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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26
    기린언어-자기를 만나는 시간(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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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12/23
    시작.(22)
    schua
  3. 2006/12/21
    긴 하루.(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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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12/20
    가족 셋이 나란히 병원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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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12/17
    진정 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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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12/16
    자극.(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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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12/09
    아 화장실...(5)
    schua
  8. 2006/12/03
    미루는 성장중(13)
    schua

기린언어-자기를 만나는 시간

미루가 오늘 따라 자꾸 깨네요.

그리고 같이 사는 사람은 조금 전에 아주 오랜만에 혼자서 외출을 했지요.

연말은 연말인가 봅니다.

 

그래서 얼매나 집중해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날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너무 하죠. ^^

슬슬 조금씩 해볼께요. 미루 깨면 갔다 왔다 하면서요.

 

 

0.

기린언어는 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소통방식 같습니다. 기존의 소통방식들은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을 움직이게 하려는 언어들이었다면 기린언어는 질적유대관계를 위해 만족할 때까정 소통하는 매우 즐거운 방식이니까요. 기존의 언어가 겁, 두려움, 수치심, 죄책감 등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기린언어는 심장들끼리 신나게 만나서 이야기를 해서 움직이게 하는 그런 언어니까요. 그래서 기린언어를 배우고 행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공식적인 후기입니다.

그럼 이제 부터~~~우홰홰홰

 

 



1.

아기를 놓고 집을 나설때는 나서는 그 시간까지 마음이 아주 바쁩니다. 나갈까 말까를 끊임 없이 되풀이하게 되니까요. 게다가 아기가 조금 몸이 안좋고 아기를 봐주는 사람까정 몸이 안좋으면 그냥 나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맞죠. 그날이 그랬습니다. 화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한 식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아프다 안아프다를 반복하는 와중이었답니다. 그래서 전 그날 아침까지도 기린언어워크샵에는 못 가겠구나 속으로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참 의기소침해졌답니다. 무척 가고 싶은 워크샵이었거든요.

'근데 못가는구나. 난 못가. 아니 못가는 것이 당연한거야. 내가 미쳤지. 그런 꿈을 꾸다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게 될 일이야. 일도 아니고 교육도 아니고 그런 시간을 내가 갖는다는 것이 될 일이야? 원래 안되는 것을 기대한 내가 바보고 미친거지.'

그런데 이상하게 미루가 낮잠을 잘 잤지요. 그럼 아기 보는 사람은 덜 힘들게 마련이지요. 그렇게 되니 여유가 생기고 . 같이 사는 사람은 제가 망설일때 부추기는 역할을 하지요. 얼렁 가봐~~ 그래서 갔습니다. 서론이 길지요. 그래도 제 맘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열망으로 가득찬 제 맘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2.

기린언어전에도 전 이런 저런 소통에 대한 책과 글들을 유심히 봤었드랬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편인데 이상하게 어떤 때는 가슴이 벌렁벌렁 거릴정도로 돌아오는 길에 후회를 하곤 했었거든요. 그래서 책도 읽고 관련한 글들을 보면 열심히 읽었드랬죠.  I-메세지, 나의 판단이 아닌 느낌 전달하기, 부모역할훈련이란 책을 읽으면 비슷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죠. 다 좋은 이야기들이고 꼭 시간되면 읽어보세요. 부모가 아니더라도 소통을 위한 책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권했으니까요.

그.런.데. 전 문자보다는 소리에 더 강하게 반응하나 봅니다. 그리고 사람에 더 반응하게 되고요. 저한테는 선생님(핵교때를 생각하지 마시고요.)이 필요했었나 봅니다. 길을 가는데 조금은 앞에 서서 가끔씩 뒤돌아보면서 괜찮다고 잘 오고 있다고 그렇게  웃어주는 그런 사람이요.

그래서 워크샵에 가고 싶었답니다.

 

 

 

 

3.

그럼 진정 본론으로 그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워크샵이 있었던 날 밤에 포춘쿠키를 해봤는데 그걸로 운을 띄우겠습니다.

장장 다섯번을 했지요.

