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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안할 것처럼 불평불만이 많았던 일이지만

고정수입을 포함해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의외로 알찬 보람'이라는 결과물을 근거로

다음 학기에도 '강의'라는 일을 하기로 했다

대전에서 매주 1회, 서울에서 매주 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할까, 하는 생각을 서너 번 품었었는데 포기했다

가편집 언제 마치냐고 전화연락 여러 번 해주셨던 분께 조금 죄송하다

그리고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에 기획안을 제출할까, 했던 생각도 포기했다

물리적으로 기획안을 쓸 시간이 전혀 없었다, 제작지원이 절실한 상황인데 아쉽다

 

7월말까지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 가편집 1차 완료, 라는 계획이 무너졌다

아직 절반도 못했다, 나는 한심한 사람.

 

 


나는 왜,

작년에 일어났던 방영취소 문제를 지금 풀어보자고 결심했을까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으로부터 사과문을 받는 일은

두번째 장편 작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 예상되었고

결국 그랬다, 도무지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구성이나 편집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사과를 받기로 작정하면서부터

내 생존방식에 대해, 앞으로 계속 해야할 독립영화 작업에 대해

다양한 고민과 숙제가 줄줄이 태어나고 있다

감당이 안된다

 

여러 친구들, 감독들, '돌 속에 갇힌 말' 제작 및 배급에 관련된 분들이

'사과' 혹은 '항의'의 대상이 방송사가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라고 생각하거나

사과받아야할 내용과 사과받는 과정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해야하는 건 맞지만

공문 내용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할 수는 없었다

공문 내용과 공문이 전송된 날짜가 '6월 10일'이 아니라 '6월 9일'이었다는 것까지 확인한 지금

결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항의와 사과촉구도 해야한다

언제? 어떻게?

한숨이 나온다

 

일단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사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나 그들이 속한 조직의 논리에는 문제가 많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더 살아남을 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당장 없어질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개선해야할 점을 지적하고 개선되도록 계속 노력해야한다

그런데 누가? 지금처럼 나같은 개인제작자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답답하다

 

문제를 거론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시간은 소중했다

그런데 작업할 시간을 비롯해서 잃은 게 많구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금 더 고민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한독협 등 관련된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거론한 것이 올바른가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나 전화통화를 통해 연락하고 반응을 기다리기 전에 만났어야 하지 않나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사전에 조금 더 배려했어야 하지 않나

한독협이라는 조직과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상이 필요하지 않나

내가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와 관련된 조직에 가입하지 않을거라면 대안은 무엇인가

 

괴롭다

그래서 놀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2006/07/28 14:55 2006/07/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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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서명에 동참하신 분들과 [돌 속에 갇힌 말 ]제작 및 배급에 참여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고 의견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내일(금)까지 아래 내용에 관해 조정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습니다

*7월 28일(금) 오전11시경, ( ) 와 파란 글씨로 수정할 부분을 표시했습니다

 

*  *  *

 

 

KBS독립영화관은 2005년 6월에 독립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송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돌 속에 갇힌 말>은 방송되지 않았고,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 및 시청자들의 방송 불방에 따른 항의와 해명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지만, KBS독립영화관은 이에 대해 명쾌하고 성의 있는 답변이나 해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아울러 이제라도 <돌 속에 갇힌 말> 방송 불방과 관련한 당시 상황과 이후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KBS독립영화관은 2005년 6월을 국내외 다큐특집으로 기획했습니다. 이미 당시 담당 피디가 해외영화제 출장에서 세 나라, 세 편의 작품을 구두로 가계약한 상태여서, 한국 독립다큐 한 편만 정하면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게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당시 담당 피디는 <돌 속에 갇힌 말>을 보고,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에 쫓겼던 만큼 실무도 급히 진행됐습니다. 더구나 방송 1주일 여를 앞두고 당시 담당 피디가 급히 노조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당 업무에서 제외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실무에 혼선과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그 결과, <돌 속에 갇힌 말> 계약 당사자인 나루감독이 여러 차례 계약서를 요구했음에도 응하지 못했고, 구두로라도 계약 조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한 채 방송 이틀 전(이 아니고 계약서를 첨부한 이메일을 6월 8일 오전 11시 52분에 받았으니까 하루 전이 맞습니다)에 계약서 사본을 보내고 방송 하루 전에(가 아니라 방송하기로 했던 당일이었습니다) 담당피디와 나루감독이 만나게 됐습니다. (그냥 만난 게 아니라, 제가 전화로 방영취소를 통보받고 나서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제 요구에 의해 만난 것입니다)


