 나가서는 8시가 되어서 집에 들어온 동명이가

9시가 되자 다시 나갔다 오겠단다.

 

"야, 이 시간에 어딜 가는데?"

 

"친구가 좀 나오래..."

 

"뭣때메?"

 

"몰라, 그냥 좀 나오래.."

 

"그냥 나오란다고 나가냐? 연합고사도 며칠 안남았는데 공부나 좀 하지,

 인문계 떨어지면 쪽팔리잖아..."(요즘은 가끔 시험공부라도 좀하라고 얘기한다)

 

"인문계 미달이래...떨어질 일 없어."

 

"허거....."

 

네 놈 팔자만 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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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12:57 2005/11/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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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자식...

from 나홀로 가족 2005/11/24 12:52

주말 피곤함으로 인해 이틀간은 퇴근해서 바로 집으로 갔다.

어제는 집에 갔더니 동희와 아내가 옷을 들고 뭐라고 하고 있다.

반납을 할까? 동희 이종사촌한테 줄까? 하면서..

보니까, 동희는 겨울 점퍼를 꺼내 들고 있었고,

문 밖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택배 박스가 하나 있었다.

 

 



동희가 잠바를 사 달라고 해서

여기저기 백화점을 뒤지고 다녀도 그 물건이 없었단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동희한테 주문하라 했는 모양인데,

아내는 또 어디 백화점에 그 물건이 하나 있어서 사 온 모양이다.

동희는 인터넷에서 사라 했으니까 무조건 주문을 한 모양이고

아내는 동희로부터 인터넷에 주문했다는 보고를 못받았으니

물건이 있다길래 사 온 모양이다.

 

박스를 뜯어 보니까 똑 같은 옷인데,

앞에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은 하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고,

하나는 '유벤투스' 였다.

두개에다 혹시 남는 거라도 있으면 산오리라도 얻어 입을까 해서

입어 봤더니 좀 작다...

아내는 연신 동희이종사촌을 줄까? 동명이를 줄까? 해 샀고...

 

값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백화점에서는 15만원이고, 인터넷에서는 13만원이란다..

 

슬그머니 심통이 불편했지만, 어쩌랴... 그냥 조용히 물러나는 수밖에..

보름 전인가 한달전인가?

10년도 더 입어서 내피가 다 찢어지는 옷을 이제는 버려야 할 거 같아서

아내에게 '옷하나 사 줄수 없냐?'고 했더니,

'기다려 보라'고 하고선 깜깜 무소식이다.

그런데, 새끼가 옷사달라고 하니까 일산의 온 백화점을 다 뒤지고 다니고,

옷이 없다고 하니까 인터넷에 주문하라고 하고,, 그래서 두개나 사는 꼴이라니...

 

남편은 이렇게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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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12:52 2005/11/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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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담그기...

from 나홀로 가족 2005/11/09 16:33

지난 금욜 동문회 오라고 문자는 계속 오는데,

무시하고 집으로 가서 좀 늘어졌다.

그러다가 일찍부터 잠들었는데,

문득 잠결에

마루에서 아내와 동네 아줌마의 말소리가 들린다.

'이 아줌마들은 왜 이밤에 와서 웬 수다야?'

그렇게 생각하고는 또 잠들었다.



토욜 아침에 화장실엘 갔는데,

욕조에 가득 배추가 소금물에 절여져 있다.

밤에 수다를 떤것이 아니라 배추를 절이느라 그랬나 보다.

아내는 갑자기 회사에서 배추가 생겨서 김장을 담그기로 했다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걱정이라고 한다.

남편 집에 있으니까 할일 있으면 시키라고 했더니,

세가지를 지시하고선 아내는 출근했다.

'무우를 썰어서 채 썰어 놓고, 10시쯤에 절인배추 한번 뒤집고, 마루에 청소기 한번 돌릴것.' 

느긋하게 무우 씻어서 채를 썰기 시작했는데,

채칼이 덧대는 게 하나 있어서 채의 굵기가 다르게 나왔다.

'굵은 채로 썰어? 얇은 채로 썰어?'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면서 젓가락 굵기만큼 나오게 하란다.

덧대는걸 대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덧대는걸 대고도 썰어보고, 빼고도 썰어보는데, 도무지 모르겠다.

덧대는 걸 빼고 굵은 채로 썰기로 했다.(그게 빨리 끝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오후에 돌아온 아내는 기어이 한마디 했다.

