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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07
    싱그러움(8)
    새삼
  2. 2006/12/05
    바다에 가고 싶다.(5)
    새삼
  3. 2006/12/05
    플랑드르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5)
    새삼
  4. 2006/11/29
    사랑해~(4)
    새삼
  5. 2006/11/26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전경린(7)
    새삼
  6. 2006/11/24
    trap_(4)
    새삼
  7. 2006/11/21
    짜장면이 먹고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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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11/17
    목소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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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6/11/14
    나비2/김용(2)
    새삼
  10. 2006/11/14
    누(累) / 이병률
    새삼

싱그러움

집에 들어오자마자 청소기 돌리고 빨래하고

창문에 문풍지 대신 비닐을 붙이고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는데

청소한 티는 안 나고 세탁기는 말썽을 부리고 비닐은 다 삐뚤게 붙여졌다.

 

병이 도졌다는 친구의 문자와

불편한 사람에게서의 전화

간절하게 싱그러움이 필요하다, 오늘.

 


 

포터블그루브나인-로즈데이

 

+) 싱그러움이 꼭 연애의 시작에서만 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부럽단 말야~ ^^

 



반쯤감은 눈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의 오후
너무 내겐 꿈만 같던 일 이뤄질 오늘
여느때완 다른 기분
여느때완 다른 커피를 골라 들고 걸어가는 길
내겐 너무 산뜻한
내겐 너무 상큼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의 약속을
내 온 맘으로 믿고 있는
나를 보아요
마냥 웃음만 나죠


전화기를 꺼내 열고 함께 찍은 우리의 사진 보다

마침 오는 지하철 올라타고서
조금 늦게 도착할까
조금 기다리게 만들까 말까
또 행복한 고민
사실 난 조금 걱정이 돼
나 지난 아팠던 일들
쉽게 잊혀지다니
이건 또 무슨 마법인가요
나를 홀린건가요
이래도 되나요
ooh oh
내겐 너무 산뜻한
내겐 너무 상큼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의 약속을
내 온 맘으로 믿고 있는
나를 보아요
마냥 웃음만 나죠
또 이렇게 시작되는 얘기
떨려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당신도 그런가요
나와 같은 꿈을 꾸나요
우리 시작인가요
All right
내겐 너무 다정한
내겐 너무 따스한
내겐 너무 꿈결같은 날
이 기분으로만
평생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마냥 행복해져요
꽃을 들고 서있는
그대 모습 보여요
뭐라 말을 건네야 할까
두근대는 마음
두번 다신 없을것 같은
환상속으로
나 떠나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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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고 싶다.


 

역시

남해가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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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플랑드르>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꽤나 닮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시골의 작은 마을-약간은 고립적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렇고,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그렇다. 영화 속 여성들의 모습도 닮았고-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나서 울부 짖는 모습이-바람에 흔들 거리는 보리밭의 풍경도 닮아있다.


<플랑드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니가 죽었을 수도 있었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IRA가 영국군을 공격했을 때, IRA 중 한 친구는 작전 중 죽게 된다. 슬픔에 휩싸여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그들에게 대장은 말한다. 니가 그 자리에서 죽었을 수도 있다고.
그것이 전쟁이다. 누구라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 그 시간.


<플랑드르>에서는 함께 사막의 전지를 이동하던 군인들이 하나씩 죽어간다.
모두 다른 방식이지만,
마치 모든 것이 우연같지만
절대로 우연이 아닌 죽음들.
수류탄이 터져 죽는 것도 나일 수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던, 지나가던 농민이 나일 수도 있다.
마을에선 착하던 청년인 그들도
아이들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는 곳.
그 곳이 전쟁터다.

