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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25
    옻 처방1
    득명
  2. 2015/02/19
    마리
    득명
  3. 2015/02/15
    아침마당에 나오셨던 이영미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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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2/13
    노동조합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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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5/01/17
    6일간의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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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5/01/08
    [논평] 크리스마스는 떡치는 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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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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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4/12/20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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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4/12/16
    공연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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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4/12/15
    용서
    득명

옻 처방1

 

[윤선애-04-이게 꿈이냐 생시냐.mp3 (5.39 MB) 다운받기]

 

 

  봄이 오기도 전에 옻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작년가을 주워놓은 은행을 개울서 씻어다 화장실에 담가 놓다 문제가 생긴 듯 하다.  개울서 다라에 은행을 넣고 딸쿼내기(Decantation) 기법으로 은행을 씻을땐 고무장갑으로 완전 무장을 하여 옻독이 감히 침범할 수 없었다.  그런데 화장실에 EM 물에 침수하여 냄새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맨손으로 예쁜 은행들을 주무른게 화근인 듯 하다.

 

   옻의 간지러움은 영혼을 갈가먹는다.  무척 예민해지고..  화를 막 낸다.  아토피가 아주 무서운 병일거라 이해가 된다.  아주 가려운 모기물린거의 한 50배는 더  가렵고..  긁으면 더 가렵다.  참는 길 밖엔 없다.  이틀째 자고일어나니 손,팔이 가렵고..  눈주위가 부어 밤탱이가 되었다.  오줌누다 만져서인지..  거시기도 스멀스멀 간지럼이 꿈틀거린다.  잽싸게 이번엔 아주 강력하게? 한센병치료 피부과 병원에서 주사를 한 방 맞고 아침저녁 약, 얼굴과 팔에 각각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받아왔다. 총 진료비 약 만이천원.

 

   그러나 인생살이가 그러하듯이.. 옻은 금주, 금연의 효자역할을 한다.  옻이 올랐을때 술을 먹게되면 온몸으로 옻이 다 번진다.  심하면 퉁퉁부어오르고 치료후 반점이 남게 된다. (이 반점은 2차 감염이 되지 않은 반점이라면 1년 정도 후 소멸한다)  감히 술을 먹을 수 없다.   담배도 마찮가지다.  염증유발물질을 존나 가려운 상태서 흡입하는건..  상처난데 안티푸라민 바르는 것과 같은 일. 내 몸 스스로 유발물질을 치료하도록 환경을 맞춰줘야함.  너무나 고통스런 방법이지만.. 금주, 금연이 생각같이 않될때는 옻 자해? 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알러지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모르겠다.    심마니가 되겠다고..  옻 칠을 해보겠다고 댐볐다 다 이 옻에 가로막히지 않았던가.  이번엔 한달이 아닌 2주만에 완치를 목표로하여 피부과 진료를 열심히 받으면서..  단식하며 보조제를 먹어봐야겠다.  고기나 열내는 음식은 금지.  1일 단식후 주로 과일 야채 먹기.

 

   <오늘의 오쿠 옻 처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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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의 열을 약간 낮추고..  염증을 저하시키는데 중점을 둠.  칠해목은 잔뜩 기대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음.  생약의 무서움을 아는 만큼.. 정확히 아는 준비된 순한 약만 조심스레 사용함.   옻에 가장 강렬한 효과를 나타냈던..  단식.  오쿠의 마실물만 먹으며 단식을 하려함. 물론 피부과 치료는 꾸준히 받는다.

 

   ▲ 보은 대추축제서 사온 씨를 뺀 대추 한 주먹,  싹틔워 말린 묵은 겉보리 한 주먹 (엿찔금),  발계 (토복령)  반 주먹,  구찌뽕 가지 서너개,  가게서 사온 산사나무 열매기 한 주먹,  재작년 캐온 상백피 반 주먹을   찬물을 받아 오쿠에 약차로 끌였다 식혀서 푸라스틱 병에 담기.

