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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의 공장생활과 코피......

  • 등록일
    2004/12/10 21:02
  • 수정일
    2004/12/10 21:02
공장생활도 한달을 넘겼습니다. 내평생 처음으로 월급이란 것도 받아보구요.. 히히^^ 돈벌기가 이리도 힘든 것인가를 새삼느끼게 되더군요. 돈 쓰기는 쉬우나 벌기가 쉽다는 말이 이제는 알것 같기도 합니다. 참! 저 공장 들어간지 한달 넘겼는데... 우째 이런 일이 그날 한달기념을 내 몸이 축하라도 해주는 건지 뭔지 저도 모르겠지만... 작업을 하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담배를 피울려고 하는 와중 코에서 붉디 붉은 피가 흘러나오더군요.


피곤기가 가시지 않은때라 정신도 몽롱한 상태였는게 코피를 한바탕 흘리고 나니 몸이 정말 가뿐해지는 기분이들면서 정신도 개운해 지더군요. 그동안 게으름을 피우면서 생활을 해서 인지 코피라는 것을 흘리는데 왜이리도 기분이 좋은지 저도 코피를 보면서 무언가에 대한 희열을 느끼는 기분이 드는데 이게 무슨조화인지 모르겠군요. 다만 예전 공부를 하다 자습장이나 공책에 흘렸는데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 지금 생활도 널널하다 보니 코피 흘리는 일이 그리 흔하지 않다보니 저도 모르게 코피를 보고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참 이상한 놈이다 라고 생각하겠군요 그치만 전 기분이 좋았답니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것 그자체로도 기분이 좋거든요. 그런게 아마 목적의식성이라고 명명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삶의 정도와 인식의 차이에 따라 목적과 의식은 다르게 점철되기 마련이 잖아요.그래서 위치가 사람을 규정하나 봅니다. 정말 고등학교때 코피와는 사뭇 다르지만 나도 무언가에 열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데 정말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10일이 나도 모르게 기다려 집니다. 그날은 내가 임노동을 해서 번 나의 노동의 댓가 임금을 받는 날이니 까요. 그리고 나의 화폐는 또다른 상품을 구매하겠죠... 그건 아나 주로 술이라는 상품을 구매하니까요. 그냥 술먹자는 소리였습니다. 오늘 간만에 푹 잠을 잤습니다. 그래서 새벽녘에 깨어서 할 힐도 없고해서 그냥 지금은 통신에 흔적이나 끌적이고 있죠. 참 이상한 놈이라고만 보지 마세요... 흐흐 참 모두들 오늘 있을 은주누나 결혼식에 참석하겠군요.... 오늘은 모든분들 영양보충하는 날이 되겠네요.. 저야 늘 공장 생활을 하다보니 고기는 빠지지 않고 늘 먹습니다. 너무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것 같아서 미안함도 있죠. 식사가 넘 좋게나와서요. 공장 직장님 왈 쇠가루와 쇠먼지에서 작업을 하면 고기로 쇠가루를 씻겨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돼지고기가 아니라 소고기로요... 저희는 늘 소고기만 나오더라구요. 정말 먹기 힘든 고기인데.. 저녁은 주로 족발아니면 편육 그리고 종종 보쌈이 나오죠.. 정말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고 있죠. 그리고 자유배식과 부폐식이라서 정말 양것 많이 먹을 수 있어 기분이 좋군요. 저야 먹을 것만 잘 주면 일열심히 하는 놈이니까요. 시간은 그리고 빨리 지나가군요. 어느덧 현장의 낯설움은 살아지고 그들과 함께 하루레 매몰되 살아가고 그들과 함께 공장 직장 반장 조장의 험담을 하면서 막연한 노동자로서 동질감들을 하나둘 만들고 있는 지금 난 왜이리도 지질이 못난 놈이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 사람이 사는 곳인데 왜이리도 공장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낮설음을 느꼈을까? 라는 생각을 보면서요... 이제는 그 현장이 나의 삶의 공간이자 운동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그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인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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