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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1/12
    딱걸린아해(3)
    새삼
  2. 2006/11/07
    충격.(2)
    새삼
  3. 2006/11/05
    Santana, Amore(sexo)(2)
    새삼
  4. 2006/10/28
    타짜에의 동경(7)
    새삼
  5. 2006/10/18
    사립학교 아이들
    새삼
  6. 2006/10/14
    태릉선수촌, 동경과 수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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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10/11
    실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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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10/02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7)
    새삼
  9. 2006/10/02
    라디오 스타(3)
    새삼
  10. 2006/09/21
    호텔 르완다..그 전쟁의 기억(6)
    새삼

딱걸린아해

 

 

 

얼마 전 들이 운다 공연에서 보았던 귀여운 기타리스트.

이히히.

이제 내 레이다망에 걸린 이상

후훗.

 

지켜보겠어~

호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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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그가 3년 째 열애 중이었다니. 몰랐어.

악재가 겹치는 구나.

 

슬프다.. 흑

 

그의 열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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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na, Amore(sexo)


 

오늘 술집.

좋았던 노래

내일이 아니었음 더 길어졌을 얘기들

약간의 서운함과 그 백만배쯤 되는 축하.

 

산타나에 가서

흔들거리는 의자에 앉아(지금은 없어졌지만)

맥주를 쪽쪽 빨며

혼자 음악 듣고 싶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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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에의 동경


와우.
어디하나 버리고 싶은 배우가 없는
두 시간 넘는 영화 시간이 어찌 흘러갔나 모를
진짜 간지 와방나는 제대로 된 오락영화.

추석 때 볼 기회를 놓치고 나서
에이 뭐, 나중에 보지 하면서 미루다가
결국 하루 생긴 휴일에 새벽 4시에 심야 상영관 가서 보고 말았다. 흑

그런데 그 졸린 시간에 단 한숨도 졸릴 틈을 주지 않은 위대한 상업영화님!!
완전 반해버렸다.
동생과 보고 나서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영화에 대한 감탄사만 쏟아내고..ㅋ



우선 연륜이 좔좔 묻어나는 윤식형님

아우라가 완전 지대이심.
북쪽 사투리가 제 맛이다. (그래도 아직 장미와 콩나물의 할배를 따라가진 못하시지 ㅋ)
니 왜 안간?
저 간나새끼 온 이후래 내 정신적인 휴식 시간이 옵오졌소
등등

그리고 고전적 섹시미를 콸콸 쏟아내시는 혜수언니.

이 라인 어떡하니..
실루엣이 완전 미장센 그 자체.
요즘은 운동해서 몸 탄탄하고 막 근육 있고 이런 사람이 인긴데, 마치 오래된 고전회화에서 나온 것같은 육감적 몸매.. 나 혼을 쪽 빼주셨다. 그리고 계속 걸어가는 뒷모습이 반복돼서 나오는데 완전 나중에는 중독-_-

암, 이런 간지가 아무한테나 나오는 게 아냐..


특히나 내가 좋아했던 장면

착해~
아놔. 나도 누군가에게 누나이고 싶은 마음에 불을 당겨주셨다. ㅋ

그리고,
김윤석. 아귀.
부활에서도 완전 소중하셨던
뻥튀기 아재.
여기선 나름 변신한 건데
어찌나 어울리던지.
당신의 포스에 다들 넘어갔소.
어째 그리 멋있소.

살짝 웃는 듯한 얼굴에
세상만사 통달한 표정,
그리고 그 걸걸한 말투
당신을 진정한 타짜로 임명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타짜들은 정말 섹시하구나 하는 생각이고,
(조승우의 색기... 내 허벅지를 멍들게 하리니...-_-)
그러고 보니 내가 참 오래오래 타짜들을 동경해왔다는 것이었다.
좋아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타짜인, 혹은 매우 '타짜스러운' 사람들이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내가 참, 내가 타짜가 아님에 컴플렉스가 많고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본 직후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었는데
며칠 지나니 다 잊어버렸군.
여하튼 재밌었단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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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아이들