 

 ▲ 1일후 기대효과 : 거시기에 가려움이 사라진다.  눈팅이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약간 빨개도 상관없음)  더이상 번지는 곳이 없다.    피부의 옻봉우리 붉은 색이 짙어지며 작아진다.  약간 온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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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윤선애-01-하늘.mp3 (9.35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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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우니까 지하에 갔다가..   갇혀서 두놈이 미라가 되어 죽은거예요.  오늘 경비실 아저씨랑 아파트 지하 다 돌았거든요.  한놈은 살렸는데..얼마나 배고팠을까..  흑"

  "고양이를 좋아하시나봐요? 밥도 챙겨주시고..."

 

 그로부터 1년후

  "저기..  저 시장 좀 다녀와야 하는데.. 저 고양이좀 잠깐 봐주실래요? 저 신호등까지 따라와서요"

  "저 보면 도망갈텐데요? 한번 만져보고 싶은데..  아무튼 내공이 대단하시네요..  밥을 주셔서 그런건가요?"

  "사랑으로 대하면..  재들도 다 알아봐요. 대화도 되고요.  그리고 이름을 불러주세요.  저 친구는 마리라고 불러요"

  "와~~ 말이다.  마알~~~"  "얘는 풀냄새를 좋아해"  "여기 너 좋아하는 풀이야.  특별히 뜯어왔어"

  "작년에 우산놓고 요앞 화단서 밥주시지 않으셨어요?  겨울엔 배싹 마르는데 잘맥여 살이 통통하네요. 동물을 좋아하시나봐요.. "

  "아..  기르던 개가 수명이 다해 죽었어요.. (글썽)  동물들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아요..  내가 해줄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고양이한테 잘해주기로 했어요"

  "하긴.. 개도 오래 키우면 사람이나 다름없죠?"

  "물하고 밥하고 매일주면..  얘들도 마춰서 나와요. 얼마전엔 중성화 수술도 시켜줬어요.. 얼마나 미안한지...  얘들이 어떨땐 쥐나 비둘기, 두더지를 물어다가 제가 사는 아파트 통로에 놓고가기도 해요"

  "음..   그럼 제가 이 친구들하고 마리를 한번 봐줘볼게요.. 다녀오세요.   마리~~ 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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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에 나오셨던 이영미 선생님께..

 

 

 

[Bob James - One - 02 - In The Garden.mp3 (4.33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이영미선생님

 

   출근하다 우연히 테레비서 강의하시는 것을 듣게 되었어요.  제가 선생님을 알게된 건.. 엄청 오래전 선생님이 쓰셨던  '김민기'라는 책을 통해서예요.  그리고는 '정태춘' 책도 쓰셨었죠?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서태지와 꽃다지'라는 책이예요.  대중문화는 비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뭐 이런 글이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시각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죠.   그리고는 제가 1997년? 즈음에 선생님 강의를 우연히 들었었답니다.  노래에 대한 이야기 같은 강의였던 것 같아요.  파란색에 꽃무늬가 새겨진 치마를 입고 오셔서 노래에 대한 얘기를 신나게 하셨던것 같아요.  다들 별 반응이 없다고 머라하셨었고요.  이곳 충청도가 반응이 좀 느리고..  잘 내색을 하지 않거든요. ㅠㅠ

 

   테레비 아침마당이란 곳에 나와서 강의하시는 모습을 보니 20년전 모습이 떠오르며 약간 소녀같은 모습에 변함이 없으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가를 사랑하며 살면 잘 늙지도 않는거 같아요.  글쟁이들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쓸 수 있듯이요.  전에부터 노래 하나 맨들어 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인생의 쓴맛단맛 다보고 40넘어 만드리라 했는데.. 지금보니 젊어서의 감성도..  살아가며 그때그때의 감성 모두 소중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꿈으로 남아있어요.   방송국이라 그런지 오래된 축음기 가요도 즉석에서 들려주시고.. 당시의 가요를 바라보던 신문기사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주부들 대상의 공중파여서인지.. 20년전 강의 내용을 다시 보는 듯이 반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시대별 노래에 전에는 시대별 정치상황 같은걸로 구분하셨던거 같은데..  그 노래를 부르던 '세대'라는 구분이 (ex.전쟁을 격지 않은 세대) 사용되었다는 거예요.  사실 이 '세대'라는 말은 우석훈씨의 책 '88만원 세대' 라는 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간 20여년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계신 선생님께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간 별로 연구하시지 않은 거 같아 솔직히 실망이었습니다.