 

그 첫번째가

 

'너무 넘치는 행동은 삼가하세요.

진실되지 못한 사람으로 보이게 합니다.'

 

마음이 뜨아했지요.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은 아시지요. 왜 뜨아한지요.

이건 안쓰럽니다. 그저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괜시리 저때문에 분위기 싸해져서

좋은 시간을 망치면 어쩌나 뭐 그런 생각으로 안절부절했지요.

 

뜨아한 마음을 달래려 다시 포춘쿠키를 했지요.

두번째는

 

'마음속의 조용하고 온화한 힘과 용기가

당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합니다.'

 

아...마음을 두드리네요. 그날 적나라하게 들어났던 저의 욕망을 저의 요구들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단 뜻으로 들렸거든요. 마음속의 조용하고 온화한 힘과 용기는 글쎄요. 뭔지 아직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약간 업 되어서 다시 했지요.

세번째는

 

'때론 알 수 없는 정신적인 세계에

자신을 맡겨 보는 것도 좋은일입니다.'

 

아침이 그랬지요. "그 울림을 당분간 즐겨보세요. 그게 의외로 짧을 수도 있어요." 라고 했지요. 그 말을 들었을때 고마웠지요. 왠지 나를 소중히 여겨도 된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거든요. 아침이 옆에서 다시 속삭여주는 듯 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리고 다시

네번째는  

 

'당신의 감정을 숨기려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이쯤에서는 아침이 포춘쿠키를 만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아님 제 컴에 들어가 있어서 제가 포춘쿠키를 누를때 마다 적당한 말들을 내보내는 것이 아닌가 뭐 그런 느낌~

 

'온전한 나'  이렇게 쓰니 참 별거 없네요. 그래도 전 이 것 때문에 무지 힘듭니다. '온전한 나' 이고 싶으 욕망.  여전히 부끄럽네요. 그런데 그날 아침이 그랬지요. "배고프고 졸리는게 이기적인 것은 아니다" 라고.

 

아기 엄마라는 정체성은 참 많은 것을 접으라고 합니다. 오직 한가지만 허락되지요. 아기 엄마. 육아. 어찌 저찌 일을 하고 있어도 여전히 전 아기 엄마고 일을 하는 와중에 젖을 짜야하고 일정한 거리 밖을 벗어날 수 없고 심지어 일에 집중할 수 없지요. 어떤 상황이어도 우선이 되는 것은 육아랍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많은 욕구들을 접으면서. 근데 전 어찌하여 접지를 못하고 자꾸 '온전히 나'인 저를 욕망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괴롭지요. 온통 이런 소리가 들린답니다. '넌/난 이기적이야.' 아무도 그런 얘기를 대놓고는 안하지만 그 소리가 들립니다. 밖에서도 안에서도. 그래서 .......

 

그런데 아침이 그랬지요. 배고프고 졸린데 밥 먹고 나서. "어 나는 왜 밥도 먹었는데 졸리지. 난 이기적이야. " 이건 아니라네요. 그 이야기를 듣자 온몸에 전기가(식상한 표현이지요? ^^;;) 팍.

아침이 제 컴에 들어가 있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아님 포춘쿠키에 텔레파시 이빠이~ 보냈던지요.

 

그리고 다시

다섯번째는

 

'오늘은 당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운 일이 일어날 운세입니다.'

 

뭐...이거야 당연하죠. 보고 싶던 사람들을 무대기로 봤고 저의 욕망을 만나고 까발리고 그리고 괜찮다고 응원까지 받았으니까요.

 

 

 

 

5.

 

'내 안에 다양한 욕망들이 있고 그게 나인걸'

 

아침 말대로 평화로와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내안의 욕망을 들여다 보고 어루만지고 그걸 억누름 없이 표현하고 그리고 다른이의 마음을 나누고 등등등...배울 것이 참 많네요.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그리고 좋은 선생님이 있고 좋은 동료들이 옆에 있으니 행복합니다.

 

 

 

 

6.

고마워요. 그자리에 있던 블로거들, 고맙고 미안했어요. 오버해서 글고 슁 가버려서.

