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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 등록일
    2004/12/07 13:46
  • 수정일
    2004/12/07 13:46
생후 22개월된 조카가 있다. 이름은 정호진... 지금 가족들에게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있는 조카는 오리하면 콱콱, 강아지 멍멍 소리, 송아지 음메~~~ 소리를 내면서 세상의 언어를 배워가고 있다. 한동안 오산에서 서울에 올라오지 못해 조카를 볼 기회가 없는데... 부쩍 귀여움이 더해가고 있다. 어린 조카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는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조카의 사진을 언젠가는 올려놓아야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오늘 서울집에 모처럼 왔다. 어제 술먹다 집에 오는 길에 미끄러졌는지 허리통증이 장난 아니게 저밀어 온다. 이에 의료보험증을 챙기러 집에 들렀다. 우리집 잘 있었구나 마음 속으로 인사를 해보았다. 주인이 없는 집은 내가 오니까 즐거이 반겨주는 것 같다. 나의 손ㅤㄸㅒㅤ가 묻어있는 노트북을 갖고 내 공간에 들어와 내 컴퓨터로 내 공간에 흔적을 남겨본다. 아 주인이 없는 집은 그래도 깨끗하다. 내 손때 묻은 물건들도 가지런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2월이다. 겨울이다. 그런데 12월들어 3일 밖에 일을 못했다. 어쩌지 곧 닥칠 카드대금... 그리고 공과금 낼 생각에 머리가 아찔... 그래도 카드 돌려막기의 대가인 내가 뭐 위축되겠냐만은.... 그런데 카드가 너무 많다. 뭐 그래도 5개중 2개의 카드빚은 다 갚았으니... 뭐 죽기야 하겠냐.... 잘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자 돈 조금만 내면 나에게도 따사로운 봄날이 오겠지.... 이 놈의 집에만 오면 온갖 잡생각이 밀려온다. 그래도 좋다. 내가 귀거하고 흔적을 남긴 공간이라서 포근하다. 그런데 사실 보일러 성능이 좋지 않아 포근하지는 않다. 보일러를 최대로 틀어놓아도 냉기가 돈다. 그래도 좋다. 내가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내 물건들로 가득차 있는 공간이기에.... 오늘 집에 와서 옷을 챙기고 좀 있다 병원에 가서 허리 통증에 대한 진찰을 받아야 겠다. 잠을 너무자서 그러나.... 나도 잠을 오래자면 꽃미남이 되려나... 미인은 잠꾸러기 라는데... 나도 겨울에 잠이나 왕창잔 후 꽃미남이 될 수 있으려나.... 그런데 어쩌라 워낙 얼굴이 부실한 것을.... 나는 이렇게 한가로운데... 국회 앞은 들썩인다. 국보법 폐지, 비정규직 철폐 등등 온갖 이슈들로 들썩인다. 그러나 국회안은 시끌벅쩍한 것에 비해 전국은 냉냉하다. 총파업 끝났나... 아니면 위원장 3호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가? 공무원 노동자들은 농성이외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궁금 궁금 궁금증이 밀려온다. 서울 국회앞만 시끌벅쩍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 용역 사무실에서 민주노동당 관련 내용이 나온 아주특별한 아침 프로를 보았다. 진보정당의 국회입성으로 들섞이던 올해 4월도 해를 다해 저물어 가는 지금.... 민주노동당의 위치를 생각해 보았다. 나름데로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잘 준비하였다는 이야기... 그래 민주노동당이 정당으로서 제 위치를 찾아가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발전과 반비례하는 민중운동은 어찌하란 말인가? 겨울처럼 꽁꽁 얼어붙은 노동자들의 냉랭한 가슴 그리고 처절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외침... 철저히 무시되는 사회이다. 이게 자본의 미디어의 본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야속하기 그지 없다. 그들의 처절한 절규가 차단되고 노동자가 폭도로 매도되는 시기... 바로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민주주의 수호였단 말인가? 80년대 운동은 386이 다한 것 처럼 이야기 하지만 386이 있기전 현장에 수많은 노동자가 있었고, 빈민이 있었고, 민중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시대를 이끈 주역은 이름없는 무수한 노동자 민중의 피와 땀 그리고 투쟁으로 일구어낸 소중한 자산이다. 이 자산을 가로챈 386 정치세력과 정권에 편에 선 일부 민주화인사들이야 말로 파렴치 범이다. 역사는 불의와 싸우며 타협하지 않는 무수한 이름없는 노동자 민중들이 일구어낸 시대이다. 이들의 노력과 땀으로 현재를 이루어내었지 일부 명망가들의 리더쉽으로 일구어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 리더쉽이라는 것을 갖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캠프로 들어간 인간들 너무 많다. 우리내 정치가 될려구 인생을 허비해가면서 이 길 걸어온것이 아니다. 세상이 그들을 앞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 앞 길 정치명망가가 되기 위해 걸어온 길이 아님을 우리 열심히 변절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걷고 있는 선배들이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때가 되면 후배들에게 그 자리 넘겨주고 더불어 노동자와 민중과 함께 땀의 소중함을 함께 일구는 사람으로 되돌아 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농사를 짖는데 소흘히 하였거나 평조합원과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것이다. 평조합원들과 함께 어우러지거나 소외 받는자와 곁에 있는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자리는 욕심을 만들어낸다. 우리 힘겹게 걸어온 길에 그 욕심을 날려버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처음마음 한결같기를.... 잡생각을 써보았음.... 우리 되돌아볼때 함박웃음 짖는 사람으로 되돌아온 사람의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갔으면 한다.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고 싶다. 노동해방 그날 우리 현장노동자들과 민중과 어우러지는 그날을 꿈꾸며... 욕심없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원로가 아닌 진정한 삶의 인생의 대선배요 동지로 살아오르면 좋겠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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