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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勝님의 [시청자위원들의 21일 최종결정을 앞두고..] 에 관련된 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낙관했다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결국 방영이 되었으며
그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법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열린 채널'에서 방영되지 못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준식 감독은 이미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제작해왔고
최소한 '열린 채널'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아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세상에 낙관할 일이란 없다
관련자료 http://blog.jinbo.net/hyunhyun/?cid=2&pid=194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에는
촬영 전 출연자들께 '각종 독립영화제에 출품, 상영한다'는 협조는 구했지만
방송이나 인터넷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전협의는 못했기 때문에
방영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하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과 의논하거나 방영에 대한 원칙을 세울 시간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방영보류결정이 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의 경우는 다르다
제작에 참여한 유족이나 관련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방영되어야할 이유도 충분하다
고인이 된 구본주씨를 모욕한 삼성화재도 문제지만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보류를 통보했다가 소송이 완결되자
이제와서 방영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는 방송사는 더 한심하다
돌아가신 분을 두 번 죽음으로 내몰고
이미 수모를 겪은 작품을 다시 한번 모욕하는 행위다
제작진이 밝힌 '열린 채널'의 기획의도는 생색일 뿐이며
사전심의나 공정성을 내건 방송사의 '내부 원칙'이
어떤 영상물을 방영할 지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KBS 열린 채널'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사태를 직시하고
이 프로그램의 존재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
사람과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가 묵살되는 곳에서는
돌들이 일어나 외칠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unforgiven.co.kr
1. 윤종빈 감독 피소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38
<용서받지 못한자> 윤종빈 감독 피소
2005.11.16 / 김수진 기자
육군이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26)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육군 측은 15일 윤종빈 감독에게 전화상으로 고소 방침을 통보한 데 이어 16일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육군은 윤종빈 감독이 군의 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가짜 시나리오를 제출해 군을 속였으며 완성된 영화가 군의 실상을 왜곡하는 등 육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고소 배경을 밝혔다. 육군은 그러나 18일 개봉을 앞둔 <용서받지 못한자>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별도 방침을 밝히지 않아 영화는 당초 예정대로 18일 정식 개봉될 전망이다. 그러나 윤종빈 감독은 조만간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인정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 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를 완성하기 위해 군 기관의 허락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분명히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했음을 인정한다"며 "당시에는 이 영화를 학교 졸업영화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군의 협조가 없으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일반 극장에서의 상영이 진행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본의 아니게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개인적인 처분이 결정된다면 기꺼이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정우, 서장원 주연의 <용서받지 못한자>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PSB 관객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뉴커런츠특별언급, 넷팩상 등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올해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79년생 윤종빈 감독이 대학 선후배들과 만든 졸업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는 "군대에서 병장과 이등병으로 만난 중학교 동창 태정(하정우 분)과 승영(서장원 분)을 통해, 제도의 불합리한 상황과 한국 남성들이 군복무 기간에 겪는 심리적인 비참함을 동시에 포착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현재 <용서받지 못한 자>는 베를린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된 상태이다.
2. 중앙대 총학 간부, 선처를 호소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59
3. 육군 관계자, 거짓 행위에 관용 필요없다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60
* * *
독립영화, 안팎으로 괴롭다
2005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부문 수상에 빛나는 이 영화도
이렇게 피곤한 상황을 맞이했는데
다른 영화들은 오죽하랴
답답하다
태준식 감독이 KBS 열린채널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어제부터 KBS 별관에서 1인시위를 하는 중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서 이런 저런 자료를 뒤적이다가
방영보류 이후 5개월만에
KBS 독립영화관 게시판에 접속했다
6월 9일 이후 두 차례 공지되었던 관련글이 삭제되고 없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최근 방영된 내용에 대한 칭찬만 가득하다
참 재미있다
어떻게 자기들이 공지한 글을 삭제할 수가 있나
잊혀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KBS 독립영화관에서 6월 9일 방영예정이었던 <돌 속에 갇힌 말>이
방영여부를 알 수 없게 된 지 5개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방영예정일에 축구관련 프로그램이 긴급편성되었다는 1차 공지와
'계약서 미작성'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이유로 방영이 보류되었으며
방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2차 공지를 올렸으나
현재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6월 9일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계약서 미작성 건은
당시 담당 피디의 교체로 인한 인수인계과정에서 늦어진 것이며
VOD 서비스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었으나
적극적인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자체가 철회되었던 것이므로
제작자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왔다는 공문에 대해서는
그 내용조차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제작진의 방영보류 결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본인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되었고
지난 7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면담요청을 했습니다만
이것마저 거절당했습니다
공문도 보여줄 수 없고, 계약서도 작성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하게 해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공지를 삭제하고 연락을 하지않는다고 해서
이 일이 없었던 일처럼 잊혀지지는 않을 겁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자는 제안이 제작진으로부터 왔었고
사전심의를 통과했으며 녹화까지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방송이 보류되는 과정을 납득할 수 없었고
이관형 피디와의 전화통화에서 황당한 발언을 듣기도 했지만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인정했기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작자가 돈이 없고 법을 몰라서 소송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양심을 믿고 말없이 기다린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겁니까?
삭제된 공지글을 다시 올려주십시오
방영보류에 대한 제작진의 현재입장을 다시 한번 표명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이라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공개하십시오
모든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던
당시 공지글의 약속을 이행하십시오
전화 한 통화로 방영을 약속했다가
전화 한 통화로 방영을 보류해도 되는 독립영화란
이 세상에 단 한편도 없습니다
'독립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를 방영할 계획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제목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이 사건에 대해 지금이라도 보다 책임있는 답변을 하십시오
아래 글은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마당 게시판에서 옮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를 제작한 태준식씨의 글입니다
방영기 01~05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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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1
005-09-09 12:28:10
안녕하세요. 저는 태준식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 열린채널 방영예정이었던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가 방영보류 결정이 났기에 그간의 과정에 대해 간단히 보고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8월 4일. 열린채널 접수. 담당 PD와 대화
'재판에 계류중인 건 방송되기 어렵다'
'이미 KBS 프로그램에서도 나왔던 소재이다. 문제될 거 없다'
'그런가? 그렇다면 신청서에 그 부분을 명기해라. KBS에 나왔던 소재라고..' 명기 함
- 8월 12일.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편성 결정. 9월 10일 방영 결정
- 8월 16일. 담당 PD와 통화
'9월 10일 방영결정 났다''날짜를 좀 더 당길 수 없나?'
'없다. 그리고 자기가 보기에 논란이 있을 거 같다.
삼성화재나 이건희측에서 방영 후 손해배상 or 명예훼손으로 건다면 개인인 제작자가
책임질 수 있는가?
서약서나 그런 거 쓰는데..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소송에 휘말리는 그런 경우도 있다'
'상관없다. 운영협의회에서 수정 사항은 따로 없었나?'
'없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KBS 심의실에서 볼 것이다.
제작자가 잘 알아서 마스터를 가져와라''???'
- 8월 25일. 담당 PD 통화
'테이프 가져와라. 그리고. 제목을 우리 모두가 구본주이다가 맞는 말인데 바꿔라'
'싫다''알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심의실에서 볼 것이다. 최종 결정은 심의실에서 한다.
알고 있어라''??'
- 9월 6일. 삼성화재 홍보실 000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고 담당 PD로부터 연락 옴.
'삼성화재에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다 책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공문을 보내겠다고 했다. 제작을 단체에서
한 걸로 알고 있더라(대책위 까페에서 소식을 보고 연락한 거 같음) 개인이 제작 했고
연락처를 알려줬다''공문 오면 나도 좀 보자''알겠다'
- 9월 7일. 방영 마스터 테이프 열린채널 전달
- 9월 8일. 삼성화재에서 공문을 직접들고 KBS 찾아 옴.
공문 fax로 받음. 공문내용 추후 공개하겠습니다.
- 9월 8일. 심의실에 테이프 들어감
- 9월 8일. 오후 6시 담당 PD 통화
'그 공문에 대한 KBS의 입장은 무엇인가?''난 모른다. 심의실에서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9월 10일 방영예정일 뿐이지 방영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방영결정은 심의실에서 한다'
- 9월 8일. 저녁 열린채널 홈페이지에서 '~구본주다'가 다음주 방영 예정 작품으로 대체됨.
- 9월 9일. 오전에 담당 PD 전화
'어제 밤 늦게 심의실에서 최종 방송 보류 결정이 났다.
이유는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이기 때문이다.''알았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뒤집고 KBS 심의실에서 일방적으로 방영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지요. 그러니까 KBS가 월권을 한 것인데요. 하지만 결정 과정에 삼성화재에서 보낸 공문 몇 장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는 여러분들이 판단 해 주셨으면 합니다. 얼마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고(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조합 제작 작품) 일정정도 문제가 되었음에도 KBS에서 ~대가리 같이 또 다시 같은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전혀 없을 거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방영보류 결정까지 날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왜 만든 사람도 여기 있고, 이 작품에 대해 방영결정을 내린 책임 있는 단위도 따로 있는데 지들끼리 이 작품의 방영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결정을 내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열린채널 방영기 02
2005-09-12 16:04:31,
아래는 열린채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가 있는 글입니다. KBS의 입장인 거 같습니다.. 꽤 신속하게 대응하는 거 같군요.. 별 내용은 없이..
========================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열린채널>에 관심을 보여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시청자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접수되어 최종 방송되기
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 방송신청함.
*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열린채널> 운영 기구임.
2. 신청받은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심사,
선정여부를 결정함.
3. 선정된 프로그램은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음.(방송법 제86조에 의거)
* 방송법 제86조
"방송사업자는 자체적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심의할 수 있는 기구를 두고,
방송프로그램(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을 제외한다)이 방송되기 전에
이를 심의하여야 한다."
4. "사전심의"에서 지적사항이 없을 경우, KBS 1TV <열린채널>를 통해 방송됨.
위에서 기술한 내용을 근거로 하여,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프로그램에 대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ㅇ 본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결정하고 제작자에게 통보한
방송관련 일자 9월10일은, "방송확정 일자"가 아니라 "방송예정 일자"이었습니다.
(KBS 실무부서에서 제작자에게 여러번 주지를 시켰습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프로그램이 선정된 후,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아야만 방송이 확정되는 것입니다.
ㅇ KBS 심의팀에서 본 프로그램에 대하여 내린 심의 지적사항은 "방송보류"("방송불가"가
아님)이었고, 그 근거는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11조에 의거한 것이었습니다.
*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11조
"방송은 재판이 계속중인 사건을 다룰 때에는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되며…"
본 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있는 사안은 현재 항소심에서 계류중입니다.
(특히 본 프로그램은 사건 당사자들 쌍방의 의견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방의 주장 내지는
정당성만을 일관되게 담고 있습니다.)
ㅇ 본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이해당사자인 삼성화재로부터 회사의 주장을 담은 공문이 왔지만, 이로 인하여 "방송보류" 결정을 내린 것은 결코 아닙니다. 프로그램과 관계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은 어느 누구의 의견이라도 받고 있습니다. 삼성화재측의 공문은 이같은 측면에서 받은 것이고, 그것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었습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의견과 주장을 담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어떠한 내용이라도 모두가 방송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특정 다수인 전국의 시청자가 보는 공중파 프로그램이므로 '방송심의에관한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열린채널>에 관심을 보여주신 시청자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쨋든.. 열린 채널이던 열리다 만 채널이던.. 모든 프로그램은 KBS의 심의실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KBS의 퍼블릭 액세스 마인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글인거
같구요. 삼성화재 공문과 관련해서는.. 음... 왜 내 이야기는 전혀 참고하지 않고(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방영보류를 했는지 알 수 없네.. 한쪽편 의견만 참고했으니 굴복했다고
볼 수 밖에..