그래도 우리 이제 동료죠. 다음에 만나게 되면 그 동안 했던 기린언어활용예(?)를 나누어 보아요. 그리고 아침, 고마워요. 그렇게 좋은 얼굴로 절 바라봐줘서요. 덕분에 술술 나왔나 봐요. 저의 꼬이고 꼬인 욕망이요. 고마워요. 만나게 해줘서. 그리고 리우스 고마워요. 진정 민망해서 도망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슈아의 리우스'가 되셔서 저의 긴장을 풀어주셨지요. 그리고 달군 고마워요. 그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세심한 배려. 결결이 느껴져서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마웠어요.

 

 

 

7.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너무나 오프라인적 인간형인 내가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얻고 하다니...블로그는 내가 힘들때 나한테 손을 내밀어 주는구나.  이렇게 받은 많은 것들을 좀 나누고 살아야 하는데. 아침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을 나누면서 살면 참 좋겠구나. 나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구나. 난 뭘 할 수 있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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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오늘 며칠째 아픈 두 사람을 나두고 외출을 했다.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가기 위해서였다.

3시간 짜리 수업이었기에 왔다 갔다 하면 총 5시간 정도를 밖에 있어야 하니

나가기 전에 젖을 충분히 짜놔야했다. 안그럼 진짜 젖 불어 눈물난다.

 

여튼 사람들을 만났다.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눈에서 광채가 난다고 해야 하나? ㅋㅋ

 

주책 맞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구 하고 왔다.

내가 워낙 다큐를 시작하는 데 힘들었기 때문에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동안 내가 느꼈던 것을

나누고 싶어서 마음이 급해진다.

 

그저 오늘 만난 사람들이 오늘 내가 이야기한 쓰잘데기 없는 것은 모두 잊더라도

다큐 만들기가 얼마나 즐거운 일이며 다큐가 얼마나 멋진 소통의 도구인지만 느끼길~

 

사람들이 작업 막바지 스트레스를 잘 견뎌내길 바란다.

이건 지금 나한테도 하는 말!

 

자알~ 합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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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

어젯밤 블질을 하고 자려고 들어가는데 영 몸이 안좋았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좀 나을까 싶어서 목욕을 하고 욕실에서 나왔는데 미루가 통곡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급하게 물기를 닦는둥 마는둥 하고 들어가 미루를 안고 젖을 먹였다. 뜨거운 샤워로 좀 나아지던 목이 다시 붓기 시작한다. 미루는 젖을 먹고 나서는 크게 운다. 겨우 재우고 나와서 진경맘이 알려준 소금물로 가글. 효과가 있는 듯 하다.

 

다시 자려고 들어갔는데

그때 부터 미루가 계속해서 깬다. 낑낑 거리다 울다 조금 자다 또 울다.

똥도 저번에 하루 세번 보고 나서 안봤으니까 6일째가 되었다. 배도 힘든지 끙 힘을 주다 다시 울고 몸도 점점 뜨거워 지고...그러다 똥을 두번이나 쌌다. 속도 시원하고 똥을 싸면 체온도 좀 떨어질터이니 다행이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체온을 재니 윽 38.9 도 이런...안되겠다.

 

그때 시간이 새벽 4시,

상구백을 깨워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기 시작했다. 체온을 내리는 방법중 하나다.

조금 하니 미루가 힘들어 한다. 매번 이 방법은 별 효과를 못 본다. 지대로 해야 하는 데 항상 하다가 미루가 힘들다고 울면 그만하게 된다. 결국 해열제를 먹이기로 한다. 타이레놀 시럽을 조금 먹였더니 열이 조금 내리는가 싶더니 잠이 든다. 난 미루 옆에서 겨우 눈을 붙인다. 한시간 정도 잤나. 감기기운이 있는 상태로 밤새 한숨 못 잤더니 몸이 가라앉는다. 

 

결국 다시 병원에 갔다.



의사샘 왈 "제대로 감기에 걸렸네요. 한 삼사일 열이 날꺼에요. 그러다가 나아요."

