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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연락 두절....휴대폰 분실... (1) 2005/09/12
  3. 친구 커플 100일 이벤트 (5) 2005/09/09
  4. 동명이 응급실로 가다.... (15) 2005/09/01
  5. 그걸 왜 엄마한테 얘기했어? 2005/08/31
  6. 돈을 숨겨라!-2 (4) 2005/08/29
  7. 또 먹통되기 전에.... 2005/08/24
  8. 개학은 언제 하냐? (5) 2005/08/18
  9. 흡연 의심 받는 동명이... 2005/08/12
  10. 꼬박 46년을 살았네.... (18) 2005/08/07

2005년 추석...

from 나홀로 가족 2005/09/19 22:04

17일...

 아침부터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눈을 떴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던 거 같은데, 귀찮아서 그냥 더 자다 보니 빗소리에 깨어난다.

8시 반에 일어나서 혼자 밥을 챙겨 먹고 빈둥빈둥 논다. 나머지 세 식구는 11시 반쯤되어서야 겨우 일어난다. 신정동에 가니까 당연히 꼴찌다.

여자들은 부침개와 나물과 제수음식 만들기. 남자들은 송편 만들기..해마다 변함없는 작업의 되풀이다. 송편 조금만 만들자거나, 아예 차례에 쓸 거 조금만 사고 말자고 해도 어머니는 그러지 못한다. 다섯되는 족히 되는 떡을 만들어서는 찌자 마자 한봉지씩 싸준다.

저녁 먹을 즈음에 네 형제의 부부가 모여서 술을 마셨다. 소주 다섯병 샀는데, 그거 다먹어치우고, 오가피와 맥주까지 마신다.(우리 집에서 이정도 술 마셨으면 대단한 거다) 술 한잔 마시면 여자들의 목소리만 가득 들리고, 남편들 험담이 대부분이다. 장남이라 동생들 흉을 볼 수도, 제수씨들 말을 자를수도 없고 해서 적당히 혼자 슬그머니 빠져서 잠이나 잔다.

재곤이는 고향으로 못갔다면서 왔고, 해마다 명절마다 찾아오는 형기 형로 형님과 잠시 얘기를 나누다.

 

18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에 동생 하나만 잠들어 있다. 술 마시고선 뿔뿔이 흩어졌단다. 둘째동생네는 집으로, 셋째와 넷째 제수씨는 셋째네 집으로, 그리고 우리집 식구 셋은 찜질방으로 갔단다. 그리고 부모님 집에서 잠을 잔건 형제들 셋이었던가...

아침에 한팀씩 슬금슬금 모여들고, 남자들은 집을 나섰다. 형제 넷에 동희 하나 더 붙였다. 아버지는 수술 이후에 아예 다른 집으로 나서지 않는다. 네 집을 돌면서 차례 지내고 , 차례 지내고 먹고,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3시가 넘었다.

어머니와 형제들 넷 이렇게 다섯이서 점백짜리 고스톱 쳐서는 막내 동생이 딴 돈으로 애들 치킨과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고 하고선 저녁을 먹는다.

집을 들러서 의정부 처남한테 가서는 또 술을 마신다. 술 마시자 마자먼저 자는 건 어디서나 산오리의 특기이고...

 

19일....

아침 먹고 차한잔 마시는데, 시누이 올케간에 서로 자식 험담에 끝이 없다. 동명이와 동갑인 그집 아들놈은 동명이보다는 몇 수 위의 사고를 치고 다니는 모양이고, 아내는 동명이땜에 속상하다는 얘기를 맞장구를 쳐가면서 해댄다.

동희와 산오리는 빨리 집에 가자면서 아예 밖에 나오고...

집에 오자마자 동명이는 친구 만나러 간다고 놀러가고, 동희는 잠자고,아내는 운동가고.. 산오리 혼자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서는 소진로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저녁 먹고 방 청소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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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9 22:04 2005/09/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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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일요일 역사와산을 따라 가려고 계란을 한판 쪄 놓고 여유만만하게 배낭을 꺼내놓고 있었는데, 11시가 넘어도, 12시가 되어가도 동명이가 들어오지 않는다.