 

   대중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는 일에 제일 중요한 것은 바라보는 시각이 아닐까 싶어요.  과연 이러한 부정형의 무수한 흐름들을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그 시각이요.  과학적 방법이란..  결국 가설에 의한 관찰에서 시작되어 동일한 현상이 벌어질때 법칙을 세워 결과를 예측하는 것인데요.  비주류에 의해 대중문화가 주도된다.. 대중추수주의? 하던 선생님의 노래에 대한 시각은 섬세하신 감각에서 끝이 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사회자가 앞으로 어떤 노래가 들려질까요? 했을때..  과학적 연구를 하셨다면 '그걸 알면 기획사 차리게요?' 라는 말씀은 안하셨을 거 같아요. ㅠㅠ  먼가 선생님만의 시각이 구체화되진 않더라도 있었어야 했죠.  공학도인 제가 넘 단순화 시켜 과학적 방법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교수가 되면 그자리에 안주하며 전에 공부한거 울궈먹으며 살아가게되는 까닭일까요?

 

   연극은 둘째치고..  제가 만약 선생님같이 노래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요.  저는 아마 노래가 우리 삶에 인간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를 연구할거예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음을 들으면 간이 좋아진다..  눈이 좋아진다..  혈압이 정상화된다 하는 연구.  또는 그 시대의 경제와 노래와의 상관관계.. 마지막 말씀에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좀..  먹고 살아야 담에서야 문화라는 걸 사람들이 찾게된다는 말씀을 하셨던거 같은데요.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와 대중가요의 상관관계 같은거요.

 

   답답한건..  결국 인간에 대한 관일거예요. 선생님은 계속해서 인간에 대해서는 넘 어려워 그냥 넘어가자라는 식으로 정말 중요한 문제를 건너뛰는 듯한 느낌임니다.  그 노래는 결국 개인과 대중의 그 인간들이 반응하는 일이기에 서태지의 컴백홈을 듣고 실제 집나간 아이들이 돌아왔다..  하셨으면 노래와 인간행동을 당연히 연구하셨어야하지 않나요?  국악을 예를 들면.. 정악과 민속악으로 거칠게 구분하면 민속악은 집단 농사를 짓는 삶속에서 나왔고..  힘든일을 공동으로 하며 노래를 부를게 되었듯이요. 선생님의 사람에 대한 시각이 궁금합니다. 속시원히 얘기해주세요.

 

   또하나는 현대인들은 뽕빠지게? 살아가는 까닭에 문화라는 말이 사치가 되어버린지 오래예요.  이렇게 눈코뜰새 없이 떠밀려 부속처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의 방법은 뭘까? 하는 이런 연구같은거요.  현대인들에게 노동요 같은 노래는 뭐가되어야 하는가..  문화를 통해 결국 인간의 정체성을 일께워..  그 문화를 향유해가는 사람들의 삶이 바뀌고 풍요로워지는 방법은 뭘까? 하는 연구를 하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과학적 방법으로요..  음.

 

    이러한 제 모든 생각속엔..  결국 인간과..  삶과 아무런 상관없는 것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담겨 있어요.  지난 노래들을 들으면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살고 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니까요.

 

    저는 요즘..  겁도 없이 4천5백원 하는 담배를 사피며..  '이 돈 받아선 하층민으로 살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장사해서 순이익 150만원을 어찌 내겠냐' 하며 한달벌어 한달사는 삶을 살고 있어요. 지금같아선 미래는 없어요.  핀란드 같은데 이민이라도 가서 배관공으로 일하고 싶은데 자꾸 나이가 드니 먼가를 찾지 않게 되네요.