또 소식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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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3
2005-09-14 01:31:17,
밑에 글은 열린채널 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입니다. 방영보류에 대한 KBS 입장에 대한 저의 입장 되겠습니
다.. 켁켁~~
==================
안녕하십니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를 만들고 열린채널에 방영신청을 한 태준식이라고 합니다. 먼저 신속하게 의견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친히 KBS 입장을 말씀하셨기에 저 또한 입장을 밝혀야 할 거 같은 생각에 두서없고 긴 글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선.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이 접수되어 최종 방송되기까지의 과정을 1번부터 4번까지 번호를 매겨 가며 친절한 주석을 달아 알기 쉽게 설명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중 3번 - 3. 선정된 프로그램은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음.(방송법 제86조에 의거) - 은 그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롭게 생긴 순서라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물론 이 작품을 신청하고 나서 실무진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이하 운영협의회)라는 프로그램 선정 단위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그 과정을 KBS 자체 내의 형식적인 과정으로 이해했던 관계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또, 밑의 KBS 의견이라는 글을 보기 전까지 이 ‘열린채널’ 홈페이지 어디를 봐도 KBS에게 심의를 받아야지만 최종 방영 확정된다는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심의’라는 단어 찾기를 통해 열린채널 홈페이지에서 걸러진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월 말일까지 방송신청 된 프로그램은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가 방송위원회의 방송심의규정에 따라 방송의 공공성 및 공익성과 작품수준 등을 참작하여 면밀한 심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선정하며 선정된 프로그램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프로그램은 편성 신청된 후 방송을 하게 됩니다. 또한 프로그램이 선정된 후 방송신청인은 서약서와 함께 대한보증보험의 이행(지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여야 됩니다. 이행(지급)보증보험증권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방송은 보류됩니다.”
- 열린채널 홈페이지 시청자참여제작프로그램 소개 메뉴 중 프로그램 심사와 선정 결과 중
무엇이 맞는 건가요?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글이 맞는 건가요 아니면 밑의 KBS 의견 글이 맞는 건가요? 의견 글이 맞다면 시청자가 열린채널에 방송하기 위해서는 운영협의회의 심의(또는 심사)와 KBS의 심의를 이중으로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또한 의견 글이 맞다면 방송을 확정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단계인 KBS의 심의팀 ‘심의’과정이 그동안 전혀 공지가 안 되었던 문제가 발생하는데, 저같이 홈페이지에 있는 말만 믿고 방송 신청했다가 KBS 심의로 인해 미끄러지는 경우는 어디에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요? 그리고 명색이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을 두 번이나 ‘심의’ 한다는 것이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라는 간판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두 번째, KBS의 심의팀이 밝힌 방송보류 이유인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우선 고 구본주씨 사건은 저만이 이야기한 소재가 아닙니다. 즉, 저만이 이 사건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바로 KBS 자사 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이나 ‘세상의 아침’에도 해당 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중요한 꼭지로 이야기되었던 소재인 것입니다. 물론 그때도 마찬가지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구요.(하다못해 KBS 9시 뉴스에서도 나왔었습니다. 익명 처리되긴 했습니다만)
저는 이 부분에서 KBS의 자의적인 법 적용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KBS에서 만든 자사 프로그램에서는 항소 중인 사건임에도 방송을 해도 별 문제가 될 게 없고 시청자가 만든 프로그램에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방송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소재에 대한 독점 욕구인가요? 아니면 개인인 시청자를 민감한 소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인가요? 또 방송심의규정에 맞게 운영협의회가 면밀한 심사를 통해 이 작품을 선정했으리라 생각되는데 왜 KBS 심의실에서는 이 작품에 방송법 규정을 들이대며 방송보류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운영협의회는 KBS 시청자 위원회의 산하기구로 각 계에서 추천을 받은 인물들로 구성되며, 이들 또한 방송심의규정에 대해 KBS 못지않게 진지한 성찰과 집행의지를 가지고 지금까지 300편이 넘는 열린채널 프로그램을 심사하고 선정하였습니다. 운영협의회가 방송법 제 11조를 까먹어서 이 작품을 선정했을까요? 그리고 달랑 법 조항 하나만을 근거로 방영보류의 이유를 밝히셨는데 이 작품이 단순히 재판이 계속되는 사건을 다루었기 때문에 보류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재판에 영향을 미칠 거 같아서 방송보류를 한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고, 만일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방송보류를 했다면 작품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답답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이 한쪽의 이야기만 담고 있다는 것(실재로 한쪽의 이야기만 담고 있느냐는 밑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만)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재판부는 이미 양쪽의 의견을 다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KBS는 사실상 방영보류 근거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삼성화재의 공문은 단지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참고하는데 쓰일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설마 KBS가... 하지만 삼성화재가 한쪽의 중요한 이해 당사자라고 한다면 저와 유족, 대책위 또한 한 쪽의 중요한 이해당사자입니다. 헌데 방송보류 되었던 이유가 삼성화재의 공문에 실렸던 내용과 일치한다면 결과적으로 삼성화재의 의견만을 반영한 결정이 된 건 아닌지요. 그러니까 참고를 해보니 삼성화재의 말이 맞는 거 같아 그쪽에 손을 들어준 꼴이 된 건 아닌지요. 한쪽의 이해 당사자였던 저와 유족, 대책위에게는 사전에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방영도 되기 전에 어떻게 알았는지 법률적 검토 운운하며 KBS에 공문을 보내는 그네들의 작태도 분노스럽습니다만 이 공문은 참고까지 하시면서 저희들 의견은 한 번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영보류 결정을 내리는 KBS가 더 XXXXXXXX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참여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류 미디어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발언의 기회입니다. 이번 사건 속에서 KBS가 공정한 태도를 보였는지 아니면 삼성자본의 입장에 선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할 겁니다.
네 번째, 이 작품은 쌍방의 의견을 담지도 않고 한쪽의 의견만을 일관되게 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저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이 작품을 보지도 않은 시청자에게 이 작품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KBS의 글만 보면 이 작품이 굉장히 편협한 작품인 것처럼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고생해서 만든 작품에 대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해도 되는 건가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방송 뉴스나 방송 다큐의 일반적 포맷으로 보면 일면 이해 안가는 작품 스타일이기에 그렇게 생각은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방송 뉴스나 방송 다큐만을 만들어 본 공정하신 분들의 의견일 뿐 한 작품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라고 보기에 너무나도 강도가 셉니다. 혹시 방송도 모르는 실력 없는 시청자가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이야기한건 아니신지요? 제가 만든 작품 어디가 그렇게 불공정한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쩝.. 길고 지루한 글..
마지막으로 이 열린채널 홈페이지에 있는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소개 글을 이 자리에까지 끄집어내 소개하고자 합니다.
“<열린채널>은 구성 작가, 성우, 연출, 조연출, 카메라 촬영, CG, 녹음, 음향효과 등 다양한 분야의 시청자가 참여하여 제작되고 있습니다. 사회 저변의 개혁 문제, 노동자, 농민, 인권, 환경, 장애인, 여성, 소외 계층 등과 관련된 내용들을 시청자의 눈과 귀로 직접 듣고 본 내용을 KBS를 비롯하여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시청자 스스로가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이 소개 글에 이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을까요.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의견과 주장을 담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어떠한 내용이라도 모두가 방송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특정 다수인 전국의 시청자가 보는 공중파 프로그램이므로 '방송심의에관한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 KBS 의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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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거의 도배수준으로 되는 거 같은데.. 제가 원한 건 아니었습니다.
보기 힘드시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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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4
2005-09-27 16:56:54
아래는 다시 열린채널 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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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제작자 태준식입니다. 지난 9월 9일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통보 이후 KBS는 저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간단한 입장만을 밝히셨을 뿐입니다. 다시 한 번, 제작자의 입장에서 아주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 몇 가지를 재차 질문 드립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첫째,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이후(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심의 or 검열’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떠나) 그렇다면 다시 방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까. 이 게시판 KBS 입장에서 밝히셨듯이 이 작품이 방영불가가 아니라 방영보류이기 때문에 제작자의 입장에서 더욱 궁금합니다. 기다려라, 아님 다시 봐도 방영 안 되겠다. 또는 재판이 끝나면 방영 된다 등등 뭔가 말씀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떨어진 파일럿 프로그램 가지고 방영해 달라고 때 쓰는 하청 프로덕션도 아닌데... 방영보류 통보를 받은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둘째,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이유로 방송법 제 11조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특히(!) 불공정하게 다룬 작품이라 그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작품 어느 부분이 불공정한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KBS 자사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소재를 다루었었는데 그렇다면 그 프로그램들은 아주(!) 공정했기에 항소심에 계류 중임에도 방영이 되었었던 건가요? 제가 보기에 그 프로그램 역시 유족과 대책위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삼성화재라는 보험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명확하게(자명한 사실이기에) 견지하셨습니다. 저는 그 입장이나 시선과 다르게, 별스럽게 이 작품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셋째, KBS 심의실을 통과하여야만 ‘열린채널’의 방영이 확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열린채널에 대한 소개 부분 어디를 봐도 그런 공지는 없었습니다. 하여, 이 홈페이지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소개 글에 '방송심의규정에 맞게 <운영협의회도 심의>하고
저는 삼성자본의 이중성과 한 개인에 대한 폭력에 대해 내 자신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서글픔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도 이 사회 권력의 편이 아닌 빼앗기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서 KBS가 이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리라 예상 했었습니다. 왜냐면 국민의 방송이라고 KBS 스스로가 이야기하고 그걸 (순진하게도)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화재의 공문과 똑 같은 입장으로 이 작품에 대해 방영보류 결정을 내리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간만 보내시는 데에 서글픔과 배신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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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지랄 떨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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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5
2005-10-28 13:40:13
故 구본주씨에 대한 항소사건을 만들어 자본의 속성을 만천하에 (스스로)폭로한 삼성화재가 항소를 취하 했습니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조정에 의한 재판 종결인데 유족이나 대책위 쪽의 요구사항을 거의 다 들어줬다고 합니다. 외부적으로 항소취하라는 말이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든 KBS 열린채널에서 이 작품 관련 방송보류 근거로 내세웠던 '재판에 계류중인~'이라는 것이 사라졌습니다.
KBS는 국감이나 기타 기자들의 취재에 '방송불가'가 아니라 '방송보류'라고 강조했었고 '재판이 끝나면 재심의를 통해 방송결정'이라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딴지를 걸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일단! 지켜는 봐야할 듯 싶습니다. 그럼...
○ 일정 : 11월 16일 오후 1시 50분
○ 장소 : 서울 시네코아 2관
평화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
<안녕, 사요나라>
11월 16일 첫번째 한일공동순회상영회 초대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위원회입니다.
한독협 배급위원회는 첫번째 사업으로 "독립영화 극장 개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월 24일 개봉을 시작으로 2주간 서울, 부산, 전주, 대구, 제주에서 진행될 "독립영화 극장 개봉 프로젝트"에는 김태일 감독의 독립다큐멘터리 <안녕, 사요나라>와 안슬기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 두 편이 선정되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독협 배급위원회와 <안녕, 사요나라> 상영위원회가 함께 하는 <안녕, 사요나라>의 배급은 극장 배급과 아울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영화의 의미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연대하기 위해 추진될 ‘한일 공동 상영회”를 함께 추진합니다.
