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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잘 가라
    간장 오타맨...

새벽이 오는 方法

  • 등록일
    2013/12/16 07:39
  • 수정일
    2013/12/16 07:51

새벽이 오는 方法

 

기형도

 

밤에 깨어 있음.
방안에 물이 얼어 있음.
손[手]은 零下 1度
문을 열어도 어둠 속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갈대들이 쓰러지는 江邊에 서서 뼛속까지 흔들리며 강기슭을 바라본다. 물이 쩍쩍 울고 있다. 가로등에 매달려 다리[僑]가 울고 있다.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러이 땅 위에서 흔들린다. 다리 가득 유리가 담겨 있다. 이 악물며 쓰러진다. 썩은 나무 등걸처럼 나는 쓰러진다. 바람이 살갗에 줄을 파고 지났다. 쿡쿡 가슴이 허물어지며 온몸에 푸른 노을이 떴다. 살이 갈라지더니 形體도 없이 부서진다. 얼음가루 四方에 떴다. 호이호리 갈대들이 소리친다. 다들 그래 모두모두 ---- 大地와 아득한 距離에서 눈[雪]이 떨어진다. 내 눈물도 한 點 눈이 되었음을 나는 믿는다. 江 속으로 곤두박질하여 하얗게 엎드린다. 어이어이 갈대들이 소리쳤다. 우린 알고 있었어, 우린 알았어 -----
끝없이 눈이 내렸다. 어둠이 눈발 사이에 숨기 시작한다. 到處에서 얼음가루 날리기 시작한다. 서로 비비며 서걱이며 잠자는 새벽을 천천히 깨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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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

  • 등록일
    2013/12/13 09:12
  • 수정일
    2013/12/13 09:12

요즘 근황...

지역의 동지...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기성동지가 나와 관련하여 쓴 글 흔적남겨본다.

 

우리 함께 아픔을 나누고 이겨냅시다.

아픈 동지의 생각에 밤새 뒤척이고, 아침에 눈을 떳을때.. 쌍용차 정문앞에서 출근선전전을 하는 동지들의 소식이 핸드폰에 울려됐습니다. 멍하니 폰을 바라보고, 집을 나서는 길 눈발이 내려 하늘을 보는 순간 울컥이는 맘에 그자리에 서서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는지 쌍용차 공장 앞 송전탑에 오른지 벌써 일년을 넘기고 작년, 이맘때 철탑 위에서 함께사는분과 어린 아이들의 눈...물 맺힌 전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간 투쟁의 시간들...
투쟁속에 얽힌 고통의 순간들!
그러나,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안고 투쟁 할 때, 다른 동지들도 각 자 자리에서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투쟁했던 것입니다.

동지들!
혹시? 김승만 동지를 아시는지요.
5년전, 77일 옥쇄파업 투쟁당시 김승만 동지는 쌍용차 동지들과 최루액이 쏟아지는 공장안에서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함께 살기 위해, 정권과 자본의 탄압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토론하며 실천을 같이 했던 동지 입니다. 파업이 끝나고, 5년 동안 이어졌던 공장앞과 대한문 투쟁에서도 늘 동지는 따뜻한 눈빛으로 함께 했습니다. 지난, 송전탑 투쟁 할때도 철탑 아래에서 함박눈을 치우고, 늦은 밤까지 농성장을 지키며 안부를 묻기 위해 소리질러 부르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런데, 얼마 전 김승만 동지가 췌장암에 걸리고 수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가슴이 메어지는 소식에 전화 할 엄도도 안나고, 만나면 눈물샘이 쏟아질거 같아 아직까지 한번도 찾아가지를 못했습니다.
내 집안의 아이들이 울고 생계에 허덕이는 가족에게 쩔쩔 메었을뿐, 가까웠던 동지의 아픔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배고프고 아프면, 동지들도 아플것은 뻔한데도 저는 나만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여유없고 주변을 돌아볼 수 없었던 자신을 돌아 봅니다.

