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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용산참사 모두 자본과 정권을 향한 싸움이다
이명박정권의 폭력성과 악랄함을 그대로 보여준 용산철거민 학살. 이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용산범대위 김태연 상황실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 3월 20일 연행돼 100일간 구속돼 있다가 얼마 전 선고공판을 남기고 석방됐다.
용산투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6개월이다. 유가족도, 범대위도 이대로 계속 갈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범대위는 투쟁을 정비해서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유가족들도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가겠다는 결정을 했다. 7월 20일 용산참사 반년을 계기로 천구투쟁에 돌입했다. 시신을 모시고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냉동탑차도 샀다. 20일 투쟁에서 이뤄내지 못했지만 순천향병원을 폐쇄하고 용산현장으로 영안실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천구 투쟁은 다시 한다. 원래 7월말에 하기로 했는데 투쟁이 많아서 다음 주 이후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천구투쟁과 더불어 용산 4구역 철거민투쟁도 다시 시작됐다. 용산투쟁을 하면서 진상규명이 초점이 됐다. 그러다보니 5분의 열사들이 투쟁하게 된 이유였던 4구역 재개발과 생존권 문제는 상대적으로 부각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용산 4구역 철거민들이 시청 앞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현재 13가구가 남아 있는데 대부분 노령의 여성들이다.
협상은 전혀 진행되지 않는 건가?
범대위는 정부와 한번도 협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야4당 공동위원회나 종교계에서는 협상 창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쪽에서는 얼마 전까지 ‘가만히 두면 제풀에 지쳐 고사될 것’으로 판단했다.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생각이겠지. 그런데 이명박정권의 바램대로 투쟁의 불씨가 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6월이 넘어서면서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투쟁의 전열도 어느 정도 정비되고 있다. 그냥 지치게 두겠다는 기조로만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일부에서 장례 치루는 문제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는데 옳지 않다. 열사들이 망루에 올라갈 때 요구가 있었다. 바로 4구역 재개발문제다. 개발 자본들이 폭력적으로 재개발을 강행하면서 세입자들의 생존을 무참히 짓밟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열사의 뜻이고 포기할 수 없는 요구다.
종교계의 결합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에 반해 제정치사회단체들의 결합은 약화됐다는 평가다.
전적으로 맞는 얘기다. 나와보니 실제 투쟁에 결합하고 있는 곳은 몇 조직으로 한정되어 있더라.
용산투쟁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이자 건설자본의 폭력적인 수탈에 맞서는 투쟁이다. 이명박정권 출범이후 너도나도 민주주의를 말한다. 특히 반민주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세다. 그렇다면 용산투쟁은 단연코 민주주의 투쟁의 핵심이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는 만큼 제대로 투쟁하고 있지 못하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어제 미디업 통과됐는데 한국 민주주의 투쟁에서 매우 중요한 투쟁이다. 하지만 용산투쟁 역시 중요하다. 가장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인 무참한 학살은 방치되는데 민주주의 지키는 투쟁이 가능한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모든 역량을 모아서 이 투쟁을 해야 한다.
7월 20일 용산학살 반년 범국민 추모대회. 용산범대위 조희주 공동대표는 이날 제대로 못한 천구투쟁을 곧 강행할 것을 밝히며, 용산투쟁의 참가자들이 유족을 돕는 게 아니라 유족의 마음으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이자고 했다
용산투쟁도 있지만 쌍용차, 미디어법-비정규법 개별투쟁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연대는 점점 약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용산은 종교계까지 결합한다. 하지만 쌍용차 투쟁은 정말 문제다. 갈수록 연대는 약화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노동내부의 문제다. 민주노총이 최악의 상태고 선두에서 투쟁을 지휘해야 할 금속노조가 전면에 서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 내부의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러다보니 힘 있고 광범위한 연대전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쌍용차 노조간부 부인의 자결소식을 접하면서 용산범대위는 유가족들과 함께 병원과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쌍용차 가대위도 용산에 왔었다. 특히 제2의 용산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어제는 유가족들과 천주교 사제단이 평택에서 기자회견과 미사를 진행했다. 이명박정권의 폭력에 맞선 연대를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곳곳에서 투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명박 퇴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대로 된 퇴진투쟁을 해야 하지 않나. 아마도 용산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
지금껏 노동운동을 하지 않았나. 용산투쟁에 결합하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거 같다.
