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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평가

1. 작업실 나가기

 

이번주 부터 작업실에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다.

진즉부터 나가야하는데 이제서야 겨우...

미루가 젖병을 물면 가려했는데 그게 핑계가 되서는 게으름만 피웠다.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

11시쯤 젖 먹이고 출근해서 2시쯤 집에 와서 젖 먹이고 다시 작업실 가서

5시쯤 퇴근해서 집에와 저녁 먹고 미루 목욕시키고 재우고 그렇게 보냈다.

 

잘했다.

 

작업실을 나가게 되니

여러가지 좋다. 물론 작업실 가기 전에 집안 일을 해야 하니 이전보다

바쁘고 빡빡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어 좋고

한마디로 타이트해져서 좋다.

시간도 정신도 육체도. 

 

2. 젖병 연습

 

처음에는 무조건 물렸다. 그리고 안문다고 속상해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미루가 젖병을 입에 대면 운다. 불쌍하다.

그러다 벼루집이 알려준 사이트에 보니 왜 젖병을 물어야 하는 지

아기에게 잘 설명을 해야 한단다.

 

진지하게 왜 젖병으로 젖을 먹어야하는 지 설명했다.

"미루야. 기억나? 너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언니들 만났잖아?

엄마가 다큐멘터리 만들때.. 그때 재밌었지? 근데 그걸 아직 다 안끝냈어.

그거 다 끝내야 하거든. 너가 나중에 재미나게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엄만 다큐멘터리 만드는 거 무지 좋아해.

물론 미루는 더 이빠이 좋아하지..... " 중얼중얼...

미루눈을 쳐다 보면서 진지하게 야그를 했다.

그리고 그 동안 무턱대고 젖병을 들이밀어서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랬더니 그 담날부터 젖병으로 젖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음...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오늘은 안했다. 글고 오늘은 놀금이기도 하고..

(놀금: 놀토와 비슷한 것. 노는 금요일이다. 세식구가 같이 노는 날로 금요일을 정했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죙일 같이 있었다.)

 

아기존중 육아를 한다고 하면서 참 많이 버벅 되고 있다.

아기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해야한다는 것과 대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전에는 해보지 않은 노력을 해야하니

같이 사는 사람과 난 많이 섬세해지는 것 같다.

미루에게 고마워해야겠다.

 

아주 잘했다.

 

3. 일을 하는 것

 

화요일에 저번에 연락이 온 여성영화제 사람을 만났다.

담회 여성영화제 주제가 '이주여성'인데

내가 이주여성에 대한 다큐를 만든다고 어디서 들었나 보다.

함 보고 싶다고 했다. 가편을 보이긴 좀 깨름찍했지만 뭐...괜찮다고 하니

작업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근데 참 느낌이 좋았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 최근 공부하고 싶어서 이런 저런 알아봤던 이야기,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술술했다.

그 사람이 좋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왜 그리 그 사람이 좋았나 싶었다.

사람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뭔가 사람을 만나 일을 한다는 것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든 것 같았다.

 

일을 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담주에는 좀 더 잘살아보자.

뭐....어제보다 오늘이 나으면 되고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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