아...미루 탄생 이후 처음이다. 이렇게 심한 열은.

타온 약을 먹여도 계속 열이 난다. 오늘 타온 약에는 해열제 가루가 들어가 있는데 그게 영 힘을 못 발휘하는 듯 하다. 약을 먹이고 삼십분이 지났는데도 열은 내릴 기미가 없다. 또 약을 먹일 수도 없고 좀 더 기다렸다가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주기로 했다. 해열제 먹고 바로 닦아주면 체온이 더 올라간단다. 시간이 얼마 지나서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한 십분 하니 몸이 서늘해지면서 열도 내리는 것 같다. 미루가 잘 참아준게 고맙다. 수건으로 꼭 싸안고 젖을 먹이니 눈이 감긴다. 많이 졸린데도 열이 나니 힘들어서 잠을 못 잤나 보다. 조용히 눕히고 작은 손을 잡으니 쌕쌕 잠든다.

 

오래 잘줄 알았는데 열이 다시 나는지 40분 자고 깼다. 좀 달래다 젖 먹이고 다시 미지근한 물로 닦아준다. 그리고 징징징..

 

이렇게 하루 종일...약 먹이고 열 재고 울면 달래고 미지근한 물로 닦이고 다시 열 재고 젖 먹이고 재우고  등등을 반복 반복. 그래도 이번에는 물로 닦이는 것이 조금 효과가 있었다. 닦이고 나면 한시간 정도는 조금 덜 힘들게 있는다.

 

오후에 들어서는 데 상구백이 그런다. "하루가 참 길다."

상구백은 아직 감기로 골골...불쌍하다. 아픈데 푹 쉬지도 못하고.

입맛도 없는지 밥도 먹는둥 마는둥, 콩나물국이 있길래 거기에 밥을 넣고 끓여 같이 먹었다. 넘기기가 조금 수월하다. 난 체기가 있는지 머리가 아프다. 소화제를 먹어주는 센스~

 

지난 화요일에 상구백이 감기 기운 보일때 바로 미루와 격리 시켰어야 했는데 나도 아프니 그렇게 못했다가 미루가 감기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지금은 오직 미루 감기퇴치에 정신 집중. 그리고 사실 다른 생각을 못하겠다. 아가가 너무 작은 아가가 아프다고 우니..느무 안쓰럽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열이 조금 내리면 미루가 웃는다.

그리고는 어느새 배운 소리들을 종합적으로 낸다.

약을 먹이면 뭐가 그리 억울한지 '브브브' 그런다.

금방이라도 말을 할 것 같다.

이제는 조금씩 소리에 감정들이 보인다.

정말 많이 자랐다.

 

병원에 전화를 세번인가 한거 같다. 마지막 전화는 이상하게 약을 먹여도 열이 안내린다는 것에 대한 문의. 역시 의심이 많다. 우린.--;;

 

병원에서 준 약 사이에 다른 해열제를 먹이라고 한다. 음....조제해준 약을 5시간 마다 먹이는데 그 사이에 다른 해열제를 또 먹이라니...아무래도 미루한텐 무리다. 그래서 어제 준 약에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이기로 했다. 어제 준 약에는 기침약만 있고 해열제는 없었다. 시간 재서 약을 먹였다.

 

진짜 하루가 길다.

 

미루가 또 깼다.

 

이번에 앓고 나면 미루도 많이 자라겠지.

조금만 더 힘내자. 미루, 상구백, 그리고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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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셋이 나란히 병원에

너나나나님의 [밥하는 사람이 아프면 누가 밥하나] 에 관련된 글.

 

둘다 약 먹여 재우고 설겆이 하고 빨래는 돌아가고...

이제 겨우 나름 한가해졌다.

 

어제 상구백이 아프고 나도 위와 장이 아파서 사무실에 못 갔다.

