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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2/27
    그녀와 나는(4)
    새삼
  2. 2007/02/22
    여행 블로그(5)
    새삼
  3. 2007/02/20
    위안 2(5)
    새삼
  4. 2007/02/07
    블로깅 고민?(10)
    새삼
  5. 2007/02/07
    봄날 같은 날(3)
    새삼
  6. 2007/02/06
    새옹지마(5)
    새삼
  7. 2007/02/03
    여행준비..?(8)
    새삼
  8. 2007/02/03
    내 곁의 블로거?(2)
    새삼
  9. 2007/01/30
    전면 수정(2)
    새삼
  10. 2007/01/29
    아픔의 교훈(12)
    새삼

그녀와 나는

샤♡님의 [시스타-] 에 관련된 글.

정말 토하게 싸워왔다.

싸움은 대략 2002년 즈음부터 하한가를 탔는데

요즘은 같이 살면서도 크게 싸우지 않고 있다.

아마 사는 게 힘들어 이제 서로에게 화 낼 기력이 없을 건지도 모르겠다.

정말 피크였던 시기에는

얼굴만 봐도 욕을 하기도 했던 거 같다.(-_-+)

 

우리에겐 수많은 히스토리가 있지만

결국 우리가 친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건

우리만 공유할 수 있는 얘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산본동 골목길 단칸방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략 12번 가까운 이사를 다니면서

오래 된 친구에 대한 갈망이 있는 우리로선

이젠 서로가 그런 친구가 돼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살 찐다고 야식을 안 먹는다는 녀석을 꾀어

밤에 술 한 잔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작업을 보여주면서 검사를 맡기도 하고.

뭐 때론 고 녀석이 누구 좋아한다는 사람 만나러 가는 날에는

한 두 시간은 그녀의 패션쇼와 화장 고침을 봐줘야 하기도 하고

가위에 자주 눌리는 녀석 때문에 밤새 긴장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덕분에 같이 사는 게 즐겁다. ㅎ

 

그녀가 드디어 졸업을 하셨다.

앞으로 얼마나 창창한 인생을 사시게 될지 모르겠으나

나는 춤추는 고 녀석이 좋고

무대에 서 있는 고 녀석이 맘에 든다.

얼마나 더 같이 살 수 있을지 ,

이제 나이도 나이니만큼 간당간당 하겠지만

뭐 고만큼 사는 동안 재밌게 살아야지.

졸업선물은 뭘 해줘야 하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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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블로그

여행 블로그를 따로 하나 만들어보고 있다.

오래전에 여행했던 곳들도 하나하나

기억을 되짚어보려고 하는데

역시 쉽지는 않다.

왜 바쁠때 그런 게 하고 싶냐고?

"아~무 이유 없어"

 

좋았던 기억도 나빴던 기억도 하나하나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물론 너와 함께였단 기억도 잊지 않을 거야.

 

오늘 글을 올리려고 했더니 구워놓은 사진이 말을 듣질 않네!

젠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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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2

돕헤드님의 [앨범이 나왔습니다] 에 관련된 글.

 

그제였나,

여하튼 설 연휴 하루 전날,

돕이 자전거를 타고 와 앨범을 건네주었다.

나는 싸인을 하지 않는다는 그에게 싸인을 강요해가며 ㅋ

"아름다운-"

으로 시작되는 멋진 싸인을 받았다. ㅎㅎ

 

그리고 앨범을 들었다.

 

처음에 돕을 봤을 땐

좀 무섭다고 생각했다.

블로그에선 너무 올바른(?) 사람 같아서 무서웠고

공연하는 걸 처음 봤을 땐 표정이 무서웠다. ㅋ

아마 삼성 문화제여서 그랬나...ㅎㅎ

여하튼 그 때 보면서 관객도 많지 않고 노래도 못 부르는데

참 열심히 한다는 생각은 한 거 같다. 크크

 

민중가요 울렁증(?)

이라기보다 장조에 밝은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향 때문에

돕의 노래 중에서도 아무 것도 아닌 일 같은 노래를 좋아했는데

이번엔 일하면서 씨디를 주-욱 틀어놓았다.

 

근데 이상하게도 어찌나 마음이 좋은지

일 때문에 스트레스 만땅인 상태인데도

어떤 부분에선 눈물이 방울방울하고

어디선 웃음이 나고

또 어디선 노래를 따라부르게 되면서

이상하게도 마음이 따땃해졌다.

위로가 됐다.

앨범 안에서 말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럴리가 없는데도

다들 나에게 힘내라고, 괜찮다고 어깨를 투닥거려주는 것 같았다.