26년 동안 노동운동을 했다. 전노협부터 민주노총 준비위, 그리고 3년 전까지 민주노총에서 일했다. 그런 사람이 상황실장으로 있으니 전철연 동지들도 물어본다. 글쎄,(웃음) 용산투쟁이 철거민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철거민들이 상대하는 것은 다 자본이다. 삼성, 포스코 등 다 거대한 건설자본들과 치열하게 투쟁한다. 노동자들은 착취를 당한다면 철거민들은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수탈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싸우고 있는 상대가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철거민들은 노동자들보다 훨씬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진짜 목숨 걸고 투쟁한다. 최근 노동자투쟁이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도 돌이켜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용산에 계시겠네요.
용산투쟁에서 정말 이기는 투쟁의 전형을 만들어봐야 하지 않나. 이게 나만의 희망은 아닐 것이다. 이 투쟁을 이겨야 돌파구가 열린다.
살인적 재개발을 멈추고 생존권을 보장하는 순환식 재개발을 요구한다
유가족들은 아직도 상복을 벗지 못하고 검찰청으로, 서울시경으로, 시청으로 영정을 들고 투쟁하고 있다. 최근 시국선언이 이어지면서 종교계가 천막을 치고 정치인들이 용산을 찾는다. 다시 용산참사를 이야기하며 ‘장례도 치르지 못한 용산’이 언론에 다시 오르내린다. 그렇다.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유가족과 철거민들은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참사의 진상규명과 살인적인 재개발 중단과 생존권을 요구하는 것이다.
용산참사 현장에 그려진 벽화
순환식 재개발을 요구하는 이유
재개발이라 해도 주민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는 재개발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그 동네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돈 되는 큰 평수의 높고 화려한 아파트가 들어서다보니, 동네 주민의 재입주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서울에서의 평균 재입주율은 20%를 조금 넘을 뿐이고 나머지는 평수를 늘리려는 욕망덩어리들의 몫이다. 하물며 세입자는 꿈도 못 꿀 일이니 ‘영구임대주택’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재개발 바람이라도 불면 이미 그 동네에 땅이나 집을 사둔 외지 사람들은 물론이고 제법 번쩍이는 집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야, 재개발 기간 동안 임시로 살만한 거처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재개발이 끝나고 입주조차 쉽지 않은, 가진 것이라고는 조그만 집 한 개 달랑 지니고 있는 가옥주는 물론이고 세입자가 임시거처를 구하기란 그야말로 만만찮은 일이다. 그래서 재입주할 때까지 임시거처로 ‘가이주단지’를 요구하게 된다.
이런 사정은 단지 주거만이 아닌 상가 세입자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딜 가나 철거민들은 영구임대주택과 가이주 단지가 보장되는 ‘순환식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원주민들의 삶을 유린하는 재개발
재개발이 확정되는 그 순간 몸 누일 거처가 사라져버리는 실로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은 격렬하게 저항한다. 하지만 은행 금융으로 시작한 재개발에서 시간이 곧 돈인지라 투기꾼들과 건설자본은 용역과 경찰을 앞세운 무자비한 폭력으로 거주자들을 내몬다. 이것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나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슬픈 풍경화다. 그래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지는 재개발이라는 원칙은 깡그리 무시된 채 건설자본과 투기수요에 기초한 도시정비법과, 이에 수반하는 용역의 폭력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경비업법 등이 철거민이 거론하는 악법의 핵심이다.
80년대 후반 철거민운동이 시작된 이래 줄곧 요구해 온 순환식개발은 여전히 제도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재수 없이 철거민이 된 사람들은 그냥 쫓겨나든지 아니면 버티다 매 맞고 감옥가든지 선택을 해야 할 판이다. 임시상가, 영구임대상가를 보장하는 순환식 개발을 요구하며 용역에 쫓겨 망루에 올랐다가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 용산 철거민 다섯 분도 같은 경우이다. 하지만 시국선언 어디에도 빠질 수 없는, 천주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에서 애도하고, 단 하루도 언론에서 외면할 수 없는 그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이명박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7월 20일이면 여섯 달이 되지만 돌아가신 그들은 여전히 이명박정권에 분노하고 한편으로는 순환식개발을 외치고 있다. 다섯 분이나 돌아가신 여기 용산에서마저 순환식개발을 시행하지 못한다면 재개발은 원주민을 죽음으로 모는 살인일 뿐이다.
이종회 (용산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전 제1부, 망루전亡淚戰
용산 참사의 과정과 현장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2009년 한국을 돌아본다.
