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시간이란.(1)
- schua
- 2010
-
- 인디다큐페스티발 소식 - 공모 중입니다.
- schua
- 2010
-
- 잠시(7)
- schua
- 2009
-
- 올만에(4)
- schua
- 2009
-
- 인권영화 앙코르 상영회에 갈까나(4)
- schua
- 2009
26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가을이긴 가을인가 보네요. 시가 땡기는 것을 보니. 우연히 존버거 책을 보다가 시 한편이 팍 와서 올립니다. 보통은 봄에 시가 땡기는데 이번에는 가을에 땡기네요. 아마 할 일이 태산이어서 인가 봅니다. 할 일이 태산인데 일은 하기 싫고...에공.. 여하튼 시 한편... 제목은 따로 없고 "한때"라는 챕터 안에 있는 시입니다.
---------------------------------
신분증을 보여주기 위해, 돈을 지불하려고, 혹은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느라고 지갑을 열 때마다, 나는 당신 얼굴을 본다. 꽃가루 한 점은 산맥보다 더 오래 되었고, 그 산맥들 속의 아라비 산은 아직 젊다. 아라비 산이 나이를 먹어 언덕으로 변할 때에도 꽃의 씨앗은 뿌려질 것이니, 가슴속 지갑 안에 들어 있는 꽃 한 송이, 우리로 하여금 산맥보다 더 오래 살게 하는 힘.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버거
일요일에 부산에서 첫 상영을 했다.
관객과의 대화도 있었다.
부산 오기 전에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 서류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러명의 감독이랑 하다 보니 이래 저래 관련된 일들을 한데 몰아 해야했다.
거기다 '계속된다' 상영회가 이틀 연속 있어서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던듯..
역시 일을 몰아서 하면 안된다. 그게 다 몸으로 나타나니까.
부산에 오자 마자 콘디션 난조..결국 감기에 걸려버렸다.
그렇다고 쉴 수도 없고 그것도 부산에서 말이다. 엉엉..
그 최절정에 오른 날...관객와의 대화를 했다.
영화 상영하는 내내 난 잡생각 이빠이.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중간에 나가 버리면 어쩌나, 소심의 극치를 보이다
결국 저 장면을 왜 저렇게 찍었을까 자책까지 했다.
미쳤다...정말...
옆에서는 관객과의 대화 사회를 볼 오정훈 선배가 웃는다.
에공....이따 무슨 질문이 나올까..
감기 때문에 땀은 삐질삐질 몸은 으시시...
맘은 삐질, 으시시 동시다발.
긴 시간이었다.
'계속된다'는 선전선동을 위한 영화다.
짧은 시간에 후반작업을 하면서 오직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은
내 분노를 나누는 것이었다.
이주투쟁을 함께 나눌 생각 밖에 없었다.
영화를 만들면서 관객에 대한 배려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산영화제에 선정됐다고 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도 같고 불편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반갑기도 하고..
작업의 완성도가 떨어짐에도 상영할 수 있었던 것은
이주노동자 때문일터인데..
생각 밖으로..
관객과의 대화는...좋았다.
'생각 밖으로' 라니..그러니 내가 편견이 많지.
사람들은 편견 없이 다큐를 보았는데
난 사람들이 불편해 할 거라 생각했으니...
그래서 그런지 난 아무래도 넘 수동적이었다.
말도 골라 쓰고 그런 내가 웃긴다.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좋지만 그 안에 내 편견이 부끄럽다.
난 소심의 극치였지만
사람들은 이주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고마운 일이다.
일관된 모습, 어디서도 당당한 모습.
내겐 그게 필요했던 것 같다.
이주노동자의 투쟁을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면
관객과의 대화도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소심했다.
반성해야지!!!!!
계속해서 소통해야지.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도 당당해야지.
정말 진부한 이야기지만
내가 선명해야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번 경험이 날 더 성숙시키겠지.
그래서 다음에는 작업안에서도 배려할 수 있겠지.
그리고 난 더 선명해지겠지.
얻은 것이 많은 시간이었다.
배려 하기 위해서
더 당당해져야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지.
방어적이지 말아야지.
자유로와야지.
여유로와야지.
그래서 소통해야지.
신세 좋게 부산에 와있다.
온통 영화 관련된 사람들만 있는 것 같고 신기하고 신기하다.
<계속된다>는 10일 일요일에 상영한다.
표가 다 매진 됐다고 한다.
영화제 기간 중 주말에 상영하다 보니 그럴만도 한데..
영 긴장되고 걱정된다.
여러번 상영을 하긴 했지만
대부분은 이주노동자 투쟁에 참여했던 대학생들이나 관련 단체들에서
상영한 것이라 내가 전하려는 이야기를 편히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오는 사람들이 이전과는 다를 것 같아서 걱정이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곰곰히 잘 생각해서
이주노동자 상황과 투쟁을 잘 알려야 하는데
내게 대중들을 설득하고 감동을 줄 힘이 있는 지 걱정이다.
