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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6/18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이들....
    간장 오타맨...
  2. 2005/06/16
    한신대를 가면서 느낀 풍경....
    간장 오타맨...
  3. 2005/06/14
    어제 선전전
    간장 오타맨...
  4. 2005/06/13
    월요일 아침
    간장 오타맨...
  5. 2005/06/12
    서울에 간만에 들려 동생과 조카를 보다.
    간장 오타맨...

마지막 수업

  • 등록일
    2005/06/26 13:42
  • 수정일
    2005/06/26 13:42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하였던 이주노동자 영상교육이 오늘 마지막 수업을 한단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라 할 수 있는 2달간의 교육이 마무리 된다. 이 교육에 나는 자주 들어가지 않고, 몇번 지켜보기만 하였다. 그 지켜봄 속에서 때론 이주노동자 이야기를 듣거나 때론 그 이야기속에 그리움을 듣다 가슴이 아리고, 쓰리고, 아팠던 기억도 있고, 그 이야기 속에서 센터에 오는 이주노동자 스스로의 삶, 가족, 역사, 그리고 희망을 엿보기도 하였다. 그 강의가 오늘 마지막이다. 나야 모 그리 말할 것이 없지만, 이주노동자들 얼마나 아쉬움이 남을까? 사람이 만나는 자리 그게 바로 인연이고 관계인데.... 그 지난한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나가면서 친구가 되었을 터인데 더 이상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봐았던 것이 이제는 시간을 내거나 아니면 내년 이와 같은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만 또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오시는 강사분들에게도 잘 대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다. 저번주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이주노동자 영상교육 쫑파티를 해야하는데...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어렵고 나중에 시간을 잡으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중... 그러나 시간이 될런지.... 이어지는 한글교실... 그리고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노동교육 등등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음에 꼭 시간을 내서 이주노동자 동지들과 강사분들이 서로 교육하면서 이야기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만 가져본다. 그렇게 될거라 생각하지만 센터 일도 정신이 도통 없는 터여서.... 시간이 될런지.... 잘 모르겠지만 그 못다한 이야기들이 교차되고 서로가 친구로서 동지로서 관계가 맺어졌으면 좋겠다. 하여간 오늘 마지막 강의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져 많은 다나라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그 교육속에서 자신의 삶, 가족, 역사 그리고 희망과 슬픔을 이야기하며 고단한 한국에서의 상황을 이겨내는 계기가 부여되었으면 좋겠다. 강사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주노동자 동지들도 고생많았구요.... 아쉬움만 남는다.... 그냥 끌적여 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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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덥다.

  • 등록일
    2005/06/24 13:56
  • 수정일
    2005/06/24 13:56
날씨가 무더운 날이다. 그래도 다솜공동체 건물이 시원하여 그럭저럭 바람을 맞으며 일을 하고 있다. 오늘 바람을 맞을 겸 어린이 집 아이들을 데리고 오산천 변으로 나갔다. 길가에는 햇볕이 내리 쬐여서 날씨가 덥더니만... 오산천 변으로 내려가니 내천에 흐르는 바람이 물과 함께 시원하게 바람을 선사하였다. 어린이 집 아이들에게 백로를 가르키니 아이들이 ㅤㄲㅝㄱㅤㄲㅝㄱ이라 말한다. 그래 ㅤㄲㅝㄱㅤㄲㅝㄱ이 하얀 깃털의 자태를 폼내며, 이 더운 날씨에도 유유히 물고기를 사냥하고 있는 그 백로가 마냥 부럽게 다가온다. 그 백로가 날개짓을 하며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는 것을 몇분 구경을 하다가 횡하니 돌로 개울을 건널수 있게 만든 돌다리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지금 오산천 변은 동탄 신도시에서 흘려내려올 폐수를 정제할 페수처리장을 만들기 위해 공원을 없애고 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래서 공원엔 가질 못하고 아이들과 오산천을 거닐다. 오산천변에 살고 있는 백로들을 구경하였다. 아이들 마냥 신나한다. 날씨가 더운데도 아랑곳 없이 오산천변 흐르는 물을 보면서 마냥 신기하지 그냥 물 속을 내다본다. 물빛은 그리 맑지는 않지만 백로가 오고 낙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오산천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종종 오산천변에 가서 새들 사진을 찍어보고, 아이들과 놀아도 본다. 가까이 산은 없지만 물이 흐르고 자연생태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전 한강변이 인접해 있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에 나가서 자연생태 늪지와 버드나무 군락지를 볼 수 있는 행복감을 여기 오산에서는 오산천변을 보고 느낀다. 다만,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리면 원효대교의 아름다운 형광불빛 같은 운치는 확인 할 수 없고, 사람들이 분주히 달리거나 인라인을 타거나 자전거를 타는 풍경을 구경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있는 생명과 시원한 바람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오늘도 저녁 시간이 되면 오산천변을 혼가 거닐며... 그냥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다.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오산대학 재단 사학비리가 한겨레 기사에 나와있다. 또 이 문제를 오산민주단체 연석회의에서 분주히 다뤄지겠군.... 수청동 가대위 활동과 오산시 공무원노조의 오산시장 사태와 오산시 민주화 문제 그리고 오산대학 사학비리문제 등 산재한 문제들이 다시금 오산시를 들끓기를 바램해 본다. 그러나 오산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흐른다. 오늘 오산천변 나가 그 오산천변에 위치한 오산대학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것엔 온통 신경을 쓰지 못하는지 마냥 신나 뛰어논다. 아이들에게 오산천에게 장난삼아 말 안듣고, ㅤㄸㅒㅤ쓰면 오산천변에 빠트린다고 어름장을 놓았는데.... 이에 아랑곳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이 마냥 순박하게 다가온다. 고즈넉한 오후를 보냈다. 세상이 고즈넉한 오후 처럼 평온한 날이었으면 좋겠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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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다.