 

   선생님께서 먼가 많은 활동과 연구를 하셨는데..  제가 벌어먹느냐 바빠서 잘 모를 수도 있었을 거 같아요.  아무튼 앞으로도 좋은 연구와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1997년경..  꽃무늬파란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으셨던 선생님강의를 맨뒤에서 들었던 得明 올림.

 

  ps.  강의가 끝나고 뭐 질문할거 없냐고 물어보실때 손을 번쩍들고는

       '그러면 노래는 이런 것이다 하고 생각하시는 노래 하나 들려주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었는데요..  강의를 들은후 좀 늦었지만 선생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좋은 노래 한 곡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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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존재감?

 

 

 

[19. 불꽃 하나의 사랑.mp3 (6.22 MB) 다운받기]

 

  조합원이건 비조합원이건..  대통령은 잘도 까대는데 본인의 직장 상사를 까거나 불만을 갖는건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당장 내앞의 일을 허투루 여기며..  거대담론을 존나 심각하게 떠드는 이들 대부분은 별볼일 없다.

 

  외신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던..  땅콩을 봉지채 줘서 폭발한 재벌2세가 10년이하를 살 수 있다 했는데 1년 징역을 받았다 한다. 그녀는 아직도 써비스에대해 메뉴얼대로 할말했다는 자세다. 노조가 없는 회사에서 그러한 오너가 징역1년을 받는게 가능한 일일까?  노조가 없는 회사에선 일이 이렇게 전개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몇년전 1억넘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파업한다니..  대놓고 씹어대는 바람에 알게된 조종사 노조.  이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들이 아직 존재하는 듯 하다. 노동조합이 없는 일반 회사에서 이번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면..  아마도 재벌2세 오너로부터

 " 야..   조종사 니가 비행기 돌렸다고 얘기해..  짤리기 싫으면.  꼬우면 조종사를 관두던!지. 다들 허튼 소리하는 새끼들 있으면..  알지?  별 허접한게 발악을 하고 지랄이야. 그래 한 번 해보자"  하고도 남을 것이다.  물론 어느 누구 하나가 뚜껑열려서 대드는 조종사가 만약에 있다면..  회사의 고압적인 자세로 혼자 정신병자로 남다가 제발로 회사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추측이지만..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란 단체가 버티고 있으므로 재벌2세는 해당 조종사에게 덮어씌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피해 사무장의 행보를 보면..  승무원은 노동조합은 없는 듯 하다.  승무원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박사무장 홀로 그렇게 힘들게 싸우지 않았을 것이며 힘의 균형추를 맞춰 땅콩 하나로 재벌2세가 그런 난동을 대놓고 부릴 생각은 하지 못하도록 분의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래도 조종사 노동조합의 존재감? 에 의해 힘드시겠지만 어렵사리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듯 하다.  힘내시고 이참에 다시는 이렇게 노동자가 인간존엄성이 개무시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승무원 노동조합을 결성하시길 바래본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의 존재.. 과연 아직도 그 분들이 존재할까?   나만의 추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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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해방

 

 

 

 

[김광석 [`09 Best (2009 Remastering) CD1] - 03.이등병의 편지 (다시부르기1집_1... (6.55 MB) 다운받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복령 칩, 니코틴 껌>

 

젠장..

약속은 지켰다.  4천원 이상되는 담배를 사지 않았다.

맑은 공기를 맘껐마시고..  꾸리꾸리한 담배 냄새도 사라졌다.  신기했다.. 담배를 피지 않는 내 자신이. 별로 짜증은 나지 않았고 그런 순간순간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내가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잘하고 있어..  화이팅~~'

  이참에 담배공사가 망해 없어지길 간절히 바랬다.

  6일간 담배로부터 해방된 비결을 되짚어본다.

 

1. 담배값이 존나 올랐다.