함께 투쟁했던 동지들이 아파서 앓아 눕고 하나둘 운동을 떠나는 것을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동지들은 간데없고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 나만 잘 살겠다는 길은 제가 꿈꿔왔던 삶이 아니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김승만 동지가 주로 활동했던 오산 지역에서 동지의 쾌유를 바라는 따뜻한 일일 찻집을 엽니다. 김승만 동지를 아시는 분! 아니, 김승만 동지를 알지 못하는 분들도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픔을 나누고 기쁨을 더하라 했습니다.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아픈 동지의 어깨를 쓰다듬어 주고, 마음을 모으는 자리에 함께 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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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지들과 간 산행.... 남덕유산

  • 등록일
    2013/12/13 08:56
  • 수정일
    2013/12/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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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덕유산을 동지들과 함께 코오롱반대 몸벽보 붙이고 갔다왔다.

지금은 몸이 허락하지 않아 산행도 쉽지 않다.

동지들과 함께 가기 위해 몸살림 치료 잘 받아야겠다.

사진 몇장 올려 본다.

요즘 페북을 하다 보니 블로그에 소흘하였다.

살아가는 흔적 남겨 놓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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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 등록일
    2013/12/12 20:44
  • 수정일
    2013/12/12 20:44

철도 사유화 저지 총파업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10년전.... 그 파업의 현장에서 그 뜨거운 열의가 식혀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믿어 본다. 그 투쟁은 이전 철도 110년의 역사를 뛰어넘는 투쟁... 이전 KTX 비정규직 여승무원 투쟁, 해고자 투쟁 노민추 투쟁을 넘어서 단일한 깃발로 기치로 나설 때이다.

지금 힘내라는 응원을 넘어 함께 철도 사유화 저지를 위한 길에 동참하고 함께 그 열의와 총파업투쟁 지지엄호해 줄 때이다.

이 투쟁과 비슷한 버스투쟁.... 1988년 버스노조민주화 투쟁으로 무수한 버스노동자가 분신하고 해고되고 구속되는 그런 투쟁이 있던 시기를 견준 나희덕 시인의 시 하나 끌적여 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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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나희덕

 

그들도 사라진 것인가

한번도 노선에서 벗어난 적이 없던

모범 운전사들

정해진 정거장과 정거장 사이에서,

교대 시간과 교대 시간 사이에서,

못다 핀 새벽잠과 새벽잠 사이에서,

가던 길로만 가고

돌아오던 길로 늘 돌아오던

그들마저 길을 잃은 것인가

 

규칙적인 것일수록 믿을 게 못된다,

기다릴 것 없이 그냥 걸어가자,

노선도 한 개 뿐인 이런 동네에서

파업은 무슨 파업이냐,

돌아서는 사람들 저렇게도 많은데

어두워오는 거리, 흙먼지 속에 남아

오지 얺는 버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두가 절망의 뿌리를 캐러 떠날 때

홀로 기다린다고 오는 것은 아니다,

기다리는 것마다

돌아오는 것마다

완전한 어떤 것은 아니다

 

절름거리며 돌아오는 그의 바퀴와

캐진 유리창, 구멍 뚫린 눈을 보아라

빈 버스 가득히 겨울 바람을 담고

고드름을 무성하게 메어단 채 달려오는

동굴 같은 그의 가슴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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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잘 가라

  • 등록일
    2013/12/12 20:32
  • 수정일
    2013/12/12 21:08

그대 잘 가라

 

도종환

 

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 가라
소리 없이 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댈 보내며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서가 아니라
그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안다
어둠 속에서 키 튼 마누들이 그림자를 물에 누이고
나도 네 그림자를 물에 담가 흔들며
가늠할 수 없는 하늘 너머 불타며 사라지는
별들의 긴 문물
잠깐씩 강물 위에 떴다가 사라지는 동안
밤도 가장 깊은 시간을 넘어서고
밤하늘보다 더 짙게 가라앉는 고요가 내게 내린다
이승에서 갖는 그대와 나의 이 거리 좁혀질 수 없어
그대가 살아 움직이고 미소 짓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그대의 자리로 그대를 보내며
나 혼자 뼈아프게 깊어가는 이 고요한 강물 곁에서
적막하게 불러보는 그대
잘 가라

 

p.s 노동자 인민 상중 진혼곡과 조시가 우리 투쟁결의로 이끌던 시기... 이 말과 언어 그리고 노래가 시대를 위해 나서게 했고 행동했고, 실천했던 시기... 이제 그 시기 다시금 불씨 되살릴때.... 말과 행동으로 투쟁띠 질끈 메고 나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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