아내는 불안해서 계속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단다.

문자를 보냈다.

'집에 안올래? 아빠 또 짜증나게 만들래? 전화도 안받고!'

 

전화가 왔다.

- 휴대폰을 00중학교에서 주웠는데요.(동명이 또래쯤 되어 보이는 목소리다)

= 그기가 어디에요? 받으러 갈게요.

- 식사동인데요, 제가 나갈수가 없어요.

= 그럼 어떻게 할까요?

- 잠간만요, 손님이 와서요. 제가 다시 연락할게요.

= 네...........

 



다시 전화를 해도 이제는 아예 뱃터리를 빼 놓았는지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나온다.

이 놈이 어디서 휴대폰을 잃어 버린 모양인데, 그럼 연락이라도 하든지, 아니면 집에라도 와야 하는데, 어찌된 일일까?

휴대폰을 주웠다고 전화를 하는 놈도 그렇지, 연락을 했으면 줘야지 안된다고 하다가 아예 전원을 빼 버리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지?

그러자 갑자기 불길한 생각들이 들고, 휴대폰 사용중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통신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휴일이라 상담원고 통화는 불가능하고, 그냥 녹음되어 있는 목소리가 시키는대로 일단 '발신정지'라도 시켰다.

 

그리고는 잠이라도 자 볼까 하는데, 잠이 잘 안온다,

아내는 동명이 친구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하는데, 안받는단다..

그날따라 동네는 왜 그리도 시끄럽던지, 경찰차의 비상 사이렌 소리가 계속 울리고, 동네가 시끌벅적하다. 2시가 넘어서 무슨 일이 났나 하고 밖에 나가 보았는데, 아무 일이 없다.

'아침에 산에 가긴 틀린 모양이네, 애새끼를 찾아야지...'

그러다 잠이 들었다.

 

휴대폰 모닝콜이 울어서 깨었더니 6시다. 동명이 방에 후다닥 뛰어 갔더니 이놈이 교복을 입은채로 잠들어 있다.

'뭐 문제가 있을라구, 살아서 기어들어와 있네...'

그리곤 후다닥 등산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저녁에 돌아오니 또 동명이가 없다. 이 새끼는 그러고도 또 나갔나?

좀있다 들어오길래,

- 너 어제 어딧다 왔냐?

= 핸드폰 찾아서 돌아 다녔어...

- 그 늦은 밤에, 밤을 새면서?

= 어, 갔던 곳에 여기저기 찾아 보면서...

- 혼자서 그렇게 밤 늦게 돌아 다녔단 말이야?

= 어.. 찾아 다니다 울다가... 그렇게...

- 야, 이새꺄... 없으면 집에 들어오던지, 집에 연락을 하든지 해야지,

   무조건 싸다닌다고 찾아 지냐? 어떤 놈이 핸드폰 주웠다고 집으로 전화왔던데..

= .............

 

오늘 집에 오니 핸드폰이 동명이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 야, 이건 어디서 찾았냐?

= 친구 후배가 가지고 있었대.. 그래서 친구가 가져왔어..

- 근데, 왜 핸드폰 주웠다고 전화 했다가 연락 안됐데?

= 몰라, 밧테리가 다 나갔겠지뭐..

- 네 친구는 어떻게 휴대폰이 네 건줄 알았냐?

= 어, 그 친구가 내 mp3 목록을 다 알고 있거든... 그래서 그 목록보고 내건줄 알고...

- 전원이 나갔다며? 도체 뭔 소릴 하고 있는 거야?

= 하튼 난 운이 좋아서 찾은 것이지..

-........

 

아내는,

"핸드폰을 찾았다니까 다행이긴 한데,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네..."

"주말에 학교에 와서 노는 놈들이 다 비슷한 놈들이겠지뭐..."

