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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양] 토막말

  • 등록일
    2005/01/12 21:40
  • 수정일
    2005/01/12 21:40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 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파서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손등에 얼음조각을 녹이며 견디던 시리디시린 통증이 문득 몸에 감긴다 둘러보아도 암도 없는 가을바다 저만치서 무식한 밀물이 번득이며 온다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다 얼음조각처럼 사라질 토막말을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김융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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