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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8/29
    먼 미래-독립..(8)
    schua
  2. 2006/08/27
    아~! 모기!(6)
    schua
  3. 2006/08/25
    100일!(16)
    schua
  4. 2006/08/18
    오늘하루.(9)
    schua
  5. 2006/08/08
    요즘.(9)
    schua
  6. 2006/08/02
    상처.(2)
    schua
  7. 2006/08/01
    성찰중.(6)
    schua

먼 미래-독립..

전화가 왔다.

교육을 하란다.

음...슬슬 일을 해야지 하던 참에 좋다고 했다.

신나게 전화를 끊고 나니

좀 무리다 싶다.

 

미루는 아직 모유를 먹고 있다.

수업을 하게 되면 미루에게는 짜놓은 모유를 먹이고 

나는 수업 중간에 유축을 한다고 해도

교육이 하루 종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일정이라

무.리.다.

 

결국 전화를 다시 해

취소하고 말았다.

 

착잡한 마음에 장을 보려고 집을 나섰는데

집 앞 농구장에 근처 고등학교의 남자애들이 득시글..

이전에는 남자애들은 별로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

미루가 생기고 부터는 남자애들도 유심히 보게 된다.

 

그 아이들을 보니

크게 머리 속에 '독립'이 생각 났다.

'저 정도 나이에는 내가 필요 없겠지??'

 

난 그 나이에 부모가 귀찮았던 것 같다.

말도 안통하는 것 같고 잔소리만 하는 것 같고...

(사실 나의 부모님은 잔소리는 안했다.

워낙에 먹고 살기 바쁘셨던 분들이라.. )

그래서 독립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이 더 독립하고 싶지 않았을까?

ㅋㅋ

 

미루가 사춘기가 돼서

'엄마는 몰라도 돼!'  그럼

난 좀 서운하면서도 속으로

'이제 독립이구나~~~' 하면서 키득거릴 거 같다.

 

므흣

버트, 먼 미래다.

이제 104일 지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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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기!

오늘 밤에만 다섯 방을 물렸다.

 

미루는 재워서 모기장 안에 넣어 놓고

 

한쪽에서 책을 읽는데...

 

왜 나만 무냐고요.

 

간지러워 죽갔다.

 

집이 14층인데

 

여기까정 올라오는 모기 정말 시러!!!

 

잡은 모기를 책상에 모아 놓았다.

 

굉장하다.

 

디카 건전지가 다 되어 생생한 현장을 못 남기는 것이 아쉽다.

 

낼 건전지 사서 사진 올려야지.

 

아....모기 시러~~~

 

(수정)

 

일곱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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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schua님의 [세상을 알아가는 50일] 에 관련된 글.

너나나나님의 [백일 잔치] 에 관련된 글.

 

미루는 며칠째 미열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하게 아침이면 열이 좀 났다가 점심을 지나 오후, 저녁, 밤이 되면

열이 내려서 평소 체온이 된다. 그러다 다시 담 날에는 열이 조금 오르고

열이 확 오르면 해열제라도 먹일텐데 그도 아니고

그져 37.5(귀체온계로)를 왔다 갔다 한다.

 

나는 미루의 열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미루는 열은 어찌 되었건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잔다.

그래도 걱정이 되니 낼은 병원에 가야지

아기가 아프니 시원스럽게 웃지도 못한다.

맘이 묵직하고 불편하다.

 

그래도 오늘은 미루가 태어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양가 식구들과는 미리 미리 백일식사를 해서

대방동 3인방인 미루팀만 조촐하게 기념을 했다.

서로 토닥이면서 ㅋㅋ

같이 사는 사람은 또 찔끔.

그 신파는 깊이가 남다르다.

 

종종 내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저질렀구나 싶은데

그런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미루는 자기만의 시간을 하루 하루 살아간다.

그 날만큼 자라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인간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나도 미루만큼 하루 하루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럼

미루의 백일을 정리해 보자. 



미루는 이제 살이 올랐습니다.

아기치고는 말랐던 다리는 이제 토실 토실 변했습니다.