역사적인 한일 공동순회 상영의 첫 번째 상영이 2005년 11월 16일 오후 2시 시네코아 2관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이날 상영회에는 김태일 감독, 주인공 이희자 여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유족들과 역사학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활동하는 나눔의 집 등 한일 관계 단체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이후 전주, 대구, 부산 등과 함께 일본의 동경, 오사카, 시코쿠 등으로 퍼져나갈 예정이며, 더 많은 지역, 더 많은 아시아인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 <안녕, 사요나라>의 첫 번째 한일 공동 순회 상영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시 : 2005년 11월 16일 오후 2시
★ 장소 : 서울 시네코아 2관
※ 무료 상영입니다.
※ 1시 50분까지 입장해 주십시오.
★ <안녕, 사요나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annyongsayonara.net
방금 김희철 감독의 다음홈피에 갔다가
부산인권문화제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이 상영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9일날 상영되었다는데 나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어떤 테잎으로 어떻게 상영했을까?
혹시 인권영화제에서 틀었던 테잎이라면
급하게 영문자막을 넣느라 화면상태가 좋지 않아서
미리 연락을 받았더라면 한글판으로 보내드릴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한독협에서 테잎을 보낼 때
영화제 측에 감독 연락처를 알려주지 못했고
영화제 측에서는 한독협에서 당연히 연락했을거라고 믿어서
따로 연락할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별일 아닌 듯 싶지만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되지만
양쪽 모두 아무리 바빠도 한번 더 챙겨보세요
감독들은 이런 문제에 예민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알엠, 고마워!
<돌 속에 갇힌 말>에 관한 자료를 모두 입력했다
밀린 방학숙제를 개학 전날밤에 간신히 마치고
아침을 기다리는 학생같다
1년동안 영화제 출품을 통한 상영으로 관객을 만났었고
이제 다른 방식으로 상영회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 9월에 성공회대학 사회과학부에서 기획한 '열린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이었다가 예산부족으로 연기되었고
구로타임즈와 대전 모 대학에서 상영회를 준비하다가
KBS 방영취소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의 압력으로 연기되었다
방영취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독협에서 두 차례 대책위원회가 열렸고
사무국장이 KBS제작진과 면담을 주선하려고 노력했으나 무산되었다
이후 한독협에서 소개한 김 모 변호사를 만나서
KBS독립영화관의 방영취소 결정에 대한 소송을 의논했으나
소송결과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고
나는 법적 대응을 포기했다
이런 식의 선례를 남기면
다른 감독들이나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어떻게든 사과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루한 소모전을 겪고 싶지 않았고
6월 9일 이후 7월말에 이르는 동안
이미 지쳐버렸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너무 쉽게 포기했다고 자책한다
굳이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제3자의 중재를 통해서 조정을 거치거나
당사자들이 만나서 결론을 맺었어야 했다
아마 나는 이 일에 대해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KBS독립영화관 제작진 중 한사람을 얼핏 봤지만
그는 연신 시선을 피하다가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사람은 또 있었다
오래전 MBC에서 같이 일했던 그 사람
방송국에 처음 들어가 어리버리하는 바람에
두 달 만에 어이없이 해고되긴 했지만
독립영화를 보러왔다는 이유만으로 반가웠는데
끝내 내 시선을 피했던 그 사람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 뭐가 두려운가요?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수없이 되뇌었다
- 너는 그 때 도대체 뭐가 두려웠던 거지?
무엇때문에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물러섰던 거지?
혼자라서?
노조원도 아니고 그럴듯한 단체에 소속된 것도 아니라서?
그게 아니잖아,
이기고 싶은데
이겨야 하는데
이길 수도 있는데
그런데 자신이 없어서, 질 게 뻔하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그냥 접어버린 거 아니야?
그래, 내가 졌다
두 번이나 졌다
하지만 다음에는 결코 조용히 물러나지 않겠다
그런 마음에서 며칠동안 자료정리, 그리고 다시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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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arangbang.or.kr/bbs/view.php?board=hrnews&id=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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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 영화를 만나다] '독립'을 포기한 KBS 독립영화관 | ||||||
| 선관위 압력에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취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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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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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의 독립영화 소개 프로그램 '독립영화관'에서 87년 구로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영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이를 감독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의 관련기관인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의 입김이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여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나 감춰진 한국 현대사의 복원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행되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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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하루소식 제 2835 호 [입력] 2005년06월18일 10:0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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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돌속에 갇힌 말’ 방송국에 갇혀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 다룬 다큐 방영 연기
구로타임즈 webmaster@kurotimes.com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을 다룬 다큐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등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돌속에 갇힌 말’이 방송국에 갇혔다.
당초 지난 6월9일 밤 KBS ‘독립영화관’(제1TV)프로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던 ‘돌속에 갇힌 말’은 방송사 저작권계약 미완료를 이유로 방송이 미뤄지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이의제기로 방송이 잠정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KBS 독립영화관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방송예정일이던 9일 긴급공지를 통해 방송 200회 특집에서 ‘돌속에 갇힌 말’을 방영키로 결정했으나 방송권료 협상에 따른 저작권계약이 완료되지 못해 다른 방송으로 대체됐음을 알린데 이어, 13일에는 방송 논의 중 선관위의 이의제기를 받아 논란이 증폭될 우려가 있어 잠정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 ‘돌속에 갇힌 말’방영 유보에 대해,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KBS 독립영화관 담당 서병철 PD는 “부정투표가 아니라고 결정한 대법원 확정판결(89년)로 법리적 해석은 끝났다”며 “방송될 경우 선관위에서 명예훼손 및 방송금지가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돼 방송을 잠정적으로 유보했다”고 밝혔다.
또 계약과 관련해 “계약서가 늦게 나가는 등의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전제하고 9일 당일 방송이 되지 않은 이유는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선관위측은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사건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으로 단정 하고 있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은 증거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고, 의혹이 이제 국민들에게 알려지면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부정투표함’이라는 표현 역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이 다큐영화를 만든 나루(38) 감독은 선관위에서 내용까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루 감독은 “6개월 동안이나 알고 있었으면서 방송만 문제시 하는 것은 황당하다”며 “최소한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 미리 알려줬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선관위에서) 방송 당일에 막으려고 한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공청회에서 토론하자”고 의견을 피력했다.
나루감독은 이와 함께 KBS 방송사측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나 감독은 “방송제안을 해왔으나, 계약전반에 대해 모르고 있어 서너번씩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계약 전날에야 보내줬다”며 계약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가 방송되지 않은 것과 관련, “이미 (방송사측에서 9일 당일 ) 정오 경에 (방송)안된다는 연락이 왔다”며 “선관위 공문이 결정타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방송여부와 관련해 KBS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기현 기자>haetgue@kurotimes.com 2005년 06월 28일
* * *
독립영화 통권 25호 (80~85쪽)
*아래글은 pdf 파일입니다, 제목 클릭!
- KBS독립영화관의 <돌 속에 갇힌 말> 방송취소에 붙여…
제9회 인권영화제 5월말 개최
굿데이 2005.4.6
인권운동사랑방(www.sarangbang.or.kr)이 주최하는 제9회 인권영화제가 5월 20-26일 서울 낙원동의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어린이ㆍ청소년의 인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53편의 작품 중 선택된 11편의 작품이 국내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며 20여 편의 해외 작품들도 상영된다.
국내 프로그램으로는 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에서 발생했던 부정선거를 다룬 '돌 속에 갇힌 말'(나루),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진실의 문'(김희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그린 '유언'(박세연) 등이 선보이며 해외 작품으로는 소비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Surplus'(에릭 간디니), 미국 미디어 그룹 폭스사의 우파적 성향을 분석한 'Outfoxed: Rupe Murdoch's war on journalism'(로버트 그린월드) 등이 선보인다.
또 청소년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영상집단 움, 끼리끼리)와 세계화가 제3세계 아동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력을 탐구하는 뮤직비디오(감독 이미영) 등이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상영되며 인권 문제들을 취재한 영상 활동가들의 영상물이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에서 상영된다. [연합]
* * *
인권영화제 20일 개막 ‘인권의 사각에도 빛을’
[경향신문 2005-05-04 20:22:44]
오는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9회 인권영화제가 서울 종로 낙원동의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 ' 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 ‘국내 프로그램 ', ‘해외 프로그램 ', ‘비디오로 행동하라 ' 등 네 가지 섹션 아래 총 32편에 이르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신자유주의 질서에 저항하는 두 만담가의 행보를 쫓은 영화 ‘예스맨’ 이 결정됐다. WTO를 패러디한 웹사이트를 만든 것을 계기로 WTO 관계자인 것으로 오인되어, 신자유주의를 움직이는 무역 질서를 조롱하는 그들의 퍼포먼스가 웃음을 유발한다.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섹션에는 ‘먼지, 사북을 묻다’로 인권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미영 감독이 네팔 현지에서 제작한 ‘사레가마 송’이 눈에 띈다. 짧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카트만투 근교의 농촌 지역, 바네빠 아이들이 처한 고된 노동과, 카스트 차별을 노래로 풀어낸 작품. 여성영상집단 ‘움’이 제작한 ‘이반검열’ 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폭력과 피해를 당한 청소녀들의 증언을 통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소녀 동성애자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사립학교의 파행적 운영과 부당한 인권 침해를 맞서 자발적 행동을 조직하는 청소녀들의 건강한 움직임을 담은 ‘학교이야기’, 파키스탄의 어린이 노동과 착취를 고발하며 이를 국제적으로 알려내는 운동에 앞장섰던 소녀 이크발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한 ‘한 노예 소년의 죽음’ 등도 상영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에서 발생했던 부정선거, 폭력 시위 진압 등의 사건을 파헤친 ‘돌 속에 갇힌 말’(나루),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진실의 문 '(김희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그린 ‘유언 '(박세연) 등이 선보인다.
해외 작품으로는 소비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잉여사회’(에릭 간디니), 동북아 패권주의적 재건축을 꿈꾸는 일본의 야심을 고발하는 ‘일본평화헌법’, 미국 미디어 그룹 폭스사의 우파적 성향을 분석한 ‘안티폭스: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전쟁 '(로버트 그린월드) 등이 주목할 만하다.
올해 인권영화제는 청각 장애인들의 접근권 향상을 위해서 감독과의 대화 자리 등에 수화 통역이 이루어지고 대다수의 국내작품에는 한글 자막이 깔려있다. 또 일부 영화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한국어 화면해설과 대사가 더빙되어 제공된다.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 * *
영화, 청소년 인권을 묻다
제9회 인권영화제 들여다보기
시민의신문 / 최문주 기자
'사레가마 송' …카스트차별 뮤직비디오
'이반검열' …청소년동성애자 인권침해 고발
'예스맨' …WTO 무역질서 조롱하는 만담꾼
5월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달이다. 그러나 이들의 인권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염두하고 있을까. 입시교육으로 억눌린 학교교육 현실 뿐 아니다. 두발 등 외모의 문제부터, 청소년 노동현장, 성소수자로서의 청소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청소년들이 자발적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들의 요구는 봇물 터지는 듯하다.
청소년들의 자발적 집회를 ‘무산시켜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주류세계 어른들이 있어서인지, 이들의 인권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5월이다. 인권운동사랑방이 주최하는 제9회 인권영화제의 주제는 바로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이다.
△제9회 인권영화제 포스터 ⓒ제9회 인권영화제
인권영화제가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행해지는 어린이, 청소년 인권유린의 실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들이 선보인다.