나는 늘 누군가가 나를 발견할까 봐 두 려웠고, 막상 아무도 나를 발견해 주지 않으면 서글펐다. -p26
영화 속의 대사들을 따라하면서 마틴은 크로스의 목을 조르려 했지만 크로스는 웃으면서 마틴을 피했다. 만약 내 목을 졸려 한다면 허락해 줄 생각이었지만 나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p89
당시 남자들에 대한 나의 관심은 나 스스로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로맨틱한 관심이 아닌 것은 분명했지만 남자들에 대해 달리 어떤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나 자신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내가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했다는 것을 . 나도 전교생 앞에서 학장에게 농담을 하고, 그의 별명을 부르고 싶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설 자리를 분명히 알고 있는 오만한 남자애가 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 p112
매일 메뉴판을 새로 인쇄한다는 뜻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그동안 부정해 왔지만 나는 돈이 인생을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 준다는 것, 물욕 때문이 아니라 안락함 때문에 돈을 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순간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돈이 있으면 딸과 딸의 친구들을 위해 리무진을 보내 줄 수 있고, 예쁘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뚱뚱하지만 멋진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엄마의 친구 중에도 맥스웰 부인만큼 뚱뚱한 아줌마가 있지만 늘 헐렁한 바지에 작업복 같은 것을 걸치고 다녔다. -p157
나는 이런 내 모습이 좋았다. 다른 사람이 보아도 상관없는 이런 모습이 좋았다. 내가 열한 살 때, 엄마가 남동생 팀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가서 내 마음껏 돌아다니다 들어와도 좋다고 한 적이 있었다. 나는 같은 학년 남자애들이나 이웃 사람들이 내 모습을 봐주기를 바랐다. 그러면 모두들 나의 어른스러움에 놀라 날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혼자서 동생을 돌볼 줄 아는 어른스러운 아니니까 말이다. -p198
나는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감정을 갖고 있었다. 조금 더 원하는 것도 있고, 덜 원하는 것도 있었으며, 끝내고 싶은 것도 있었고 계속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별다른 의견이 없다고 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 나를 방관자라고 말한다면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숙사에 돌아가면 반드시 사전을 뒤져서 그 뜻을 알아낼 생각이었다. -p242
나는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그 보다 더한 슬픔은 없는 것처럼 - p247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상대방이 진심으로 나와 어울리고 싶어해야 하고, 상대방의 성의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내가 그들에게 방해가 될 거라고 여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발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게 뭐 그렇게 대수일까? -p258
그날 특강을 했던 무용가는 훗날 더 유명해졌고, 그녀의 무용단은 인종적 특수성 때문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나는 잡지에서 정지적으로 그 무용가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을 접할 때마다 나는 신준이 약을 먹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그 순간처럼 가슴 한구석이 저려왔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는 상태의 혼란스러움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p308
인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심각한 사건들을 나는 항상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사건들이 생각처럼 크고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에도 우리는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겨드랑이가 간지러우면 긁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말은 너무 감상적이고, 마치 멜로드라마 대사처럼 들린다. 끔찍한 사건들은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일어난다. 말하자면 생각만큼 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 p311
우리는 때로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제대로 대할 줄 알게 된다. 조금 계산적으로 들릴지 몰겠지만, 나는 내가 그런 시험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한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것이 공평한 게 아닐까. 나 역시 누군가에게 연습용이었던 적이 있을 테니까. - p361

무언가를 원하고 드러내 놓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은 얼트를 떠난 뒤에도 한동안 내게 남아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아빠가 내게 취업에 그다지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런 열정이 밖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었던가? 열정을 드러내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 아니었던가? 열정은 탐욕, 결핍과 동의어가 아니었던가? 나는 일자리를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취업 면접을 보러 그 자리에 나타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면접관 역시 모를 리가 없었다. -p366

내가 그를 만날 때마다 매번 처음처럼 수줍어했던 것은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어떤 증거가 필요했다. 그가 이곳에 있고 싶어한다는, 그리고 나를 만지고 싶어한다는. -p 456
나는 크로스와 허물없이 대화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그리고 크로스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해 주기를 바랐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이를테면 피스타치오나 모자 달린 티셔츠, '북방에서 온 소녀'라는 밥 딜런의 노래 같은 것들을 통해서 그가 나를 떠올려 주기를 원했다. 나와 함께 있지 않을 때 그가 나를 그리워해 주기를 원했다. 나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을 때, 크로스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이기를 원했다. -p443
술에 취했다는 걸 스스로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술에 취했어도 우리는 여전히 의식이 또렷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날 숙취 상태로 깨어나 보면 그제야 자기가 얼마나 술에 취했었는지 알게 된다. -p495