유치하게도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는 게 안타깝지만 정말 그랬다.

그래서 성능 떨어지는 내 컴퓨터가 색색거리며 노래를 끊어먹을 때조차

용서가 되더라 이 말이다.

 

노래하고 연주하고 그러고 싶어졌다.

디게 오랜만에.

오래전 꿈들이, 새록새록.

돕에게 따로 메일을 보낼까 하다가

옆집 레이블 홍보요원으로서

앨범 홍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ㅋㅋ

이렇게 써 본다.

돕에게 사실 되게 고맙다고 하고 싶었다.

 

앨범 구입하실 분들은

1. 경기도 수원 부근 '다산인권센터' (031) 213-2105 http://www.rights.or.kr/
2. 경기도 평택 부근 - 대추리로 직접 들어오시면 2007년 3월 31일까지 대추리 찻집에서 판매합니다. http://cafe.daum.net/vigil
3. 전라북도 부안군 - 계화도에 있는 갯벌배움터 '그레'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063) 583-3985 http://nongbalge.or.kr/
4. 대구 부근 '녹색평론사' (053) 742-0663 http://www.greenreview.co.kr/
3. 서울 대학로, 성균관대 부근 '풀무질' 서점 (02) 745-8891
4. 서울 종로3가 부근 '문화연대' (02) 773-7707
http://www.culturalaction.org/
5. 서울 서대문 부근 '피자매연대' (02) 6406-0040 http://bloodsisters.or.kr
6. 서울 합정동, 망원동 부근 '대항지구화행동' (02) 3141-6950 http://cgakorea.org/
7. 서울 충정로 부근 '인권운동사랑방' (예정) (02) 365-5363 http://www.sarangbang.or.kr

위 곳에서 사시거나

dopehead@jinbo.net로 구입메일을 보내셔도 됩니다요~ 후후

 

+) 오른쪽 상단의 배너를 클릭하셔도 알 수 있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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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고민?

트랙팩님의 [나에게 (진보)블로그란 ?]

민노씨좋은 블로그/인기 블로그 에 관련된 글.

 

진보넷 블로그에 둥지를 튼지 벌써 2년이 다 돼 간다.

찍혀 있는 날짜는 2월인데

아마 그건 참세상에 회원 가입하면서 그냥 맹글어 본 거 같고

쓰기 시작한 건 6월쯤이다.

그 전엔 홈페이지가 있었고, 파란에도 블로그를 만들었었고

스크랩만 줄기차게 해 놓은 싸이도 있었고

저절로 만들어진 네이버 블로그도 있었다.

 

처음 여기에 글을 쓰려고 했던 건

나를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일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과의 일정한 소통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연애문제 때문에 힘들어서라는 게 가장 큰 이윤 거 같다. ㅎㅎ

 

여하튼

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블로그와도 다르고

그렇다고 개인이 만드는 블로그와도 좀 차이가 있는

심지어 정치적으로 걸러진 듯한 이 곳은

어떤 면에선 무지 편하고 어떤 면에선 무지 불편했다.



지난 번에 마티오님의 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진보넷 블로거들은 자기 삶에서 이 공간이 차지하는 의미가 굉장히 큰 거 같다.

물론 나 역시 그렇다.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을 때와는

또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이 곳은 재미있고 소중하다.

비록 소수의 인원일지언정(심지어 비슷한 성향을 가진 ^^)

이 곳의 블로거들은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며

그 소수의 의견에도 귀기울이려 노력한다.

그래서 '동호회'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 곳을 성벽이 높은,

들어오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다.

실제 나도 가끔 이 곳은 정치적으로 매우 올바른 엘리트들의 집단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 것은 자기검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진보넷 블로거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그들의 올바름에 거슬리지 않도록 나를 누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민노씨좋은 블로그/인기 블로그란 글을 읽으면서(글 재밌다~ㅋ)

이 곳의 장단점에 대해 더 생각을 해 봤다.

이 곳 블로거들은 블로그로 돈을 번단 생각은 거의 안 하는 거 같다.

하지만 여러 블로그들에서는 구글 애드센스 등으로 블로그를 통한 수익사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뭐 이런 저런 얘기들이 있지만 여하튼 내 시간과 내 열정을 들여 한 포스팅, 그리고 그걸 보러 오는 사람들이 광고 한 번 클릭해서 다달이 돈이 들어온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나 역시 하곤 한다.