인권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으로 네팔 어린이들의 차별받는 일상을 담은 ‘사레가마 송’은 ‘먼지, 사북을 묻다’로 인권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미영 감독이 네팔 현지에서 제작한 영화다. 카트만두 근교의 농촌 지역 바네빠(Banepa) 아이들이 처한 고된 노동, 카스트 차별을 뮤직비디오 형식에 담아 보여주는 영화는, 10년간의 내전과 왕정쿠데타 등으로 혼란스런 네팔의 정치 경제 상황 속에서 아동들의 이주노동과 인권침해 현실은 어느 때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영상집단 ‘움’이 제작한 ‘이반검열’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폭력과 피해를 당한 여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 동성애자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한다. 성정체성을 고민하거나 또는 학교에서 동성애자인 것이 노출된 이들은 정학이나 퇴학을 당하거나 머리가 짧거나 스킨십 강도에 따라 벌점을 매겨 행동을 규제당하는 등 학교 내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또 사립학교의 파행적 운영과 부당한 인권침해에 맞서 자발적 행동을 조직하는 여학생들의 움직임을 담은 ‘학교이야기’, 어린이들이 제작에 참여해 스스로 가족 안에서 어린이들이 인권침해를 당할 때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엄마와 어린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생생하게 담은 ‘우리사이’, 파키스탄 어린이 노동과 착취를 고발하며 이를 국제적으로 알려내는 운동에 앞장섰던 소년 이크발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한 ‘한 노예 소년의 죽음’ 등도 상영된다.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을 말하는 애니메이션 모음에선 콜롬비아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어린이들의 기억을 독특하게 표현한 ‘작은 목소리’ 등도 눈길을 끈다.
21일 오후 3시에는 ‘청소년 인권운동, 미래를 본다’라는 주제로 두발자유화운동, 학생회법제화운동, 학교 내 종교의 자유를 위한 청소년들의 운동을 중심으로 토론회도 개최된다.
이 밖에도 영화제에는 다양한 국내외 작품들이 선보인다. 개막작 ‘예스맨’은 WTO를 패러디한 웹사이트를 만든 것을 계기로 WTO 관계자인 것으로 오인되어 세계 각지에서 열린 주요 경제회의에 초청받게 된 신자유주의 질서에 저항하는 두 만담가의 행보를 쫓으며 신자유주의를 움직이는 무역질서를 조롱하는 이들의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원폭 피해자들이 당한 고통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현하는 ‘원자폭탄’, 동북아 패권주의적 재건축을 꿈꾸는 일본의 야욕을 고발하는 ‘일본 평화헌법’ 등은 일본을 배경으로 역사적 과오를 되돌아보고 현재에 반성을 촉구하는 영화들이다.
‘라이베리아’는 미국의 속국으로 출발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벌어진 끔찍한 내전의 실상을 그린다. 거대 미디어 기업주 루퍼트 머독을 희화한 영화 ‘안티폭스: 루퍼트 미디어 전쟁’은 폭스사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과 폭스사에서 일했던 인물들의 증언을 토대로 주류 미디어 질서의 메카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87년 구로구청에서 발생했던 부정선거, 폭력 시위 진압을 파헤치는 ‘돌 속에 갇힌 말’, 98년 발생한 고 김훈 중위의 군의문사 사건과 진상규명 과정을 보여주는 ‘진실의 문’, 현대 중공업 사내 하청 노동자였던 고 박수일씨의 죽음 이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그린 ‘유언’ 등 우리 역사 속에서도 아직 청산되지 못한 과거가 남긴 상흔의 고통을 드러내고 재평가한다.
여성회원의 참정권 배제 등 여성에 대한 차별을 조직운영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 서울YMCA와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여성 회원들의 투쟁을 다룬 ‘슬로브핫의 딸들’, 파병반대를 내걸고 병역거부를 선언했던 강철민 이병과 그와 연대했던 평화운동가들의 활동을 그린 ‘708호 이등병의 편지’ 등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주노동자, 국가보안법, 비정규직 등 첨예한 인권문제를 앞두고 영상미디어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영상물을 제작했고, 이 영화들이 이번 영화제에 상영된다.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 토론회가 열려 인권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영상미디어활동가들의 각 팀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인권영화제는 ‘인권의식 확산’을 모토로 1회부터 지금까지 ‘입장료 없는’ 무료영화 관람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후원자들의 자발적 푼돈이 더 없이 소중하다고 한다. 또 대부분의 한국 작품에 한글 자막을 깔고, 몇몇 영화에 화면해설과 대사 더빙이나 음향수신기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영화제 참여를 배려하고 있다.
2005년05월21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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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5.27. 필름2.0
지금 다시 영화를 묻는다
열 살 인디포럼의 포부
2005.05.27 / 김영 기자
힘든 10년이었다. 가난한 10년이었다. 그래도 10년이다. 독립영화의 축제 인디포럼이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세월과 경험은 그저 숫자만이 아니다.
“내가 만든 영화를 내가 만든 영화제에서!” 처음의 뜻은 소박했다. 1996년 봄, 몇몇 독립영화 감독들이 뜻을 모았다. 지금이야 그나마 단편영화를 보고 보일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지만, 당시엔 삼성에서 주관하던 서울단편영화제가 처음이자 유일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선택받은 작품들은 대부분 주류 충무로로 이어질 만한 가능성을 보인 신인들의 것. 그때 영화를 고민한 이들이 있었고, 그들이 고민의 장을 직접 마련했다. 순수 독립영화 축제를 내세운 인디포럼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10년, 처음보다 규모도 훌쩍 커졌다. 그만큼 말도 탈도 많았다. 독립영화의 역사가 그러했듯 굴곡과 다사다난을 거치며 인디포럼은 일면 성장했고 일면 좌절했다. 이제는 돌아볼 때가 됐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동안 영화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리는 인디포럼은 처음만큼 고민이 많다.
재미는 없어도 그 이상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 인디포럼의 영화들은 재미있지 않다. 적어도 익숙한 재미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익숙한 영화의 관습과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디포럼이 고른 작품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손 내밀기엔 어려운 것들이 여럿이다. 더구나 지난 2002년부터는 그해의 독립영화를 총망라하겠다는 초기의 뜻을 접고 독립영화의 지향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상영작을 줄이고 실험성을 늘렸다. 전통적인 의미의 완성도에 충실한 영화보다는 새롭고 도전적인 영화들을 전면 배치했고, 영화의 존재 자체를 고민하는 장을 만들었다. 그 결과가 모두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다. 뜻조차 판별하기 어려운 2003년의 슬로건 ‘산점: 미학선언1 - 의미의 비종속성’, 2004년 ‘보지만 보이지 않고, 보이나 믿을 수 없는’에서 암시되듯, 인디포럼의 야심은 때론 지나친 비타협성으로 오히려 관객과의 소통 불능을 가져오기도 했다.
김노경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인디포럼이 뾰족한 태도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인디포럼의 시도와 패착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을 배타성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경계한다. “산업으로서의 영화만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디포럼이 본래 영화가 갖고 있는 더 넓은 지평을 들여다보고 영화의 존재와 의미를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영화의 의미는 점점 축소되고 있기에 그 외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시도는 점점 더 과격하게 비친다. 인디포럼이 그 시도를 해야 한다는 뜻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최근의 영화들은 너무 재미있어졌다. 단편영화도, 독립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미쟝센단편영화제, 아시아나단편영화제 등 새로운 단편 영화제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이야기의 재미와 기술적 완성도, 장르적 관습을 갖춘 단편들은 그곳으로 많은 부분 흡수됐다. 충무로 진출을 위한 포석이나 포트폴리오로서의 단편영화만이 양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그 자체도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 인디포럼은 그들의 몫을 부정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같은 작품들을 위한 장이 마련됐으므로 인디포럼의 역할이 더 또렷해졌음을 인정하고 고민하게 됐다. 재미있는 영화의 기준은 뚜렷하지만 그 외의 훨씬 넓은 영역에 걸쳐 있는 영화의 의미는 희미하다. 인디포럼이 끌어안고자 하는 것은 이 소외되어 있는 ‘영화’ 그 자체의 몫이다. 거기에 새로운 재미가 있다.
향수는 없어도 미래가 있다
1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 ‘다시 보는 인디포럼’전은 그래서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 따위에 집착하지 않는다. 관객들의 인터넷 투표로 선정된 ‘관객 선택’ 부문을 통해 그간 독립 영화계에서 이름을 날린 유명한 단편들의 전설을 되살리는 한편, ‘새로운 풍경’ 부문에선 10년 동안 인디포럼에서 상영됐던 수많은 작품들 중 인디포럼의, 그리고 독립영화의 10년 역사를 구성할 수 있다고 판단된 작품들을 다시 골랐다. 인디포럼에서는 상영된 적 없으나 독립영화를 말할 때 지나칠 수 없는 영화를 위해 ‘아웃 오브 인디포럼’ 섹션을 새로이 마련했다. 시간을 통해 검증되면서 독립영화의 정체성을 이뤄온 이 작품들은 올해 인디포럼에서 일단 독립 영화계의 수작들이 모인 잔칫상이다.
또 다른 올해의 야심은 해외 특별전에서도 드러난다. 노장과 신예가 함께 배치됐다. 미국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조나스 매커스, 아시아 실험 영화계의 젊은 감독 시호 카노 특별전은 그야말로 인디포럼이 아니고선 접하기 힘든 기회다. 거장의 역사에 대한 경의와 동시대 신예의 접점을 찾는 이번 해외 특별전은 영화 보기의 의미를 확장할 수 있는 드문 체험이다. 시호 카노는 직접 인디포럼을 찾아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새로운 올해가 있다. 471편의 출품작 중 고르고 골라 확정된 29편은 어느 걸작보다도 인디포럼의 고민이 더 많이, 더 뜨겁게 투영된 작품들이다. 가장 많이 당황하고 가장 많이 웃고 가장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기도 하다. 개막작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와 폐막작 <해성 프로젝트><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어요>는 영화 자체를 묻는다는 점에서 올해 인디포럼의 기치를 또렷이 대변하는 작품이다. 내러티브의 형식을 걷어내고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우리가 믿고 있는 영화란 무엇인지 새삼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안정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실험하는 극영화들, 이야기 구조 자체를 아예 내던진 보다 적극적인 실험 영화들,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헤집고 있는 애니메이션, 객관성의 신화를 벗어던진 자유로운 다큐멘터리 등이 ‘2005 독립영화’에 포함돼 있다.
떠들썩하게 축하해도 아쉬울 10주년, 인디포럼은 다시 존폐 자체를 고민하며 이 자리에 섰다. 지난해 인디포럼 유료 관객은 6천여 명, 단관에서 조촐하게 운영되는 독립 영화제로서는 적지 않은 성과였으니 비단 재정적 고민 때문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영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지금, 독립영화를 묻는 것이 새삼스런 지금, 너무나 진지하게 그 고민을 계속하는 인디포럼은 10년을 맞아 더 깊고 힘겹다. 그들이 10년을 걸어오는 사이,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가 쌓였다. 한국영화의 지형도가 바뀌었고 영화를 대하는 인식도 달라졌다. 칸과 베니스에서 무슨무슨 황금상을 수상하는 영화들이 생겨나는 동안, 그 저변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 역사가 여기에 있다.
