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틸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8/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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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2 14:58 2006/08/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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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움직여야 한다]

[네트워크 홈페이지 시안-2]

[3.1절 겉과 속]

[절망의 바이러스를 경계한다]

[홈페이지 오픈 임박]

[6월 1일 오늘]    에 관련된 글

 

 

'열려라, 독립영화'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던 홈페이지,

독립영화 감독들이 서로 자발적인 상영/배급을 돕고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만들려던 프로젝트를 일단 접어두어야겠다

 

홈페이지는 거의 완성되었고

김환태 감독과 내가 작품등록도 해놓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시간을 내기 힘든 상황인 듯 하다

디자인 해주신 분과 그동안 여러 모로 조언주셨던 분들께 죄송하다

모여서 맛있는 밥이라도 한번 먹으려고 했는데...

 

3월 1일, 4월 1일, 5월 1일, 6월 25일, 그리고 오늘 8월 15일은

그 홈페이지를 개통하겠다고 큰소리쳤거나 혼자 마음먹었던 날

그 숫자들과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지

접었던 마음을 펼쳐서 활짝 날려보낼 때까지

 

 

 

 

2006/08/15 20:17 2006/08/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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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돌속에갇힌말'  방영취소 1주년(1)]

[방영취소 1주년(2) 이제 어떻게 할까요?]

[방영취소 1주년(3) 전화가 중요하구나] 

[방영취소 1주년(4)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

[방영취소 1주년(5) 관련일지와 성명서]

[방영취소 1주년(6) 사과촉구 성명에 동참하신 분들]

[방영취소 1주년(7) KBS 현 제작진의 입장]

[방영취소 1주년(8) 담당PD와 통화했습니다]

[방영취소 1주년(9) 면담을 위한 사전점검]

[방영취소 1주년(10) 오늘 면담합니다]

[방영취소 1주년(11) 면담했어요]

[방영취소 1주년(12) KBS 독립영화관의 사과문 초안]

[방영취소 1주년(13) 사과문 초안에 대한 의견]

[방영취소 1주년(14) KBS 독립영화관, 사과문 발표]에 관련된 글

 

KBS 독립영화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낸 일은

축하받을 일이나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라에서 독립영화는 제가 겪은 일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집요한 제도적 폭력과 야만적 횡포를 견뎌내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정부가 원하지 않는,

자본과 주류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조금 다른 생각을 담은 영화 한 편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발표하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했던 군부독재의 시대를 지나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시대에 이르러서도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아직 온전한 우리 것이 아닙니다

 

규명하지 못한 많은 사건들,

아직도 말이 되지 못한 많은 장면들,

우리는 여전히 '돌 속에 갇힌 말'의 시대를 살아갑니다

 

 



공정한 선거문화를 관리하고 조직해야할 '선거관리위원회'라는 기관이

국민의 볼 권리와 알 권리보다 조직의 명예실추 가능성에 더 연연하며

방송가능한 영화를 방영취소하도록 위협하는 공문을 통해

'선거관리'보다 '이미지 관리'에 더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는 현실에서

1년전의 방영취소 사건에 관해 공식적인 사과를 받는 것이 받지 못하는 것 보다는 낫고

아예 사과받을 권리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하지만 개운하거나 홀가분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오래 고민하고 너무 늦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제 나약함에 대해

작년 6월부터 1년동안 어깨에 걸쳐져 있던 자책감이

조금은 덜어진 듯 해서 다행입니다

서로 오해하고 벽을 쌓았던 사람들끼리 마주 앉아

속내를 내보일 수 있었던 것도 다행입니다

그러나 그 단 한번의 만남이

'방송'과 '독립영화(혹은 대안적 영상활동)' 사이에 켜켜이 쌓인 앙금과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언제쯤이면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날이 올까요

얼마나 더 지나야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이 될까요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어떤 해프닝,