당시 후임피디가 결정되기 전에 임시로 영화만화팀의 다른 피디가 KBS독립영화관을 맡았지만, 이 임시 피디 역시 다른 업무가 있었던 만큼 당시 실무가 총체적으로 혼란스러웠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라는 것은 변명에 가깝다고 봅니다. 임시 피디, 라고 지칭한 이관형 PD는 이미 이전에 3년동안 이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고 당시 독립영화관에서는 6월 9일부터 한 달동안 방송할 내용도 확보가 되어있었으므로 '돌 속에 갇힌 말'에 대한 계약서 발송과 체결만 진행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계약서를 늦게 받아 본 나루감독과 급히 업무를 떠맡게 된 임시 피디 사이에 계약조건과 관련해 충분한 입장표명과 토의가 이루어질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오히려 이견만 대립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견의 핵심은 부가권리인 VOD(인터넷 한시 사용권)권에 대한 입장 차이였습니다.

당시 독립다큐의 계약조건은 여타의 극영화와는 다른 계약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의 단가표의 적용에 의하면, 국내독립다큐가 투입한 제작기간이나 제작비용에 비해 턱없이 낮은 방송권료의 적용을 받기에 독립다큐에 한해서 6mm 테입도 극영화의 35mm 필름 수준에 준하는 방송권료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고 방송단가를 상향조정하기 위한 기본조건으로서 VOD권과 KBS world 방영권이 포함된 상태였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임의로 조정 가능한 사항이 아닌 내부결재를 통한 공식적인 계약조건이었고 그러한 계약안을 만든 것은 KBS 독립영화관이 국내 독립다큐진영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의 발로였습니다.

 

  이런 계약조건의 전제 상황에서 나루감독은 VOD 해킹 등으로 작품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유출될 것을 우려하며, <돌 속에 갇힌 말>이 다큐멘터리인 만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이 뜻하지 않은 피해의 우려(라기 보다는, 출연한 분들께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얼굴을 공개해도 좋다는 사전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제작한 영화이고, 방송일정이 23일에서 9일로 앞당겨지면서 출연자들과 그 부분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VOD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걱정했던 것입니다)를 주장하셨고 VOD 조절 가능을 타진했습니다. 물론 다큐를 만드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런 저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또한 방송이 임박해서야 계약서를 보낸 제작진의 실수 때문에 방송 전날에서야 계약조건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가는 상황을 만든 독립영화관 측의 잘못을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계약조건 불충분 상황에서 방송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던 프로그램 제작진 측의 현실적 고충도 있었음을 밝힙니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측은 긴급편성된 축구중계로 방송을 대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KBS독립영화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다음과 같이 공지했고 이후 방송 가능성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6월9일 밤 12시 55분 방송 예정이었던 독립영화관 방송은 축구 방송 관계로 한 주 쉬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TV 시청하시는 것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난 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KBS독립영화관 앞으로 공문을 접수시켰습니다. 해당 작품, 즉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시 본 기관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와 그 근거로서 89년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적시된 공문이었습니다. 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가 예정대로 방송을 할 경우 법원에 해당 물건(방송테이프)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내용을 전화로 알려왔습니다.


이에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주체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입장 조율이 있기 전에는 해당 작품의 방송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공문접수 사실과 독립영화관의 입장을 <돌 속에 갇힌 말> 나루감독에게 알렸습니다. 나루감독은 공문의 열람을 요구했으나, 당시 임시피디는 기관 대 기관의 공문인 관계로 열람 및 유출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습니다.


사실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돌 속에 갇힌 말>을 좀 더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의 경우 언제라도  초상권 침해, 사실 관계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방송이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것도 제작진의 일입니다. 이는 독립영화관이 지상파 공영방송사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 <돌 속에 갇힌 말>이 시간에 쫓겨 급히 결정되는 바람에,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제대로 못 보거나, 꼼꼼히 살펴보지 못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기한 사안에 미리미리 대처하지를 못했습니다. 미리미리 대처를 했더라면, 방송 여부를 떠나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은 없었을 겁니다.