이 두 영화를 보면서 나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전쟁이라는 것이 너무나 구체적으로 느껴졌다. 차마 화면을 쳐다볼 수 없게 만드는 몇 개의 장면들은 그 장면의 잔인함을 떠나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의 끔찍함이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보면서는 <호텔 르완다>를 봤을 때 느꼈던 내전의 참혹함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고, 가상의 공간인 사막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보여주는 <플랑드르>에서는 전쟁 그 자체가 얼마나 인간을 잔인하게 만들어버리는가를 그 사막만큼이나 건조한 어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영화는 또 매우 다르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상당히 계몽적이거나 혹은 도식적, 전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모양새를 가졌음에도 그 이야기 안에 들어가 눈물을 쏙 빼게 만든다. 켄 로치의 이야기는 좀 유치한 거 같으면서도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유약한 지식인 풍의 주인공을 일깨워 주는 사람들도 늘 등장하고 :)

(저 아저씨 정말 멋졌어!)






그에 비해 <플랑드르>는 관객들에게 자꾸 멀어질 것을 요구한다.
너무나 건조한 어투와 온갖 상징들로 가득차 있는 영화는 영화 속의 어떤 인물들에게도 감정이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저 그 풍경과 분위기를 지켜보게만 만드는 거다. 플랑드르라는 마을에 살던 청년들이 왜 갑자기 사막의 전장터로 나가는지, 주인공 여자는 누굴 좋아하는건지 영화는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관찰'되고, 관객들은 그들의 사소한 변화들도 눈치챌 수 있다. 전쟁이 그들의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서서히 변해가는 인간들이 얼마나 추악한지 그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두 영화 모두 보는 내내 힘이 들었다.
피하고 싶은 현실을 굳이 이렇게 봐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하는 고민도 들었다.
감독들이 참 잔인하구나, 이렇게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했고,
그럼에도 영화를 본 후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 속 과거의 역사가, 혹은 상상 속의 전쟁이
내가 사는 지금의 이 곳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래서 보기 힘들었던 거 같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죽기도 하고 일상을 잃기도 한다.
영화 속 그들의 폭력에 치를 떨면서도
일상 속 내 눈 앞에 폭력에 점차 무뎌지는
내 삶의 전.쟁.

당분간은 우울한 영화를 보지 말아야겠다.


+) 그나마 '보리밭'의 경우 '태름아버지'라는 훌륭한 분 덕분에 자막의 상당수 오류로 인하야 웃으며 볼 수 있었던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땡큐베리감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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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fiona님의 [사랑해...] 에 관련된 글.

 

 
난 이미 말했어.
상처 받아도 상관없어.
 
 
사랑해. 말하는 나상실은 참 이쁘다.
 
 
 
그나저나 나 완전 드라마 빠순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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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전경린

나는 운명론자다.

아니 운명론자라기보다는, 여하튼 운명이 이끄는 힘 같은 거에 대한 믿음이 있는 편이다.

물론 예전에 읽었던 신기생뎐에서 나왔던 말처럼

그 운명이란 것이 굉장히 느슨한 끈으로 이루어졌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 그 느슨한 끈이 나를 당기는 느낌이 들면

나는 내 상태나 여타 주변 상황 등을 고려치 않고

냅다 그 끈을 잡아버리고 만다.

 

얼마 전부터 내년 초에 여행을 갈거라고 공언해왔다.

사실 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자꾸 말이라도 해 놔야 갈 거 같아서

그냥 막연하게라도 갈 거다, 네팔에 갈 거다 그랬다.

시간은 자꾸 내년에 가까워지고

나는 여전히 아무 준비도 않은 채 그대로 있는 중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말만하다가 못 가겠네

했을 때 버럭 화를 냈던 것도 내가 그리 생각하고 있어서였다.

 

그러다 그제,

대학로에 약속이 있어서 가는 길,

시간에 늦어 그에게 이음아트에 가 있으라 부탁했다.

헌책방 코너를 뒤적이고 있던 그에게 헐레벌떡 뛰어가 나오려는 길

웬 책 하나가 나를 붙잡았다.

그냥 정말 붙잡는 느낌이었다.

 

전경린의 여행에세이?

전경린을 그리 좋아해놓고도 여행에세이가 나온 줄도 몰랐다.

무심코 한 장을 들춰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단어

네팔에 가야겠어요.

 

나는 무작정 책을 집어들었다. 이건 운명이야, 라고 생각하며.