"당신은 그 정도의 눈썰미도 없냐? 이렇게 채가 굵어서 어떻게 하라구..?"

같이 김장 담그러 온 동네 아줌마들이 그나마 산오리 역성을 들어준다.

"동희 엄마, 김장 무우채는 굵어도 괜찮아..."

 

시키는 대로 무우채도 썰고, 청소기도 한번 돌리고 났더니

동희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밥 챙겨서 먹었다.

그랬더니 전화가 왔다.

절인 배추 뒤집었냐고 해서 그랬다고 했더니,

그 배추 좀 씻어 놓으란다.

몇번을 씻어야 하냐고 했더니, 세번을 씻으란다.

 

사실 산오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김장담그는데 한 역할은

김장독 묻기 위해 땅 파거나, 배추 나르거나, 끝나고 나서 시레기 정리 하거나...

그런정도였다. 그래서 김장하는 날을 잡으면 항상 아내는,

" 며칠날 김장 하니까 당신은 집을 좀 나가 있어줘." 했다.

아줌마들 모여서 김장하는데, 남자 하나 있어서 불편하다는 거였다.

 

배추를 씻는 건 또 어떻게 씻어야 하나? 그냥 물에 휘휘 저으면 되는 건가?

아니면 수돗물을 배추 속속들이 뿌리면서 씻어야 하나?

대충 한번 휘휘 젓고 두번째는 제법 속을 뒤집어 가면서 씻고 있는데,

동네 아줌마 한 사람이 왔다.

아는 아줌마이긴 하지만, 서먹서먹....

"아줌마! 씻고 있던 배추 좀 씻어 주시죠, 저는 점심 먹은 설거지를 할게요."

"예 그러세요" 

배추 씻는거 동네 아줌마에게 떠넘기고 설거지 후다닥 해치우고..

그러고 났더니, 동네 아줌마 더 오고, 아내도 배추 절여서 씻은걸

두어 포대기 더 가지고 나타났다. 회사에서 준 배추는 그기서 절여 씻었다고.

 

양념감으로 사온 대파, 쪽파, 갓 등을 씻었다. 그것도 세번씩..

아줌마들 마루에서 양념 다듬고 만들었고..

다 씻고 나서는 사라져야 할 때가 되었다.

양념 만들어서 배추속에 넣는 건 아줌마들의 몫이었으니까...

 

사라진다고 하고 목욕탕에 가서는 늘어지게 있다가 집에 갔더니.

집이 깨끗하다. 그리고 아무도 없다.

한참 지나서 아내는 왔는데 다른 집 아줌마 김장 하는데 도와 주러 갔다왔단다.

 

그리고는 지나가는 말로 '시레기 엮어서 계단에라도 걸어야 하는데..." 한다.

그건 원래 내 몫이기는 한데 그냥 귀찮아서 가만 있었더니,

한참을 지나니까 아내가 뒷베란다에서 시레기를 두줄 엮어서는 들고 나온다.

그리고는 하는 말.

 

"우리 집에는 남자가 필요 없다니깐... "

 

평소보다 진일보한 김장담그기 도우미 노릇을 했건만,....

그렇게 30포기의 김장 담그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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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9 16:33 2005/11/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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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아내가 동명이 일기를 우연히 봤다면서

그 일기내용을 얘기했는데,

 

"나는 사춘기다.

  엄마는 어릴때 가난하게 살아서 사춘기도 느낄 여유도 없었단다.

  엄마는 사춘기인 내 맘을 몰라 준다.

  아빠는 엄마한테 꼼짝 못한다.

  그래서 힘들다.

  죽고싶다."

 

대충 이런 야그란다.

 

"동명이가 쓴 게 정답이네..."

"뭔 정답이야? 당신이 나한테 꼼짝 못하는게 뭐 있다구?"

"아빠가 동명이 의견에 동조 해 주면, 엄마는 쓸데없는 소리 말라 하고,

 그리고 결과는 엄마의 말대로 되니까 꼼짝 못하는 걸로 보이는 거겠지.

 또 사실 당신 맘대로 하잖아, 애들 문제는..."

"그래도 그렇지, 걸핏하면 사춘기 타령에다 자기맘을 몰라 준다고 하니.."

"........"

"죽고 싶다구? 아예 나가 죽든지, 속 썩이는 거 보면...."

"말이라도 어째 그래?"

"그만할때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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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 11:26 2005/10/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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