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픔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7/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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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말로는 못할 고통이 있고 하소연하고 싶은 사연이 있고

저마다 이해받고 싶고 정당하고 싶고

저마다 상처를 안고 쩔쩔매고 소외당할까 두려워하고

그러면서 서로 오해하고 또다른 상처를 주고

아파서 불편하고 그래서 외면하고 남을 탓하고 골이 깊어지고 외롭고

시간이 가고

해가 바뀌고...

 

면담을 하고 돌아오면서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야기는 그럭저럭 잘 풀려나간 듯 한데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마음을 열려고 애쓰는 것

조금이라도 마음을 연다는 것은 아픈 곳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서둘러 빗장을 걸다가 그 성급함에 자신이 다치기도 하는 것

누구를 쉽게 탓할 수도 자신을 다그칠 수도 없는 어떤 지점

마주 앉은 우리들, 애달프구나...

 

 

 

 

2006/07/20 19:52 2006/07/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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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면담을 위한 사전점검] 에 관련된 글.

위에 링크한 글을 수정했습니다

오후 3시, 종로에서 만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 1주년을 맞아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께


  ‘19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에 관한 장편 다큐멘터리<돌 속에 갇힌 말>이 방영취소 된 지 1년이 흘렀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을 제작, 연출했던 저는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취지와 역사, 사회적 역할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2005년 6월부터 지금껏 제작진의 성의있는 해명과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려왔습니다. 2006년 7월, 왜 제가 먼저 ‘독립영화관’ 제작진에게 연락을 취해야하는지, 왜 제가 다시 이 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야하는 것인지 수없이 되물으며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담아 이 글을 전합니다.


1. <돌 속에 갇힌 말> 제작 및 배급에 참여한 분들과 시청자, 독립영화감독들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십시오.


  저는 최근 KBS 독립영화관 홈페이지의 공지게시판에서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에 관해 제작진이 올렸던 공지글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관련 공지글을 즉각 복구하십시오. 복구가 어렵다면 그 내용을 보완하여 현재 시점으로 다시 공지하십시오. 그러나, 2005년 6월 당시 공지글에서 언급했던 방영취소의 세 가지 이유는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만한 사유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1)축구관련 프로그램의 긴급 편성


    방영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한 상황은

    저 뿐만 아니라 독립영화관 시청자와 여러 독립영화 감독들이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

    그램에 대해 품고있던 신뢰와 존재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계약서 미작성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결과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계약서 발송 자체가 늦어졌으  

    므로 그 책임이 '독립영화관' 제작진에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3)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


    외부 기관의 공문 한 장에 의해 당일 방송예정된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은

    공영 방송사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입니다. ‘독립영화관’ 제작

    진은 즉시 저에게 그 내용을 공개하고 대응방안을 함께 논의했어야 합니다. 당시 선관  

    위의 공문을 보여달라는 제 요구에 대해 ‘기관 대 기관의 일이니 상관말라’ 는 발언을     

    했던 이관형 PD는 이에 관해 지금이라도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당시 이관형 PD가 보여준 태도는 한 개인에 대한 결례를 넘어서 <돌 속에 갇힌 말>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이 영화를 '독립영화관'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하려고 기다렸던 수많은 시청자에 대한 결례입니다


  2006년 5월 25일에서 6월 9일까지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보여준 일방적인 통보방식의 업무관행과 이로 인해 결국 방영취소라는 무리한 결론을 내게 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명시하십시오. 사과문은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와 KBS 독립영화관 공지게시판을 통해 동시에 발표할 것을 요구합니다.


2.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십시오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구두를 통해서, 또 공지글을 통해서 '방영일정이 늦어지더라

도 방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이라도 그 약속을 지키십시오.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방영일정을 정하는 것이 '독립영화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행동입니다.


제 의견과 요구에 대한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합니다.


2006. 7. 20.