  • 등록일
    2005/06/19 09:29
  • 수정일
    2005/06/19 09:29

매주 일요일 오늘은 이주노동자들과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주관하여 진행하는 미디어교실도 이제 몇회 남지 않았지만.... 센터에서 새롭게 시작한 한글교실 그리고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활동 등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는 분주하다.

 

다들 단속추방으로 인해 이전보다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와서 함께 그 자리에서 논의하고 함께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MTU 직무대행인 샤킬동지와 임원들이 내려와서 함께 어떻게 MTU를 강화할 것인지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 함께 이야기를 한다.

 

그 동안 답보상태였던 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주노동자들이 찾아와 이 공간 전체를 북쩍거리면서 한주간 고된 노동을 이야기하고 함께 어울리겠지... 그런데 좀 미안함 감은 조금 있다. 그 동지들이 휴식을 취하는 날 일정을 잡고 함께 논의를 한다는 미명하게 휴식시간을 이 공간에서 머물게 하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다. 그래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낳을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다 나라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그 고통을 함께 나누어 갖는 것.... 그리고 이주노동자 권리투쟁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함께 풀어해쳐나가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나마 미안함 마음을 조금은 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주 부터는 한글교실 프로젝트가 교부금이 나와서 그나마 교재를 구입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그냥 막연하였던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간다. 오늘도 어김없는 요일이다. 평일과 다름없는..... 그래도 함께 어울리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일요일이 마냥 그리워 진다.

 

그 동지들.... 단속되지 않거나 일을 잘 다니고 있는 것도 궁금하다. 일주일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어울리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제법 재미나다. 오늘도 정신없이 그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만 해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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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이들....

  • 등록일
    2005/06/18 21:12
  • 수정일
    2005/06/18 21:12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외치며 산화해간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이주노동자들 그/녀들의 삶 그 자체가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 상처가 덫나지 않게 나와 센터에 있는 사람들은 사방팔방 해결책을 찾아보기도 한다. 때론 비굴하게 사업주에게 제발 체류비자를 살려달라고, 아니면 강하게 끝까지 가보자고 하지만 그/녀들의 삶은 달라지는게 없다. 다만, 근로기준법과 산업재해보상법이라는 테두리에서 그/녀들은 한국인과 똑같은 법적 효력을 적용받는다. 그 이외에는 비자의 유/무에 따라 정부가 정해 놓은 합법이주노동자냐 불법이주노동자(미등록이주노동자)냐를 판가름 받게 된다.

 

이도 얼마전 법무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과 동일한 노동조건을 부여했다는 이유로 고용허가제를 없애고, 과거 트레이닝 비자를 통해 입국을 시킨다고 한다. 참 어이가 없는 이야기이다. 과연 그/녀들에게 노동기본권 조차 주어진 상황으로 한국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지 보자... 지나가는 개도 비웃는 일이다. 그/녀들 대부분이 가슴알이 하는 것은 무엇때문인지나 알고나 있는지....

 

단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으로 이 땅에 남아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오판이다. 그/녀들은 노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업는 처지에 있다. 노동을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투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다. 그/녀들의 전문적 지식을 활용하기엔 이 땅은 너무 협소하다. 그렇지만 불평불만 없이 노동을 하면서도 기쁘게 일한다. 고국에 돌아가서 금휘환양할 생각으로... 천만에...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천만에.... 그/녀들은 일을 원하고 일 속에서 자기 자신을 대접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 꿈은 연수생으로 일하면서 산산히 부셔져 버린다. 아니 처참히 짖니겨 진다. 그래도 이주노동자 그/녀들은 이 땅에서 살아가고 노동하고 싶어한다.