나 아픈거야 대략 때우면 되는데 상구백이 아프니까 발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미루를 돌보기로 하고 집에 있었다. 몸도 아프고 옆 사람도 아프고

아기는 봐야하고...다행이 미루가 평소와는 다르게 많이 징징거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문득 '이 녀석 사실은 날 좋아했던 게 아닐까??' 란 묘한 생각이 솔솔~

집에 있는 날, 더군다나 아파서 있는 날인데도 왠쥐 헛트로 보내면 안될 거 같아서

청소를 했다. 그래야 낼 사무실 가서 일하고 저녁때는 좀 더 일찍 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머리는 약간 멍멍했다. 월요일에 일이 발동이 좀 걸려서 담날 하려고

편집하고 있는 영상 중에서 손볼 부분을 문서로 정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얼렁 가서 편집해야 하는 데 하는 맘이 들어서 머리 속으로는 그 감을 잊어먹지 않으려고

계속 생각했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상구백은 여전히 얼굴이 벌겋고 열도 있고

게다가 미루가 새벽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으메....

 



아침만 먹고 병원에 가자고 하고는 얼렁 아침을 차렸다.

미루가 먹을 이유식도 만들고...겨우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미루가 아침 낮잠에서 깼다. 깬 미루 데려다 이유식 먹이고...

이쁜 녀석이 어설픈 솜씨로 만든 브로콜리 + 애호박 + 닭 죽을 잘 먹어줬다.

고마운 놈이다.

그리고는 아침을 해치우고 미루 안고 상구백 데리고 병원에 갔다.

병원을 가려고 챙기는 데 나의 위도 짱하면서 당겨왔다. 아...

 

가족 셋이 나란히 진찰받게 생겼다.

다행이 미루가 다니는 소아과는 내과도 겸한다.

나는 감기가 걸려도 거길 간다.

거기 가면 의사샘이 이제 날 알아보기 때문에

모유수유하는 엄마한테도 괜찮은 약을 처방해준다. 

 

병원만 가고 나는 삼실에 가려 했는데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여튼 인간적인 육아를 하자고 해놓고 아픈 사람한테 아기 맡기고 가는 것은

인간적인 행위는 아닌 것 같았다. 결국 삼실은 이따 밤에 가자고 맘을 먹었다.

밤에라도 잠시 가서 편집감 잊어먹기 전에 조금이라도 해야지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오후 지나 상구백이 조금 나아지나 싶어니

저녁에 다시 얼굴은 벌겋고 기침은 거세지고 

미루는 재우는데 쾍쾍거고 목이 붓는지 힘들어 한다. 

결국 미루는 약을 먹이고 열을 재보니 열은 정상이다.

 

상구백이 무척 미안한 얼굴이다.

오후에 컨디션 나아졌다고 해서 동네에 사는 후배집에 가서

간식 먹고 놀다 저녁도 얻어 먹었는데

어찌나 수다를 떨던지...저러다 컨디션 다시 나빠지겠단 생각이 들어서

자제를 시켰는데도 뭐가 그리 신나는 지 미루가 자는데도 떠든다. 

그러더니 집에 돌아와서 다시 아픈거다.

그러니 지도 좀 미안하긴 미안한가 보다.

휴우...

 

어쩔 수 없다. 낼 아침에는 꼭 삼실을 가리라 맘 먹을 수 밖에.

우선 28일까지 정산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 부터 어찌 해치워야 한다.

우선은 전화로 할 수 있는 일만 대략 했다.

아마 낼도 정산할 것들 때문에 이것 저것 하느라 결국 맘 먹은 편집은 또 못하겠지.

자기 전에 문서로 정리해 놓은 것만이라도 대략 한번 봐야겠다.

 

아프지 말자.

셋다.

내가 이기적인지는 몰라도..

아니 이기적이지 뭐.

아프면 너무 힘들다.

몸도 힘들고 맘도 힘들고

일이 안되니 더더더 지친다.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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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 미루, 이가 나왔다. 흐흐흐

한 이틀, 밤에 자꾸 깨더니 어제 보니 이가 보인다.

살덩이 속에서 햐얀 이가 하나 보이니...느무 귀엽다.

정작 본인은 너무 이상한가 보다.