 

하튼 이 놈의 사고는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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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33 2005/09/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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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2시부터 퇴근때까지 회사에서는 노조회의, 조합원 간담회,

7시부터는 당에가서 다시 비정규사업단 회의, 정치포럼.

뒤풀이, 패거리들 생일잔치 마지막 노래방 20분,

그리고 1시부터 일산에 온 동지들과 소주....

그리고 집에 들어간건 2시반에서 3시쯤 사이인가?

 

동명이 방을 들여다 봤더니 애가 없다...

이자식이 밤에어딜 갔나?

아침에 술도 덜깬채 일어 났는데, 아내가 동명이 어디 간줄 아느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모른다.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는다면서 또 바가지 긁기가 시작된다.

동명이를 향한 잔소리와 욕이지만, 옆에서 그걸 들어야 하는건 산오리와 동희다.

그기다 한마디 거들면 더 크게 목소리가 올라가니까 아무소리 없이 두 남자는 돌 씹듯이 밥만 꾸역꾸역 입으로 넣는다.

내가 전화했더니 받았고, 학교에 일찍 가 있단다. 엄마한테 전화하라고 했고, 엄마와 잠시 통화했다. 그러고도 아내의 잔소리는 계속,,, 전화를 끊겠다, 과외도 끊겠다. 현관문 열쇠 번호도 바꿔서 아예 못들어 오게 하겠다......등등...

 

오후에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 너 새벽에 어디 갔냐?

= 친구네 있다가 학교에...

- 그 새벽에 학교엔 왜?

= 친구와 그친구의 여자친구 만난지100일이라고 이벤트 해주려고..

- 그게 뭐하는 건데,

= 양초 사고,  꽃사고 해서 학교 마당에 준비해 놓고, 일찍 그 여자친구 불러서...

- 그렇게 하니 그 여자 친구가 감동 먹었냐?

= 어,, 엄청 좋아 하던데...

- 그걸 꼭 그새벽에 해야 하냐?

= 낮에는 할곳도 없고, 사람도 많잖아..

- 짜샤, 저녁에 라페스타에 가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해야 더 감동 먹을거 아냐...

= 그런가?

- 네 여자 친구도 아닌데, 그 짓이나 하고 다니냐?

= 친한 친군데, 그럼...

- 전화는 안끊겼냐?

= 어, 아직은..

- 니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녀도 좋은데, 아빠나 동희가 고생좀 안하게 못하냐?

   엄마한테 얘기하고 나가면 되잖아.

=  엄마가 밤에 못나가게 하니까 그렇지...

- 하튼 아빠나 형 듣기 싫은 소리 안듣게 좀 잘해라!

= 알았어, 이제 공부할거야, 그래서 80점 넘으면 엄마한테 자유를 달라고 할거야..

- 잘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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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9 16:24 2005/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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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의 날이라고 사무실 사람들과 영화(박수칠때 떠나라) 보고 맥주 한잔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7시반에는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사람 없어서 머리채우기? 영화는 안토니아스 라인)

7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일어날 틈을 찾고 있다가 동명이 이놈 봉사활동확인서 생각이 나서 문자를 보냈다. '뭐하냐?'고...

전화가 왔는데, 문자 보낸 분이 누구시냐고 물어본다. 번호를 보니까 동명이 전화번호를 잘못눌렀다. 다시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동명이 친구라는 소리가 들렸고, 전화국 안내여성의 콜렉트콜 어쩌고 하더니 끊어졌다. 전화를 했더니 친구가 받았다.

 

동명이가 춤추는 연습하다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닥쳤는데, 깨어나서는 기억을 못하고, 계속 했던말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 빨리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기라고 하고선 나도 일산병원으로 자전거페달을 밟았다. 가는 도중에 다시 전화를 했는데, 동명이가 전화를 받았다. 택시타고 빨리가라고 하고선, 헉헉거리면 일산병원에 도착했다.

