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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정신 차리다.

  • 등록일
    2005/06/10 17:22
  • 수정일
    2005/06/10 17:22

빗물도 좋고

눈물도 좋다

물한방울만 다오...

 

오산 수청동 골리앗 농성투쟁을 전개한 동지들이 써놓은 낙서이다.

56일간의 투쟁에서 고단한 생활의 단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낙서이다.

경찰특공대에 의해 강제진압 강제철거 되기전 그 투쟁의 의지를 불태우던 동지들의 비장한 심정이기도 하다.

 

난 멍하니 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다.

전철연 투쟁에 있어 이전 민중연대투쟁이라는 단어들이 빛바랜지 오래... 연대한 동지들은 타워크레인을 세워 콘테이너 박스와 고무총 그리고 물대포에 체류액을 혼합해 쏘아대면서 저항하던  철거민 투쟁을 전개하던 골리앗 농성자들 투쟁에 무엇하나 해준것이 없어 마음이 싸하였다는 연대동지들의 말.... 그리고 그들의 푸념들을 듣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자명한 것은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여론과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수청동 골리앗 농성자들의 투쟁에 있어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내며 지원이다 해결이다 소리쳐 보았지만 이제는 그 목소리는 골리앗 투쟁의 위력이 거세된 후 사그러들고 있다. 그렇지만 수청동 비대위는 전철연 주도로 하는 투쟁에 있어 함께 연대를 진행한다.

 

오늘 오산역 앞에서 선전전 그리고 오산지역에서의 연대 집회....다시금 힘들지만 주거권 쟁취와 올바른 주거정책 실현을 위한 철의 철거민 투쟁이 시작된다. 모두다 힘들다는 바닥 싸움 그러나 올바름이 있다면 이 투쟁 무엇이 두렵겠는가? 다만 연대하는 동지들의 힘찬 연대의 함성을 바램할 뿐이다.

 

병원에 입원한 동지는 불구속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경찰이 하는 말 가관이다. 불구속이니 니네들이 알아서 병원 치료비를 내라.... 참으로 기막힌 말이다. 그리고 화성경찰서는 오산지역에서의 전철연 투쟁을 차단하기 위해 오산지역 깡패들의 모임인 선후배 연합을 시켜 방어 집회(가라 집회신고를 해놓아 집회를 사전에 차단함.)를 냈다.

 

기가 차지도 않는다. 경찰, 깡패, 주공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주거정책을 그렇게 잘 협심하여서 막아내고 있는 꼴이라니.... 누구를 위한 철거이냐....말은 말이 계속해서 가슴이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자명한 것은 수도권 전지역에서 이제 철거민 아니 이 땅에 힘없고 돈없고 집없는 사람은 더이상 살수 없이 늘 철거라는 미명하게 쫓기는 삶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많은 집 다 누가살려고 그렇게 해 놓고 있다는 말인지.... 집없고,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것만을 이유로 경찰의 비호 아래 자행되는 온갖 탄압으로 굴욕을 당해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기 그지 없다.

 

그리고 함께 하였던 인도네시아 안도노가 화성 동탄에서 출입국관리소 단속으로 화성보호소에 감금되어 있다. 요근래 자주 볼 수 없었는데.... 논두렁으로 도망치다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철거투쟁이 한창인 그 시간에..... 전화기 앞에서.... 도통 정신이 없다. 한쪽은 철거민이 한쪽에선 이주노동자가 그렇게 정부의 정책이라는 미명하에 잡히고 두들겨 맞는 현실.... 철거민 투쟁을 지켜보면서 과거 그 힘차던 민중연대 전선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되물어 보았다. 그러나 현실 너무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은 많지만 그 연대의 손길은 서글프게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위력이 있는 투쟁 그리고 전국적 투쟁이 아니고서는 그 연대라는 이름의 명암을 내밀지 못하는 현실에 우린 봉착해 있다. 그게 참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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