이후 KBS독립영화관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울시 선관위의 공문접수 사실과 이에 따라 <돌 속에 갇힌 말>이 이번 다큐특집에서 제외된다고 고지를 했습니다. 이후 게시판엔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송을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졌으나, 독립영화관은 더 이상 입장표명을 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돌 속에 갇힌 말> 나루감독과의 만남이나 대화 또는 전화통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이후의 의견교환은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의 중재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KBS독립영화관은 일체의 대화나 만남을 한독협 사무국에 미룬 채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고, <돌 속에 갇힌 말>의 추후 방송과 관련한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한 채 현 담당 피디로 교체됐고,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상이 <돌 속에 갇힌 말> 방송 불방과 관련한 당시 상황과 이후 전개과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객관적으로 설명했다고는 하지만, KBS독립영화관의 입장이 더 반영됐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들이나 관련 당사자들이 봤을 때 모자란 부분이나 견해가 다른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KBS독립영화관의 자체 사정이야 어찌됐든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면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계약과 관련 정확하고 구체적인 고지를 하지 못했고, 계약서 작성도 지연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상대방을 사려 깊게 대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하지 못한 채 방송 제작에만 일관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 속에 갇힌 말>의 불방 통고를 구체적인 해명 없이 고지했고, 이후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대화나 만남을 시도하지 않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1년여의 시간을 흘렀습니다. 동시에 시청자들의 항의와 의견에도 성실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점 깊이 반성하고,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방송을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돌 속에 갇힌 말>들의 추후 방송과 관련해선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습니다. 다만 현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또 다시 다큐특집이 기획이 되면 우선적으로 <돌속에 갇힌 말>을 검토하겠습니다. 물론 방영에 앞서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에 대한 선관위의 결론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해결이 되어야만 방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물론 이러한 답변이 독립다큐 감독 여러분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는 명확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영여부를 놓고 나루 감독을 비롯해 독립다큐 관계자 여러분께 단순히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된 사실을 말할 수 없기에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돌속에 갇힌 말>을 둘러싼 일련의 현상에 대한 저희 제작진은 이것이 KBS 독립영화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 독립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며 언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KBS 독립영화관 올림

 


2006/07/27 19:10 2006/07/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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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  03:42:00 에 썼던 글인데

합리적인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블로그 맨 앞으로 올리겠습니다

 

[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최종본] 에 관련된 글.

 

* 항의글을 올리실 분들은 아래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KBS 독립영화관 시청자게시판

   (회원가입, 로그인 필수)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글파일로 된 관련일지나 항의성명이 필요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동참하실 분들은 성함과 직함을 메일로 보내주시거나 덧글을 달아주세요

  purnnaru@jinbo.net

*계속 업뎃할테니 확인해보시고 누락되었거나 수정할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7월 14일, 한독협 사무국장님으로부터 황윤, 이훈규, 김태일 등 세 분 감독님과

  씨네오딧세이, 충북민예총영화위원회 등 단체 두 곳의 연대서명 명단을 받았습니다

 

#7월 9일부터 동참하신 분들

  7월 27일 현재 175명과 인권운동사랑방, 다산인권센터

  

(아래 '계속보기' 클릭하면 명단 나옴)



1) '돌속에갇힌말' 제작, 후원, 배급에 직접 참여하셨거나 

     기고를 통해 방영취소 사건과 영화내용을 소개하신 분들(31명)

 

강미현    ('돌속에갇힌말' 후원, 주부)
강창우    ('돌속에갇힌말' 후원, 개인사업자)

결이       ('돌속에갇힌말' 상영회 주최, 학생)

경순       ('돌속에갇힌말' 출연, 모니터링, 독립영화 감독)
구은주    ('돌속에갇힌말' 촬영, 독립영화 감독)

김노경    ('돌속에갇힌말' [독립영화]지 25호에 기고, 인디포럼 프로그래머)
김명완    ('돌속에갇힌말' 관객, 구로타임즈 기자)

김성환    ('돌속에갇힌말' 상영최 주최, 다큐멘터리 동호회 나무)

김재영    ('돌속에갇힌말' 관객, KBS 독립영화관 시청자, 독립영화 감독)
김진순    ('돌속에갇힌말' 후원, 대학원생)
김종미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민주노동당 부천원미 부위원장, 학생)
류미례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독립영화 감독)

만우       ('돌속에갇힌말' 그래픽, 그래픽 디자이너)