     세금걷겠다고 따블로 밀어붙인 담배값.  이젠.. 자존심 차원의 문제다.  지갑에 돈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담배가게 들락거리며 커피나 막걸리도 많이 사먹은 것 같다.  돈 쓸일이 없었다.  박근해가 대통령 일을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느껴본 건 난생 처음이다.  그러나.. 해고된 전 위원장님이 피우던 보그란 담배는 올랐는데 35000원도 아니고 3500원...  대통령님께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난생 처음.  외국담배를 피는게 애국인 새로운 시절이 되어버렸다. 

 

  2. 몸에 담배를 지니지 않았다.

      전날 다 피워버리고.. 담배에서 해방된 날은 휴무날로 하여 하루종일 멍하니 빈둥거렸다.

 

  3. 토복령 칩을 복용

     금연전날 근처 산에 가서 언땅을 헤치고 망개나무 뿌링이..  토복령을 캐왔다. 중독과 싸우기 위한 실탄을 모아둘 심산으로.  첫날 토복령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고 있으면서 몸속의 중금속과 니코틴을 급격히 배출시켰다.   법제를 위해 토복령을 찐 냄새만 맡아도 폐속이 정화되는 듯 하다.  물론 이러한 중독물질 배출은 담배병을 고치기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젤루 중요한 일이다.

  '야..  혈중 니코틴농도가 떨어져 가잖아..  빨리빨리.. 담배 얼른!!'  하는 명령을 우선적으로 차단시킨다.      인나서부터 틈나는대로 토복령 1개씩 씹어 뱃음.

 

  4. 니코틴 껌.. 은단

     니코틴 2mg 껌을 하루 1개 씹었다.  술자리를 가기전 씹어준게 아주 주효했고..  혈중알콜농도가 높아가도 담배로부터 해방된 상태를 지속하였다.    은단은..  출근해서 일하는 중에 아주 효과가 좋았다.

 

  5. 담배가 존나 피고 싶을때

     심호흡을 하였다. 맑은 공기에 노출된채로 그렇게 10여분이 흐르면 거짓말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니코틴에서 해방된다.   물론 10분이 지났는데도 계속 '니코틴..빨리빨리' 하면 씁쓸한 니코틴 껌을 씹었다.

 

   6. 땀을 흘림.

      매일 06시 수영장엘 가서 (술먹으면 못감)  존나 허부적거리며 땀을 많이 흘려주었다.  이때 중독물질이 많이 빠져나간 듯 하다.

 

   7. 마음을 느긋하게.

      뭘 서두르지도 않고..  화냄도 기쁨도 없는..  그냥 그런 영혼없는 자세를 유지.

 

   8. 해독 음료 복용

      2리터 물병에 담가놓은 효소 200ml 희석하여 수시로 복용.  중독물질 배출.

 

   9. 커피랑 담배를 동일시함.

      카페인과 니코틴은 쌍둥이와 같다.   커피를 담배와 같이 생각함.  둘다 의도적으로 멀리함.

 

    10. 나를 응원함

         담배로부터 해방된 나 자신을 만끽하고 격려함.   '그래.. 잘하고 있어'

 

 

  실수한 일.

 

     1. 존나 힘든 일을 함.

       밭에가서 언땅을 1m가량 파서 독활을 캐옴.  밭에갈때 습관처럼 캔커피와 조금 오른 보그 한 갑을 사감. 모든 상황에서 담배를 피지 않았지만..  습관처럽 밭에서..   땅파고 심든 일을 하다 한 대 빨음.

 

     2. 주변 사람과의 관계

        영혼없이 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함.

 

     3. 멘탈 붕괴

        밭에 갈때 토복령 칩과 니코틴 껌을 지니지 않았음.  이미 내안에서 먼저 망가져 버림. 내년엔 어디서 밭을 빌리나 잠시 걱정함.

 

     4. 보그

         보그란 담배가 3500원이란 사실을 검색을 통해 알아차리고는 전에 같이 좋아하던 담배 한갑과 알배추에 국순당 막걸리를 2개를 사먹음.