주최 : 평화공간space*peace, 용산참사와 함께하는 예술가들
기간 : 2009. 3. 11(수) ~ 2009. 3. 31(화)
전시시간 : 평일 10:00~18:00, 토요일 11:00~17:00, 일요일 휴관
장소 : 평화공간space*peace(서울 종로구 견지동 99-1)
전시부문 :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벽시 등
참여작가 : 전미영, 이윤엽, 노순택, 나규환, 김기호, 김천일, 성효숙, 정윤희, 김재석, 정세학, 전진경, 문동호, 아트 레이다, 최호철, 천호석, 신은영, 김종도, 이철재, 류성환, 이진우, 배인석, 박은태, 김미혜, 김미선, 이구영, 이영학, 김영덕, 송효섭, 안상규, 공영석, 신유아(이상 시각예술), 송경동, 손세실리아, 문동만, 백무산, 이시영, 김사이(이상 문인) 등 40여명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전 제2부, 망루전望樓傳
1931년 5월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서 평양고무공장 여성노동자 강주룡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래 한국 근현대사에 있었던 망루의 역사를 다양한 양식으로 돌아본다.
기간 : 2009. 4. 8(수)~2009. 4. 28(화)
장소 : 평화공간space*peace
참여작가 : 서해성, 노순택, 이종구 외 3인
특별전 / 추도기금 마련전
일시 : 2009. 3. 11(수)~2009. 4. 28(화)
장소 : 평화공간space*peace
참여작가 : 주재환, 윤석남, 임옥상, 김기호, 성낙중, 정정엽, 정세학, 전진경, 이윤엽, 류충렬, 박흥순, 박진하, 이인, 임성래, 강성동, 김동철, 김윤기, 두시영, 박건, 박야일, 박영균, 박은태, 방정아, 이명복
진행 : 김기호(011-9080-9417)
근래 몇년간 현장문화예술은 비정규직, 한미FTA, 평택 등의 굵직한 문제의 결합에서 작은 수준에서나마 문화예술인들의 네트워크가 꾸려져 고민의 흐름을 함께 해왔다. 이번 용산학살 참사 직후에도 ‘문화예술인 대책위’가 꾸려져 규탄 기자회견을 가지고 현장을 거점으로 각종 현장예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참사 현장에서의 활동이 제약을 받아 나중에 평화박물관과 공동기획으로 그간의 작품들을 모아 망루전을 열고 있다. 망루전은 1부와 2부의 한자어 표기가 다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망루전 1부가 끝나면, 부산의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참여를 더해서 다시 망루전 1부가 시작될 계획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른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망루전은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2부도 그럴 예정이다.
철거민 구술집
문학인들은 언론에서 소외당하고 폭력집단, 도심테러집단으로 매도당하는 철거민들이 왜 그렇게 투쟁하는지, 스스로 알기 위해 그리고 제대로 알리기 위해 철거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정리하는 구술집을 엮었다. 미행팀, 삶이 보이는 창 르뽀 모임, 여성노동자 글쓰기 모임, 리얼리스트 100, 그리고 개별작가들 15명이 모여 철거민 15명을 구술 취재했다. 이 구술 취재 자료는 이후 르뽀집으로 재구성할 것도 염두하고 있지만, 그 전에 철거민 15명의 삶의 생생함을 그대로 살린 구술집을 먼저 출간한다. 4월 3일 참사현장 레아 호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추모문화제 그리고…
투쟁이 장기화되며 시각예술과 문학 쪽의 활동이 잠시 다운된 시점에서 연극계에 제안해 추모연극제도 꾸려지고 있다. 3월 20일 금요일부터, 제주도의 극단 한라산, 대구 극단 함께사는 세상, 청주 예술공장 두레, 청송 나무닭움직임 연구소, 부산 보리대춤 정순천, 인천 소녀 이별하다의 순서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참사현장에서 열린다.
추모연극제와 함께 매주 5명의 문학인들이 각자 출간한 책을 20권씩 가져와 무료싸인회도 준비하고 있다. 만화가들은 이대앞 까페와 용산현장 빈집에서 3월 말 경 ‘용산, 가자’전을 열 계획이다. ‘용산, 가자’는 용산으로 가자는 말로 읽힐 수도 있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역을 일컫고, 민중의 삶이 파괴되는 공간으로서, ‘용산, 가자’전이라고 한다. 4월 말에는 더 폭넓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추도 음악제도 준비중에 있다.
각계의 뜻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쟁의 동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용산참사사건 국민참여재판은 무산되었고,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은 구속되고, 나머지 공동집행위원장들도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깜깜해서 앞이 안보인다 할 만한 상황이지만, 잘 보면 암흑이 보일 것이다. 보고 느끼는 것, 그 다음은 표현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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