 

정부는 그/녀들을 내 쫒는다. 악순환의 연속.... 이 땅에 들어와 어느정도 숙련노동자가 되면 정부는 장기체류를 빌미 삼아 고국으로 귀국을 종용하거나 단속을 통해 강제추방 시킨다. 중소기업 사장들은 한국인이 더이상 오지 않는 사업장에 이주노동자들 마저 없으면 회사가 망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회사 경영(저임음장시간노동)을 위해 불가피 하게 고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이 숙련노동자이기에 다른 이주노동자를 채용할 경우 그에 따른 시간과 인적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에 불법노동자 고용에 따른 불이익이 있더라도 야간작업만 시켜서라도 고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부는 다르다. 장기체류를 이유를 삼아 무작정 단속을 통해 강제출국 시키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이주노동자들이 고용허가제에 따라 연수생으로 한국 땅에 들어온다. 이 되물림은 끝도 없을 것이다.

 

어제 작년말 산업연수생(E9 비자)인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한 분이 와서 말이 도통 통하지 않아 답답해 하면서 하소연 한다. 자신은 거짓말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사장이 가불한 돈을 떼어먹었어요. 어떻게 하면 되요. 그리고 가불한 돈 주지 않고 해고를 시켰다고 찾아온 인도네시아 연수생.... 작년 말에 와서 처음 겪는 그 낮설음 그는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도네시아 대사관, 노동부, 안산 외국인의 집을 찾아가 상담과 구제 방법을 찾으려 다니다. 마지막으로 해결점을 찾기 위해 회사 인근에 위치한 오산이주노동자센터를 찾아 왔다.

 

오산에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한다. 그래서 사업주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화를 내면서 해고를 했다고 한다.(해고를 하고 통지를 하면 비자의 시한이 그즉시 소멸이 된다. 그리고 출국을 하지 않으면 불법체류자자 신분이 된다.  참 어이가 없는 현실이다.) 이유는 사업장 무단 이탈과 잘못 계산된 임금을 달라고 사업주에 대한 말을 듣지 않아서 해고를 하였다고 한다.

 

그 이주노동자는 그나마 형편이 좋은 조건에서 노동을 하였다. 기본금 70만원, 수당 10만원, 밥값 식대 20만원 총 100만원을 받고 일을 하였다. 그러나 그 이주노동자는 무엇보다 회사에서 자신에게 이 새끼야 이 새끼야 하는 말에 대해 처음에는 몰라서 그냥 자신을 부르는 소리인줄 알았다. 그 말이 욕이라는 것을 알고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적대감이 컸던 것 같아... 그 대목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그를 보면서 해줄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한 말은 당신은 하나도 나쁘지 않다. 그런 욕을 하고 당신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잘못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말을 잊는다. 그는 1998년부터 `1999년 1년간 일본에서 건설노동자로 취업해 있었다고 일본에서 증명하는 건설노동자 근무확인증을 내밀며... 그 곳에서 일할 때도 일본인들에게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하며, 서러움을 호소한다.

 

그를 달래고, 해고가 되어 어떻게 할 것이냐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대표가 와서 통역을 하면서 이야기를 같이 하였다.

 

우리는 그에게 당신은 하나도 잘못한게 없지만.... 당신이 불법체류자(미등록이주노동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회사가서 사장에게 당신이 올바름에도 불구하고 싹싹빌어라 말을 하였다. 참으로 해결책이 없어... 하나도 잘못없는 이주노동자에게 비자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내놓은 안이다. 기가 막히지만 그는 불법체류자는 무섭다면 꼭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집에 동생이 아파서 병원비를 내가 벌어 주어야 한단다... 그래서 싹싹빌라고 하였다. 해놓고도 참 잘하는 일인가? 멍하니 한숨만 쉬다가 그래도 어찌하랴... 비자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잘못없는 그에게 회사사장에게 빌라고 말했다. 그래서 어제.... 마음이 하도 개운치 않아 소주를 몇병 먹었다.... 잘하고 있는 짓인지 몰라서... 잘못없는 사람을 죄인 만드는 것 같아 영 마음이 불편하였다.

 

그리고 아침.... 오목사님이 회사 사장에게 전화기로 한시간 가량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사장에게 인도네세아 이주노동자 해고를 철회해 줄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사장에게 그 잘못없는 이주노동자가 한국 사정을 몰라 잘못을 하였으니 선처를 해달라고 하면서 비위를 맞추며 해고를 철회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말이 잘됐는지.... 고려해 보겠다고 하였다.