 

     5. 운동을 힘들게 함.

        1시간 땀을 흘려야하는데..  2시간을 존나 절박하게 땀흘려 함.   잠시 자만해서 니코틴 껌을 오늘 씹지 않음.

 

     6. 담배공사가 망하길 바람.

         나하나 담배 안핀다고 담배공사는 망하지 않는데..  망하길 바램.  그 모든 일에 영혼이 없어야 했음.

 

     7. 마음을 살피지 않음

        내 상태를 느끼며 주시하는 걸 잠시 놓음.

 

      8. 나를 시험하려 함.

         자만하여..  전에 담배를 피던 상황에 일부러 노출 시킴.  마지막 시험무대인 밭에가서 망가짐.  모든 시험은 가능한 피해야함.

 

 

    20여년 넘게 피운 담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담배 중 하나는 군대서 유격받다 쉬는 시간에 반쯤 젖은..  나무토막같은게 가끔 섞여있던 군용 솔담배를 피운 것이다.

    생각보다 지난 6일이 그리 끔찍한 상황이 아니었다.  중독을 치료하는 가능성을 확인한 하루하루였다.  보그만 아니었어도...   그러나 다시 시작.

 

    담배중독으로 부터 해독되어 궁극의 해방까지.  죽을 것만 같았지만..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보그를 얼른 피워 없애고..  담배를 지니지 않는다.     다시 시작.

 

 

 

   ps.  손에서 다시 담배냄새가 피어오른다.  알배추 몇잎을 씻어 사온 막걸리를 1.5병 먹고서 몇개피 남은 보그를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아파트 화단 연산홍 뒷편에 던져버렸다.  해고된 전,위원장님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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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크리스마스는 떡치는 날이 아니다

 

 

 

[노은아-07-사명.mp3 (4.69 MB) 다운받기]

 

  혼자있으면 외로워지는 날도 아니며.. 연인과 뭔가를 해야하는 날도 아니다.

  저마다 케익이라도 하나 사들고 들어가 파티라는 것을 해야하는 날도 아니다.

  연인과 함께 근사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밤을 지새는 날도 아니며..  친구들과 술에 취하는 날도 아니다.

  시내를 쏘다니다 모텔방서 떡을 치는 날도 아니다.

  그러나 떡을 쳐서는 안되는 날도 아니지만..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떡을 치는 날은 분명 아니다.

  절대자가 이 세상에 탄생한 날도 아니며.. 희망을 갖게되는 날도 아니다.

  어려운 이웃과 나누었다고 생색내는 날도 아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절대자는 이미 한 처음부터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절대자가 태어난게 아니다.

  크리스마스란  이미 인간들과 함께해오고 있는 절대자가 인간세상을 들여다보다가 참다참다 결국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나타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아주 가난한 시골 목수의 아들로 가난하게 살다가 부모가슴에 못박고 십자가에 죽을 운명을 가진 절대자가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 절대자는 부활했고 어머니를 하늘에 올리셨다.  우리가 희망이 들뜨는 이유는 바로 인간인 절대자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는 떡을 치는 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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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

 

 

 

[victor jara - juan sin tierra.mp3 (2.83 MB) 다운받기]

 

"여기 다 부자들만 있어...아주"

"피는 담배들이 다들 이상해졌죠?  이건 아직 안 올랐어요.. "

   흡연실에 들어오신 고문님이 기침을 참으시며 말씀하셨고 아직 오르지 않은 던힐이란 담배를  흔들어 보여드렸습니다.  80년대에 수입담배가 들어온다 할때.. 버스를 타면 곳곳에 스티커가 붙어 있고는 했었는데요.    '외국산 담배 피는사람.. 3초간 쳐다보고 5초간 경멸합시다... 외국산담배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그때 저는 평범한 고딩으로 담배피면 깡패되는 줄 알고 피우진 않았지만..  말보로 같은 수입담배를 피는 일은 나라를 팔아먹는 나쁜 일 즈음으로 생각하였었죠.  암튼 우리나라에 먼가 깡패같은 놈이 들어왔다고 여겼습니다.

