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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뭍히는 구나...

  • 등록일
    2005/01/13 19:03
  • 수정일
    2005/01/13 19:03
사안의 중요성에 노동자의 죽음은 조용히 뭍히는 구나.... 오늘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던 지율스님.... 청와대 민정수석의 만류로 단식을 풀었다가 다시금 천정산으로 가서 80일이라는 단식... 의사소견 몸은 이미 죽어있다는 말이 충격이지만... 내 일이 아니기에.... 사안의 급박성으로 그렇게 그렇게 우리내 무심들은 모든 소소하고 중요한 사안을 조용히 뭍히는 구나... 그래 작년 말에 벌어진 마산 한진중공업 열사의 죽음... 열사라 안붙혀도 좋다. 그건 그느들 판단이니까... 난 열사라 명명하련다. 이 죽음 또한 조용히 뭍혀버렸다. 아니 사안을 끝내는데 급급하였던 것 같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전국이 꽁꽁 얼어버리는 작금의 시대를 난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아니 바라보지도 못하지 난 서울이라는 곳을 떠났고 언제나 언저리에서 운동이라는 끈을 안놓칠려고 전전긍긍한 사람에 불과하니... 노동운동을 책임지고 정치운동을 책임지는 사람들 처럼 잘나지 않았고, 그런 배짱도 없이 살아온 터라 내가 생각한 것들은 내 생각에 지나지 않겠지... 그런데 너무 속이 상한다. 사람이 죽었고, 또 죽어나갈 것이 뻔하고, 또 언젠가 우리의 무관심으로 아니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렇게 무수히 사라지거나 뭍혀버린 것들이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생각을 하니 머리를 가누질 못하겠다. 이 부메랑 고스란히 우리에게 다 돌아올 것이 뻔하다는 것을 잘알지만... 지금 나의 일이 아니기에 멈춰버린 행동과 실천들.... 그래서 사람은 잘나고 봐야 하나보다. 그래서 사람은 권력을 움켜줘야 하나보다. 아무리 내 공간에서 충실히 열심히 살아도 내가 생각하는 세상은 도래하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감만 감돈다. 세상에 대고 욕을 하고 싶지만, 다 내 무능력이란 생각을 하니 마음한켠 참 갑갑하다. 올바름은 명확한데...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해깔리고, 사안의 급박성에 전전긍긍하게 만드는지 마음이 무겁다 못해 쓰리다. 나 또한 아무런 저항도 아무런 행동도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뭍혀지는 것들을 우두커니 지켜 보기만 하고 있는구나..... 이후에도 그럴꺼라는 생각... 지난 시간 그렇게 해왔다는 것을 생각하니 소름이 온몸을 감싼다. 망각이라는 강에 빠지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난 망각을 하기 이전... 사라지는 것들 조차 부여잡지 못하는 운동언저리에 기생하는 한낮 인간에 불과하다. 남들은 다들 운동의 희망을 갖고 혁명의 고장에 간다는 포부와 그리고 해외견학을 통해 높은 기상을 협력하고자 하지만 난 아무런 바램도 없다. 다만 나도 이를 회피하고 싶어 어디론가 힘들기 위해 충전한다 말하며 여행을 떠나는 것도 분명 사치를 부려본다. 아 속이 쓰리다. 나에겐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마음적 여유가 없는가 보다. 늘 불안감만 감돈다. 초조함은 극에 달하고 있고, 이러다 어찌되려는지.... 내가 미치는게 더 편할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회색의 도시에서 암흑의 도시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무수한 투쟁과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지만 우리내 너무 무덤덤해진다. 텔레비젼으로 전쟁이 다큐멘터리 처럼 흘러가는 필름들에 우리내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너무나 조용하다. 그래서 너무나 이상하다. 그래서 나를 책망해 본다. 왜 잘나지 못해서 그렇게 지켜보고만 있냐고 나에게 답해보았다. 못난 것도 죄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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