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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지 못했던 겨울....

  • 등록일
    2004/12/08 10:24
  • 수정일
    2004/12/08 10:24
그래 겨울 나는 늘 항상 옆구리가 시리다는 핑계로 술을 벗삼아 살아갔던 겨울이었지.... 내가 느꼈던 겨울 참 호사하고 과욕에 넘치는 겨울이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소주 잔에 시선을 집중하고 취하면 안되지 하고 술잔을 주고 받았다. 이것이 내가 사는 풍경이요. 내가 접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이다. 온갖 사랑의 손길이니 사랑의 나눔이니 하는 말들로 치장된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과 따뜻한 겨울을 보내자는 켐페인은 이들에겐 무용지물이다. 이들은 팔과 다리가 튼튼하다 못해 근육미(美)가 넘치는 건장한 아저씨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아저씨들이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아니다. 하루벌어 하루 살이하는 이 아저씨들에게 존심과 중용이 있다. 첫째, 아저씨들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한다. 둘째, 아저씨들 먹지못해도 존심을 궂히지 않는다. 셋째, 아저씨들 구호의 손길 내밀지 않는다. 자신들은 돈 벌어 먹고 사는데 자신보다 힘든 사람들 돈 궂이 빼앗아 먹는 기분이란다. 넷째, 아저씨들 일이 있어도 오야지가 개같으면 일 안하다. 아무리 배고파도 정당하게 대우받으면서 일하고 싶다는 심정이다. 다섯째, 아저씨들 자신이 일 나가지 못해도 용역 나오는 사람 순서대로 일을 보낸다. 다른 용역은 안그렇지만 내가 다니는 용역의 불문율이다. 처음 나온 사람이라도 기회는 동일하다. 먼저 나온 새가 먼저 먹이를 먹는다고 해야 하나...


그래 남들은 나더러 삶에 묻어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난 삶에 묻어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왜 아직도 난 그 삶에 묻어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 삶의 1/10이라도 알려면 아마 그 삶에 나의 삶으로 환원되지 않는 이상 나는 수박 겉ㅤㅎㅏㅌ기를 할 뿐이다. 난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써내려갈 뿐이다. 그분들에 대한 나의 시각 늘 주관적이지만 난 앞으로도 내가 그분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고정될 것이다. 불쌍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그러나 이 분들도 인간이지라... 희노애락 그리고 절망이라는 것이 엄습할 때가 있다... 내가 본 사실을 이야기 할 뿐이다. 그래도 난 오늘 쉬지만 내일이 있다는 것에 안도를 한다. 오늘 비록 일은 없지만 내일을 기약하고 오늘을 정리할 수 있기에.... 다가올 내일보다는 오늘에 충실하고자 하였으나 오늘 일이 없기때문에 이 겨울 막연한 내일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좋다. 내가 미처 몰랐던 내가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술잔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에.... 컴퓨터 모니터에 앉아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주러리 써내려 갈 필요도 없고, 내가 바라본 내 시선대로 함께 어울리고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다만 내가 아직 조직가로서 구색을 갖추지 못해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 다는 흠 하나만 ㅤㅃㅒㅤ놓고는.... 진짜 노동자랑 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초심의 노동자 만날 기회 어디에 있나....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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