개막작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박홍렬, 황다은 | 2005 | 37분 | 컬러/흑백 | 다큐멘터리
처음엔 선거 영상물처럼 보인다. 그 다음엔 선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처럼 보인다. 감독의 오랜 친구는 2004년 4월 열렸던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마포 갑 사회당 후보로 출마한다.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던 선거, 그러나 영화는 그 때의 열기나 선정성을 담는 데는 관심이 없다. 영화는 선거에 출마한 친구의 뒤를 따르면서 시작하지만, 점점 영화를 통해 같은 꿈을 꾸는 카메라 뒤의 이에게 향한다. 처절할 정도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친구는 카메라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거리 유세에 나서기도 하며, 때론 시위장에서 경찰들과 부딪히기도 한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감독은 열악한 촬영 상황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으며 영화의 안과 밖에서 스스로를 드러낸다. 그들의 모습이 때로는 그대로, 때로는 각색되어 등장한다. 픽션과 논픽션이, 실제 색깔과 왜곡된 색깔이 뒤섞여 보여진다. 선거는 끝났지만 꿈은 끝나지 않았다. 영화는 끝났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선언적 제목이 알려주듯,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영화가, 다큐멘터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몹시도 근원적인 물음이지만 그 형식은 고루하지 않다.
폐막작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윤성호 | 2004 | 21분 40초 | 컬러 | 극영화
정리된 줄거리는 이렇다. "부산에서 내려온 장훈은 감정이 남아 있지만 준아에겐 배터리가 없고, 회사원 곽기현 씨는 성조기를 흔들지만 미 대사관은 말이 없으며, 아트시네마는 잠시 문을 닫지만 소라와 한받의 신념은 시작된다." 이 산만한 줄거리 사이로 수많은 노래와 인용과 영화가 흐른다. 어쩌면 이것은 개인적인 연애의 기록이다. 어쩌면 예술과 사회에 대한 거창한 선언이다. 일군의 발랄한 영화들을 통해 독립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려온 윤성호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이렇게 계속한다. 같이 있는 남녀, 헤어진 남녀, 스쳐가는 남녀와 만나는 남녀 등 다양한 남자와 여자들이 등장해 목청껏 노래하고 다시 사라진다. 즐겁다, 웃기다, 유쾌하다. 매 장면마다 기대를 배신하는데도 낯설기보단 친근하다.
<해성 프로젝트>
김계중 | 2005 | 18분 | 실험/극영화
참으로 진중하다. 제한된 공간, 제한된 시간, 제한된 인물들을 모아 스스로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고전적이다. 이야기의 중심엔 해성이 있다. 그는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자신의 삶을 모델 삼아 제 손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그것을 연기한다. 그가 쓰고, 읽고, 연기하는 과정이 1인극 무대 같은 낯선 공간을 배경으로 고스란히 담긴다.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해성이 물러나면 감독이 등장한다. 인터뷰 형식으로 구술하면서 감독은 친절히 영화를 해설하고 이 영화가 어떻게 준비되어 왔는지,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창작자의 입장에서 해설한다. 이 독백을 통해 관객은 장식을 걸치지 않는 영화의 뼈대를 마주하게 된다. 자기 반영으로서의 예술, 이만큼 꼭 맞는 작품도 없다.
2005 독립영화
<가리베가스 Garivegas>
김선민 | 2005 | 19분 | 극영화
가리봉동과 라스베이거스. 이렇게 대조적인 조합도 없다. 그러나 과도하게 물질화됐다는 점, 헛된 꿈을 좇는다는 점에선 지구 반대편의 두 공간도 서로 마찬가지다. 여자, 선화는 가리봉동 쪽방에서 살았다. 한때는 이른바 한국 근대 산업화의 메카였고 여성 노동자들의 터전이었던 그곳은, 이제 외국인 노동자가 꿈을 꾸며 모여드는 새로운 '디지털 벨리'로 변화하고 있다. 몸담았던 회사가 이전하면서 선화도 가리봉동을 떠나야 한다. 이사를 준비하며 아끼던 낡은 장롱이 부서졌을 땐 속이 상했지만 새로 이사올 이를 위해 청소하고 메모를 남길 땐 한편으로 아련하다. 선화가 겪었던 많은 시간들, 가리봉동에서 보낸 애환과 추억들, 가진 것 없었지만 서로 나눴던 마음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그 풍경도 멀리 사라진다. 핸드헬드로 촬영된 화면이 흔들리는 마음, 흔들리는 시대를 대변한다.
<실종자(들)>
민제휘 | 2005 | 38분 | 극영화
어느 날 어머니가 사라졌다.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어머니를 찾기 위해 청년 제휘는 실종자들과 관련된 동영상을 만드는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방송을 위해 영상을 조작하고 연출해야 하는 상황에도 처하지만, 진실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저버릴 순 없다.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그는 어머니가 이무기와 싸우는 조직의 일원이었음을 알게 된다. 난데없이 이무기라, 이만하면 영화가 선보일 풍자와 판타지가 짐작되지 않으시는지. 민제휘 감독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이무기와 싸우는 사람들이 생각하듯 희망은 존재한다고 말하는 영화"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을 겪으며, 누구에게 분노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실종자들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감독은 단편영화로선 막강한 제작비 1천8백만 원을 투입해 이 원대한 영화를 완성했다.
<풀장속의 원숭이들>
노재승 | 2005 | 40분 | 극영화
줄거리만 봐도 흥미진진하다. 신인 야구선수 원승의. 이름답게 그는 원숭이였다.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잘나가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동물원 조련사가 찾아온다. 그가 들고온 소식은 어머니 원숭이의 죽음. 그 과정에서 애인 인간숙은 원승의가 원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임신 중인 아이 또한 원숭이임을 깨닫고 고뇌에 빠져 결별을 선언한다. 그 때 원승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여자, 얼굴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새겨진 추금자다. 이야기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도대체 끝을 알 수 없이 활개치며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불쌍한 원숭이, 우리들의 얘기도 함께한다. "내 눈에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죄 많은 원숭이로 보인다"는 감독의 설명처럼, 당신도 우리도 원승의의 운명을 외면할 수 없다.
<돌 속에 갇힌 말-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
나루 | 2004 | 70분 | 다큐멘터리
문민정부가 왔다며 떠든 지도 이미 옛날. 군사 독재의 기억을 들추는 것이 새삼스런 일로 여겨지는 지금, 용감히 칼을 빼든 영화가 있다. 1987년 12월 16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잊었지만 그날은 6월항쟁 이후 마침내 직선제가 실시된 대통령 선거날이었다. 그날 오전 서울 구로 을 투표소에선 의문의 트럭 한 대가 의문의 투표함을 옮겨놓는다. 선거관리위원의 동행 없이, 봉인도 되지 않은 채 옮겨지고 있던 이상한 투표함. 노태우 후보의 당선을 위한 부정선거 혐의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던 그 때, 구로구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사흘 밤낮으로 농성을 벌였다. 영화는 그러나 결국 좌절되고 말았던 그때 그 날에 대한 기록이다.
(후략)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2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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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론 참세상
모두, 그러나 이 영화는 꼭 보자
'가리베가스', '채무자', '된장'... 인디포럼 추천작 8편
조수빈 기자 bination@jinbo.net
가리베가스
2005인디포럼
가리베가스는 김선민감독의 영화다. 이미 주목을 받은 화제작으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과 2005전주국제영화제,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 2005스까가와국제단편영화제 등 화려한 출품 경력이 있다.극적인 완성도와 치밀한 짜임새가 돋보이고 구로공단 가리봉동의 공간을 가장 잘 포착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이는 가리봉 노동자의 현재 모습과 흡사하다. 착취되고 주변화 되는 모습을 담담히 소개하는 네러티브(사건줄거리)상의 영화다.
영화의 실제주인공을 카메라가 이방인, 관광객의 시각에서가 아닌 가리봉 공간의 실제 인물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70, 80년대 산업화의 메카 구로. 가리봉 시장은 노동자의 공간이었다. 지금 가리봉 시장은 차이나타운으로 변해있고, 고공 크레인은 괴물과도 같이 그곳을 내려다보고 있다. 가리봉 쪽방에서 살던 선화는 회사 이전으로 가리봉을 떠나야 한다. 이사짐을 옮기면서 선화의 소중한 장롱이 부서진다. 우리 주변의 많은 선화들이 사라져간다.
상영일시는 30일(월) 12:30, 6월 6일(월) 2:00이며 풀장 속의 원숭이들, 채무자와 ‘독립영화3’파트로 총 82분 상영된다.
풀장 속의 원숭이들
2005인디포럼
풀장속의 원숭이들은 노재승감독의 영화다. 한마디로 모호한 영화다. 3가지 에피소드의 각기 다른 주인공이 다 연결되면서 복잡하게 얽혀 영화시간 40분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기존의 옴니버스 영화의 드라마적, 극적 재미가 아닌 모순된 얘기, 비현실, 초현실적인 모습을 풍기는 영화다. 원숭이의 애기를 밴 여자, 원숭이 엄마를 둔 남자, 이는 안타깝고 좌절 어린 인간의 모습을 또한 어쩔 수 없는 둘레에 갇힌 원죄적 인간의 모습을 세련되게 묘사하고 있다.
촉망받는 신인 야구선수 원승의. 그는 원숭이다. 어느 날 그에게 동물원의 조련사가 찾아와 어머니의 부고를 알린다. 원숭이의 아이를 가진 인간 숙은 자신의 배속에 짐승의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깨닫고는 괴로워한다. 그녀에게 버림받은 원승의 앞에 흉측한 상처를 얼굴에 지닌 밤무대 여가수 추금자가 나타나고 그 둘은 감나무 아래에서 이상한 교감을 느낀다.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가리베가스의 내용을 참조
채무자
2005인디포럼
채무자는 우원석감독의 영화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제2회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 2004레스페스트디지털영화제, 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제2회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부문에 출품작이다. 완성도가 상당한 흑백영화로 촬영도 연출력도 배우의 연기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반전과 같은 극적인 그리고 드라마틱한 내용을 담담하고 세련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갚을 수 없는 빚 때문에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파국의 국면에 처한 어느 채무자가 있다. 구석에 몰린 그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지움으로써 위기를 벗어나고자 한다.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가리베가스의 내용을 참조
돌속에 갇힌 말
2005인디포럼
돌 속에 갇힌 말은 나루감독의 영화이다. 2004인디다큐페스티발, 제9회 수원인권영화제,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제9회 인권영화제 출품작으로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이전의 독립다큐가 역사적 의미로 다루는 것은 많았다면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기반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개인의 기억에 각인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접근하는 다큐 본연의 역할을 깨닫게 한다. 또한 개인적 소회나 감상이 아닌 미제의 사건을 쫒아가는 자세로 전개돼 생동감이 있고 사건에 대한 이해가 충실히 바탕이 되어짜임새 있는 영화다.
1987년 12월 16일, 6월 항쟁 이후 직선제를 실시했던 대통령 선거 당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부정투표함 밀반출 사건이 벌어진다. 감독이 자신이 대학1학년 때 겪었던 사건을 17년이 지난 지금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로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공적인 상처를 묻고 있는 작품이다.
상영일시는 28일(토)6:00, 6월 2일(목) 4:30이며 상영시간은 70분이다.
십우도2
2005인디포럼
십우도2-견적은 이지상 감독의 영화이다. 이지상은 농부이자 영화감독이다. 2003년 불현듯 귀농한 후, 영화로 자신의 삶을 담기로 한다. 이 작품은 <십우도1-심우 : 소를 찾아서> 의 다음, 소를 찾는 열 번째 그림 중 두 번째 작품인 셈이다. 이지상감독이 갖고 있는 독립영화 내 오래된 역사가 담긴 작품으로 감독 자신이 스스로 귀농해 그 이후에 찍은 작업이다. 자기와 맞는 스타일, 맞는 영화를 만들면서 진가를 발휘하는 이지상 감독은 십우도2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귀농 후 자신의 잔상들,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드는 작은 노트, 일기장에 적을 법한 사소한 글들을 보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귀농한 감독의 소박한 밥상과 시적인 환경을 담아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이는 안타까움이며 그리움이다.