박미선    ('돌속에갇힌말' 비평기고,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

박수정    ('돌속에갇힌말' CBS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인터뷰, 작가) 
박영임    ('돌속에갇힌말' 타이틀제작, '망각의 삶' 프로듀서, 독립영화인 )
배경희    ('돌속에갇힌말' 후원, 주부)
서민식    ('돌속에갇힌말' 상영회 주최, 대전이주노동자연대 대표)
소란       ('돌속에갇힌말' 포스터디자인, 출판 디자이너)
송경동    ('돌속에갇힌말' 상영회 주최, 시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오김숙이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대학원생)
유미희    ('돌속에갇힌말' 후원, 울산노동뉴스  필진)
이영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영상활동가, 여성영상집단 움)
이지은    ('돌속에갇힌말' 작곡 및 편곡, 음악인)
이혜란    ('돌속에갇힌말' 촬영, 영상활동가, 여성영상집단 움)

장성희    ('돌속에갇힌말' 후원)

전혜은    ('돌속에갇힌말' 관객, 여성주의만화작가, 대학원생)
조대희    ('돌속에갇힌말' 촬영, 미디어문화행동 영상활동가)
조석순애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영상활동가, 여성영상집단 움)
조세영    ('돌속에갇힌말' 조연출, 독립영화인)
지혜       ('돌속에갇힌말' 모니터링, 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

 

2)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이거나 독립영화 관련일을 하는 분들(35명)

 

곽대현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경은      ('쇼킹패밀리' 스틸, 사진가)

김결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김영아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김이찬   (독립영화 감독)
김일안   (독립영화인)

김태일   (독립영화 감독)
김형남   (독립영화 감독)
김환태   (독립영화 감독)
김희철   (독립영화 감독)
권우정   (독립영화인)
로리      (독립영화인)
박광수   (강릉시네마떼끄 사무국장)

박종필   (독립영화 감독)

서지원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오영필   (독립영화 감독)
윤성호   (독립영화 감독)

윤혜숙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이도      (독립영화 감독)

이란희   (독립영화 감독)

이마리오(독립영화 감독)

이상훈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이재수   (독립영화 감독)
이진필   (독립영화 감독)

이진행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이훈규   (독립영화 감독)
자경      ('쇼킹패밀리' 조연출, 독립영화인)
전경진   (독립영화 감독)
조두영   (미디어활동가, 미디액트 정책위원)
주현숙   (독립영화 감독)
채기      (독립영화감독)
최송길   (강릉시네마떼끄 대표)

최윤아   (성남미디어공동체 늘봄)
태준식   (독립영화 감독)

황윤      (독립영화 감독)

 

3)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74명)

 

강명주   (직장인)
강성철   (영상제작자)
강수원   (대학생)
강현정   (직장인)
개울      (여성주의웹링 mi-ring)

공영민   (여성영화인모임 사무국장)

구자현   (직장인)

권혁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제 지회장)

김기성   (직장인)
김나경   (직장인)
김두영   (영상제작자)
김미정   (직장인)
김수민   (연세대 학술네트워크)

김영보   (직장인)
김정원   (직장인)
김재현   (직장인)
김지윤   (직장인)

김지원   (직장인)

김창규   (시인)
김태환   (직장인)
김형섭   (직장인)

나비      (학생)
나일문   (직장인)
노성경   (직장인)
달군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
덩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두꺼비   (진보넷 블로거)
레이      (평화인권연대 활동가)
문세경   (민중복지연대)
문지현   (직장인)
박경화   (직장인)

박두규   (시인)

박명선   (노동사회단체 활동가)
박상현   (직장인)

박승선   (직장인)

박영희   (시인)
박정원   (직장인)
박주연   (직장인)

박지영   (여성영화인모임 사무간사)

박진      (인권활동가)

박향미   (민중가수)
박효주   (대학생)
새물      (직장인)
성시남   (직장인)
송귀종   (대학생)

송연수   (연극인, 인천민예총 활동가)
신민규   (직장인)
안미선   (작가)
양현정   (직장인)
오준희   (직장인)

위경일   (직장인)
유영미   (방송프리랜서 피디)
윤해성   (직장인)

이명제   (직장인)
이선옥   (직장인)

이인휘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
이원희   (직장인)
이은숙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부소장, '현장에서미래를' 발행인)
이정희   (직장인)
이지연   (직장인)
이지홍   (극작가)
전희진   (회사원)
주문정언(자유기고가)

지각생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활동가)
최금예   (연극인)

최정규   (직장인)
한정연   (학생)
호성희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장)
John Cho (영어강사)
David Kimmel (영어강사)
re          (진보넷 블로거)