단지 개인적인 갈등으로 비치는 어떤 상황의 이면에서

자본과 권력과 뿌리깊은 성별분업으로 인한 차별이나 소외를 감지할 수 있어야

우리가 원하는 '다른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예민하다고, 너무 앞서나간다고 누군가의 조금 다른 감수성을 지적하기 전에

그 누군가가 왜 날카롭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지를 듣고 이해하려는 감수성도

조금 더 예민해지고 조금 더 풍부해졌으면 합니다 

 

1987년 12월 16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부정의혹을 가진 대통령 선거 투표함 밀반출에 항의하며

참여한 동기는 저마다 달랐을지라도 자발적으로 농성에 참여했던 그 분들

불합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진실을 규명하고자 했던 수많은 주민들, 학생들의 함성과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저항하던 장면을 잊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구호 외쳤다는 말 하지 마라, 농성하러 왔다는 말 하지 마라,

화염병에 불 붙였다는 말 하지 마라, 공정선거감시단이라고 말하지 마라

구청에 들어온 시간과 들어온 방법과 잡힌 시간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진술서를 쓰게 할테니 알리바이를 정확하게 기억해라...

악몽같은 진압이 끝나고

등짝에 군화자국을 업고 줄줄이 복도에 꿇어앉아 앞 사람 엉덩이에 얼굴을 묻고 있을 때

진압봉으로 맞아가면서도 저를 보호하기 위해 끈질기게 속삭이던 그 분의 목소리

잊지 않겠습니다

 

그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왜곡하던 사람들과

술기운을 빌지 않고서는 입을 열 수 없었던 한 노동자와

2년동안 거절하던 인터뷰를 승락하며 눈물 글썽이던 또 다른 노동자와

오랫동안 잊고 싶었던 기억을 되살리느라 고통스러워했던 양원태님과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꼭 완성해달라고, 혼자서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던 그 분들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할 노동력을 기꺼이 제공해준 여러 동료들과

5년 동안 완성을 못하고 쩔쩔매는 초보감독에게 후원금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과

여러 가지 결함에도 불구하고 상영작으로 선정해준 여러 독립영화제 심사위원들과

제가 미처 정리하지도 발견하지도 못한 의미를 부여하고 널리 알려준 친구들과

작년 6월 방영취소 이후 즉각 기사를 쓰고 해당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렸던 분들

잊지 않겠습니다

 

문자를 받자마자 선뜻 변호사를 소개해준 보라돌이

두서없는 이야기를 꼼꼼하게 읽고 조언해주신 문건영 변호사님

대책없이 일을 벌였는데도 곧바로 동참해준 '돌속' 스탭들과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의 주인공들

한 달 동안 꾸준히 동참해준 그 많은 진보넷 블로거들과 네이버의 사토와 명제와 성희언니

직장동료를 35명이나 설득해서 지지자 명단을 만들어온 그 친구

게시판에 관련글을 올리자마자 그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던 '울산노동뉴스'

울산에서 수고했던 연정씨와 미희, 대전에서 수고했던 도끼님, 그리고 여해연 친구들

메일 한 통을 받자마자 단체명의로 동참하신 '인권운동사랑방'

구로지역에서 신속하게 연대서명을 조직했던 수정씨와 경동 선배

빨간눈사람 홈페이지에 관련글을 올리고 쇼킹한 스탭들을 모았던 경순

반드시 방영해야한다는 조언을 이메일로 보내주셨던 '망각의 삶'

태준식, 이마리오, 슈아, 알엠, 노치를 비롯한 여러 독립영화 감독님들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말아야할 그 장면들, 잊을 수 없는 그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는 동안

저는 아마도 조금 더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면서 

조금 덜 부끄럽게 살아갈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BS 독립영화관의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 1주년을 맞아

관련일지와 항의성명을 읽어주시고 연대서명하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사과문은

제가 받아낸 것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 받아낸 것입니다

 

이 일이 단지 누구를 돕고 누구를 지지하는 일이 아니라

그저 누구를 질책하고 누구를 책임추궁하며 몰아세우는 일이 아니라

관련되었고 관심가졌던 모두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이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이기를 바랍니다

저마다 한가지씩 의미를 가지는 일이었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2006/08/03 11:21 2006/08/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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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사과문 초안에 대한 의견] 에 관련된 글. 