읽고 나서 어딘가 들킨 기분과 이상한 공감대 때문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이상했던 건 난 크로스가 당연히 흑인라고 생각했다는 거다.
백인 남자는 섹시하지 않다는 나의 편견이 또다시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다. 쯧쯧

 

책읽고 든 생각이 많았으나 졸리므로 패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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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 동경과 수아

 

이 장면 편집해서 올릴라고 개고생했던 얼마 전을 떠올리니 눈물이..

나름 마감이 있는 일들을 끝내면 꼭 이걸 해 보리라 생각했었지..

 

 

그냥 저렇게 둘을 가만히 오래,

보여주는 것만으로 난 좋았다.

그 사이의 공기가 느껴졌다.

그들이 말하지 못했던 얘기가

미안하단 말 뒤에 숨은 이야기가

조금 들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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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길모어 걸스를 보다가

그녀들의 실수를 보다가

나의 실수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실수를 너무 많이 하니까 뭐가 실수인지 이제 잘 구분도 안 되지만

 

로렐라이와 로리도 실수를 많이 한다.

(내 아이디는 길모어 걸스의 로리에서 따 왔다. 헤헤)

사람과의 관계에 익숙한듯 서툰 그녀들은

많이 실수하고, 때로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도 하고

그래도 솔직하기도 하고 그래도 여전히 서툴어 솔직하지 못하기도 하다.

 

영국으로 가버리는 로건에게 끝내 가지 말란 말은 못한 로리나

이런 남자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실컷 얘기해 놓고, 막상 루크에겐 이제 끝이라고 말해버린 로렐라이나

실수투성이인 것이 나와 닮았다.

어제 콜록거리며 이불 안에서 읽었던 '사립학교 아이들'에선

사람들은 때로 서로의 연습상대가 되기도 한댔는데

난 그 말이 참 좋았다.

나를 향한 위로 같아서.

 

아픈 것 덕분에 연휴가 길어진 느낌이다.

아플 땐 죽을 것 같더니 조금 나아지니까 또 호기를 부려본다.

내일부턴 완전히 일상으로 복귀해야지.

삼실에 가고 싶은데 모레나 갈 수 있겠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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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

영화는 별로고 강동원은 멋있었고 이나영은 너무 똑같았고
웃으라고 써 논 대사가 하나도 안 웃겼고
월광 소나타는 좋았다.
이 책을 좋아했던 친구도 있었고

난 읽지도 않은 주제에 싫어했지만

어쩐지 아직도 이 책을 보면 서울극장 앞에서 울고 있던 이 모 언니가 떠올른단 말이지...후후





강동원은 어쩌자고 이리도 멋있는 걸까.



마음에 든 이미지. 이 포스터를 봤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었을거야.

어흑.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러낸 얼굴.

니가 날 그렇게 바라봤다면 난 아마 녹아버렸을거야.

멋쟁이. 아으. 코피 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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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낙서

영화의 매력은 두 배우.
실제와 영화 속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형성한다.
특히나 안성기는 정말.. 좋더라.
난 이 영화가 꼭 안성기를 위한 영화 같았다.
사실 영화 자체는 기대 이하였는데 안성기를 보고 있으니 참 마음이 좋아져서
나도 모르게 백 점을 주고 싶은 그런 마음? ㅋ
안성기는 좋은 배우라기보단 좋은 사람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 영화는 교묘하게 그 사이에서 안성기의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먹고 들어가면서
그를 좋은 배우로도 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적어도 나에게는 말야)
안성기가 맡은 매니저 역할이 어딘가 어벙해 보이면서도
최곤한테는 어린애 달래는 품 넓은 아버지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땐 어딘가 구질구질해 보이기도 하고
부인 앞에선 불쌍한 듯 얄밉기도 한데
그게 마치 '박민수'가 아니라 안성기 같아서 이해도를 높여줬다고나 할까~ ㅎㅎ
(여하튼 부인한테 애 키우고 돈 버는 거 다 맡기고 자기만 착한 일 하는 것처럼 그러는 건 참 미웠다. ㅋ)
그 사람의 주름이 참 곱기도 하고 깊기도 해서
그렇게 늙었으면 좋겠다, 늙어갈수록 정말 잘,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라디오.
사실 난 영화가 약간 지루했고
그건 아마 이 영화의 중요한 매개인 라디오 때문일거다.
영화는 지역 속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라디오가
풋풋하고 향수를 자극한다고 생각한 거 같은데
난 이미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들을 보면서 그런 것들-
동네에 소소한 일상이라든가 전국 방송에서 시도할 수 없는 막말? 혹은 아무나 디제이 같은 거라든가
-을 본 적이 있어서 별로 새롭지도 신기하지도 않았던 거 같다.
단지 공동체 라디오도 좀더 활성화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 정도? ㅎㅎ