 

   세월이 지나 저는 생각지도 못한 대형마트 노동자가 되었고 그것도.. 푸르미라는 코쟁이 회사로 어찌어찌 굴러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먼가가 대형화 된다는 건 언제나 우리들에게 엄청나게 해로운 일이 되어버린다는 걸 살아오면서 눈치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청 큰 놈은 덩치를 유지하기위해 주변의 작은 것들을 먹어 삼켜요.   포커판에서 큰돈을 가진 이가 상대편의 돈만큼을 계속걸다 한 번만 걸리게 되면 모두 따는 것과 같이요.   대형마트 하나에 최소 3000천여개 이상의 작은 가게들이 망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스덴냄비에 버젓이 쎄일했다고 붙여놔도  근처 주방용품점이 2-3천원 저렴한데 말이죠.   

 

   잼있는 건 한 코쟁이 대형마트로 굴러들었더니.. 주인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이들은 마치 대형 지진을 암시하는 깊은 바닷속 대형 갈치와 같습니다.  이들이 출몰하면.. 곧이어 경제대란이 벌어지죠.  푸르미가 들이닥친 90년대 후반엔 IMF가 있었고.. 이랜드가 잠시먹고 테스코란 영국회사가 다시 먹은 2000년대 후반즈음엔 서브프라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영국 코쟁이가 이 대형마트를 다시 팔고 뜨려고 합니다.  간판이 3번째 바뀐다면.. 그래왔던 것처럼 2~3년안에 세계경제에 먼일이 반드시 일어날겁니다.  환율도 급격히 높아지겠죠.  거대자본의 출현과 사라짐은 마그마의 뜨거움을 못이겨 올라오는 심해어류 같으니까요.  이런걸 두고 한국에 적응못해 손털고 떴다 라고 또 누군가는 얘기하겠죠.  애국심을 슬쩍 부추기면서요.    허나 이들은 실컷 낭궈먹다..  더 많이 낭궈먹을 곳이 나오면 판을 접고 떠나는 놈들이지..  결코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는 답니다.  아주 정확하고 망설임이 없습니다.

 

    오늘 영국의 거대자본이 홈플러스를 팔고 뜰지 말지 결정한댔는데..  아직은 안팔기로 했답니다.   여기서 뽕을 뽑는게 아직은 더 낫다는 의미고..  갑자기 팔아치울만하게 급박히 세계경제에 먼일이 없을거란 얘기이기도 합니다.

 

  "아직 안올른 담배 없어요?"

  "던힐이요.."

  "노란거 하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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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Mercedes Sosa-02-Retrato (Live Ver.).mp3 (6.03 MB) 다운받기]

 

    "저기..  저번에 말씀드린 민주노총 결선 투표하려는데요..  오전 나오셨어요? 아까 못뵜는데.."

    "좀있음 퇴근이니..  직원식당으로 금방 올러갈게요"

    "예.."

   제작년 왼손 4지 손가락 끝마디가 으깨 잘렸나갔던 그 초밥 뭉치는 기계에 ㅇㅇ아주머니는 다시 열심히 초밥을 만들어 차곡차곡 쟁반에 담고 계셨습니다.  위에 밥을 넣으면 톱니가 돌면서 밥덩어리를 초밥모양으로 떨어트리는 네모난 기계입니다.  치료가 되신걸까요?  어머니로서 두려움조차 참고 계신걸까요?  사고당시 회사는 자꾸 개인 과실로 몰아갔지만..  기계결함이라 강력하게 항의하여 결국 제조회사에서 몰래와서는 아무짝에 쓸모없이 손가락을 으스러트려 집어삼키던 톱니바퀴옆 구멍을 막아버렸습니다.   이제는 손가락을 일부러 쑤셔 넣을려고 해도 넣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후론 모두들 쉬쉬했는데... 두달전 동탄점이란 곳에 초밥코너에서 똑같은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있었다합니다.  왼손4지 첫마디.  초밥기계는 또다시 우리 어머니 손가락을 집어삼켰습니다.