그 변화 만큼이나 그 동안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유모차를 탔던 날은 징징거려서

미루는 안고 유모차는 밀고 겨우 공원에 갔는데

이제는 이렇게 타고 갑니다.

그래도 긴장된 모습은 감출 수 없습니다.

 

 

아빠와의 생활도 이제 이력이 났습니다.

아빠는 미루가 *을 싸면 꼭 이렇게 세면대로 가서 씻겨줍니다.

미루의 굴욕입니다.


 

"정말 창피합니다."


 

아빠가 밉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아빠! 할 말 있거든. 내 말 좀 들어봐~~나 창피하거든"

아빠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맘을 달래는 길은 손을 빠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이것도 힘들었습니다."

 

오늘 삼신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백일상을 차렸습니다.

별거 없습니다. ㅋㅋ


 

왠지 이 사람들과 살면 재미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살아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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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미루가 아팠다.

아침 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서는....흨...

하루 종일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병원 샘은 목이 부었다고 했다.

며칠 바람이 신나게 불더니 건조했던지....

아님 에어컨 때문인지...불쌍하다.

우는 소리도 다르다. 징징징.

 

소염제도 먹고 타이레놀 시럽도 먹고

미지근한 물로 몸도 닦아주고...

겨우 겨우 열을 잡았다.

 

미루도 힘겨웠고

같이 사는 사람도 힘겨웠고

나도 힘겨웠다.

 

오랜만에 빡센 하루를 보냈다.

 

휴우...아프지 마라. 미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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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워낙 누군가가 나의 사생활을 매우 사실적으로 까발려서

궁굼해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누군가가 궁금해 하거나

혹은 내 스스로 나중에 뭘 느꼈는지 잊어 먹을 지도 몰라 적는다.

(진짜루 안 적어 놓으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고

심지어 내일이 오늘 같은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

 

1. 운동을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내 인생에서 운동을 안하면 몸이 쑤시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어떤 선배는 내 보러 운동중독이라고도 했다.

계절에 맞는 운동을 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봄에 날이 살살 풀려갈 때는 걷기다.

집에 가는 길에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는 거다. 대략 40분 정도의 거리.

운동장 걷는 것 보다 목표도 있고 길을 걷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매번 걸을 때 마다 다른 길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ㅋㅋ

그리고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즈음에는 자전거.

물론 어느때도 좋지만 그래도 날이 선선할 때 해질녘 한강변을 달리는 기분은

째지다 못해 시원하다. ㅋㅋ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수영이 최고다. 

물 속에 들어가면 집중도 잘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특히 조용해서 좋다. ㅋㅋ 평화롭다.

 

이런 운동을 한동안 못했다.

임신해서도 출산 전날까지 수영도 하고 출산하는 날은 걷기도 했는데

미루가 생긴 이후부터는 한번도 운동을 못했다. 몸이 근질근질.

정신적으로도 힘든데 스트레스 해소도 못하고...이중상중으로 힘들었다. 에공.

 

그러다 저번 주 부터 운동을 시작.

우선은 실실...요가를 시작했다.  집앞 구민체육센터에 등록...어찌나 떨리던지.

첫날은 몸이 정말 재각각 놀아서 불러 모으느라고 바빴다. 

애들아 나 운동해야 하거든 얼렁 모여! 정신 좀 차리자구!

이리로 와! 휴우....

이걸 계속 할 수 있나..넘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 아직 몸이 말을 안듣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제는 나름 괜찮았다.

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그렇지 않은 자세를 하면서 넘기고

나름 조금씩 몸을 풀고 있다. 살 것 같다. 헤~~~

 

2. 정스럽다.

같이 사는 사람은 내가 어떤 것을 표현하면 가끔은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표현들인데 그저 그 상황을 설명하다 보니 나오는 표현들이다.

그 중에 하나가 정스럽다는 거다.

그 표현은....미루가 태어나고 부터 생긴 건데,

미루가 막 태어나고 간호사 샘이 내게 안게 해줬는데

날 한눈을 뜨고 딱 쳐다 보는 거다.