 

칼자루를 쥐고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마음이 영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창고 바닥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날이라 삽자루 질을 하였다... 땀은 비오듯 이마를 적시는데... 마음 한켠 영 개운치가 않고 속이 쓰리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저녁을 맞이하였다.

그 이주노동자 센터에 찾아와 각서 하나를 건네준다. 그 각서를 잃고 해고가 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각서를 쓰게 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계속 불편해... 지금 그 이주노동자는 불법체류자 신분을 모면해서 기쁘게 웃고 갖지만.... 그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잘못을 했다고 시인하게 하였다는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무엇을 한 것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구제를 위해서 편법이라고 하지만 참 그 순박한 노동자 그리고 돈 40만원을 포기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영 불편하다.

 

이 일로 다들 마음이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그/녀들의 속이 궁금해진다. 그 숯덩이 같은 속을 어떻게 다스리면서 살까? 마냥 웃고 있는 모습이 아마도 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는 않을까? 생각만 해본다.

 

그리고 늘 단속추방의 공포로 불안감을 떨구지 못하며 살아가는 그/녀들 그리고 그 속에서 죽어간 꽃다운 이주노동자 35명의 열사들.... 그래 그러나 우린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그렇듯 망각으로 모든 것을 잊거나 몇번 추도하다 이도 그 싸움에 참여한 이들의 기억으로 밖에 되새김 되질 않고 있다. 그리고 그 투쟁하였던 이들이 하나둘 강제추방되어 나가면 이도 잊혀지는 것이겠구나 생각을 하니 올해 열사력을 사지 않은 것이 못내 후회스럽게 다가온다. 올해는 열사력이 나왔나... 서울에서 멀어지다 보니 이도 챙기지 쉽지않다. 하루하루 걸쳐진 달력 속에 열사들 이름을 보게 되면 마음은 경건해 진다. 너무 많은 이름으로 빼곡히 차있는 날이면 술한잔으로 시름을 달래던 날도 있었는데.... 그렇게 잊고 살아가고 있구나....

 

그냥 어제와 오늘 일이 마음에 담기 어려워 주저리주저리 횡수를 써보았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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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를 가면서 느낀 풍경....

  • 등록일
    2005/06/16 22:46
  • 수정일
    2005/06/16 22:46

한신대를 회의가 있어 가보았다.

오산에서 웬만하면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는데... 회의때문에 수원이나 집회때문에 평택 그리고 한신대를 가보게 되었다.

 

논밭에 벼들이 뿌리를 내렸는지 입파리를 그전에 비해 많이 자라나 있었다. 그리고 오산 인근에는 높은 산이 없어서 그런지 희뿌연 하늘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온몸을 때린다. 시원해서 좋다.

 

한신대 가는 풍경을 보면서 전원도시가 저런게 아닐까 상상을 해보았다. 온통 푸르름으로 벼들이 살랑살랑 바람에 입파리를 흔들고 있다. 그냥 정처없이 거니는데 바람도 좋고 공기도 좋다. 담배를 연거풔 피워 하루종일 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그런데로 목이 상쾌함을 느끼고 어디서 부터 날라온 냄새인지 모르는데... 시골에서 한번 맡아 봄직한 구린내가 코를 자극한다. 냄새가 구수하다... 향도 좋고.... 그런 냄새를 도통 느끼기 힘들었는데.... 오늘 맡았다. 어느 농가에서 소통으로 거름을 주고 있기에 그렇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희뿌연 하늘에 해가 가려져 붉게 홍시처럼 변해 저녘 노을을 머금지는 못했지만 홍시가 떨어지는 형태를 보고 내가 요즘 장만한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그런데... 카메라가 줌 기능이 별로 좋지 않아 잘 담지는 못해 아쉽다.... 내 컴퓨터 배경화면으로나 설정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푸른 벼들이 살랑살랑 논을 가득메우고 그 곳에 어울릿 것 같지 않은 아파트 단지와 타워크레인... 그리고 푸른 산이 턱 하니 있고 그 위에 홍시를 품은 것 같은 해가 떨어지는 형태이다. 그런데 카메라를 잘 찍지 못해서 별로다.

 

회의를 마치고 한신대에서 병점역으로 걸어오는데... 논밭과 병점역 부근의 교차되지 않은 어색함이 감돈다. 아마도 네온사인의 현란한 불빛 때문이리라....

 

오늘도 변함없이 해드라이트를 켜고 수원 세류비행장으로 내려앉는 전투기들의 굉음이 귀를 거슬렸다. 그것 이외에는 오늘 그냥 시골 공간의 정취를 맘껏 느끼는 날이 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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