ScanPlease(진보넷 블로거)

Daniel Showchky(사업가)

Kent Kim(컨설턴트)

 

4) 단체

 

다산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씨네 오딧세이

충북민예총 영화위원회

 

5)울산지역 지지자 모임 (23인)

 

나연정(울산노동뉴스)
김호규(현대자동차노조)
전규석(금속연맹울산 본부장)
최윤정(금속연맹울산 교육부장)
이재걸(sk 해복투)
김성민(울산노동뉴스)
이채위(민주노총울산)
하부영(민주노총울산 본부장)
이종호(울산노동뉴스 편집장)
윤선문(공무원노조울산)
김현철(울산노동뉴스)
이범헌(현대자동차열사회)
박종윤(sk 해복투)
정기애(울산노동뉴스)
김수희(울산노동뉴스)
정민주(울산북구비정규직센터)
이병삼(현대자동차노조 영상실)

이영도(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최수미(노동자문화교육센터 페다고지)
조돈희(현대중공업해고노동자,울해협)
신윤철(전교조울산지부 지부장)
김찬영(공무원노조울산지부)
우병권(한살림울산)

 

6)대전지역 지지자 모임 (12인)

 

고영복 / 민주노총 전국학습지산업노조 대교지부 대전지회장
김상호 / 민주노총 민주택시연맹 대전충남본부 사무국장
김진화 / 대전광역시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사무국장
박종갑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조직쟁의국장 
선재규 / 민주노동당 대전광역시당 노동위원장
손종표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총무부장
엄숙희 / 대전광역시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총무부장
오임술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교육선전부장
이상현 /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조직부장
장영대 / 민주노동당 대전광역시당 중구위원회 조직부장
정용재 / 민주노총 공공연맹 대전충남본부 사무국장
최영연 / 공인노무사

 


2006/07/26 22:24 2006/07/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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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06년 7월 12일자 [교육희망] (제452호)에 실렸습니다.

원고청탁을 하신 분은 10편을 원했었는데 저는 8편을 골랐구요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지면이 부족해서 5편만 실었다고 합니다

흑...그래서 누락된 작품과 감독에게 죄송하고요(돌속에갇힌말도 빠졌어요, 흑흑)

신문을 우편으로 받아보니 일부 수정된 곳도 있고 해서

제가 처음에 썼던 내용으로 이 곳에 다시 올립니다 ^^

 

*  *  *

 

공감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영화들
- 학생과 교사를 위한 독립 다큐멘터리 추천작 8편

 

 

                                                                                    나루(독립다큐멘터리 감독, 작가)

 

  신문, 방송, 인터넷에서 자주 소개하는 영화들은 아니지만 주류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재와 주제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한국영화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작품들이 있다. ‘관객 천 만 동원’으로 흥행의 지표를 삼는 이 시대, 80년대부터 줄곧 열악한 제작환경과 검열의 벽을 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을 추적하는 영화들, 바로 '한국의 독립영화'. 이중에서 학생과 교사가 따로 또 함께 보며 공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일은 난감하다. 애니메이션, 극영화,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해마다 수 백편씩 쏟아지는 독립영화 모두를 추천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면사정상 힘들게 선정해본 독립다큐멘터리 8편을 통해 그 시대 그 사건 그 장면으로 한발 다가가 이 여름 다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대추리 전쟁>정일건 / 2006년/ 50분/ DV /다큐멘터리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반대하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1년 3개월동안 기록한 영화. 그들과 함께 생활하던 감독은 문득 ‘들이 울고 있다’고 느낀다. 그 어떤 경제적보상도 원치 않고 농사를 계속 짓고 싶다는 주민들의 얼굴은, 수없이 싸우고 밀려나지만 언제나 평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김환태 / 2003 / 68분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2001년 12월 오태양씨의 병역거부 선언 이후 그의 고민과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담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이들과 함께 평화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이 가진 신념과 양심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반검열 >이영 / 2005 / 27분 / Beta / 다큐멘터리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일명 ‘이반검열’. 감독은 사회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부당함을 교육해야 할 학교에서 오히려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학생들 스스로의 증언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엄마를 찾아서>정호현 / 2005 / 61분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엄마보다 고모가 좋았다. 그러나 알고보니 엄마의 내면에는 그렇게 비교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던 상처가 일그러져 있고 마침내 이들은 조금씩 소통하게 된다. 결혼, 출산을 통해 ‘엄마’가 되어야할 것을 강요받는 여성들. 어느 누구도그 과정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무한반복되는 희생을 담보로 평화를 유지하는 혈연가족중심의 사회에서 나와 당신과 우리들의 ‘엄마’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묻게 하는 영화.