 

친구가 설명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다가 떨어졌어?' 이 얘기만 60번도 더 물어봤단다. 그리고 낮에 뭘 했는지 물어봐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내가 가서 몇가지 물어보는 도중에도 계속 '기억안난다' '야, **야, 내가 그기서 떨어졌어? 어떻게 떨어졌는데? 하하..' 이러고 있다. 이 자식이 완전히 맛이 가버렸나????

 

엑스레이 찍고 씨티 찍고 하는 동안에 아내에게 연락을 했고, 아내가 병원으로 왔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사진 결과가 나왔다면서 의사는 "사진에는 이상이 없는데, 혹시 구토를 하거나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춤추는 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2주간 정도는 그 운동도 하지 말란다. 그리고 금요일날 신경외과에 예약해 놓을 테니까 외래 진료를 받아 보란다.

 

병원비 19만원에 본인부담 9만원쯤? 아내가 카드로 긁고 동명이를 찾았더니 이 놈은 밖에 대기실에 친구들과 가득 앉아 있었다. 여자애 서너명과 남자애 서너명 해서 8명은 되었던가? 같은 학교도 아닌 친구들까지...집에 가자 했더니 친구들과 더 놀다 가겠다는 것을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면서 데리고 나왔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가 아프단다. 그리고는 학교에 가지 않고 쉬겠단다.(조금만 껀수만 있으면 학교 빼먹고 싶어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선생님께 전화하고 혹시 이상하면 전화하라면서 집을 나섰다. 출근해서 전화해 봤더니 머리는 여전히 아프단다...

 

아내가 점심 차려 준다고 집에 갔다.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동명이 친구들 몇명이 와서 라면 끓여먹으려고 물 올려 놓고 있었단다. 그친구들은 학교는 어쩌고 왔냐고 했더니 조퇴하고 왔단다.

 

하튼 며칠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에서 나아지려니 한다.

 

조용한 나날들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니깐...' 아내의 푸념이 또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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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14:37 2005/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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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느지막히 문자가 왔다.

동명이가 봉사활동 4시간이 모자른다고 그걸 해결해 달라는 거였다.

봉사활동을 해야 봉사활동 확인서를 만들어 주는데, 봉사활동 할 것이 있는지 좀 확인해 보겠다고 하고선, 다른 부서에 물어 봤더니 청소라도 시킬게 있다면서 보내면 시키겠다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동명이한테 연락했더니, 31일까지 마감이란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미리 봉사활동 확인서 받고 나중에 가서 일하면 안되겠냐는 것이다. 그건 할수 없다고 했다. 당장이라도 와서 청소를 하든지 하랬더니 학교에 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한다. 그럼 미리 연락했어야지 방학 다 끝나고 내일까지 마감이라는데 이제 얘기하면 아빠라고 무슨 재주가 있냐고 했다.

 

집에 와서 저녁 먹고선 아내에게 이 얘길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동명이 얘기가 나온 김에 그얘기를 했다. 봉사활동 4시간 모자라서 연락이 왔었다고...

그랬더니, 아내는 "그럼 그걸 만들어 주든지, 아니면 자기한테 연락하든지 해야지, 그렇게 안해주고 말면 어떻게 하느냐고 화를 마구 냈다. 그렇게 애들한테 관심도 없고 해주는 것도 없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애도 그나이가 되면 자기일 알아서해야 하고, 미리 챙겨서 준비해야지, 당장 내일 필요한 걸 오늘 해 달라면내가 무슨 수로 해 주느냐? 그리고 그렇게 해달라는 데로 다 해 주니까 애들이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뭔자 준비하는 것도 없는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아내는 "다른 사람들도 다 봉사활동 하지도 않고 잘만 만들어서 준다. 옆집의 누구네는 파출소, 구청 이런데서 다들 받아 줬다. 못하면 빨리 연락을 주면 내가 어디라도 알아봐서 할거 아니냐? 도대체 당신은 왜 그렇게 답답해?" 라고 몰아 부쳤다.

