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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러는[사물을 바라볼 때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괴테와 비교해 볼 때 [사물에 완전히 밀착해 있는] 감각과 동시에 [사물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무감각을 보이기도 한다. 성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처럼 추상적이다. 직접적인 욕망으로서의 성욕은 모든 것을 행위의 대상으로 삼고 그럼으로써 모든 것을 같은 것으로 만든다. [...] 카사노바의 여인들은 이름대신 알파벳으로 지명되고 서로 아무런 구별이 없는데 이것은 뜻밖의 일이 아니다. [이 여인들은] [사람을 육체의 기능과 뚫린 구멍 외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사드의 오르겔에 의해서 복잡한 피라미드를 구성하는데 기계적으로 배치되는 육신들과 같다. 이와 같이 그대로 박아대는 성욕1, 즉 구별에 무능력한 유의 것이 관념주의의 거대 사변시스템들 안에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생동하고 있다. 이렇게 독일 정신과 독일의 잔인한 야만성이 서로 발목을 쥐고 있다. 목사란 자들이 설교강단에서 내리치는 위협으로 겨우 제어되는 촌부의 탐욕이 형이상학에서는 자율로 등장하여 용병들이 점령한 도시의 여성을 마구 다루듯이 세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을 아무런 형편도 보살피지 않고 그대로 [그저 구멍이라는] 본질로 절감하는 권리를 고집한다. 순수한 사행(reine Tathandlung)이란 별 가득한 하늘에 투영된 겁탈이다. 이와 달리 하염없이 그저 바라보는 눈길은, 사람과 사물이 그 안에서 비로서 자신을 전개하는 눈길은 언제나 객체에 돌진하는 충동이 꺾인, 반성된 눈길이다. 아무런 폭력이 없는 관조, 진리가 주는 모든 행복의 근원이 되는 이런 관조는 관조하는 자가 객체를 먹어 삼키지 않는 것에 달려있다. 떨어져 가까이 있는 것이다(Nähe an Dist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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