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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지금 뭘 해야 하나?

채경★님의 [1023 협상장 해상 진입 시위] 에 관련된 글.

* 민중언론 참세상[1023 협상장 해상 진입 시위] 에 관련된 글.

 

 

어제 개막식에서 이 영상을 봤다.

큰 화면으로 멀리 헤엄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아 좋다. 내가 저기 갔으면 투쟁 신나게 했을 텐데.

 

근데 이어서 해안선을 따라 물 속에는 시위대가 해변가에는 경찰이...

서로 평행선을 그으며 옆으로 이동한다.

 

시위대의 대장(?)이 경찰과 협상(?)해서

왔던 길로 돌아가면 연행하지 않겠다고 하고

 

이게 무슨...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한 활동가가 그럴 수는 없다고 한다.

 

여기까지 왜 왔냐고..없는 돈 들여 왔다고...

그럼 저기(컨벤션 센터)는 가야하는 거 아니냐!

생생내기식 투쟁하면 뭐하냐고!

사람들이 멀리서 우리 보고 있다고...

그런데 어떻게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냐고?

 

그 시위대의 대장은 그 활동가의 말을 가로막고 노래로 마무리한다.

 

거기서 조금만 발을 내딛는 순간 다 연행된다는 것을

그 활동가는 몰랐을까? 알았겠지. 하지만 가자고 했다.

왜?

정말 거그 까지 왔으면 뭐라도 해야하니까.

아니 '정확히' 분노를 표출해야 하니까.

바로 잡혀 가더라도 분노를 표출해야 하니까.

 

시위대 대장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바다를 건너 간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졌을 수도 있다.

그러니 그 사람한테는 다 무사히 다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일정에 잡힌 더 큰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가야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더 가자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적어도'

같이 토론해서 결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상황이 되는 사람은 더 갈 수 있게.

분노를 표출할 수 있게 그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다 잡혀가서 큰 집회에 몇명 못 오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몇명 없는 사람들은 다시 분노하고

그래서 서울에서 다 같이 또 내려가서

석방하라고 지랄하고.

그렇게 분노를 표출해야 하는 거 아닌가?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집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운동.

 

분노를 접으란다.

 

그럼 우린 지금 뭘 해야 하나?

 

영상을 보면서 화가 났고

그리고 영상에 그 내용을 담아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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