KBS 독립영화관의 사과와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을 촉구하는

165명과 여러 단체를 대표해서 나루 올림


2006/07/20 09:54 2006/07/20 09:54

그의 예의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7/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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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받은 건 아니다

언제부터 이 사회가 법에 의해서 움직였나

그것은 그저 최소한의 테두리에 불과한 것인데 말이다

 

갈등이 생겼을 때

당사자간에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제3자가 중재해야하거나 잘잘못을 가려야 할 때

그런데

뭔가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도 회피하고 싶을 때,

무리를 해서라도 자기 뜻을 관철하고 싶을 때

골치아픈 일에 더 이상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서 빨리 정리하고 싶을 때

그 때 귀찮은 사람들에게 척 들이대기 좋은 것이 '법'이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법적 구속력'이라는 말은 내게, 그리고 함께 항의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

'돌 속에 갇힌 말'은

인간이라면 서로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만들었다

 

이번 면담에 나오지 않기로 한 그는

'책임' 혹은 '예의'라는 것을 생각할만한 시간이 없거나

비겁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게 되었다

같은 인간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덧붙임: 건강이 안좋으시다고 들었는데 활동보조인 없이 스스로 출근하시는 걸로 봐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기본체력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은 아닌 듯 하다

           며칠 전 보낸 메일에 대한 답변 정도는 할 수 있는 상태로 추정되므로

           잠시 시간을 내서 답 메일이라도 보내주실 것을 권한다

           아직 메일을 못봤다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작정이라면

           쯔쯔, 너무 궁색하셨어요, 딱하기도 하셔라, 라고 말해주겠다

          

 

 

2006/07/19 12:46 2006/07/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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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

[방영취소 1주년(6)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

[방영취소 1주년(7) KBS 현 제작진의 입장]

[방영취소 1주년(8) 담당PD와 통화했습니다]에 관련된 글.

 

지난 6월 14일, 방영취소 1년만에 제가 다시 문제제기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항의성명에 동참하신 많은 분들께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오늘까지 모아진 의견들을 보충해서 간략하게 정리해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목요일(20일) 오전까지 조금 더 다듬어서 올리겠습니다

 

 



1. <돌 속에 갇힌 말>을 즉각 방영하라

    지금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행동은

    '돌 속에 갇힌 말'을 즉각 방영하는 것이다

    문서를 통한 사과는 사실상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2. <돌 속에 갇힌 말> 제작팀과 시청자, 독립영화감독들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공식적으로 약속하라

    우리는 KBS 독립영화관 공지게시판에서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에 관해

    제작진이 올렸던 공지글이 삭제된 것을 이미 확인했으며 이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관련 공지글을 즉각 복구하고, 그 내용을 보강해서 현재 시점으로 다시 공지하라

    당시 해당 게시판을 통해 간략하게 언급했던 방영취소의 세 가지 이유에 관해

    사실을 반영해서 철저하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1)계약서 미작성의 경우

     담당 PD 들의 개인사정 때문에 계약서 발송이 늦어져서 그 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고

     VOD (동영상 다시보기) 서비스에 대한 합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었다

     방영 예정일 오전, 취소통보를 받은 나루 감독은 그 때라도 KBS 측의 요구에 따라 계약하려고

     했으나  '방영취소는 이미 결정되었고 번복할 수 없다'는 말에 의해 작성하지 못한 것이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다는 결과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명시하고

     미작성의 책임이 '독립영화관' 제작진에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2)축구관련 프로그램의 긴급 편성

     나루 감독과 '독립영화관 제작진'과의 사전논의 절차를 무시하고

     편성팀의 요구가 더 우선시되는 방송사 조직 내부의 관행에 문제가 있었다

     방영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해버린 행위는

     관련기사와 예고편 방송을 통해 예정된 프로그램을 기다렸던 수많은 시청자에 대한 무례이고

     '돌 속에 갇힌 말'에 관련된 백 명이 넘는 제작진과 출연자에 대한 무례이며

     지금까지 방영된 여러 독립영화의 감독들은 물론 앞으로 방영하고자 하는 감독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와 존재가치를 의심하게 하는 행위였다

