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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이전 투쟁시기 관리하였던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지금은 자료가 거의 다 사라진 것도 있지만 그럭저럭 쌍용차공투본 페이지 그때의 흔적들을 보면서 그 때 그랬지 상기해 본다.
작금 법원의 판결 그 결과로 힘을 받고 있을 쌍차 노동자들의 모습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2001년 그 대우공투본때 전국을 경악하게 했던 경찰의 폭력만행 사태와 wanted 김우중과 철도/발전/가스 공동3사 투쟁의 당시를 위해 곧잘 방문한다.
지금 과거가 되었지만 현재를 일으키는 그러한 모습에서 우리내 노동의 변모 집회시위문화의 분절을 발견한다.
대학시절 매년 4월이면 출범식 교박도 없어진 지금.... 집회문화도 참 서글프게 변했다.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 본다. 그 시절 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떠난 선배들의 모습 그리고 그 전통 이어 받아 졸업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취업의 전투장으로 변한 대학은 우리시절만 해도 그 뭐시라 진리의 상아탑이라 불리워 지었던 시절.... 그 시절 그렇게 현장으로 현장으로 많이 떠났다. 그러나 똑똑한 이들은 변호사다 뭐 기업 CEO다 하며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들 있다 작금... 그러나 무식을 자랑하는 나 같은 인간은 그 언저리 부여잡고 그 졸업장이 주는 사회적 특권을 벗어 던지고 스스로 자칭 고졸의 삶으로 노동을 생계로 살아가고자 버렸지만... 노동현장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비겁자가 되어 그렇게 언저리 단체상근으로 노동의 주변부 삶을 살아왔다. 스스로 사교육 시장 반대를 위해 그 흔한 과외도 학원강사도 하지 않았다. 운좋게 단체상근으로 근근덕지게 삶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삶은 때론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주변의 동료들... 동지들 그런 이들 많이 있지만 나이가 차오르니 그 사람도 자본주의 물질적 삶에 자유로울 수 없어 서서히 학원강사 그리고 그 삶도 특정치 않으면 주류적 삶으로 편입해 간다. 그렇게 그렇게 주변부 사람들은 떠났고, 뭐 그 투쟁으로 일구어낸 사회적 명성으로 그 자리 박차고 나가 다른 삶을 사는 이들 무수히 보았다.
그래서 스스로 똑똑하기 보다 무지한게 이 노동의 언저리 부족한 삶을 사는데 부족함이 때론 큰 무기로 다가왔다.
작금 뭐 그렇게 살게 해준 노동현장 언저리 부여잡을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 주었던 단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 현장과 함께 20대후반 30대 40대 초반을 같이 보낼 수 있어서....
작금의 시대... 그렇게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땅의 노동의 변화된 지형에 투쟁으로 일으키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노동의 전망과 미래를 발견한다.
서울 진보넷과 함께 사용했던 노동넷 5평 남짓 갈월동 사무실에서의 기억... 그 1평 남짓 공간에서 대우, 한통비정규직, 서울지역 무수한 비정규직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 그리고 서울지역 비정규직노동자 지금은 깃발을 내린 투쟁을 타전하고 동영상을 만들던 참세상방송국 기자들의 진정성 어린 기억들 같이 그 밤샘으로 소주한잔 하면서 다음날 현장을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였던 기억이 벌써 10년 세월이 지났고... 그렇게 나의 30대를 불태웠던 기억의 저편이 추억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작금 몸이 좋지 않아 병원과 산보가 일상이 된 일상이지만 그 때를 기억하며 다시금 그 현장 언저리에서 삶을 부여잡기 위한 나름의 삶의 끈을 부여잡고 있다.
몸은 많이 좋아져 그럭저럭 이른 아침 가족의 도움으로 한방병원을 오가는 무료한 일상이지만 그래도 주말 어디론가 떠나는 여유와 산보가 있어 다행이다.
그래도 살았던 흔적 그 기억의 저편의 주류가 아닌 비록 가난하지만 비록 직장이라는 일상이라는 틀에서 남들처럼 삶을 부여잡지 않았지만 그 투쟁의 현장과 나름 이 길을 걸으면서 가고자 하였던 길을 지금까지는 잘 이어져 왔다.
그 과거를 거울삼아 다시금 노동의 언저리의 삶을 이어가야 겠다. 비록 비루한 삶이지만.... 그 흔적들을 삶의 자양분으로 삼아서 또 올해 몸살림으로 몸 일으켜 추스려 나가야 겠다.
주변 동지 지인들 그리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그 격려와 지지 힘의 응원을 삼아서... 또다시 그 노동이라는 언저리 길 다시금 추스려 가야 겠다.
기름때 얼룩진 노동현장에서 쫓겨나 봉급쟁이 삶을 박탈당한 비주류의 삶이 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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