그도 그럴 것이 7개월 동안 입안이 매끄러웠는데

딱딱한 뭔가가 입안에 생겼으니 이상도 할 거다.

그래서 자꾸 혀로 이를 밀어내는 시늉을 하면서 "워워워"하면서 운다.

안쓰럽긴한데 자꾸 웃음이 난다.

그래도 지는 당혹스럽고 아파서 우는데 앞에서 웃으면 심정 상할까봐

표정관리하느라 아주 힘들다.

 

하루 하루 자리지 않는 날이 없다. 

오늘도 기는 것에 질적 발전을 했다.

미루는 부지런하다.

 

미루가 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구백은 낼은 아프지 않기로 나랑 약속했으니 안 아플꺼다.

근데...자꾸 목이 아프다.

나야 말로 조심해야겠다.

 

빨래만 되면 얼렁 자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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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눈!

눈이 엄청 내린다.

밤이 늦었는데도 집앞 공원에 사람들이 나와서

눈이랑 놀고 있다. 

밖이 환하다. 

 

낼 미루가 깨면 눈을 보여줘야지~

미루 인생에 첫 눈.

뭔지나 알려나??

 

손에다 눈을 올려놔봐야지.

하얀것이 차갑고 금새 없어지는 것을 보면 미루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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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요상한 포스팅이 첫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계속 보기가 뭐해서리.

밀어내기 블질.

 

 

며칠전 독립영화인의 밤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였다.

저번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식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개막식하고 개막작만 달랑 보고 와서 사람들하고는 인사만 하고

얘기를 지대로 못했다. 아쉽지 뭐.

 

여튼 여전히 젖이 불어서 세시간이나 네시간에 한번씩 유축기로 젖을 짜야하기 때문에

멀리는 갈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만나는 사람이 제한적이다.

 

여튼 한꺼번에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워낙에 행사 자체가 10시 이후가 되야 지대로 시작이니.

미루 재워 놓고 함 가봐야지 했다.

근데 그날이 미루한테 눈 찔린 날이다.

아기가 아나? 엄마가 어디 가려는지...

여튼 심하게 눈이 찔리고 안자려고 발버둥치는 미루 땜시 지쳐 버려서

정작 미루가 잠이 든 10시. 갈 마음이 안났다.

근데 상구백이 등을 떠민다.

가서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고 오라고.

 

상구백과 나는 좀 다른 구석이 있는데

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 반면에

상구백은 책을 읽으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 편이다.

 

여튼 발이 무거웠지만 갔다.

 

으...갔더니 역시나 반가운 얼굴들.

난 좀 솔직한 편이다. 다큐를 보고 동종업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때는.

내가 느낀 것을 이야기하고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보고

그리고 또 하나 감독이 어떤 고민을 했나 확인한다.

진정 확인. 그래서 그 감독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확인한다. ㅋㅋ

좀 우습긴 하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의 좋은 다큐가 있는 것 같다.

다큐를 보다가 불편했던 것이 있으면 확인해 본다.

그래야 그 감독을 오해하지 않을 수 있고 그리고 그 감독의 고민도 나눌 수 있으니까.

여튼 그런 대화를 좋아하는데 역시나 감독들을 만나니까 좋더라.

새롭게 알게 된 감독도 있었는데 대상과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또 다른 감독하고는 나레이션에 대한 이야기.

한동안 한국 독립다큐에서 일인칭 나레이션을 많이 쓰고 있다. 

감독이 직접 나레이션을 한다는 이야기다. 감독이 직접 나레이션을 하면 이점이 많은 것 같다. 밀착된다고 해야 하나? 감독이 목소리로 관객을 만나니 그 상황에 대해 밀착된 느낌이 든다는 거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징검다리로 일인칭 나레이션을 사용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젠 그 일인칭 나레이션에 대해 성찰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거다. 어떤 표현을 할 수 있고 어떤 한계가 있고 어떨 때 쓰면 좋다 등등...이번 작업이 일인칭 나레이션으로 가야하는 데 좀 다르게 가고 싶단 욕심이 들기도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

 

그리고 시와가 지금 내가 하는 작업에 도움이 될만한 다큐를 추천해줬다.

