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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동엽] 산에 언덕에

  • 등록일
    2014/02/20 17:50
  • 수정일
    2014/02/20 17:50

산에 언덕에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움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시집 아사녀 1963년>

p.s 알바로 나간 청년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 부인과 함께 그리고 이번 눈사태로 죽어간 경주 부산외대 그 꽃다운 넋 장례식을 떠올리며 시 한수 날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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