그렇지만 민노씨의 걱정처럼

그런 구조가 많아졌을 때 과연 좋은 블로그들,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블로그들이 살아 남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펌질로 도배가 된, 지금의 포털기사들과 차이가 없을 블로그들은

하루 방문자가 몇 만명이 된다. 그렇게 타블로이드 블로그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망으로 걸러낸 것 같은 이 곳은

(심지어 관리자가 광고용 블로그는 삭제조치를 할 수 있는 이 곳은)

그런 부분에서 청정지역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메타 사이트가 생기면서 이런 성격은 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정치적 동질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할 수는 있으나

수적으로 사람이 늘어나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타날 것이고

이야기의 범위는 지금보다 넓어지고 층위도 많아질 거다.

(당신의 고양이 님의 등장이 진보넷 블로그들의 자기검열지수를 낮춰준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ㅋ)

그렇다해도 타블로이드 블로그 같은 건 나타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민노씨의 이야기처럼 블로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원한다.

내 일기장에 끄적이는 글이나 비밀글과 다르게

여하튼 공개 포스팅을 하는 건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받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이다.

역시,

그런 면에서 진보넷은 탁월한 공간이다.

(아마도 한겨레, 오마이 등등 언론사 블로그들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때로 사람들 간의 "준거집단"의 역할을 해 주기도 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해 준다.

역시,

그렇기 때문에 쉽게 아무 글이나 끄적이지 못하는 걸 수도 있다. ㅎㅎ

 

진보넷 블로거들이 이 곳을 좋아하는 건

그렇게 거름망으로 걸러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인지도 모른다.

마초들의 공격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7년 동안 태극기를 건 아저씨에게 애국자라며 극칭찬을 할 사람도 없다.

(저 글엔 그 아무데서나 설친다는 악플러 한 놈이 없다-_-;;)

누군가 예전에 진보넷 블로그는 활동가들의 마음의 쉼터? 같다는 얘길 했는데

그런 점이 진보넷의 장점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는

그 올바름이 불편하다.

옳지 않은 것은 그른 것이라는 얘기 아래 나는 주눅이 든다.

강동원이 좋다고 글을 쓰면 누군가는 연예인은 자본주의 사회 내에 상품일 뿐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올바른 생각일 수 있으나

사람이 좋은 마음을 어찌 부정하겠는가..흑

 

난 별로 올바른 인간이 못 되고

시시껄렁하고 일을 열심히 하지도 않고 게으르고 대충 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얘길 솔직히 하기엔 진보넷 파놉티콘이 무서운 것이다.

난 오프라인에서 착한 사람이나 올바른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온라인, 특히 요 곳에서는 내가 그런 사람인양 행동하려고 한다.

아마 일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아 졸라 게으름 피고 블질하고 있어

라는 걸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훕

여하튼 누구 말대로 나는 너무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 욕심이 때로 나를 내가 아니게 한다. 슬프게도.

 

얼마 전 티스토리에도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는데

거긴 상대적으로 편하게 동영상도 마구 올리고

연애얘기 같은 것도 유치한 시로 써 놓고 그런다.

사실 그 블로그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왜 거기다 그러고 있는지 나조차도 궁금할 때가 있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를 평가받고 싶은 욕심같은 게 또 작용한 건지도..-_-

엿튼 이 곳엔 그 유치한 얘기들을

(물론 지금 진보넷 블로그에 내가 쓰는 글들도 그닥 고질의 글은 아니다만)

마구 쏟아내긴 어렵단 얘기.

 

진보넷에 더 많은 또라이가 생기길 기원하며

글을 또 급마무리 해야겠군.

디비디가 다 구워졌다. 이제 옆 컴퓨터로 이동...-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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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날

날이 좋다.

겨울 같던 날에 담근 동치미가 제법 맛이 들었다.

남아있던 묵은 김치에 날치알을 넣고 남은 밥까지 슥슥 볶아 동치미와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기분도 부른 아침.

 

마음이 어제와 달리 자꾸만 살랑거려서

치마에 새 구두를 신고 나선 길.

따뜻한 날씨에 괜히 기분까지 따뜻.

 

거기에 바비킴씨의 목소리까지

오늘의 시작은 굿.

바비킴&정인_ 사랑할 수 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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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

새옹지마라는 말이 생각 안나서 한참 멍하게 있었다 이런 바보

 

여하튼 요즘의 생활은 그야말로

선인들의 사자성어 같구나

그중 단연 새옹지마

 

좋을 만하면 힘들고

그만두고 싶으면 잘 되다가

또 잘 된다 싶으면 어려운 시간의 반복이다.

 

다 놓아버리고 조낸 뛰어달려 도망가고 싶기도 하다.

 

여행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는데

실패다.

집에 가서 밥이나 더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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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

여행 준비를 해야 하는데 완전 멍하게 있다.