오늘(8월 1일) 오전 11시경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계약서 내용에 대해 빠진 부분이 있어서

그 점에 대해 보완하기로 했고, 오후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과문이 발표되면 그 내용을 다시 이 곳에 올리겠습니다

 

KBS 독립영화관에서 다시는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업무관행과 조직논리보다 작품과 감독과 시청자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조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후 2시경,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 마당 게시판과 자유게시판

 KBS 독립영화관 공지게시판에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추가된 내용은 아래 본문 중에서 진한 글씨로 표기했습니다

 게시판으로 직접 가시려면 사과문 제목을 클릭하세요

 

 

<돌 속에 갇힌 말> 불방 건에 대한 사과문

 

 

KBS독립영화관은 2005년 6월에 독립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송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돌 속에 갇힌 말>은 방송되지 않았고,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 및 시청자들의 방송 불방에 따른 항의와 해명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지만, KBS독립영화관은 이에 대해 명쾌하고 성의 있는 답변이나 해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아울러 이제라도 <돌 속에 갇힌 말> 방송 불방과 관련한 당시 상황과 이후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KBS독립영화관은 2005년 6월을 국내외 다큐특집으로 기획했습니다. 이미 당시 담당 피디가 해외영화제 출장에서 세 나라, 세 편의 작품을 구두로 가계약한 상태여서, 한국 독립다큐 한 편만 정하면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게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당시 담당 피디는 <돌 속에 갇힌 말>을 보고,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에 쫓겼던 만큼 실무도 급히 진행됐습니다. 더구나 방송 1주일 여를 앞두고 당시 담당 피디가 급히 노조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당 업무에서 제외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실무에 혼선과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그 결과, <돌 속에 갇힌 말> 계약 당사자인 나루감독이 여러 차례 계약서를 요구했음에도 응하지 못했고, 구두로라도 계약 조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한 채 방송 하루 전에 계약서 사본을 보내고 방송 당일 담당피디와 나루감독이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후임피디가 결정되기 전에 임시로 영화만화팀의 다른 피디가 KBS독립영화관을 맡았고,  업무 중복등의 이유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계약서 진행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계약서를 늦게 받아 본 나루감독과 급히 업무를 떠맡게 된 임시 피디 사이에 계약조건과 관련해 충분한 입장표명과 토의가 이루어질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오히려 이견만 대립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견의 핵심은 부가권리인 VOD(인터넷 한시 사용권)권에 대한 입장 차이였습니다.

당시 독립다큐의 계약조건은 여타의 극영화와는 다른 계약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의 단가표의 적용에 의하면, 국내독립다큐가 투입한 제작기간이나 제작비용에 비해 턱없이 낮은 방송권료의 적용을 받기에 독립다큐에 한해서 6mm 테입도 극영화의 35mm 필름 수준에 준하는 방송권료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고 방송단가를 상향조정하기 위한 기본조건으로서 VOD권과 KBS world 방영권이 포함된 상태였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임의로 조정 가능한 사항이 아닌 내부결재를 통한 공식적인 계약조건이었고 그러한 계약안을 만든 것은 KBS 독립영화관이 국내 독립다큐진영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의 발로였습니다.


