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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 달래기

우컁컁님의 [북한이 어뢰를 쐈으면 안되는건가?] 에 관련된 글.

NK를 생각하는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고자 로마제국의 시인  호라치우스의 편지 한편 (서신 1편, 18번째 서신)을 NK와 진보에 접목하여 번역해 본다.

 

"[북한과 관련하여] 어떤 사상을 권하기 전에 그 사상으로 인해서 발생한 잘못에 얼굴 빨개지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보아라. 우리는 오류를 범하기 일쑤고 그런 오류를 범함으로써 [진보적인] 생각에 적합하지 않는 짓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권하는 사상이 자신의 잘못으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에는 잘못 봤다고 하고 그를 옹호하고 감싸지 말라.

 

그러나 네가 권하는 사상을 속속들이 알게 된 이상, 그 사상을 악한 마음을 품고서 야근야근 씹는 자가 있으면 그 사상을 단호하게 감싸라. 이때 너는 그것이 너에게 다가오는 위험이라고 감지해야 한다. 너와 맞대고 있는  이웃의 집이 불타면 너와 네 것이 상하게 된다.  그런 무관심은 보통 불을 더욱더 크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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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서설 §15

 

(§15) [이성과 신성의 직접성을 고집하는] 후자는 내용을 별일 아닌 아주 손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때그때 내용을 대뜸 크게 확장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들은 때마다 이미 알려져 있고 또 정돈되어 있는 소재를 한 보따리 자기 지반으로 싸들고와서 죽 펼쳐놓고 그 중에서 나름대로 완성된 지 형태를 갖춘 것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특수하고 진기한 것만 자기들의 격에 어울린다는 식으로[1] 취급한다. 이런 격식의 이면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까지 다스릴 줄 아는데 그까짓 이미 완성된 지 형태를 소유하는 것쯤이야 문제가 되겠느냐라는 우쭐거림이 도사리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절대이념에게 승복하게 만듦으로써 그 이념이 모든 것에서 인식되고 완전히 전개된 학문으로 번성한 것같이 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 전개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의 동일한 이념이 스스로[2] 자기 자신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동일한 이념을 다양한 소재에 외부로부터 갖다 대는 것으로서 동일한 이념이 자기형태를 갖추지 못하고[3] 그저 반복하는 운동일 뿐이다. 이와 같은 반복은 전개와 차이의 외관만 갖춘 것으로서 금방 권태로 이어진다. 이 이념은 뚝 떼어놓고 보면[4] 틀림없이[5] 참다운 이념인데, 전개라고[6] 내놓고 하는 짓을[7] 보면 고작 위와 같이 동일한 공식을 반복하는 것으로서 시작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단지 거기에 쳐 박혀 있을 뿐이다. 다 알고있다고 [자긍하는] 주체가 [모든 것의 근원이라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움직인다는][8] 부동의 동일한 형식을 앞에 늘어져있는 것들[9] 사이로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뭔가 괜찮은 것이 있으면] 그것의 주의를 그 부동의 형식으로 둘러싸[10] 소재가 외부로부터 부동의 요소 속으로 그대로 들어가게 하는데[11], 이와 같은 것은 내용에 대한 독단적인 착상과 같이 볼품없는 것이다. 학문의 내용이란 자신의 터전에서 움터 나오는 풍요로움과 그 속에서 스스로 차이를 두어 갖가지 형태를 이루어야 한다는 요구를 충족하는 것인데 말이다. [이렇게 산보의 여유를 즐기고 이성과 신성의 직접성을 고집하는 자들의] 행위는 단조로운 형식주의로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차이란 단지 소재[12]상의 차이일 뿐이고, 그나마도 소재가 이미 다듬어져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알아차릴 뿐이다.



[1] 원문 . <거만을 떨다>라는 의미가 섞여있다.

[2] 원문 . 자기 자신과 차이를 두는 변증법적 운동으로

[3] 원문

[4] 원문

[5] 원문

[6] 원문

[7] in der tat

[8]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론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9] 원문

[10] 원문 . 개를 데리고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가 개가 먹거리를 발견하면 그러듯이

[11] 개가 죽은 쥐새끼를 꿀꺽 삼키듯

[12]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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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대안

마돈나님의 [급진은 점진이다] 에 관련된 글.

좋을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참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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