'당신이 그 사람이야?' 하고 말하는 것 처럼.

여기서 그 사람이란...떠드는 사람

 

미루를 임신했을 때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서 막 미루한테 뭐라 이야기하고 있는데

밖에 있던 알엠이 애가 태어나서 '어 세상은 왜 이리 조용한 거야?' 할꺼란다.

여하튼 미루가 태어나기 전 미루한테 무지 말을 많이 했는데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가끔은 미안하기도 해서 그랬던 거 같다.  

 

암튼 미루가 그렇게 날 쳐다 보는 데 어찌나 정스럽던지.

그 전날 만 해도 같이 사는 사람이랑

아기가 태어나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보는 순간 정이 팍 드는데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러다 미루랑 지내면서 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런 책임을 생활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회의하면서

정스럽다는 표현을 잠시 잊었는데

요즘은 가끔 젖을 먹이고 나서 잠이 든 미루를 볼때는

정스럽다는 표현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온다.

 

가끔 사람 같은 짓도 하는데

지금 옆에서 자면서 방구를 꾸웅 꼈다.

웃긴다.

 

모성애는 타고 난 것이 아니다.

그저 살면서 정이 든다고 할까?

너무 너무 불안한 존재이던 것이 이제 조금씩 사람 같아 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정이 생기는 거 같다.

 

가끔 같이 사는 사람이랑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키운 거 알까?" 하다가도

"몰라도 돼. 그냥 우리 둘이만 기억하자.

우리 둘이 나중에 늙어서 재미나게 이야기하게.

어짜피 자식은 힘들게 키운거 몰라 그리고 몰라야 해."

그러면서 서로 토닥인다. 크흐.

 

3. 그리고 일도 디지게 하고 싶다.

그 동안 알고 지내던 곳에서 이런 저런 것을 하자고 연락이 온다.

참말로 그전에 그렇게 하고 싶었건만 아직 때가 아닌 듯 했고

그녀들의 상처를 막 들이밀면서 카메라에 담고 싶지도 않았고

서서히 조금씩 농 읶어 가서 편안하게 카메라를 들 수 있을 때가 되서

내가 보고 싶은 것도 보기 싫은 것도 담을 수 있을 때가 되면

그때 시작하려고 기둘리고 있었는데

지금 하자고 달겨든다. 참말로...미치겠네.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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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엄마되기님의 [사람이 죽었다] 에 관련된 글.

상처는 다른게 아니다.

내 앞의 사람이 나와 소통하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 하지 않고

소외시키는 거

그게 상처다.

 

건설노동자들이 포스코를 점거농성할때,

언론과 정치권, 그리고 인터넷의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서

그 보수성과 이해하려하지 않는 목소리에 치가 떨렸다.

그리고 조금씩 목이 메이고 답답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하는 짓거리.

매번 이런 깡패짓을 지켜만 봐야할까?

이 미친짓을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것이...

 

살아가는 날 만큼

조금씩 상처가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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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중.

아기랑 잠시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했었는데,

자격지심인지 사람들이 내게 이렇게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어머, 애기가 목도 못 가누는데 뭐한다고 데리고 나왔을까?"

"참 철도 없다."

"아기가 불쌍하다."

"꼭 저러고 싶을까?"

 

안그래도 아기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책임을 져야 하고

아기를 무한 책임으로 보살펴야 하는 것에 대한 압박 때문에 허덕이고 있는데

그 눈빛들은 내가 무지 뭔가를 잘못한다는 듯 책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기랑 나가면 눈치가 보인다.

그러다 이내 화가 난다. 

 

왜 아기 엄마는 아기 엄마만일까?

여자는 아니고 사람은 아닌가?

욕망이 있는 사람이란 걸 인정하지 않을까?

접어야 하는 욕망들 때문에 힘든 것은 왜 생각 안할까?

 

답답하다.

 

아기 엄마는 이 사회의 마이너다.

마이너는 그 만큼 상처 받고 억압 받지만 성찰 할 수 있다.

이전 같았으면 몰랐을 것들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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