 

   "지난번에 4명 나왔잖아요..  과반수가 없어.. 1,2등 갖고 다시 투표한대요..."

   "누군지 뭐 알수가 있나.."

   "지부장인 저도 물어물어 지난번 투표한건데요..   이 사람은 쌍용차지부장..전교조.. 그리고  이사람은 금속노조..  제가 유일하게 아는 사람인데요.  ㅇㅇㅇㅇ 하청 비정규직들 해고되서 싸울때 걍 대충 끝내버리고..  뿔뿔히 흩어져 힘들게 살아도 그냥 내버려둔 안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예요."

   "그럼 이사람 찍어야겠네..  그래도 뭐 알려주니 찍지...  아니..  손가락은 왜 그랬어요?"

   "아..  어제 고구마 깍아먹다 칼이 안들어서 그만..ㅠㅠ"

   "조심하세요..  근데 내 락카 문이 잘 안열리는데 좀 봐줘요."

   "예.. 건전지가 없어서 그럴텐데 갈아드릴게요...   지금 가시죠"

  "이거 서리태콩..  누가 준건데..  가져가 드셔요.  주고 싶어서그르니께 받어요."

  "아이구..  서리태 귀한 콩을...   드셔유"

  "아녀..  얼른 받어"

  "예.. 그람..   잘 먹을게요..."

 

  우리 마트옆 구두방서  40년 넘게 구두를 닦아오신 구두병원장님은 날이 추워져서인지 한동안 나오지 않으십니다.  며칠전 mp3라디오를 장만하셨다고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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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최종

용서

 

 

 

[Mercedes Sosa-02-Honrar La Vida.mp3 (4.97 MB) 다운받기]

 

 

저는 존나 화가나면..  모든게 삐딱하게 보이고 갈데까지 가보자 라는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특히나 나에 대한 자존감이 이런저런 이유로 바닥난 상태에서는 돌이킬 수 없을 것같은 감정의 상태로 치닿습니다.  그러다 치고 박고 내가 상처를 준 만큼.. 나도 그만큼 상처를 떠 안습니다.  내가 누군가 분노하게 했다면..  나 또한  딱 그만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결국 내가 분노하게 되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고, 나의 시각으로 내가 만들어내는 현상입니다.  가만 따져보면 상대에 대한 분노는 나에 대한 분노가 바탕이 되어 피어난 것임을 알게됩니다.  어찌되었건 다 좋습니다.  분노가 가라 앉고는 내 안에 실낱같은 후회가 존재한다면..   삐딱한 나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에게 어느 부분은 반드시 용서를 구해야 마음이 다시 편해집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는..  내 안에..   내 속에서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떨땐 잘못된 방법으로 자존감을 지키려는 헛껍데기로 가려지기도 합니다만..   내 안에 마음이 불편하다면..  용서를 구해야합니다.

 

  먼저는 나에게.   화나는 마음을 디다보면..  일차적으로 나에게 화를 낸 상태에서 누군가를 조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때론 분노에 숨을 쉴 수 없더라도 조심스레  나에게..  '괜찮아.  그래도 넌 괜찮은 놈이야.'   '넌 참 소중한 사람이야'  '난 널 그래도.. 응원할께'  '나는 너의 마음을 믿어' '그래.. 괜찮아'  '실수는 누구도 할수있는거라구.. 네가 한건 실수였어..'  ' 넌 좋은 사람이야'   라는 단계를 거쳐.    '용기를 내봐..'  '나에게 용서한 거 같이..  그 에게도 용서를 구해봐'  '받아 들이든 아니든..  중요한게 아냐'  '나에게 했던 거 같이 용기내 용서를 구해보라고'   '그래..  서툴지만 용기를 내'   '바로 지금이야...'

 

  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일단  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렇게 잘못하고 용서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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