 

더 얘기해봐야 욕만 더 먹을 거 같아 포기하고 당회의에 갔다가 들어와서 동명이한테 물어봤더니, 3년동안 60점을 채워야 하는데, 4시간이 모자란단다. 그래서 그게 내신인지 연합고사인지 1점이 깎인단다. 다 못채운 애들도 꽤 있단다. 저번일요일에 담임선생님이 그것 때문에 전화 했는데 왜 미리 얘기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동안 봉사활동할 자리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찾아 보니까 파출소고 구청이고 다 꽉 차서 봉사활동할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그래 1점 까먹은거 연합고사에서 시험이나 봐서 채우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동명이가,

"아빠는 그걸 왜 엄마한테 얘기했어?"

"그러게 말이야... 미안하다."

 

사실 아내가 애들 얘기하는 것들 다 들어도 애들에게 내가 직접 듣거나 본게 아니면 얘기하지 않는다. 욕먹을 짓 엄마한테, 아빠한테 두번이나 잔소리 들어야 하는 게 얼마나 싫겠어.. 그리고 나중에 다 지난 다음에 농담 삼아 한마디 하곤 마는 편인데, 아내는 그놈의 1점 때문에 뭔가 애가 어떻게라도 되는것인양 난리를 치고, 남편에게 마구 성질을 내고 할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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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31 14:03 2005/08/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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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숨겨라!-2

from 나홀로 가족 2005/08/29 16:29

1. 어느날 아내는 카드회사(인지, 인터넷쇼핑몰인지 정확하지 않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단다.

   죄송하지만, 주문한 상품이 품절이라서 보내드리지 못한다고 했단다.

   상품이 뭐냐고 했더니 티셔츠 하나라고 해서 그런 상품 주문한 적이 없다고 했더니, 분명히 주문했는데, 취소시켜주겠다고 했단다.

그리고는 이게 웬 일인가 했더니 동명이 짜식의 소행이다.

저번에 청바지인가 뭔가를 사 달라고 해서 엄마 신용카드로 결재 했는데, 그 번호가 남아 있어서 엄마한테 말도 없이 그 카드로 결재했다.

그리고는 천연덕 스럽게 가만히 있는 거다.

 

은행에 가서 카드 쓸때마다 휴대폰으로 문자서비스를 받을수 있다고 했더니 며칠후에 은행에서 그런 서비스를 신청했단다. 카드 쓰자마자 문자 날라 오는 걸 보면서 신기해 하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애새끼들이 엄마들을 더 약도록 만든다니까... 몰라도 되는 별 것들을 다 배우게 만들고.."

 

2. 돈 쓰다가 없으면 집에 여기저기 굴러 다니는 동전이나 지폐든 가리지 않고 가져가서 쓴다. 요즈음 돈 많이 쓴다고 잔소리 좀 하고 돈 안 줬더니 동전 통에 있던 3만원쯤을 다 가져다 썼단다.

 

그리고 아내는 여기저기 돈 있는 건 모조리 다 숨긴다고 난리다. 돈 될만한 것들도 아예 집에서 회사로 가져가기도 하고, 동희한테 돈 있는거 다 은행 통장에 넣으라고 난리다.

돈은 써야 하고, 집에서 돈 안주면 어디라도 뒤져서 있는 돈 가져 가는게 정상이지, 다른 애들 돈을 뺏어서 쓸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그 전에도 전력이 있다.. 이 새끼는...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2&id=269&pag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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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9 16:29 2005/08/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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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가 또 아우성이다.

동명이가 어젯밤에 집을 나가서 안들어왔다는 것이다.

무슨 불꽃놀인가 하는데를 갔다는데..

전화를 끊어버리고, 돈도 안주겠다는 고정멘트는 항상 나온다.

동명이 한테 들으라는 것인지 남편한테 들으라는 소린지...