아부지 생신이라 집으로 왔는데

오는 길에 기특하게도 L군이 쇼콜라 무스 케잌을 준비했다.

아부지는 멍게와 해삼과 굴을 준비했다.

오예.

미친듯이 먹고 나니 배부르고

이제 숙소 예약하고 그래야 하는데 졸립구나

 

과연 여행을 가긴 가는 것인가.. 당장 다음주인데

완전 즉흥녀라는 소리를 들을만 하구나..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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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의 블로거?

마티오님의 당신 곁에 블로거는 몇 명이나 되나요와 관련있을까 하는 글..-_-

 

요즘 한창 마감 작업 중이다.

지금 열나게 자막 작업을 하다가 눈이 아파서

눈을 식힐 겸 블로그를...(이 말도 안 되는 핑계 같으니..)

여하튼 그러다 마티오님의 글을 보았다.

 

안 그래도 비슷한 생각을 했더랬다.

이번 다큐멘터리에 몇 개 컷은 블로깅한 컴퓨터 모니터를 찍어놓은 것이다.

블로그는 진보넷의 블로그이고

나를 비롯한 여기 블로거들이야 화면만 봐도 뭔지 알겠지만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게 무엇인지 모를 거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다.

 

내 친구들도 종종 그런 얘길 한다.

여기에 들어와보고 구경하려고 해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어디다 글을 남겨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블로그가 미니홈피에 비해 직관성이 떨어지는 구조인가?

테터툴즈 같은 걸 이용해서 스스로 블로그를 만들어야 할 경우엔

예전에 홈페이지를 만들던 사람들처럼 뭔가 많은 걸 알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요즘 널리고 널린 서비스형 블로그들은 나름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

아니면 그냥 익숙함의 문제인 걸까.

하긴 나도 맨날 여기 죽치고 있다보면

네이버나 야후 같은데 블로그는 잘 눈에 안들어오기도 하더라만.

 

작년 가을쯤 급하게 미디어교육을 하나 맡게 됐었는데

그 분들에게 블로그 작업을 가르쳐 드리는 것으로 커리큘럼을 짰었다.

40대 정도의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이시라서였는지

대부분 컴퓨터도 익숙치 않으셨다.

디카로 사진 찍는 걸 교육하고

진보넷에 자기 방 만들기를 해 보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블로그를 만들고 글쓰기를 하셔서 놀랐었다.

컴퓨터를 조금더 익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면

(예를 들면 자판이나 마우스 같은 걸)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분들이 가진 '덜 조직'적이고 '덜 규격화'된 투쟁이야기들은

아마 이 곳이었다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직도 그걸 잘 못했던 게 아쉽다.

몇 분은 종종 사진을 올리시기도 하지만

교육 이후에는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이 거의 없어진 것도 아쉽고..

 

여하튼 또 샛길로 얘기가 샜는데

얘기인즉

마티오님의 글처럼 아직까지 블로거들은 소수인 거 같지만

또 그 안에서 다양하면서 개인적이기도 하고 혹은 정치적이기도 하고 선생님스럽기도 한

많은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는 거다.

폐쇄적 구조인 싸이에서는 나눌 수 없는 얘기들도 들을 수 있고..

또 포맷에 익숙해지면 그닥 어렵지도 않을 거 같은데...

 

진보넷의 경우엔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다시피

싸이와 다른의미로 약간(?) 폐쇄적인 부분이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메타 사이트와 여타 등등의 고민들로 더 많은 얘기가 쌓일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삼.

 

뭔가 하려던 얘기가 많았는데 갑자기 급결론을 내린 느낌.

왜냐면...

마무리 못한 자막작업이 내 머리채를 당기고 있기 때문이라지요.

바쁜 2월아 어서 가버렷!

 

+) 그러고 보니 내 곁에 블로거는... 블로그에서 만나 오프라인으로 간 사람을 제외하면

대략 6-7명 정도는 되는 거 같다. 대부분 네이버에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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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수정

여행계획을 좀 수정했다.

많이 얻고 오는 곳보다

있는 걸 좀 털어버리고 오는 쪽으로.

그래서 가볍게 며칠만.

 

네팔 여행은 돈도 모으고 마음도 더 모아 더 재밌게 갈 거야.

(라고 위로함. ㅋ)

 

당분간은 벌려놓은 일을

아름답고 재미나게 마무리하는 모드~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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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교훈

지난주 절반 이상을 골골거리며 보냈다.

월요일부터 있던 감기 기운은

수요일을 피크로 하야 정점에 달했고

끓는 열로,  꺽꺽대는 비명으로, 뒤척임으로, 잠으로 나흘을 보내고

이제 겨우 사무실에 나와 앉았다.