사천원이라는 싼 가격에 집어든 책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던 책이었는지

맨 앞장에 평안한 가정이 되길 빈다는 편지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선물을 한 날짜는

내 생일이었다!

ㅎㅎㅎㅎ

와, 정말 이건 운명이지 않을까?

 

 

아직 책은 다 못 읽었는데

내일 서울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열심히 더 읽을 작정이다.

빨리 읽어버리기 아까운 책.

나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 내 삶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떠나는 여행,

에 관한 이야기들.

 

"삶은 애욕과 노동이거나 애욕의 노동"

이 말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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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p_

오늘 엠피쓰리에 들어있는 음악을 정리하는 중

거진 1년 동안 이 안에 들어있던 아이들을 발견했는데

그 중 아직도 므흣하게 듣는 노래 하나.

 

처음엔 가사도 몰랐고

(원래 노래 가사 같은 거 열심히 못 듣는다..-_-;;)

거미랑 같이 노래부르는 남자아이 목소리가

참으로 므흣하야 계속 들었는데

자꾸 듣다보니 가사 중에 '가난'이라는 말이 자주 나와서

열심히 가사를 들어보았더랬지.

 

'이 증오스런 가난함이란~'

이 부분 좋다. ㅋㅋ



(女)나 모르게 소릴 질렀어 전화기가 땀에 젖었어
꿈이라고 믿기에는 맘 한곳이 너무 아파
소문들이 사실이었어 아니라고 빌고 빌었던
내 소원을 하늘도 배신하고 날 버렸어

이 증오스런 가난함이란 고픈 배도 모자라 사랑도 뺏어버렸어
(그렇게 넌) 가진게 많은 그녀 품 속에 네 삶을 다 맡긴 채 나를 욕하며 살겠지

물론 아무것도 줄 수 없는 내가 목숨 하나로만 너를 잡는다면
미친 거라고 나조차 나를 말리고 싶지만
너를 보낸다면 지금부터 나는 말 한마디 아니 걸음 한걸음도
모두 관두고 죽는게 좀 더 낫다고 생각을 해

(男)책임 못질 말은 말아줘 미안한 내 맘도 알아줘
내가 택한 건 진실한 행복이란 걸
네가 밉던 날부터 사람들에게 물어
더 멋지고 부족하지 않게 살 수 있냐고

사랑 같은 거 몰래 버리면 모든 걸 얻는다고 솔직히 내 생각을 말했지
단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나를 몰아붙여 댔지 내가 나쁜 거라고

물론 아무것도 줄 수 없는 네가 목숨 다 바치고 나를 잡는다면
흔들리겠지 지나온 기억 있으니 하지만
너를 사랑하면 상상도 못하는 많은 것을 가진 그녀 품이 내겐
욕심나는 걸 미안해 너를 버릴게 날 놓아줘

(女)물론 아무것도 줄 수 없는 내가 목숨 하나로만 너를 잡는다면
미친 거라고 나조차 나를 말리고 싶지만
너를 보낸다면 지금부터 나는 말 한마디 아니 걸음 한걸음도
모두 관두고 죽는게 좀 더 낫다고 생각을 해

Rap) 그래 조금은 시간을 줘보려 해 나는 내 사랑보다는 네 욕심이 좀 더 많은
지난 그 시간들이 다 너에겐 아픔이 된다면 (아무리 나) 변해봐도 (다 무리야)
너의 말도 난 알아들어 다 받아들여 아무런 아픔 없게 모두 갚으려 해

좀 싫증이 나서 더 참아 내보려 그녀를 빌린 거겠지
왜 믿지 못하니 난 이미 너에게 없었던 모든 걸 다 가졌어

(男)물론 아무것도 줄 수 없는 네가 목숨 다 바치고 나를 잡는다면
흔들리겠지 지나온 기억이 있으니 (보낼 수 없어) 하지만 (나를 보내줘)
너를 사랑하면 상상도 못하는 많은 것을 가진 그녀 품이 내겐
욕심나는 걸 미안해 너를 버릴게
(날 떠나 간데도 절대 넌 행복할 수가 없어)

(女)물론 아무것도 줄 수 없는 내가 목숨 하나로만 너를 잡는다면
미친 거라고 (넌 해줄 수 없어) 나조차 나를 말리고 싶지만
너를 보낸다면 지금부터 나는 말 한마디 아니 걸음 한걸음도
모두 관두고 죽는게 좀 더 낫다고 생각을 해

My Love My Love Please stay with me
My Love My Love Please stay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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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이 먹고파

환상의 커플 때매 괜히 짜파게티 먹고

그래도 상실이가 좋아.