 

하튼, 출근해서 동명이한테 전화를 했다.

당근 안받는다. 문자를 보냈다.

 

 

- 아빠한테 전화 좀 해 주라!

= 학굔대어떻게 전화를 하냐고

- 짜샤! 쉬는 시간에 하면 안되냐? 왜 밤에 집을 나가서 엄마 열받게 만드냐구?

= 폰꺼내기만하면 걸리거든

- 알았어 저녁에 대화좀 하자!

= 배터리나가서전화못받아

- 알았다구... 저녁에 집에서 대화좀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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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4 18:24 2005/08/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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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먹다가 동명이한테 물었다.

- 야, 똘! 개학은 언제하냐?

= 몰라!

- 아니, 개학하는 날도 모른단 말이야?

   방학할때 선생님이 안가르쳐 줬냐?

= 가르쳐 줬지만, 그걸 왜 기억하고 있어?

- 그럼 언제 학교 가야 할지도 모르고 어쩌자구?

=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되지...

- ..............

 

우린 너무 많은 걸 기억하거나

머릿속에 채우려 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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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8 15:54 2005/08/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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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이던가?

아내가 큰 놈 학원 문제로 집에 왔다 갔다 하다가 저녁 무렵에 집에 들어갔더니

동명이 친구가 주방 뒤쪽 베란다에서 나오더란다.

그래서 동명이 친구가 그 쪽에 갈 일이 없을텐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베란다에 있는 재떨이에

아내와 산오리가 피운 담배꽁초가 아닌 다른 담배꽁초를 발견했단다.

아내가 놀래서 동명이한테 물어봤단다.

 

- 너희 새끼들 담배 피우냐?

= 아니 그 친구만 피워..

- 너 담배 피우면 죽어..

= 아씨 안피운다니까, 걔 한명만 피워..

 

뭐 이러지 않았을까....

 

저녁에 아내는 산오리한테,

"동희 아빠, 내가 동명이한테 혼내키고 담배피지 말라고 했는데,

 동명이 새끼가 자기는 담배 안피운다고 하는데, 당신도 나중에 좀 따금하게 얘기해줘!"

"응, 알았어"

 

며칠이 지나도록 돌멩이한테 담배 피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다.

 

근데, 뭐라고 해야 하나?

- 야, 똘멩아! 너 담배피냐?

= 아니, 안피워...

- 니친구들은 핀다며?

= 한명은 피워...

- 너 담배피지 마라,

= 안피운다니깐..

- 너 담배 피울려면 네가 돈 벌어서 사서 피워라!

   아빠는 네 담뱃값까지 대주고 싶지 않다...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요것 밖에 없다)

 

에미, 애비가 다 담배 피는데 자식이라고 안피우랴? 벌써 중학교 3학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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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2 13:16 2005/08/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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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스머프...님의 [오늘은 산오리의 생일 입니당..] 에 관련된 글.

 

스무살 시절.. 그때도 친구들은 생일이라고 손수건 한장씩이나 시집 한권씩이라도 선물로 주고, 그리고 생일맞은 친구집에 가서는 술을 마셨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새해가 되면 산오리는 친구들한테 열심히 엽서를 보냈다. 연하장 대신 50원인지 60원지 하는 우편엽서를 사서, 똑같은 문구를 써서 보냈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써보면...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세월을

일년으로 쪼개고,

한달로 쪼개고,

또 하루로 쪼개고,

한시간으로 쪼개고,

일분으로 쪼개고,

일초로 쪼개고...

 

그렇게 쪼갠 걸 시간이라 이름하고,

그 시간에 얽매여서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네.

 

어느 살아 있는 것들이

인간들처럼 이렇게

의미 없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갈까?

 

새해에는

시간처럼 각박하게 살지 말고

자주 보면서 살자!"

 



대충 그랬던 거 같다.

 

어쨌거나, 생일이다, 오늘은...