뇌정산 산자락에 사는 나는 그녀 혹은 그가 오길 기다린다. 그이는 편지로 내게 소식을 보내온다. 이사 갔다는 소식, 삶에 대한 단상, 그리고 아프다는 그이를 기다리며 난 벼를 베고 감을 따며 대추를 줍고 농사일을 한다.
상영일시는 29일(일) 4:30, 6월2일(목) 8:30이며, 된장, 누군가의 마음, Union, yellow3와 ‘독립영화6’ 파트로 총 71분 상영된다.
된장
2005인디포럼
된장은 윤태식 감독의 작품이다. 10분의 짧은 영상은 밥을 달라고 조르는 아들과 발을 씻고 먹으라는 엄마! 그들의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은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일상 중에서도 아주 티끌만한 조각들을 웃음 가득하게 담아내고 있다.
짧고 단순한 구조의 이 흑백영화는 엄마와 아들만 나온다. 추측하건데 감독의 실제가 아닐까하는 짐작이 들만큼 사실적이다. 매일매일 티격태격 하면서도 엄마와 아들은 둘도 모르는 새 깊은 정을 느낀다. 두 인물의 싸움은 “밥먹네 안 먹네”부터 “발 씻고 자네 안 자네”까지 그야말로 일상 그 자체다. 이러한 실제 경험과 삶의 모습인 듯 공감되는 단순한 미장센(무대에서의 등장인물 배치나 동작 ·도구 ·조명 등에 관한 종합적인 설계, 즉 연출)이 이 영화의 포인트.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십우도2의 내용을 참조.
yellow3
2005인디포럼
yellow3 는 이지선 감독의 애니메이션이다. yellows는 비옷의 색을 의미한다. 처음 피부에 닿으면 낯선 느낌의 미끈한 비옷이 시간이 지나면 내 몸에서 나온 땀으로 인해 단단하게 결속 된다. 몸뚱이 위에 걸쳐진 비옷은 본래의 자아를 녹여버리고 집단이 요구하는 새로운 자아를 부여한 이 사회를 의미한다.
이는 한국에는 찾아보기 힘든 추상적 이미지의 애니메이션이다.
정말 독특한 것은 노란색 선과 흰색바탕으로만 구성된 작품이라는 점. 우비를 입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엘로의 상징적 의미는 집단의 획일성 사회의 요구에 복속된 개인을 의미한다. 이러한 단순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느 신선한 느낌과 모호하면서 신비한 느낌을 주는 한마디로 예쁜 그림.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된장과 마찬가지로 십우도2의 내용을 참조
실종자들
2005인디포럼
실종자(들)은 민제휘 감독의 영화다. 보통 영화들이 네러티브에 몰입, 짓눌려서 전달하기 급급한데 반해 민제휘 감독은 실종자들에서 일정 네러티브를 정해서 요리하고 변형한다. 물론 단순한 내용은 아니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또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일상적으로 묘사된다. 꼭 내가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현실에서 블랙홀처럼 빠지는 느낌을 영화를 보는 내내 연신 느낄 수 있다. 사회에서 실종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력이 자행되는 사회에 대한 폭력으로 이끌어낸다.
제휘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실종자들 관련 동영상을 찍는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한다. 캠코더를 들고 어머니의 흔적을 쫓던 중 어머니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와 싸우는 이상한 조직에 가담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영일시는 28일(토) 4:00, 6월 2일(목)12:30이며 해성프로젝트, Mosition, 곰마2004-1, Page_214와 ‘독립영화5’ 파트로 총 71분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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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수작 다큐멘터리 한 자리에
KBS'독립영화관' 다큐멘터리 영화제 개최
KBS1TV '독립영화관'(매주 목요일 밤 12시 55분)이 방송 200회를 맞아 9일부터 한달간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개최한다.
소개되는 작품은 국내 다큐 1편, 해외 다큐 3편 등 총 4편이다.
처음 소개되는 국내 다큐 '돌 속에 갇힌 말-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감독 강미란. 2004년 제작.)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당시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을 다뤘다. 투표 당일인 1987년 12월 16일, 구로구청에서는 일련의 투표함이 트럭에 실려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감독의 기억을 바탕으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추적해 인터뷰를 하고 관련 자료들을 편집해 다큐멘터리로 엮었다.
해외 다큐 프로그램으로는 'The Face of Death'(핀란드) 'Surplus'(스웨덴) ''Seeing is Believing'(캐나다) 등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개최된 제4회 '타이완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Taiw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TIDF) 상영작들이다.
'The Face of Death'(감독 키티 루오스타리넨. 2003년 제작. 16일 방송)는 호스피스의 시선으로 관찰한 인간의 죽음에 관한 작품이다. 감독은 화자인 현직 호스피스의 내레이션을 통해 병동에서 임종을 기다리는 5명의 환자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1년여 간 카메라에 담았다.
'Surplus'(감독 에릭 간디니. 2003년 제작. 23일 방송)는 소비문화의 파괴력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세계화'의 중심에 서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과 반세계화의 기수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철학자 존 제잔 등의 주장을 병치시키면서 소비문화의 본질을 파헤친다. 특히 이 다큐는 힙합 음악에 맞춰 화면이 음악을 타는 듯 편집한 '힙합식 편집'이 특징이다.
'Seeing is Believing'(감독 피터 원토니크. 2002년. 30일 방송)은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의 위력을 인권과 연결시켰다. 1991년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은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로 찍혀 일반에게 알려졌고 LA폭동의 시발점이 됐다.
다큐는 인권운동가, 전쟁범죄 조사자, 우파를 경계하는 일련의 그룹, 시민들이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어떻게 정치적, 사회적 모순을 고발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0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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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KBS 독립영화관`한달간 다큐특집 방영
[문화일보 2005-06-13 13:20:47]
(::16일엔 호스피스병동 배경 '죽음의 얼굴'::)
날카로운 주제의식과 다양한 소재로 국내외 독립영화를 꾸준히상영해온 ‘KBS 독립영화관’(매주 목요일 밤 12시55분)이 4주년, 200회 특집으로 장편다큐멘터리를 한달간 방영한다. 지난 9일에는 대통령후보 단일화 실패와 일부 지역의 부정선거가 있었던우리나라 1987년 상황을 그린 나루 감독의 ‘돌속에 갇힌 말’이전파를 탔다. 오는 16일에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제작된핀란드 다큐멘터리 ‘죽음의 얼굴(The Face of Death·사진)’,23일과 30일에는 각각 소비자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서구 소비주의 문화를 비판한 스웨덴 다큐멘터리 ‘과잉시대(Surplus)’와각 사회에서 다양한 사건을 기록한 캐나다 다큐멘터리 ‘보이는것이 진실이다(Seeing is Believing)’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죽음의 얼굴’의 경우 호스피스 병동의 죽음을 앞에 둔 암환자들의 눈을 통해 죽음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스스로의 장례식을준비하는 사람부터 가족과의 헤어짐을 두려워하는 환자까지 영화는 인간에게 죽음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혼란스럽고 두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반대로 모든 인간이 직면할 죽음 이전 삶에대한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말한다. ‘과잉시대’의 경우 조지부시,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등을 서구 소비주의 문화중심으로,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쿠바 피델 카스트로 등을 이에 반대하는측면으로 양분해 소비문화의 본질을 살펴보고 있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다’의 경우 개인 비디오카메라의 확산을 주제로 한 것. 인권운동가나 전쟁범죄 조사자 등 정치적 사회적 모순을 추적하는 현장을 비디오카메라에 담고, 개인미디어의 확산이 인권신장이나 인류발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분석한 다큐멘터리다.
이인표기자 li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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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 2005-06-21 지홍구기자
K <독립영화관> ‘세계 다큐 축제’
KBS <독립영화관>이 방송 4주년이자 200회를 맞아 다큐 축제를 벌인다.
지난 2001년 5월 ‘가화만사성’(감독 허인무)과 ‘장마’(감독 조범구)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16일 200회를 맞는 <독립영화관>은 ‘김기덕 감독 스페셜’ ‘아시아영화 특선’ 등 지난 4년간 국내를 포함한 제3세계의 다양한 다큐들을 선보이며 1000여 동호회원을 확보하는 등 개성 강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다큐 축제는 이같은 <독립영화관>의 편성 취지 등을 감안,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중에서 다양한 실험성을 담긴 작품을 특별히 선정했다.
당초 다큐 축제에서 선보이려던 작품은 모두 4편이었으나 지난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의 의혹을 다룬 작품 ‘돌 속에 갇힌 말’(한국)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로 상영이 유보돼 결국 3편이 상영된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핀란드의 ‘죽음의 얼굴’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암 환자들의 시선을 통해 죽음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랑과 삶에 대한 충만한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해 준다.
힙합식 편집의 새로운 확장 기법으로 제작된 스웨덴의 ‘과잉시대’(23일 방송)는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가 혼합된 듯한 느낌 속에 서구 소비주의에 맞서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쿠바의 혁명가 등을 조명하며 소비문화의 본질에 천착한다.
축제 마지막 순서인 캐나다의 ‘씨잉 이즈 빌리빙(Seeing is Believing)’(30일 예정)은 인권운동가, 전쟁범죄 조사자, 우파를 경계하는 일련의 그룹, 일반 시민들이 새로운 핸디캠 등을 이용해 정치적이고 사회적 모순을 추적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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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4색의 다큐특집(매주 목)
[마이데일리 2005-06-09 13:23:05]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한 KBS 1TV ‘독립영화관’이 200회 특집으로 4색의 다큐멘터리 잔치를 벌인다.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4주간에 걸쳐 목요일 밤 0시 55분 장편다큐특집을 상영한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다큐는 나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돌 속에 갇힌 말’로 1987년 12월, 김영삼과 김대중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노태우가 당선된 겨울, 얼마나 치졸하고 부정한 선거가 치러졌는지 기억을 더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나루 감독은 “청산하지 못한 과거는 미래를 장악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조심스럽게 잘라내는 하나의 시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16일에는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암환자들의 눈을 통해 죽음을 들여다보는 시선을 옮긴 핀란드 다큐 ‘죽음의 얼굴’이 방송된다. ‘죽음의 얼굴’은 죽음에 관해 보여주지만 결국 그에 반영된 삶을 얘기하고 있다.
독특한 시선으로 소비자 중심주의를 바라보고 있는 스웨덴 작품의 ‘과잉시대’는 23일 방송한다. 서구 소비주의 문화의 중심이 되는 조지 부시,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등과 맞서 반 세계화를 주장하는 쿠바의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와 철학자 존 저잔(John Zerzan)에 주목해 소비문화의 본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세계의 각종 사건 사고를 기록한 비디오 카메라라는 것이 개인의 인권 신장이나 인류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점을 실감나는 기록화면과 함께 분석한 캐나다 작품 ‘Seeing is Believing’(보이는 것이 진실이다)이 방송된다.