이런 계약조건의 전제 상황에서 나루감독은 출연한 분들께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얼굴을 공개해도 좋다는 사전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제작한 영화이고, 방송일정이 23일에서 9일로 앞당겨지면서 출연자들과 그 부분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VOD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우려, VOD 조절 가능을 타진했습니다. 물론 다큐를 만드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런 저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또한 방송이 임박해서야 계약서를 보낸 제작진의 실수 때문에 방송 전날에서야 계약조건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가는 상황을 만든 독립영화관 측의 잘못을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계약조건 불충분 상황에서 방송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던 프로그램 제작진 측의 현실적 고충도 있었음을 밝힙니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 측은 긴급편성된 축구중계로 방송을 대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KBS독립영화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다음과 같이 공지했고 이후 방송 가능성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6월9일 밤 12시 55분 방송 예정이었던

독립영화관 방송은 축구 방송 관계로 한 주 쉬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TV 시청하시는 것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난 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KBS독립영화관 앞으로 공문을 접수시켰습니다. 해당 작품, 즉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시 본 기관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와 그 근거로서 89년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적시된 공문이었습니다. 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가 예정대로 방송을 할 경우 법원에 해당 물건(방송테이프)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내용을 전화로 알려왔습니다.


이에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주체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입장 조율이 있기 전에는 해당 작품의 방송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공문접수 사실과 독립영화관의 입장을 <돌 속에 갇힌 말> 나루감독에게 알렸습니다. 나루감독은 공문의 열람을 요구했으나, 당시 임시피디는 기관 대 기관의 공문인 관계로 열람 및 유출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습니다.


사실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돌 속에 갇힌 말>을 좀 더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의 경우 언제라도  초상권 침해, 사실 관계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방송이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것도 제작진의 일입니다. 이는 독립영화관이 지상파 공영방송사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 <돌 속에 갇힌 말>이 시간에 쫓겨 급히 결정되는 바람에,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제대로 못 보거나, 꼼꼼히 살펴보지 못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기한 사안에 미리미리 대처하지를 못했습니다. 미리미리 대처를 했더라면, 방송 여부를 떠나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은 없었을 겁니다.


이후 KBS독립영화관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울시 선관위의 공문접수 사실과 이에 따라 <돌 속에 갇힌 말>이 이번 다큐특집에서 제외된다고 고지를 했습니다. 이후 게시판엔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송을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졌으나, 독립영화관은 더 이상 입장표명을 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돌 속에 갇힌 말> 나루감독과의 만남이나 대화 또는 전화통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이후의 의견교환은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의 중재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KBS독립영화관은 일체의 대화나 만남을 한독협 사무국에 미룬 채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고, <돌 속에 갇힌 말>의 추후 방송과 관련한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한 채 현 담당 피디로 교체됐고,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상이 <돌 속에 갇힌 말> 방송 불방과 관련한 당시 상황과 이후 전개과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객관적으로 설명했다고는 하지만, KBS독립영화관의 입장이 더 반영됐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들이나 관련 당사자들이 봤을 때 모자란 부분이나 견해가 다른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KBS독립영화관의 자체 사정이야 어찌됐든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면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계약과 관련 정확하고 구체적인 고지를 하지 못했고, 계약서 작성도 지연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상대방을 사려 깊게 대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하지 못한 채 방송 제작에만 일관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 속에 갇힌 말>의 불방 통고를 구체적인 해명 없이 고지했고, 이후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대화나 만남을 시도하지 않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1년여의 시간을 흘렀습니다. 동시에 시청자들의 항의와 의견에도 성실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점 깊이 반성하고,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방송을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돌 속에 갇힌 말>들의 추후 방송과 관련해선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습니다.

다만 현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또 다시 다큐특집이 기획이 되면 우선적으로 <돌속에 갇힌 말>을 검토하겠습니다. 물론 방영에 앞서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에 대한 선관위의 결론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해결이 되어야만 방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물론 이러한 답변이 독립다큐 감독 여러분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는 명확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영여부를 놓고 나루 감독을 비롯해 독립다큐 관계자 여러분께 단순히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된 사실을 말할 수 없기에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KBS 독립영화관은 계약진행시 계약조건(VOD,DMB 등 부가권리 포함)에 대한 해당 감독 및 배급사와의 사전논의를 충분히 하는 등 앞으로 이와 같은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방영여부에 영향을 미칠 외부의 상황이 발생하였을 시 해당 작품의 감독 및 배급사와 충분히 그 내용을 공유하며 긍정적 결과를 위해 보다 성의있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유지하겠습니다.