머프님이 애써 챙겨주는 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스무살까지 선물이라고 받아본적도 준 적도 없고,

생일이라고는 미역국 얻어 먹으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손수건한장, 시집 한권 받으면서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했었다.

(사실은 아내가 결혼하기 전에 티셔츠도 선물로 사주고, 손수건도 사줘서 감동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생일이고, 기념일은 꽝이다. 그런거 왜 챙기고 사는냐고...

 

근데,먹고 살만해져서인지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는 주위 사람들과 생일빵도 한다.

그런거 핑계대고 술자리라도 만들어서 떠들고 노는 게 필요한 거라 생각했다.

 

 

40살이 가까워 질 즈음에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생일은 네가 생일 챙겨 먹으라고있는게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무슨 생일을 챙겨 먹고 그러느냐? 부모님이나 어른들 모시고 밥 한끼 대접하는게 젊은 사람들이 챙겨야 할 생일이다."

"허-걱"

 

생일이면 가족들 모이라 해서 법썩을 떨며 밥 한끼 먹기도 했다.

 

 

어제 저녁에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 내일 스케줄이 어떤데?"

"왜?"

"부모님 오시라 해서 밥이라도 한끼 사드릴까 해서..."

"몰라... 당신 생일이라서 그러지?"

"어..."

"맘대로 해! 요즘 누가 생일이라고 부모님하고 밥먹고 그래? "

(이정도면 승낙한 거다.)

 

아침에 아내는 미역국을 끓여서 줬고, 맛있게 먹었다.

청소 좀 하고선 신정동에 전화를 했다.

"엄마, 저녁에 시간 어때요?"

"느그 아부지 친구가 보리밥 먹으러 오라 해서 수원 갈건데..."

"그래요?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까 했는데...
"아이구야, 그러고 보니까 니 생일이제? 며칠전까지 생각했는데, 깜박했네..."

"예, 근데, 약속 있으면 다녀오세요.."

 

동명이는 춤추러 가고(화정에서공연있다는데, 아빠가 구경갈까 햇더니 오지 말란다.),

동희는 학원가고 없는데, 아내와 집을 나섰다, 나가서 저녁이라도 먹자고...

학원 끝나고 들어오는 동희를 만나 셋이서 라페스타의 대구뽈찜 하는 집으로 갔다.

찜 하나 시켜서 아내와 나는 소주, 동희는 콜라 시켜서 잘 먹고 있었다.

 

"동명이 이 놈은 맨날 나돌아 다녀서 뭘 사주고 싶어도 못사준다니까..."(아내)

"돌아 다니면서 먹고 다니겠지뭐..."(산오리)

"전국대회에서  3등하면 대학 갈수 있대."(동희)

"그래? 이제 시대회 통과했는데, 도대회, 전국대회까지 가려면 한참 남았네...

  도대회 할때는 아빠도 한번 가봐야겠네.."(산오리)

"수원서 한다던데.."(동희)

"하루 휴가를 내서라도 가보지뭐."(산오리)

"당신 그렇게 한가해요?"(아내)

(갑자기 열이 확 오른다.)

"아니, 당신은 그렇게 여유가 없어서 부모님과 밥한끼 먹자는데도 짜증을 내면서..."(산오리)

"그거야 누구나 다 그렇잖아."(아내)

"그럼 사람들 만나서 운동하고, 놀러 다니는 건 그렇게 여유가 없어서 그런거야?"(산오리)

"관둬! 당신하고 어디 나오거나 얘기만 하면 싸우게 된다니까..."(아내)

"열 받잖아,,, 애새끼 수원까지 가서 공연한다는데, 그기 한번 가보겠다는게 꼭 그렇게 한가해서 그러는거야?"

"................"(아내)

"동희야! 엄마 아빠 보고 있으니까 짜증나지?"(산오리)

"몰라!!"(동희)

 

그러고는 음식점을 나와서는 라페스타 거리를 왕복하고선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생일 꼭 찾아 먹어야 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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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7 00:09 2005/08/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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