안하무인 못돼처먹은게

언제적 나를 닮았다 ㅋ

하지만 못되도 안 미움 받을라면

예뻐야 된다는 거...-_-

 

오늘의 명언

"왜 다들 몰려다니면서 먹는거야

혼자 먹는 사람 기죽게!"

 

근데 또 유치하게 좋아한 말은

..

 

찾으러 갈건데!

 

나 완전 드라마 빠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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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가끔

사람보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그냥 내 옆에서 말만 하고 있어주면 좋을 것 같은

 

아무 소리나 좀 듣고 싶다.

 

넬-마음을 잃다

 




당신이란 사람 정말
몸서리쳐질 정도로 끔찍하네요
언제까지 내 안에서 그렇게
살아 숨쉬고 있을 건가요
언제 죽어줄 생각인가요

 

시간이 흐르고
내맘이 흘러서 그렇게
당신도 함께 흘러가야 되는데
정말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그리움에 울다 지쳐
잠이 드는 것도 이젠 지겹고
같은 그리움에 사무쳐

 

시간이 흐르고
내맘이 흘러서 그렇게
당신도 함께 흘러가야 되는데
정말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내 안에 살고 있는 너의 기억 때문에
내 맘 내 시간 다 멈춰 버려서
그 흔한 추억조차 만들지 못하고
난 아직도

도대체 언제쯤에 난
당신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요
(그때까지 견딜 수 있을까요)

시간이 흐르고
내맘이 흘러서 그렇게
당신도 함께 흘러가야 되는데
정말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내 안에 살고 있는 너의 기억 때문에
내 맘 내 시간 다 멈춰 버려서
그 흔한 추억조차 만들지 못하고
난 아직도 이렇게 이별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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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2/김용

나비2 / 김용

속상하다 절대 날아오지 않네

나비는 나비가 날아가는 곳마다

상처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모른다 없던 상처

드러나는 일이 가장 아프고

꽉 찬 삶 속에서 상처가 드러나는 일이 견딜 만해도

그 자리를 가고 또 갈 수가 있을까 바보같이

속이 없는 것이다 속이 다 상한 내 마음

보여준 흐르는 여울처럼

마지막 불렀던 휘파람을 생각할 때처럼

 

--- 이건 나뷔에게.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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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累) / 이병률

누(累) / 이병률 늦은 밤 쓰레기를 뒤지던 사람과 마주친 적 있다 그의 손은 비닐을 뒤적이다 멈추었지만 그의 몸 뒤편에 밝은 불빛이 비쳐들었으므로 아뿔싸 그의 허기에 들킨 건 나였다 살기가 그의 눈을 빛나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환히 웃으며 들킨 건 나라고 뒷걸음질쳤다 사랑을 하러 가는 눈과 마주쳤을 때도 그랬다 늦은 밤 빨랫감을 털고 있는 내 방 창문을 지나 막다른 골목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숫그림자는 구두 굽에 잔뜩 실은 욕정을 들키자 번뜩이는 눈으로 달겨들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럴 땐 눈이 눈에게 말을 걸면 안 되는 심사인데도 자꾸 아는 척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처럼 내 눈은 오래도록 그 눈들을 따라가고 있다 또 한번 세상에 신세를 지고야 말았다 싶게 깊은 밤 쓰레기 자루를 뒤지던 눈과 사랑을 하러 가는 눈과 마주친 적 있다 ---- 캡쳐를 걸어놓고 웹서핑을 하다가 마주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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