 

<침묵의 숲>황윤 | 2004 | 97분 34초 | DV | 다큐멘터리
감독은 야생동물 보전단체 동료들과 함께 중국 연변, 두만강,백두산으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우리 앞에 펼쳐지는 연변 야생동물들의 현실은 매우 위태롭고 처참하다. 70-80년대 한국에서 초고속 경제성장의 시간이 야생동식물 멸종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 중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미친 시간>이마리오 / 2003 / 82분 / DV / 다큐멘터리
베트남 전쟁동안 한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는 생존자들의 기억을 통해 21세기에도 멈추지 않는 전쟁의 광기와 야만성을 증언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경순 / 2003 / 118분 / DV / 다큐멘터리
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이 땅에서 사라졌다. 대통령직속기관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한시적으로 설립되어 활동하지만 진실은 멀고 한계는 점점 명확해진다. 감독은 조사관들의 활동과 유가족의 울분을 끈질기게 따라잡으면서 모든 것이 불투명해보이는 지금, ‘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돌 속에 갇힌 말>
나루 / 2004 / 70분 / DV / 다큐멘터리
87년 12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그 날, 서울 구로구청에서는 의혹의 투표함이 발견되고 주민들과 학생들이 2박 3일간의 농성을 벌인다. 그러나 사흘 째 새벽, 이들은 단 한 시간 만에 진압된다. 당시 농성에 참여했던 감독이 5년동안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화면을 통해 풀리지 않는 여러 의혹과 내면의 상처를 기록했다.

 

*위에 소개한 작품정보들은
한국독립영화협회(http://www.kifv.org),인권영화제(http://www.sarangbang.or.kr/)
인디다큐페스티벌 (http://www.sidof.org/). 서울독립영화제(http://www.siff.or.kr/) 등
관련 사이트와 상영작 정보에서 발췌하거나 참고했습니다.







 
2006/07/26 22:14 2006/07/26 22:14

(11)면담했어요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7/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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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

[방영취소 1주년(6)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

[방영취소 1주년(7) KBS 현 제작진의 입장]

[방영취소 1주년(8) 담당PD와 통화했습니다]

[방영취소 1주년(9) 면담을 위한 사전점검]

[방영취소 1주년(10) 오늘 면담합니다] 에 관련된 글

 

 

2006년 7월 20일(목) 오후 3시

참석자 : KBS 측 서병철 PD, 송현주 PD, 나중에 오신 한 분(성함을 몰라요)

           나루, 이마리오 감독(한독협 배급위원장)

 

출발하기 전에 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 촬영할 친구를 부를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작년에 이관형 PD의 황당한 발언을 녹음하지 못했던 게 두고 두고 후회가 되어서

이번에는 면담 자리를 촬영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그 시간이 다가오자 마음이 약해졌다

 

한번만 더 믿어보자, 고 생각하고 그냥 나갔다

녹음된 말소리나 화면에 담긴 얼굴보다는 내 느낌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보여주는 표정이나 눈빛이나 움직임, 태도의 문제는

그 어떤 기계적 장치들 보다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당사자의 오감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전해진다, 고 믿기로 했다

하루 지난 지금, 잘했다고 생각한다



KBS 독립영화관이라는 정규프로그램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취소하게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문제를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김 모 PD의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

 

당시 '독립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특집을 기획했고

서병철 PD에게 '<돌 속에 갇힌 말>을 틀자고 제안했던 김 모 PD는

2005년 5월말에서 6월초에 이르는 기간동안, 그러니까 방영준비가 진행되던 그 시기에

KBS 노조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신의 업무를 정리하게 된다

자리를 떠나기 전에 방영이 결정된 작품의 연출자(나루)에게 계약서를 발송하고

확인, 작성하는 일까지 했더라면 좋았을텐데(아니, 해야하는 게 맞는데)

무슨 일이 얼마나 급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미루다가 그냥 떠났다

 

두번째 문제는, 임시 책임자의 빈약한 책임감

 

그리하여 후배를 대신해서 며칠 후배의 일을 처리하게 된 이관형 PD,

'독립영화관' 초창기 3년동안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관련업무를 처리한 탓에