 

피파 백방기념 파티도 못 갔고

대추리의 지킴이 파티에도 못 갔다.

(만들어 가고 싶은 요리 있었는데 흑)

 

이번에 정말 추하게 꺽꺽대며 아프면서 얻은 교훈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그것조차 기력이 딸려 못하다보니

그 때의 그 절절함은 날아가버렸다.

여하튼 그래도, 얻은 것들.

 

-이제는 아주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밤새 일하지 않는다,

-손이 하얘지면 피가 잘 안 돌고 있다는 거다.

-놀랍게도 사람의 눈,코,귀,입은 연결되어 있다!

-아플 때 애인은 매우 유용하다

-요즘 무한도전은 예전만큼 재미가 없다.

-나는 하루에 20시간도 잘 수 있다.

 



이까이 몸살 한 번 걸렸다고

뭐 그리 대단하고 고매한 생각을 했겠냐마는

어쨌든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랄까, 그런 역할을 해 주었다. 몸살이란 녀석이.

최근 1-2년 사이 왜 이렇게 자주 아프다 소리를 하는 건지

얼굴만 보면 유도도 거뜬히 해 낼 내가 왜 요모냥으로 골골거리고 있는지.

심지어 최근 1-2년 사이 나는 담배와 이별했고 술을 절반이상으로 줄였으며

밥도 잘 먹는데 말이다.

 

뭔가 재미가 없는 게 분명해.

기린언어적 사고에 따르면

'이런 느낌 (혹은 결과?) : 몸이 자꾸만 고장난다. 금세 피로하다. 쉽게 짜증이 난다"

나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재미있고 싶은 욕구? 잘 하고 싶은 욕구? 아님 쉬고 싶은 욕구인가..

 

마음이 콩알만해서 작은 일로도 몸에 병이 나타난다는 점쟁이 아줌마가 또 떠올랐다.

 

일이 재미가 없는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 점쟁이 아줌마를 만나기 전 만났던 점쟁이 아저씨는

나에게 '연출'같은 건 못해먹을 팔자라 했다.

연출자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은 돼도 연출할만한 품은 못된다기에

괜히 어디 그러나 보자 했는데

생각해보면 아저씨 말이 틀린 게 없다.

나는 시야가 넓은 편이 못 되고, 품이 넓지도 않다.

여럿을 아우르거나 한꺼번에 여러 일을 진행하지도 못한다.

안 되는 일을 자꾸 하려고 덤벼서, 그래서 힘들었던 걸까.

 

아님. have to?

해야 한다는 강박은 언제나 사람을 참 숨막히게 한다.

그 이유가 아무리 높고 숭고한 것이더라도

나는 해야 한다는 명제 앞에서는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찾곤했다.

대충 피하거나 아님 애써서 그 일을 좋아하려고 해 봤지만

대체로 결과는 실패였다.

 

요즘 내가 하는 일들은 have to에 가까운가 love to에 가까운가.

하기 싫은데 시작한 일은 없는데

누가 하라고 등떠민 거 같지도 않은데

근데 어느틈엔가 많은 일들이 해야하는 것들이 되어 있었다.

이상하게도 나의 일의 순위라는 것은

늘 해야 하는 것이 앞쪽을 차지하고 있어서

결국 하고 싶은 일들은 계속해서 뒷방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재미있었던 일을 가장 빨리 포기할 수 있는 것.

그게 내 장점이자 단점..... 아니 장점은 아닌 거 같다. -_-

 

가끔 돕은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넌 뭘 잘해? 넌 뭘 좋아해?

이런 거.

다른 사람들은 안 어려운가?

생각해 보면 난 돕에 질문에 제대로 답한 적이 별로 없다.

적당히 웃으며 때우거나 얼버무리고 만다.

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님 알면서도 챙피해하는지도 모르겠다.

며칠간 방바닥과 대화하며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자꾸 생각해봤다.

방바닥도 대답을 해 주지 않고 나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내가 재미나게 하고 있지 못하다는 건 안다.

 

빡빡하지 않게 여유롭게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더 고민해봐야겠다.

그건 꼭 다큐멘터리나 영상이 아닐 수도 있고

글도 아닐 수도 있고

다른 새로운 무엇일지도 모른다.

누구누구의 말처럼 어린 나이에 너무 내 세상을 가둬놓았는지도 모른다.

쓰다보니 모른다가 너무 많군.

역시 확신이 없다는 증거다.

 

아!

그러고 보니 난 요리를 좋아해.

이번에 대추리에 갈 때 토마토두부찜을 해 갈 생각이었는데..흑

다음 기회를 노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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