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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지겨운 축구 마켓팅

박지성 효과로 인해 프리미어 리그의 나락에 빠져 매주 허우적대고 있는 나.

이제 리그가 끝나가는 이번주말이후에는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잠시 고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잼나게 계속되겠지만...^^

 

TV를 보다 슬슬 화가 치밀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 축구관련 게시판을 뒤적이며 축구관련 정보를 독학하며 열공하는 나이지만

짬짬이 광고에서도 "대~한민국" 구호로 애국을 빙자한 축구 마켓팅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온라인이건 오프라인건 주류언론은 민생관련 주제는 뒷짐지고

스포츠뉴스로 도배되어, 여기도 월컵, 저기도 월컵.....월컵월컵...축구축구축구....

16강을 향하여!!

only 앞으로 전진전진....

 

허거걱....

 

마켓팅 전략으로 "월컵"이 빠지면 손해라도 보듯이 상업자본들 모두 상품의 특수성에

관계없이 월컵과 실오라기라도 연관지어 월컵마켓팅을 쏟아붓고 있다.

월컵바다에 전국민을 퐁당 빠트려 쓰나미수준으로 만들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상품의 종목도 다양하다. 아이스크림에서부터 의류, 전자, 온라인 검색광고까지..

주류이통사들은 축구관련 마켓팅을 유리하게 선점하려 서울시와 공모라는 이름하에

공공연하게 서울시민의 공간을 자본의 공간으로 독점해버렸고 그 가운데 상업성과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 사이에서 애매하게 얼쩡거리는 "붉은악마"라는 단체가

존재한다.

 

광고가 축구와의 연관성을 얼마나 잼나고 기발하게 만들어내는지 그들의 아이디어에

혀를 내두르겠다.

그들의 재능에 감탄한다.

 

하지만 감탄만 하고 있자니 돌아가는 상황이 심각수준이 아니라 거의 온나라가

월컵중독상태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일상적이라 아무도

그 심각수준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월컵, 전세계인의 축제가 될만한 주제이고 이보다 좋은 엔터테인먼트는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문화평론가에서 축구평론도 겸하고 있는 정윤수는

월컵에 대한 TV강의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의 열정은

경제적으로 먹고살만해지고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우리의 잠재된 열정의 표출이라

표현하드라. 다들 먹고살만해지면 정신적 풍요로움을 추구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어하며 그에 걸맞는 광장의 열기가 월컵을 계기로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자녀와 더불어 광장의 문화를 즐기라...모 이런 요지였다.

 

물론 다양한 문화를 풍요롭고 자유롭게 즐기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애국주의에 기대 상업주의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자본의 능력에는 stop을 한번정도

걸고 넘어져야 한다. 

그리고 16강에 오를지 말지에 온 정신이 팔려 농민이 한맷힌 절규를 하건,

한미FTA가 조용히 합의되고 있는지 마는지 까먹고 있다면

정신차리고

월컵만을 즐기고 있는 자신의 무지함을 돌아봐야한다.

 

 

2002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의 열기를 고스란히 독일 축구경기장에만

박아두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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