[오는 16일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방송되는 핀란드 다큐 '죽음의 얼굴'(위)과 23일 방송되는 스웨덴 작품의 '과잉시대'(아래). 사진제공 = KBS]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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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 2005.06.09 13:00
http://www.cine21.com/Culture/culture_view.php?mm=003001001&mag_id=31212
독립영화관
1987년 12월 대선은 6월 항쟁의 성과였지만, 그 성과를 제도정치세력에 넘겨줌으로써,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이뤄내지 못한 한계를 갖는 선거였다. 이 선거에서는 당시 여당 후보였던 노태우가 당선됐는데, 그 과정에는 상상을 넘어서는 부정투표가 행해졌다. 그 명백한 증거가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이었다. 투표함을 몰래 빼돌리던 것을 발견한 민주세력들이 구로구청에 모여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투쟁을 벌였다. 그런데 정부는 이들을 무참히 짓밟고 자신들의 승리를 공식화했다. 당시 20살의 나이로 구로구청에 있었던 감독은 지금까지도 몸서리치는 상처를 안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구로구청 사건을 더이상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민주와 정의가 아니라, 폭력과 야만이 지배하던 당시를 감독은 ‘돌’의 시대라고 명명한 듯하다. 아직도 돌 속에 갇혀 풀려지지 못한 말들과 기억들 그리고 아이러니한 역사의 상흔들을 짚어낸다. 하지만 영화 속에는 너무 많은 말들이 얽혀서 사건의 진실과 감독 자신의 상처 사이에서 배회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글: 조영각 계간 <독립영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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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2005.06.23 13:44
http://www.cine21.com/Culture/culture_view.php?mm=003001001&mag_id=31576
독립영화관
<독립영화관>이 위태롭다. 6월9일 방송예정이던 나루 감독의 <돌 속에 갇힌 말>이 축구중계로 긴급 편성됐다. 방송 당일까지 계약 미완료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가 이유이다. 해당 게시판에는 방영을 촉구하는 게시물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마당에도 대책을 논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축구 재방송에도 자주 밀리는 편성이고 보면 독립영화가 마치 미운 오리 새끼가 된 듯하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 역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아무튼 이번주에 방영되는 <과잉시대>는 소비지상주의에 빠져들고 있는 현대사회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G8 회담에 참여한 세계 정상들의 모습과 세계화를 반대하는 시애틀 대투쟁을 시작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소비를 부추기고 있으며, 인류사회를 파괴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경쾌한 음악과 그에 걸맞은 정교한 편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비관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투쟁해야 하고 그 투쟁은 정당하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하고 있다. 상당히 급진적인 내용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아직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 혹시 부시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소송을 걸지도 모르겠다
글: 조영각 계간 <독립영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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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2.0 [부보상 프로젝트 관련] 2005. 12. 6
(::'인디다큐 페스티벌' 강추 6편::)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롬바인’, 올 부산영화제 최고 화제작 ‘슈퍼 사이즈 미’. 이 두편의 다큐는 딱딱하고 계도적인 정치사회고발만이 다큐의 전 부가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한편의 다큐가 가지는 폭발적 파장을 잘 보여줬다. 28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제4회 ‘인디다큐 페스티벌’은 국내 독립다큐의 성과를 개괄하 고 해외 다큐의 최신흐름을 살필 수 있는 기회. 프로그래머 남인 영 동서대 교수가 다큐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필견작 6편 을 추천했다. www.sidof.org ◈‘진실의 문’(개막작·감독 김희철)〓98년 김훈 중위 의문사 를 다룬 다큐. 감정과 폭로의 과잉없이 의문의 조각들을 담담하 게 짜맞춰간다. 젊은 장교의 죽음이 권력의 이해에 의해 은폐되 고 왜곡되는 과장을 정교하게 보여줘 만만찮은 사회적 파장이 예 상되는 작품.
◈‘왕과 엑스트라’(폐막작·아자 엘 하산)〓팔레스타인 여성감 독이 이스라엘군의 침공으로 사라진 팔레스타인 아카이브를 찾아 가는 여정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감독이 첫장 면에 등장하는 등 사적인 접근이 눈에 띈다. 아자 엘 하산은 세 계 다큐계가 주목하는 무서운 신예.
◈‘매음굴에서 태어나’(로스 카우프만, 자나 브리스키)〓인도 의 매음굴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진촬영법을 가르쳐주고 아이 들 스스로 촬영한 장면 등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은 이들의 사진전을 열고, 결국 아이들을 매음굴 밖으로 끌어낸다. 올 선댄 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농가일기’(권우정)〓귀농한 운동가의 일상을 스케치한다.
드디어 운동가가 아니라 한 인간이 보인다.
◈‘돌속에 갇힌 말’(나루)〓87년 ‘구로항쟁’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
◈‘요한 반 데르 코이켄 회고전’〓관찰자인 동시에 개입자이고 미학적이고 사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얼핏 상호모순되는 다큐멘 터리스트의 태도들을 한 작품 속에 고집스럽게 통합시키려는 네 덜란드 거장 감독의 작품들.
양성희기자 cooly@
한편의 다큐가 세상을 바꾼다
[문화일보 2004-10-23 12:26]
“다큐물 관심 고조‥규모 키워 나갈것”
[한겨레 2004-10-28 17:40:05]
http://www.cine21.com/News_Report/news_view.php?mm=001001001&mag_id=26866
[한겨레] 인디다큐페스티벌 김동원 조직위원장
“한국 다큐멘타리가 올해 들어 텔아비브영화제 등 이런저런 국제영화제에서 상받는 일이 늘고 있다. 이전까지 개막작을 외국 다큐멘타리로 했다가 올해 한국 다큐멘타리로 바꾼 건 이런 자신감의 반영이다.”
한국 독립영화의 대부로 불리는 김동원 감독이 국내 유일의 다큐멘타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올해 4회 행사(28일~11월4일, 서울 사간동 서울아트시네마)를 치르고 있다. 다큐멘타리 집단 푸른영상을 이끌어 온 김 감독은 지난해 비전향장기수를 다룬 다큐멘타리 <송환>으로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선댄스영화제의 상(표현의 자유상)을 받기도 했다. 인디다큐페스티벌 1,2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잠시 자리를 비운 뒤 올해부터 새로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맡았다.
“영화제를 시작할 때 조직위원회를 만들자, 이런 적은 규모의 영화제에서 불필요하다 하는 식의 말이 오갔지만 만들지 않았다. 그런데 다큐멘타리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커지고, 한국 다큐멘타리 제작 수도 늘고 있다. 또 외국 영화제를 다녀보니까 국내에 소개하고 싶은 다큐멘타리들이 많았다. 하지만 영화제 예산 3천만~4천만원 규모로는 이런 변화를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학계, 언론계, 출판계 등등 인사들로 조직위원회를 꾸렸다. 당장 올해는 규모를 키우지 못했지만 내년부터 키워나가려고 한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그동안 <영매> <송환>처럼 다큐멘타리로 드물게 대중적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 처음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돼왔다. 국내외 장단편 다큐멘타리 32편을 트는 올해 4회 행사의 예산은 4700만원. 김 위원장은 앞으로 스폰서를 늘려 최소한 2억원 규모의 행사로 키울 생각이다. 올해 규모는 지난와 비슷하지만 출품작들은 저마다 양심적 병역거부, 이라크 전쟁과 반전, 이주 노동자 문제 등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폭넓은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98년 판문점에서 발생한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개막작 <진실의 문>(김희철 감독), 예비군이 직접 찍은 예비군 이야기 <짬>(김형남 감독), <시작하는.>(최은정), <돌 속에 갇힌 말>(나루) 등이 영화제쪽의 추천작이다. 해외 다큐멘타리 가운데 인도 어린이들에게 사진기를 쥐어주고 그들이 찍은 화면으로 작품을 구성한 <매음굴에서 태어나>(미국 로스 카우프만, 자나 브리스키)는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면서 김 위원장의 추천작이기도 하다. (02)362-9513,
임범 기자
수원인권영화제 11월 11일 막 올린다
[오마이뉴스 2004-11-04 16:11:00]
제9회 수원인권영화제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수원시 중동 메가라인수원과 YWCA 수원체육문화센터(영통), 대한성공회 수원교동교회 등 3곳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아직 버리지 못한 것들에 관한 기록'. 반인권과 전쟁, 여성과 차별의 내용 등을 담은 국내외 영화 40여편을 ▲양심을 지켜라 ▲아주 작은 차이 ▲그림으로 보는 세상 ▲카메라는 나의 힘 등 4개 섹션으로 나눠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국가보안법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프로젝트>를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폐막작으로는 현역 이등병의 신분으로 '이라크 파병반대'를 외친 강철민씨의 이야기를 다룬 <708호, 이등병의 편지>가 상영된다.
특히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송두율 교수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의 실체를 분석한 <경계도시>와 전북 부안의 핵폐기장 유치 문제를 담은 <부안 군민 주인 되는 날>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지난 1987년 12월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돌 속에 갇힌 말>과 지난 7월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삼성 전·현직 노동자들의 위치 추적 문제를 다룬 <유령의 친구 찾기>도 상영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네덜란드 출신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조명한 <50년간의 침묵>,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고통을 당한 어린이들의 아픔과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아나의 아이들>, 원폭 피해자의 호소와 가해자의 허위를 기록한 <히바쿠샤>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의 눈물과 감동을 다룬 <도토리의 집> 등 8편이 소개되며, 수원여성영상집단 '보라'가 평화로운 일상에서 군사주의 문화를 고발한 <위대한 유산> 등 6편이 상영된다.
이번 인권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11일 오후 7시부터는 극단 '상사화'의 '인형 살풀이'와 '흥과 멋의 시나위' 등 2편의 인형극이 공연될 예정이다.
이틀째인 12일에는 밤 10시 30분부터 <경계도시>를 시작으로 5편의 영화를 심야 상영하는 한편 <국가보안법 프로젝트>, <돌 속에 갇힌 말>, <이등병의 편지> 등 주요 작품을 만든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인권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임을 강조하기 위해 작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이번 영화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인권에 관한 수많은 문제들을 되짚어 보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수원인권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원지역 시민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다산인권센터, 수원경실련 등 16개 단체가 수원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를 결성해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인권영화제는 또 다른 의미의 인권 교육의 장이라는 점에서 상영 첫 해부터 전액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활동가들의 자원봉사로 영화제를 꾸려가고 있다(문의 전화 031-213-2105).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여러 영화를 보다가
두 작품에서 같은 음악을 들었다
가편집시사회를 할 때 잠시 사용했던 음악이라 기억하는데
<굿바이 레닌>이란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이다
한 작품에서는 원곡의 제목이 언급되었으나
다른 작품에서는 사용한 음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가끔 독립영화를 보다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음악이나 자료화면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도 되는걸까
혹시 내가 조느라고 자막을 보지 못한 것일까
그러고 보니 나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일이 있다
<돌 속에 갇힌 말>에 자료화면을 삽입하면서
화면 상단에 '자료화면'이란 자막을 넣었고
엔딩에서 자료제공자의 이름을 밝히기는 했으나
어떤 장면을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자료제공자들과 협의하지는 못했다
이 부분에 관해 혹시 오해가 생길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억나는 대로 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한 판.
<돌 속에 갇힌 말>을 취재하는 동안
자료화면을 구하는 일이 참 막막했다
2000년에 오마이뉴스를 통해
'87년 구로구청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이나 도움주실 분을 찾는다'고 알리기도 하고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인터뷰에 응해줄 수 있는 사람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한독협 게시판에도 여러 번 들락거렸고
각 대학 총학생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구로에서 활동하는 여러 단체를 찾아가기도 했고
독립영화작업을 하는 선배들에게 수소문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1년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될 즈음
상영작 목록에서 '어둠을 뚫고 태양이 솟을 때까지'라는 제목을 발견했다
88년에 구로구청부정선거 항의투쟁동지회에서 만들었던 영상물이었다
그렇게 구하고 싶어도 보이지 않던 그 비디오가
어디에 있다가 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걸까
어떤 프로그래머가 이 작품을 상영할 생각을 했을까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고맙고 허탈하고 서운한
복잡한 마음을 안고 일단 전주로 달려갔다
당시 현장을 촬영했던 이**씨는
영화제가 열리기 전에 이미 통화를 여러 번 했었고 만난 적도 있었는데
당시 촬영테잎이나 완성된 비디오를 보관하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그 비디오를 어디서 구했다고 하던가요?'
