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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3/31
    35년 전 봄소풍(8)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8/03/26
    봄빛(6)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8/03/24
    강박증 2(2)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8/03/21
    소심한 성우씨(7)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8/03/16
    2008/03/16(4)
    손을 내밀어 우리
  6. 2008/03/14
    강박증(3)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8/03/11
    이른바 실용정부에게 한마디(4)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8/03/03
    값 싸고 간편한 돼지고기 수육 만들기(8)
    손을 내밀어 우리

35년 전 봄소풍

버스도 다니지 않는

시골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섯군데 거쳐 졸업했다.

졸업한 학교의 동기생은 나를 포함해서 36명이다.

 

일년에 두번쯤(스승의 날, 연말) 안양에 계시는 그 때의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양껏 술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는 하는데

지난 연말 모임에서 카페나 하나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고

5월 스승의 날이 멀지 않았길래 지난 주에 덜컥 만들었다.

 

1주일만에 담임선생님까지 포함해서 16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부지런한 한 친구가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친구까지

알음알음 연락을 해서는 오늘까지 34명의 연락처가 확보되었다.

 

그 카페에 오늘 올라온 35년전의 봄소풍 사진...

내 얼굴을 아는 사람은 나를 찾아보시라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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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움츠리고 길을 걷다가 하늘을 본다

겨우내 나를 짓눌렀던 헐벗고 까만 나무에 초록 봄빛이 튼다

 

어릴 적 봄마다 아찔했던 아지랑이는

황사에 쫓겨 시나브로 세상의 저편으로  가버렸지만

 

사람사는 세상마다 눈을 살짝 돌려보면

삼라는 인간의 것이 되었어도 세상은 여전히 우주로 통하고

 

나는 불쑥 하늘로 난 길을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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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 2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강박증] 에 관련된 글.

금요일밤에는

예기치 않게 몇 팀을 동시에 또는 연달아 만나는 바람에

술을 연거푸 마셨고

결국엔 많이 취해서 새벽 3시가 다 되어 집에 왔던가.

 

그리고는 습관대로 거실에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코 드렁드렁 골면서

취중에 잠이 들어버렸겠지.

 

얼핏 깨어나서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50분,

와아아아아아아악~~~~

오늘은 꼼짝없이 지각이구낫,

이가문비!! 이가문비!! 빨리 일어나,

밥도 굶고 아빠차로 빨리 가야겠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가문비방으로 들이닥치는 찰나

안방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학교 안가는 토요일이야!

 

어잉?

.......

그렇구나.

그럼 다시 자야지.

그대로 거실에 누워 술기운 가실 때까지 잤다.

 

그러고 보니 학교 안가는 토요일 전날이라서

맘 편하게 술 마신 것 같기도 하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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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성우씨

어제 우리 노조 중앙위...

현장발의로 맨 먼저 상정된 안건이 이렇다.

 

<기타안건>

위원장의 비도덕적, 반조직적, 반민주적 행위에 대한 조치 건

 

의결주문:

위원장의 비도덕적, 반조직적, 반민주적 행위에 대한 조치방안에 대하여 심의, 의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치방안:

1. 위원장은 법인카드 불법 부당사용 등 비도덕적 행위와 조합원 탈퇴 종용, 조합원 해고 의사 표명 등 반조직적 행위, 노조 규정 위반 등 반민주적 행위에 대하여 전 조합원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권고한다.

 

2. 위원장의 법인카드 부당사용에 대하여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의법 조치 등 엄정처리한다.

 

3. 위원장이 제출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진사퇴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차기 대의원대회에 위원장의 해임 안건을 상정한다.

 

4. 위원장의 직무 정지 또는 공석으로 인한 후속조치는 규약에 따른다.

 

안건에 대한 발의자의 설명과 위원장의 해명이 있었고,

위원장을 퇴장시킨 가운데 수석부위원장이 주재하여 논의를 진행한 후에 표결했다.

