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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드 고야와 공돌이 엔지니어 인문좌파가 다른점

마돈나님의 [진보활동가의 성적강박이라...] 에 관련된 글.

프란시스코 드 고야

출처:  

www.art-magazin.de/.../03_4-Vuelo-de-Brujas.jpg

 

 

이 그림은 어두운 배경에서 스폿 조명을 받으면서 생생하게 나타나는 고문현장과 그 고문현장을 대하는 두 사람의 행동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그 두 사람을 당나귀가 바라보고 있다.

 

그림의 위 부분에는 Ku Klux Klan과 같이 삼각모를 쓴 세 사람이 한 사람을 고문하고 있다. 고문을 당하는 사람은 몸을 비틀면서 소리를 지른다.

 

그 밑으로 한 사람은 보자기를 둘러쓰고 보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은 땅에 엎드려 귀를 막고 비명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한다.

 

 

프란스시코 드 고야는 귀를 틀어 막고 보자기를 둘러쓰고 현실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의 도덕성을 문제시 하지 않는다. 멍청함의 상징인 당나귀가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멍청해서 현실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멍청함은 게으름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기에 저 두 사람이 현실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데에는 비겁함이 있다.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어린애와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게으름(Faulheit)과 비겁함(Feigheit)을 제시한 칸트가 생각난다.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 다시 보자기를 뒤집어 쓴 행동에는 비겁함이 있다. 그리고 그 옹졸함에는 게으름이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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