또한, <돌속에 갇힌 말>을 둘러싼 일련의 현상에 대한 저희 제작진은 이것이 KBS 독립영화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돌 속에 갇힌 말> 제작진, 독립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며 언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KBS 독립영화관 올림


2006/08/01 11:38 2006/08/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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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사과문에 대한 의견

 

KBS 독립영화관의 사과문 초안은

예상보다 솔직하고 구체적이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재발 방지에 대한 내용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제시한 제 의견이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7월 28일(금) 낮 12시경 처음 작성하고 나서 한번 수정했고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독립영화관 제작진 내부에서 이 의견을 검토한 다음

다음주에 최종적인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이 글을 블로그 맨 앞으로 올립니다

 

*  *  *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어떤 작품을 방영하기 위해 필름이나 테잎을 제공받아서

심의를 거치는 동안, 아직 그 작품은 방영이 결정되지 않았으므로

해당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는 이 작품을  방송으로 공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그 책임소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작품을 완성하기 이전에

구체적인 배급원칙을 세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립영화의 배급방식이 영화제를 통한 극장 상영과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주최하는 상영회, 비디오 및 DVD 배급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KBS 열린 채널'이나 시민방송 'R-TV', 민중언론 참세상, 'KBS 독립영화관' 등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한 배급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영화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 없었던 작품의 경우,

제작과정에서 방송심의를 염두에 두지 않았으므로 방영제의를 받았다 하더라도

방송사 내부의 심의를 통과하리라는 기대심리가 없습니다.

때문에 심의를 통해 '방영할 수 있다'는 결론을 통보받은 이후에 비로소

'방송'과 '인터넷'이라는 배급형식이 가져올 예측가능한 문제와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처럼,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애초에 예정했던

방영일정을 23일에서 9일로 일방적으로 앞당긴 점,

심의결과에 대한 통보와 계약서 발송이 늦어진 점 등은

해당 작품의 제작자 입장에서

'방송'과 '인터넷'으로 배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미처 예측하지 못했으나 충분히 발생가능한 문제들에 관한

 대책을 마련할만한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독립영화관' 제작진이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일을 진행한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나, 그로 인해 방영할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가

'독립영화관' 제작진의 일방적인 통보에 대해 문제제기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그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 자신의 작품내용과 등장인물을 보호할만한 장치를

마련할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영일정에 맞춰 움직이다가

결국 방영할 기회마저 놓치는 사례는 앞으로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방영가능한 작품에 대한

섭외 -> 작품 확보 -> 심의 -> 방영일정 확정'에 이르는 과정이

보다 합리적이길 바라며 서로 논의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 방영일정이 확정되면

  즉시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에게 계약서가 발송되어야 합니다.

  방영 하루 전에 그 내용을 공유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 계약서 내용 중

  'VOD'와 KBS world(DMB) 방영권을 기본전제로 한 방송단가의 문제는

  각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의 배급원칙과 의견수렴을 거쳐 계약과정에서

  조정이 가능해야 합니다. 차라리 방영료를 조금 덜 받더라도 그 두 가지 방영권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도 분명히 있습니다.

 

* 방영하기로 한 작품에 관해 외부기관에서 방영여부에 영향을 미칠만한 공문을

  '독립영화관' 제작진에 전달할 경우, 그 내용을 해당 작품의 배급사와 감독에게

  구체적으로 알리고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독립영화관' 제작진 내부에서만 공문내용을 열람하고,

   방영여부도 전적으로 제작진의 판단에 의해서만 결정할 수 있다는 현실은

   해당 작품의 제작자나 배급사의 의견이 전혀 개입할 수 없기에 불합리합니다.

   이 현실이 불변의 원칙으로 계속 유지된다면 '돌 속에 갇힌 말'과 같은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방송사의 내부 원칙과 입장만을 고수하지 말고

   반드시 개선해야합니다.

 


2006/07/31 16:02 2006/07/31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