 

찬성 36, 반대 11, 기권 1

 

그러나 오늘 이 시간까지 위원장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고(사퇴하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진다), 도리어 자신을 지지하는 지부장들을 모아 끝까지 버티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위원장을 여러 번 했던 사람이 자중하지 않고 사람들을 공연히 들쑤신다는 얘기 듣기 싫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아무 글도 올리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

 

27일 대의원대회를 거쳐 조합원 불신임투표까지 가게 되면 어차피 여러 마디 하게 되겠지만

조직의 이러저러한 분위기를 핑계로 하고 내 생각을 안으로 가둬버리는

참 소심한 성우씨가 되어버렸다.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어제와 오늘이다.

자세한 내용은 정리가 좀 필요해서 다음 주에나 올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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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6

오늘,

그러니까 2008년 3월 16일에 대해서 썼다가

마지막 순간 왕창 날려 버렸다.

몇 번 겪었지만 그때마다 맥빠지는 일이다.

되살리는 건 포기하고 그냥 흔적만 남기려고 한다. 

 

그래도 내 글의 마지막에 두고자 했던

오늘의 시 하나는 살리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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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시] 진보신당 창당을 맞아
 
 
 
스물 여덟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 하지 않겠냐고 찾아 왔다
얘기 말엽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 동지는 어느 대 출신이요?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유리막 하나가 처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해방투쟁전선에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 하지 않았다

십 수 년이 지나 요 근래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내게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다물결에 밀리고 있으며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 있고
길 잃은 아이, 걷어 채인 좌판,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고
대답한다. 나의 유일한 강령은
오늘 오는 봄처럼 역사의 새봄은 언제나 다시 온다는 것이며
여기에서만 오지 않고
어디에서나 온다는 것이며
어디에서나 오는 봄이 모두 나의 봄이라는 것이며
새봄, 낡은 등걸을 뚫고 나오는 새순의 머리는 조금씩 붉다는 것이며
새봄의 햇살은 누구에게나 따스히 내린다는 것이며
우리 모두는 좀더 사랑하고 아름다워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것이며
우리 모두는 좀더 평등하고 평화롭고 기뻐야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것이라고
수줍게 그러나 물러서지 않고 대답한다
적들에게만이 아니라 나에게
이 외로운 첫 길이
내가 가는 마지막 영예의 길이 될 것이라고.
 
2008년 03월 16일 (일) 19:09:18 송경동 / 시인 redian@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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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아침이 바빠졌다] 에 관련된 글.

어제 진보신당 대전창당준비위 발족식이 있었고,

뒷풀이 대신에 그 동네 동지들 몇 불러모아서

막창에다 소주를 마시다가 새벽 1시쯤 집에 갔다.

 

씻고

노트북을 켜들고 어리버리하다가 곧 잠이 들었지.

 

어느 순간

잠결에 화들짝 놀라면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우왁, 늦잠잔 거 아니야?

후다다다닥 뛰어나가 거실에 매달린 벽시계를 보니

새벽 3시.....ㅠ.ㅠ

 

찬물 한잔 마시고

아이들 제대로 자고 있나 둘러보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휴대폰의 알람이 울릴 때까지

3시간 본격적으로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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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맹 사무실에 와서

오래도 끌고 있는 청산 관련 일 좀 보고

지금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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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실용정부에게 한마디

시민단체에서 짧게 한마디 하라길래

급하게 쓰긴 썼는데

어째 공허하다.

 

투쟁하겠다고 준비를 나름대로 해놓고도

막상 투쟁에 임박해서는

오합지졸처럼 흩어지기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투쟁준비조차 부르짖는 사람이 몇 안되고,

앞장서야 할 사람들은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나도 말한 것만 제대로 실천한다면

제 자리걸음은 할텐데....쩝

 