이것도 큰 수확~~ (시와~ 뭐 잊은 거 없수??? )

 

그리고 개인 상담. 이건 개인 문제니 쓸 수 없지~

 

그리고 또 비밀 하나.

 

여튼 사람들과 다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다.

가뜩이나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그 동안 고민 했던 것들이 엑기스로 막 나오는 것이

꽉차게 소통한 거 같아 '보람차기' 까지 했다.

 

2시가 되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물론 그 자리는 쭈욱 계속 되었고

 

가려고 일어났는데 손을 잡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감독은

너무나 잡기 좋은 손을 가져서 둘이 한참을 손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

이전에 봤을 때는 새침해서 날 안좋아하나 보다 했는데

자기가 맨정신엔 좀 그렇다고 술이 들어가서 용기를 냈는지

손을 꼭 잡고 꼭 다시 보고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해서

나도 흔쾌히 꼭 보자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여튼 그렇게 잡기가 좋은 손은 처음이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손을 가졌다. 그 감독은.

담에도 꼭 잡아야지.

 

결국 젖이 불어서 시와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낼름 돌아왔다.

그러면서 역시나 시와는 참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생각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자. 조금씩 활동반경을 넓히자.

그리고 상구백에게도 자극의 기회를 만들도록 옆에서 바람 넣자" 였다.

 

물론 상구백은 혼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스탈이긴 하지만

최근엔 집에 사람 불러다가 저녁 먹는 것도 즐기는 눈치다.

반찬은 얼마 없지만 그래도 사람 불러서 밥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게 즐겁단다.

뭐 그렇다고 나처럼 막 즐기는 건 아니고 이제 조금 그 재미을 안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 너무 들이밀면 뒤로 빠질지 모르니 조금씩 조금씩 즐기게 해줘야겠다.

 

여튼 자극은 좋은 것이다.

 

근데 음 밀어내기 블질.

이거 힘드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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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화장실...

가야하는데 미루가 8시 이후로 8번을 깼다.

상구백은 없고 미루가 언제 또 깰지 몰라 못가고 있다.

 

 

 

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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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성장중

미루는 항상 성장중이지요. ^^

그런데 그 성장중에도 급성장이있지요.

그때는 아가들이 참 힘들어한다고 하지요.

미루도 그럴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럴때가 아닌가 싶어요.

배밀이를 얼마전부터 시작하더니

밤잠 시간이 조금씩 늦어졌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지난 화요일부터는 10시가 넘어야 겨우 잠이 들었지요.

한 4시간 가량을 잠을 자니 마니 징징 거리면서 옆에 있는 사람을 탈진시켰지요.

그 시간동안 미루는 징징거리면서도 신나게 배밀이를 했답니다.

씩씩거리면서 너무나 힘차게 성실하게 그리고 집중해서 하는 모습이란..

누가 하라고 그랬나?

그냥 힘들면 자면 되는 것을...

근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그렇게 집중해서 해야 하나를 배우나 봅니다.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결국 스스로에게서 어렵게 얻어낸 밤중에 일하는 시간을 반납하게 됐습니다.

이틀 동안 밤에 일하는 데 역쉬~ 이 직업은 밤중에 집중도 잘되고 좋아~~

하면서 일하다 미루가 밤에 심하게 깨서 도저히 같이 사는 사람 혼자서는 마크가

안되고 글고 힘들어 하는 미루가 눈에 밟혀서 그만...밤 중에 집에 있지요.

집에서 일하자 했지만...뭐 잘 안됩니다.

그래도 시간을 잘 나눠서 해봐야지요.

삼실에서는 영상편집을 집에서는 문서작업을...

 

여튼...미루는 성장중입니다.

이 단단한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면 좋겠습니다.

급성장시기에는 밤중에도 자주 깨지요.

가끔 그렇게 깨서 젖을 먹이다 보면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이 아이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

어떤 커피를 좋아하고 어떤 책을 주로 읽으며 어떤 영화를 좋아할까?

뭐 그런 것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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