나는 그를 만나자 마자 물었다
'서울영상집단에 있었대, 나도 몰랐어'그가 말했다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그는
'내가 촬영한 분량이 많긴 하지만
당시 그 모임에서 인맥을 통해서 방송사 자료도 많이 구해왔고
편집을 내가 직접 하지 못해서 내 작품이라고 하긴 좀 곤란한 작품이다
게다가 나레이션 내용이 내 입장과 차이가 있어서
나는 자료 제공만 하고 후반작업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라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감독으로 초청받은 당사자도
그 테잎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구로구청 항의농성 사건 이후 구속되었던 사람들이 88년 8월 이후 출소하면서
'동지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었고 사건에 관한 비디오를 제작했었다
92년까지 해마다 12월이면 구로에서 기념식도 열었다고 하는데
나는 88년 겨울에 명동성당에서 그 비디오를 본 이후에는
모임에 참석하지도 못했고 어디서도 비디오를 본 적이 없었다
하여간 씩씩하게 전주에 가긴 했는데
영화제 주최측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무조건 찾아가서 비디오를 좀 빌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어떡하나, 혼자 고민하다가 푸른영상 선배들을 만났다
그 때 김태일 감독이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을 상영했다
뒤풀이에 따라가서 난감한 상황에 대해 털어놓긴 했지만
그 누구도 별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고
그저 술잔이나 기울여야 했다
그런데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가 87년 당시 농성현장을 촬영할 때
김동원 감독님의 카메라를 빌려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 카메라는 감독님 개인의 것이 아니었고
'상계동 올림픽'이 해외에서 상영된 이후 외국의 기금을 받아서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그랬는데 그 사건 이후 그만 카메라가 망가져버렸다
빌려준 사람은 죽다가 살아온 사람에게 책임을 추궁할 수도 없고
빌려갔던 사람도 자신이 잘못해서 망가진 건 아니어서
서로 어색해해다가 시간만 흘러간 것이다
혹시나 해서 그런 대화들을 촬영하긴 했는데
아무 소득도 없이 돌아오려니 답답하고 맥빠지던 기억이 난다
전주영화제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87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씨와 연락이 닿았다
첫 통화에서 흔쾌히 인터뷰를 승락한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질문 내용에 관해 메일을 보내고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혹시 동지회에서 만들었던 비디오에 대해 알고 있는지,
테잎을 가지고 있는지, 를 확인했더니
완성된 테잎은 분실했는데 편집할 때 사용한 자료테잎은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를 만나러 가던 날,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새벽부터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방안을 서성거렸다
드디어 자료화면을 구했다, 자료화면을 구했다...
그 날 받은 것은 80년대에 방송사에서 사용하던 U-matic 테잎이었다
그 테잎을 받던 당시 나는 작업할 공간이 없어서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VJ과정을 같이 수료했던 한 친구의 사무실에서
월세도 보태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는 기생생활(?)을 하고 있었다
테잎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어서 보고 싶긴 한데
포맷이 달라서 도무지 틀어볼 수가 없으니 애가 탔다
그러자 이 친구가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했고
또 다른 동기였던 이**씨의 회사에서 재생이 가능하다는 걸 알아냈다
그 두 사람이 몇 시간을 고생한 끝에
U-matic테잎을 디지털 6미리로 전환해서 복사해주었다
그 두 친구에게 늘 감사한다
시간이 흘러서 2002년이었던가 2003년이었던가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어느날 이 모 감독을 만났을 때
'전주에서 상영했던 테잎을 이**씨가 가져갔다는데 혹시 몰라요?'라고 물었다
2001년에 상영을 마친 다음
이**씨가 그 테잎을 복사하고 싶다고 영화제측에 문의해서 빌려갔는데
1년이 지나도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테잎을 내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뒤로 이상빈씨와 통화를 하게 되어서 테잎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곧 돌려줄거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4년이 되었고
한참 편집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이**씨가 테잎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이쿠, 내가 확실하게 받아왔어야 했던 건가
부랴부랴 연락을 해서 퀵서비스로 받은 것이 3월이었던가 4월이었던가
막상 테잎을 받아놓고서는 시사회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두 어달이 더 지나서야 서울영상집단에 보냈던 걸로 기억난다
복잡하고 피곤한 작업과정, 하지만 서로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
나도 아직은 미처 세심하게 둘러보지 못하는 일이 많지만
이미 여러번 작업했던 분들이라면 앞으로 출처와 저작권에 관한 일로
엉뚱한 오해가 불거지는 일은 없기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이어붙이고
그 사이에 인터뷰 몇 장면만 간신히 넣었다
*처음 올렸던 건 너무 용량이 커서
적은 것으로 다시 올립니다(11.5)
역사는 말하는 자의 것인가
그 해 겨울에 관해 누가 어떻게 말하고 있나
여기, 오랫동안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더듬거리는 증언
돌 속에
갇힌 말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
2004년/70분/컬러/DV/다큐멘터리
주춤거리는 객관성, 혹은 경계에 선 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
다큐멘터리는 흔히 객관적인 기록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모호하다.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 강요한 자와 순종한 자, 능동적인 사람들과 수동적인 사람들, 그 사이 어디쯤에 객관성이 존재하는가. 나는, 당신은, 우리는 언제나 그 경계 어디쯤에 서성대거나 양쪽을 모두 밟고 선 채 당황하는 존재는 아닌가. 이 작품은 개인적인 감상과 기억을 ‘활자’로 중얼거리는 화자, 즉 목소리를 감춘 감독의 나레이션과 1987년 12월 16일에서 18일까지 농성에 참여했던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인터뷰, 그리고 감독의 인터뷰가 서로 조금씩 엇갈린 채로 조립된 기록이며 모호한 것에 대해 모호하게 말하는, ‘객관성’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다.
1987년 12월 16일, 우리는 괴물과 동거하기 시작했다
87년 민주화 항쟁을 통해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 그리고 우리 손으로 선출한 위대한 보통사람 노태우, 그러나 그 과정이 민주적이었는가에 대해 나는 회의한다. 87년 당시 국민운동본부 산하 공정선거감시단의 활동으로 전국적인 불법적인 선거운동 사례가 집계되었고 투 개표 과정의 부정 비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 어이없는 상황의 단면이 서울 구로구에서 ‘부정투표함 누출사건’으로 표출되었으며 꾹꾹 눌러참아왔던 국민들의 분노가 ‘구로구청 점거’를 통한 항의농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농성 과정에서 당시 재야 운동권 세력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었고, 입장의 차이는 진압에 대한 대안없는 철수로 이어진다. 부정의 현장을 끝까지 지킨 사람들은 힘없는 민중이었고 증거물은 사라졌다.
형식적인 민주주의로 정권을 장악한 세력도, 비극적인 현장에서 급히 등을 돌려버린 재야도 나에겐 괴물로 다가온다. 17년동안 농성참가자들의 꿈자리까지 지배해온 괴물과의 동거, 우리는 지금 누구를 어떻게 지지하거나 비판해야하는가. 해소할 수 없었던 분노와 좌절이 가위눌린 신음으로 남은 그 해 겨울...
1. 새로 생긴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슈아와 알엠 말고도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곳에 많다는 걸 알았다
김희철 감독('진실의 문') 김환태 감독('708호 이등병의 편지'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등)
박종필 감독('버스를 타자' 등) 그리고 또 누가 있더라...
근데 다들 아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그들이 새로 시작한 작업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2. 내가 처음 카메라를 들었을 때는
빨간눈사람(http://www.redsnowman.com/)이 유일한 친구였다
2000년에 총선시민연대에서 취재를 하던 무렵
오정훈, 이안숙 감독('낙선')을 만났고
빨간눈사람 사무실에서 오색곰팡이(http://www.coloroutsider.org/ )를 만났다
그 다음해에 푸른영상(http://docupurn.org/)에서 10주년기획단을 구성할 때
촬영조수라도 하고 싶다고 영상물기획단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2002년에는 김미례 감독('노가다' 등)(http://mi-re.com/)과 '동행'이라는 작품의
구성작업을 같이 했었고
'동행'에서 촬영을 담당했던 이혜란 감독('평행선')도 알게 되었다
2003년에 여성영상집단 '움'('거북이 시스터즈' '이반검열')과 인사를 나눴고
2004년에 성혜란 감독('바그다드로 가는 길')을 만났다
3. 어쩌면 실례가 될 지도 모르는데
내가 굳이 홈페이지까지 링크해가며 여러 감독들을 언급한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자라온 환경도, 관심있는 주제도, 작업을 시작한 동기도
저마다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독립영화를 선택한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작품을 완성하는 것도 어렵지만 배급하기는 더 어렵다는 것
독립영화를 방영하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정기상영회가 있지만
해마다 발표되는 작품들은 대개 몇 몇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에는
겨우 1년만에 관객들 앞에서 조용히 사라진다
비디오나 DVD를 제작하고 싶어도 수요가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어서
영화제 상영 외에는 관객을 만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도 아직 독립영화 전용관이 없는 지금
한독협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오랜 역사를 가진 제작단체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제작과 배급에 대한 정보를 교류할 방법이 없는 것일까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보고 싶은 사람들의 연대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4. 10월 29일과 30일,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독립영화 배급에 대한 세미나와 마켓이 열렸다
충주의 작은영화제를 비롯한 지역 상영회의 사례를 소개하고
상영주체들과 감독(혹은 제작자)들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준비한 사람들의 기획의도와 열의에 비해 참석율이 높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지역에서 상영회를 추진하는 사람이나 외롭게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나
네트워킹이 절실하다고 털어놓지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은 없다
한독협에서는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배급위원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발족시일이 계속 연기되고 있고
인적 물적 구성이 완결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http://www.kifv.org/ 에 새 게시판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지 게시판 하나를 더 만든다고 해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누적된 고민들이 갑자기 해결될 것 같진 않다
내가 아는 감독들 중에는 한독협 회원도 있고 비회원도 있으며
배급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관심이 있어도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상영료를 정해서 철저하게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고
그 때 그 때 타협하느라 무료상영을 거듭하는 사람도 있다
독립영화 한 편을 발표하고 나서 겪게 되는 이 다양한 경험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면서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
누군가 나서서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아야만 하는 걸까
5. 가능한 사람들부터
진보넷에서 블로그를 만든 사람들부터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부터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공유하기 시작한다면
막막한 현실에 작은 숨구멍 하나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일단 나눠야 할 시간
준비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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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인 시위 고생하셨습니다. 요즘 들어 좀 힘드네요. 그냥 방송되게 알바하듯이 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 정말 많이 듭니다. 근데 이렇게 사람들 고생시켜놓고 밥한끼 사야하지 않겠어요? 그럴려면 꼭 방송되게 해서 그 제작비로 해야하는 현실적인 상황도 무시 못하기 때문에.. 방송은 꼭 되야 하겠고... 헐~~ 쨋든 고생하셨습니다..
열린채널에 낼 영상을 알바하듯이 하면 배신이죠..하하
저는 '돌 속에 갇힌 말'작업 시작한 뒤로는 방송알바를 않다가
최근 며칠 사이에 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알바하듯이...라는 말이 더 아프게 들리네요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좋은 작품 만들어주세요
1인시위는 환태씨가 수고했고 저는 그냥 옆에 있었으니까
고생한 건 없고요, 나중에 꼭 한번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