암튼

투덜투덜 한마디 써놓고는

또 내 낯이 더 뜨거워진다.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 경총을 일컬어 경제 5단체라고 한다. 재계의 이익을 대표하고 대정부 압력단체 역할을 행사하는 단체들이다. 군사독재정권 시기와 문민․국민․참여정부를 두루 거치면서도 이들 단체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경제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할 노사문제조차 정부로 하여금 노골적으로 사용자 편을 들도록 강요했다. 급기야 노무현 정부에서는 구속된 노동자수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섰지만 노동자를 착취하고 임금을 떼어먹은 악덕사용자가 구속된 사례를 우리는 거의 알지 못한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를 자처하고 나섰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의 잣대를 벗어나서 오로지 경제발전에만 진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정부가 실제로 내세우는 정책들을 보라. 규제완화, 작은 정부, 시장경쟁, 민영화 등 아주 노골적인 재벌친화적 정책들이다. 거기에 노동자 서민들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요컨대, 실용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보수이데올로기를 포장하고 옹호하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오죽하면 청와대가 경제5단체의 하나가 되었다는 말이 떠돌까.

청와대의 새 주인에게 쓴 소리 한마디 전하고 싶다. 노동의 의미와 노동자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실용정부라면, 노동자 서민의 경제를 살리기보다는 이른바 ‘고소영’, ‘강부자’들의 배만 불리는 실용정부라면, 국민을 섬긴다면서 법치를 내세워 노동자의 투쟁을 더욱 거세게 탄압하는 실용정부라면, 결국 노동자의 실용주의적 선택은 투쟁의 한길밖에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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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싸고 간편한 돼지고기 수육 만들기

지난 주에 미디어충청(http://cmedia.or.kr)에 실은 글을 그대로 옮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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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친구들을 불러서 술을 마시게 될 때나, 그럴싸한 반찬이 없다고 아이들이 투덜거릴 때, 내가 우선 차려내는 음식이 돼지고기 수육이다.

돼지고기는 값이 싸니까 큰 부담이 없고(소주 한 병을 포함해서 1만원이면 너끈하다^^), 고기를 삶는 동안 채소를 씻고 쌈장을 준비하여 김치와 밑반찬 두어 개 상에 올리면 30-40분 만에 술상이든 밥상이든 뚝딱 차릴 수 있다는 것도 좋다.

한번 해 보시라. 정말 쉽고 간단하다.

 

재료

돼지고기 600g(3-4인분), 된장 1큰술, 양파 1/2개, 대파 1대, 마늘 4-5쪽, 생강 1쪽, 마른고추 1개, 새우젓 적당량
-돼지고기는 얼리지 않은 것으로, 껍질이나 비계가 적당히 어울린 삼겹살, 목심, 사태가 좋다.
-돼지고기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을 써보았는데 된장을 넣어 삶은 것이 가장 무난했다. 다른 재료들은 있으면 넣고 없으면 생략해도 된다.

고기 삶는 순서

1. 냄비에 돼지고기가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된장, 양파, 대파, 마늘, 생강, 마른고추 등등을 더해서 끓인다.


2. 돼지고기를 적당한 덩어리로 나누어 씻고, 팔팔 끓는 물에 넣는다. 다시 끓기 시작하면 마시다가 남은 술(소주, 맥주, 청주 따위)을 반 컵 정도 더해주어도 좋다.


3. 냄비 뚜껑을 덮고 약한 불로 줄여서 30분 정도 삶는다. 너무 오래 삶으면 맛이 팍팍해진다. 꼬치로 찔렀을 때 투명한 액이 살짝 나올 때가 먹기 좋을 만큼 익은 것이다. 새우젓에 찍어 먹는다.


돼지고기의 지방은 녹는점이 우리 체온보다 낮아서 대기오염과 식수 등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몸에 축적된 공해물질을 체외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예전부터 광부들은 삼겹살을 즐겨 먹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돼지고기는 효용이 높을 듯하다.

과학적 근거를 일일이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것 말고도 돼지고기에 관한 얘기들은 대체로 찬양일색이다.

돼지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서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아주며 피의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즐겨먹는 중국인들에게 고혈압 환자가 많지 않다던가. 돼지고기는 단백질의 함량이 많고 특히 비타민 B1의 함량이 월등히 많다. 비타민 B1? 음식물 대사과정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비타민으로 결핍되면 각기병에 걸리고 뇌 활동이 둔화된다고 했다. 여러해 전에 보고된 내용이지만,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쌀에 이어 둘째가는 단백질과 비타민 B1의 공급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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