다른 부서에서 다른 업무로 한창 바쁜데도 불구하고 하는 수 없이 파견되긴 했으나

와보니 후배는 계약서 발송도 안하고 사라진 상태라 자신이 발송을 해야했고

감독(나루)은 방송 전날 계약서를 받아서 그제서야 VOD 서비스를 문제삼는다

주변 동료들은 그 영화에 여당 국회의원도 나오고 제목 자체가 좀 거시기한데

꼭 틀어야하냐는 부정적인 말을 흘린다

게다가 이 분, 예전에 '독립영화관' 업무를 진행하던 때에 이미

다른 독립영화 감독과 계약문제로 갈등을 빚어서 무지하게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니 이 감독도 혹시 예전에 그 감독한테 무슨 언질을 받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 다른 분을 통해서 이관형 PD가 그렇게 오해했다는 말을 들었다

 다시 한번 명확하게 밝히지만, 나는 누가 은밀히 언질을 준다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잖아도 불편하고 난감한 상황에서 편성부에서는 축구중계가 급하다고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89년에 이미 대법원 판례를 통해 부정선거의 증거가 없다고 결론났으니

그 영화를 방영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온다

골치아팠겠지, 빨리 정리하고 싶었겠지, 그런 심정으로 일을 진행하면 이렇게 된다.

 

세번째 문제는, 담당PD들의 독립영화 일반 및 <돌 속에 갇힌 말>에 대한 이해부족

 

면담자리에서 서병철 PD의 이야기를 30분 이상 경청하다가 결론이 났는데

아무도 <돌 속에 갇힌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이 없다

김 모 PD도, 계약직이긴 해도 실무를 거의 전담했던 서병철 PD도, 나중에 온 이관형 PD도

모두 꼼꼼하게 70분동안 앉아서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중에 한분은 빠르게 돌리기로 대충 장면들만 확인했고,

한 분은 3004년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한 예고편 CD만 봤고

한 분은 테잎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안봤다

결국 이 영화를 꼼꼼하게 본 사람은 KBS 심의실에서 일하는 분들 뿐이다

그러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문이 왔을 때 신속하게 '취소'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본다

 

더 안타까운 것은 <돌 속에 갇힌 말> 이전에 계약서 문제로 다른 갈등이 생겼을 때

그 감독이 왜 그렇게나 계약서의 조항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문제제기를 했는지

그 이유를 담당 PD들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기 전에 먼저 감독들에게 실망하거나 상처받는다

해결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자기들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좌절부터 한다

그건 곤란하다

 

방송을 통해 독립영화를 소개하게 될 때 감독들이 깐깐해지고 긴장하는 이유를

힘들게 만든 작품에 대한 애정/독점욕, 방송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혹은 감독의 권한을 보장받기 위한 고집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물론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그런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겠으나

방송 PD들이 독립영화감독, 혹은 독립영화 일반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독립영화를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상상력과 고민의 폭을 넓혀야 한다

 

모든 독립영화 작품이 방송가능하지도 않고

모든 독립영화 감독들이 방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기획할 때부터 '열린 채널'이나 '독립영화관'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작품도 있지만

애초에 방송이나 인터넷은 배급방식에서 배제하고 제작하는 작품도 있다

특히 <돌 속에 갇힌 말>은 출연한 분들과 긴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고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얼굴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사전승인을 받지 못했기에

방송을 하게 될 경우, 음성을 변조하거나 얼굴을 가려야하는 장면도 있다 

또한 <돌 속에 갇힌 말>은 '반드시 관객과의 대화를 한다'는 게 배급원칙이다

영화속에는 87년 상황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고, 당시 농성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라고 해도

이 영화에서 주장하는 감독의 의견에 공감할 수 없거나 다양한 반론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립영화에 관심있는 관객들, 80년대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한 사람들에게 소개하더라도

여러 가지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있어서 상영할 때 마다 부담이 되는 작품이다

 

그런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텔레비젼을 통해서 소개할 경우

게다가 인터넷으로 동영상 다시 보기를 일주일이나 진행할 경우

만일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

때문에 비록 '계약서'라는 문서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미처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중요한 증거이기 때문에

감독들은 그 문장 하나 하나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그런 부담은 방송사에서 나름대로 고심해서 배려했다고 하는 상영료만으로

상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네번째 문제는, 방송만 막으면 된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태도다