다시 한번 자료들을 찾아 보고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지도 정리해 보고...
그리고 노동허가제 입법 청원 서명전도 해야 하는데
약 장수 마냥 잘 선전을 해야 할 터인데
그래서 서명도 많이 받아야 할 터인데..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부산에 온 것은 좋다.
오늘도 좋은 다큐를 보았다.
<검문소>라는 다큐였는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검문소에 대한 이야기다.
팔레스타인 이야기는 여전히 핫 이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의 폭력들이 단편적으로 그려질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물론 그것도 충분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폭력도 폭력이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군인이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검문소의 일상을 담으면서 그 안의 일상적인 폭력과 그러면서도 유머 등을
담고 있다. 그 안에 막막하게만 보였던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책도 보인다.
그래서 반갑고 즐겁고 여유롭다.
그런 내공이 되려면 난 아주 많이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아자!!!
<검문소>에 대한 이야기는 담에 꼼꼼히 적어봐야지..
댓글 목록
alt6mm
관리 메뉴
본문
이거 도움을 줄 수도 없고... 기운내요. 홧팅.아자아자아자자자자자~~~~~~~~~~~~~~~~~~~~~
부가 정보
자일리톨
관리 메뉴
본문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 방바닥을 구를 때도 있다는 말에 어렸을 적 일이 생각나네요. 친구들이 다 가지고 있는 장난감 사달라며 방바닥을 굴러서 엄마한테 파리채로 장난 아니게 맞았는데...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 머리를 벽에다 찧기도 했죠.. 아.. 이미지 구겨진다..-_-;부가 정보
순더리
관리 메뉴
본문
힘! 목욜날 갈께요~ 같이 방바닥을 굴를지도 모르지만 ^^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자이리톨/제 동생이 지 성질 이기지 못해 벽에 머리 박고 그랬거든요. 그때는 정말 저게 뭐 저런게 다 있나 싶었는데 동생은 이제 커서 의젖해졌는데 저는 오히려 퇴행하는 겐지...쪽팔립니다. 이미지 구겨진 사람...쪽팔린 사람...오늘 화려한데요..^^ 헝..눈물 난다.순더리/ 꼭 와야해. 같이 방바닥 구르면 덜 외로울지도 모를 것 같아. 왜 이리 편집은 외로운 것일까....외로워...아 외로워...
alt6mm/형 말만으로는 안돼요. 돈으로 주세요!? 미쳤구나...미쳤어..
부가 정보
대우
관리 메뉴
본문
순덜아, 내일 가서 선배님 즐겁게 해드려라.난 싸바(싸가지가 바가지) 바이러스에 걸렸나봐...
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거짓말! 내가 보기엔 대우는 싸바바이러스가 아니라..음..뭐랄까 미래불안에 기인한 침체바이러스에 걸린 거 같아. 아..나 왜이리 싸가지 없지. 그래도 대우야 힘내~~알지?! 너 할 일 많고 널 필요로 하는 사람 열라 많아. 그리고 세상은 의외로 재미가 널려 있어. 그러니 잘 견뎌내라~~부가 정보
alt
관리 메뉴
본문
엇, 대우다.대우, 내게로 와라. 나처럼 졸린 놈이 사는 것을 보면 생의 활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얌. 저놈이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네 하고 말이얌. ㅋㅋ
부가 정보
hi
관리 메뉴
본문
이것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이야기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 부러버여...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hi/넘 단순해서 그래요. 인생을 단순하게 살아서 그런 거 같아요.행인님은 할 줄 아는 것이 많으시잖아요..지뢰찾기...아 신의 경지..
부가 정보
대우
관리 메뉴
본문
슈아/와,선배,딱이네요...병을 알면 언능 고쳐야죠... 아자.alt/ 와,준상이형...유머아카데미는 언제 수강하시나요? ㅎㅎ
부가 정보
alt
관리 메뉴
본문
대우/ 나도 빨리 수강하고 싶은데 요즘 슈아가 바쁘다고 신경 안써줘서. 흑흑. 그냥 졸린 진지모드 푸우로 가리로 했다네.ㅋㅋ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alt/형 유머아카데미는 대우가 운영하는 거에요. 저 아니에요.대우/ㅋㅋ..내가 10월 잘 보내고 정신 차리면 너의 병을 고쳐주마...ㅋㅋ기대해라..아자
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순더리 고마워...순더리 덕분에 한 숨 놓았어~~언제든 또 놀러와. 우리의 새프로젝트를 위하여^^부가 정보
알엠
관리 메뉴
본문
자일리톨/어, 파리채? 정말 반가워요. 나두 파리채로 맞았던 찝찝한 기억이...부가 정보
dalgun
관리 메뉴
본문
알엠//킥킥 찝찝한. >..<전 동생이 파리채로 맞는걸 구경한 적이...
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다들 어렸을 때 기억인데..전 이 나이에 이러니...이거 창피하다.영.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