     당시 편성팀 담당자의 해명과 사과도 필요하다

 

     (3)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

      이는 공문의 내용을 검토한 이후에 보다 구체적으로 대응해야할 부분이지만

      외부 기관의 공문 한 장에 의해 당일 방송예정된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은

      공영 방송사의 책임감을 저버린 행위이다

      공문을 수령한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돌 속에 갇힌 말' 감독을 포함한 관련자들에게

      그 내용을 공개하고 공동대응의 방법을 함께 논의했어야 하며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KBS의 이름을 걸고 선거관리위원회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어야 한다

      지금까지 공문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돌 속에 갇힌 말' 감독과도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

      지금이라도 '돌 속에 갇힌 말' 관련자들과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의 외압에 대해 항의하라

 


2006/07/18 13:28 2006/07/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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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오후 네 시경 올린 글입니다

 

[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

[방영취소 1주년(6)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

[방영취소 1주년(7) KBS 현 제작진의 입장] 에 관련된 글.

오늘(13일) 오전 11시경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앞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지난번 메일 내용에 대한 공식적 답변은 직접 만나서 하고 싶다,

현재 여러 관련된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론을 정리하는 중이다,

만나는 날짜는 다음주 목요일(20일)이 좋겠다,

장소는 KBS 건물이 불편하니 외부에서 정했으면 한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후 세 시경

당시에도 관련 업무를 주로 진행했고 현재 KBS 독립영화관을 담당하고 있는

서병철 PD로부터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는 한 다음주 목요일 3시경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의견차이가 있었습니다

 

 



1)

이관형 PD가 이 자리에 나올 지 안나올 지는 알 수 없으며

다른 PD들이 강제로 끌고나올 수는 없기 때문에

면담 참석 여부는 개인의 의사에 맡길 문제라고 하더군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관형씨가 꼭 참석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누누히 강조했습니다

 

2)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공문을

한국독립영화협회로 발송하겠다는 점에 대해서도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여전히 '한독협'이 '공식채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독협을 통해서 방영의뢰가 진행되었다거나

한독협을 통해서 방영취소를 통보한 것이 아니라

KBS 제작진이 제게 직접 방영의뢰를 했고 취소통보도 제게 직접 했습니다

작년에 한국독립영화협회를 통해 대책회의를 하고 면담을 추진했던 것은 

한독협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제가 요청해서 진행된 것입니다

공식채널, 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르겠으나

작년 상황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그러니 제게 직접 그 공문내용을 공개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당시에 선관위 공문이 KBS 제작진에게 팩스로 수신되었기에 

이번에 다시 요청해서 공문을 새로 받으셨다는데

팩스로 받은 공문의 사본도 필요합니다.

받은 날짜와 시간이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사본과 이번에 받은 새 공문을 함께 가져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3)

중재자로 원승환 사무국장님이 나오시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저로서도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최근에도 연락을 해주신

원 국장님이 참석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원 국장님의 다음주 일정과 저희 제작진 내부의 의견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는 것이고

반드시 원 국장님이 그 일을 해야할 강제성은 없습니다

중재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석 가능한 분이 결정되면

원 국장님이 그간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공유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관형씨가 반드시 참석할 것, 선관위가 보내왔다는 공문을 공개할 것

이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면담에 응할 생각이며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이름으로 작성하게 될 공식적인 사과문의 내용과

그 사과문을 발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만나서 의논하려고 합니다

 

통화는 별 문제 없이 잘 마쳤습니다

앞으로 계속 연대서명에 동참하실 분들은

7월 20일 오전까지 이 글 아래에 덧글을 달아주시거나

purnnaru@jinbo.net 로 명단을 보내주세요

 

 


2006/07/18 08:59 2006/07/18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