 

방영취소 이후 '구로타임즈'라는 지역언론과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하루소식을 통해

기사회되면서 밝혀진 사실인데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방영이 예고되기 이전에 이미 <돌 속에 갇힌 말>이라는 영화가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2004년 10월 이후 몇 달 동안 각종 영화제와 지역 상영회를 통해 관객에게 소개되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전혀 문제삼지 않다가 KBS를 통해 방영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시청자들에게 사실을 오인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공정한 선거관리를 생명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킬 수 있음'을 알린다며 신속하게 공문을 보낸다

 

그들이 사실을 전달해야할 책임을 가진 대상은,

자신이 속한 기관의 명예를 지키고

자신들의 활동을 공정한 것으로 보장받고 싶은 대상은 '시청자'다

그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에 출연하고 그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은

모두 '사실을 오인하거나 선관위 명예를 실추해도'상관없는 사람들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사고하는 방식은

이렇게 편협되어 있다

 

그들이 누구를 국민으로 사고하는가, 도 문제거니와

그들이 어떤 매체에 가장 예민한가, 라는 것도 문제다

방송은 국민에게 영향력이 있는 매체이지만

독립영화는 (아무리 해마다  전국 도처에서 다양한 영화제가 열려도)고려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런 태도로 일을 하니까 17년 전에 그런 엄청난 일이 생긴 것이다

어제 나는 제작진과의 면담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내용과 공문을 보낸 사람의 이름을 확인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중간결론: 사과문 발표와 방영계획에 관해

 

면담 과정에서 서병철, 송현주 두 담당PD는

내가 전달한 문서내용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고

다음주 중으로 제작진 내부의 논의를 거쳐 사과문을 작성하기로 했다

과거에 공지했다가 현재 삭제된 글의 경우. 원문이 저장되어 있지 않아 복구는 어려우며

어차피 사과문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공지를 하게 되었으므로

과거 공지게시판에 올렸던 글에 대한 복구 자체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에 그 내용을 내가 미리 보고 사전논의를 할 예정이므로

이제 그 결과만 기다리면 될 듯 하다

 

앞으로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할 수 있는지 그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예민한 반응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야

구체적인 계획을 잡을 수 있다는 PD들의 입장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한다

2005년 6월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 내부에서는 '선관위에 대해 같이 항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한독협 원승환 사무국장을 통해 빨리 대응방법을 정하자는 이야기도 전했으나

당시 면담주선자이자 대책회의의 대표역할을 맡았던 사무국장의 입장에서 아마도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무척 아쉬운 대목이지만 중간자 역할의 특성상

양쪽의 입장을 들어가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보면

이쪽 저쪽의 입장을 각각에게 정확하게 전달, 정리하기보다는

양쪽에 대한 자신의 직관이나 판단이 개입되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무국장을 따로 만나서 좀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고

서병철 PD나 내가 사무국장에 대해 오해한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푸는 것이 좋겠다

그 분도 나름대로 돕겠다고 나섰다가 억울하게 상처받은 점이 있다고 판단되는데

감정적인 문제는 하루빨리 해소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는 일에 동참하는 게 맞다고 본다

다음주에 한번 만나자고 연락을 취했으니 원 국장은 어서 날을 잡으시길

 

그리고 개인적인 단상과 감사의 인사를

 

면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안타깝고 아프고 씁쓸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많이 쏟아져 나왔다

양쪽 모두 진작에 만났어야 한다, 왜 서로 직접 연락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음악이나 실컷 들으면서 쉬고 싶은데

강좌도 들어야 하고 밀린 편집도 해야하고 재원이도 만나야하고

서명에 동참하신 분들께 중간보고도 해야해서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

며칠동안 같이 고민하고 문서내용을 미리 검토하고 면담에 참석해서 적절한 의견을 제시해준

이마리오 감독에게 깊이 감사한다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 큰 어려움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즉각 항의서명에 동참하고 메일로 지지글을 보내주고 블로그에 찾아와 덧글을 남겨준

167명의 지지자들과 (...라고 적고나서 메일과 방명록을 확인하니 170명으로 늘어남)

다산인권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씨네 오딧세이, 충북민예총 영화위원회라는 단체 덕분이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조언과 관심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항의서명은 계속 받고 있으니 더 널리 알려주시고 계속 동참해주실 것도 부탁!

 

 

 

 

 

 


2006/07/21 10:31 2006/07/21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