여기서 비틀즈 코스프레 하고 나온 이스트리버 너무 좋았삼.
제일 좋았던 장면은 처음 나올 때 순대국 하나에 소주 4병 시킨 것! ㅋ
박중훈 노래도 노브레인 노래도 그리고 이들이 부른 거 말고 그냥 삽입된 노래들도
좋았다. 쓸데없이 막 감동 노래 울어라 하며 비장하게 튼 노래는 별로였지만.

흠, 그리고 믿음, 동지.
예전에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믿어주고, 나의 잠재력을 인정해주고, 기다려준다면
그만큼의 큰 힘은 없을 거란 생각.
이준익 감독이 '마음 맞는 사람하고는 오래 일 못해도 뜻이 같은 사람하고는 평생 일할 수 있다'류의 인터뷰를 한 걸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오래 함께 있으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그 자체가 힘이고 에너지인 사람들.
부러웠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와 오래오래 함께 늙어가고 싶어했었다는 걸,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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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그 전쟁의 기억

해미님의 [[호텔르완다] 평범한, 그래서 가슴 뜨거운] 에 관련된 글.

지난주에 대추리 들어갔을 때 봤던 영화.

 

나름 감동의 물결 영화였던 것 같은데

여럿이서 떠들며 봐서 인지 그런 감동의 물결은 느낄 수 없었다.

계속 우리가 얘기했던 건

이 곳의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이 대사로 계속 나와서

그 아이러니함이 우스워서 한없이 끔찍한 영화였음에도 그냥 웃어버렸다.

물론 그들의 비참한 전쟁과 똑같다고는 할 수없었지만

검문이나, 고립된 호텔의 모습이나 이런 것들이 평택의 상황을 연상시켰다.

 

사실 마치 한 사람이 천 몇 명을 살린 것처럼 보이게 하는 카피는 별로였지만

그가 모두를 살려낸 영웅처럼 보이는 것도 별로였지만..

여하튼.

 

나를 끔찍하게 만들었던 것은

전쟁 그 자체였다.

호텔에 고립되어있던 그들이 벨기에든 가나로든 도망가든 말든

그 이후에 르완다는 어찌되는 것인가.

전쟁의 광기 속에 묻혀지냈던 그들이

전범재판에서 단지 몇 명이 극형을 받았다고 해서

남은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걸 보면서 나는 우리 할머니를 생각했다.

그것과 비슷한 형태의 전쟁을 겪은 사람으로서의 할머니.

그 이후 그녀가 그 이전과 같이 살아가는 게 가능했을까?

동네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사이 깡통에 밥을 해 먹어야만 했던 삶을 살았던 그녀가

그 이전의 그녀와 같을리 없다.

영화는 함께 밝게 웃으며 떠나는 사람들로

그리고 이후 그들은 잘 살고 있다는 자막으로 끝나지만

나에게는 계속 그 끔찍한 기운만이 남았다.

 

칼을 슬슬 바닥에 갈며 사람들을 죽이던 후투족이나

마치 미개인을 대하듯 총을 쏴대던 군인들이 뭐가 다른가

전쟁의 광기가 누구를 피해갈 수 있었을까.

 

울어라 슬퍼라 하는 음악때문에 오히려 뒤에는 영 별로였지만

나는 그 끔찍함을 그대로 드러내보여주었다는 것이 좋았다.

아이의 공포, 여자의 공포,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그의 공포가

툭툭 느껴졌다.

전쟁 안에는 그 누구도, 영웅일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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