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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17
    삐뚤다(8)
    새삼
  2. 2007/01/17
    유랑
    새삼
  3. 2007/01/05
    나도 올해 계획(14)
    새삼
  4. 2006/12/30
    짜잔, 안녕 개띠해야~(8)
    새삼
  5. 2006/12/22
    편지를 받았다.(15)
    새삼
  6. 2006/12/19
    질문
    새삼
  7. 2006/12/17
    소복히 쌓인 눈(5)
    새삼
  8. 2006/12/11
    페후후(2)
    새삼
  9. 2006/12/08
    설거지는 싫지만(4)
    새삼
  10. 2006/12/05
    개인화 홈피의 편안함(3)
    새삼

삐뚤다

 

어디서든 주저앉아서 카메라를 들고 싶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그 때의 나를 다시 보니

너무 삐뚤빼뚤.

요즘은 정말

한껏 재미있다가도

모든 걸 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들곤한다.

너는 여행을 다녀오면 나아질거라 위로했지만

솔직히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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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지난 주부터 5-6일 간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이 하루의 절반은 되는 거 같다.

진주로 평택으로 장수로 전주로

그렇게 떠돌면서 힘도 들었는데

재미도 있었다.

 

뭐라도 좀 적어놓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너무 졸립다.

이틀 인터넷을 안 했을 뿐인데

일 년은 안 한 거 같은 기분이다.

지역들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너무 바쁘게 살지 말자,

여유를 갖자 였다.

서울의 싸이클은 너무 빠르다.

나는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여유를 갖고 싶으면서도 자꾸 쓸데없는 일을 만든다.

 

천천히천천히.

 

내일 다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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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올해 계획

schua님의 [07년 계획.] 에 관련된 글.

 

매년 새로 산 노트에 빼곡히 결심들을 적어 놓고 한 해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를 돌아보느라 바빠서,

그리고 어차피 비슷한 계획일 거란 걸 알아서

술이라도 옴팡지게 취해 적어놓자고

밍기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 크게 배탈이 났고

하루종일 몸을 웅크린 채 이틀이나 굶다보니

뭔가 야심찬 계획이라도 세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일 번은

당연히도 아프지 말자 건강하고 씩씩하고 활기차게 살자!

생각해보면

나처럼 건장하게 생긴 녀석이 이렇게 수시로 골골대는 것은 정말 꼴불견인데

나는 종종 그렇다.

자기 관리를 못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들어왔으나

제대로 고치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니

올해는 잔병치레 없이 무사히 넘어가는 것이 나의 최고 목표.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는(이런 것도 기린언어식의 발상일까?)

규칙적인 운동과 채식의 재도전이 있겠다.

운동은 수영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지만 지금은 추우니까 ㅋㅋ

벌써부터 핑계대는 걸 보니 글렀구만...-_-

주로 위, 장에 탈이 많이 나는 나를 위해

다시금 채식에 도전하겠지만 역시 자신은 없다.

그래도 여하튼 노력해봐야지.

 



이 번은

꾸준한 책 읽기다.

요따우 계획이라니 너무 초딩 숙제 제출용 같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기초에 충실해야한다는(쿨럭..)

엿튼 일주일에 한 권. 총 52권이 목표다.

한 때 두 달에 백권 돌파하던 시절도 있었으나(아오 눈물 ㅠ.ㅠ)

그래봐야 기억 나는 게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지라

일주일에 한 권 읽고 독후감이라도 써 놓는 충실한 독서를 하기로 결심!

그리고 요즘 헌책 팔기에 여념이 없는 어무니에게 내가 읽은 책을 다 넘기리라!

 

삼 번은

재미있는 일 하기.

이렇게 써 노으면 마치 내가 재미없는 일만 하는 것 같지만

지금도 사실 재밌는 일 많이 한다.

근데 오늘 깅을 만나서 얘기하고 있으니

우리는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이상한 억눌림 같은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에게 쟤네 쫌 사상이 구리다라는 얘길 들어도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우리가 놀고 싶어하는 얘길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여하튼 깅이랑 얘기하면 맨날 둘이 들떠가지고..ㅋ

그러고보면 작년에 깅을 만난 것도 참 큰 수확이다 싶다. ㅋㅋ

 

여기엔 뭐라도 계속 이런저런 작업들을 하겠다는 목표도 숨어있다. ㅋ

 

사 번은

여행.

2월에 간다.

갔다 와서도 또 어딜 갈 수 있을까 궁리하는 삶을 살테야.

 

오 번은

기린 언어 배우기다.

요즘 몇 개의 회의들을 거치면서 든 생각인데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라고 일부러 말하는 건

아무리 웃으면서 얘기해도 상처가 된다는 거다.

나도 그런 말하기 방식을 여러번 해 봤고 들어보기도 했지만

그건 말하는 쪽도 듣는 쪽도 전혀 좋지 않다.

워크샵 때 나의 어리석은 질문에 아침이 현명하게 대답하길

"당신은 그 사람이 상처 받아서 아파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내가 아팠다는 걸 이해받길 바라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오오 마치 성인 같아효~)

난 그 말에 공감했지만 여전히 실행이 어렵다.

막 화가 나고 톡톡 쏘아대는 것이다.

내가 잘 배워서(느끼하지 않게)

상처를 잘 받아서 상처를 주는 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찰리 아라끼에서 웬디 발쌈님은 상처를 많이 받는 것도 죄라 하셨다!(아오 쵝오야)

 

육 번은

여기다 쓰기도 부꾸럽게도 성숙한 연애질하기인데

워낙 미숙한 상태로 오래 버티다 보니 그거이 참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질타와 질책 속에서 꿋꿋히 버티며 재미나게 하는 것이 목표다. ㅋ

 

칠 번은

제대로 공부하기...

이것도 부꾸럽구나.

지금 진행 중인 스터디도 열심히하고,

오늘 슈아와 하기로 무턱대고 결정한 다큐 공부도 열심히,

미디어 교육에 관련된 공부도 열심히.

말로만 말고 진짜 성실하게 하면 좋겠다.

 

그리고 언어 공부도 꼭 하고 싶은 건데,

우선 영어는 자꾸 말해보기 ㅋ 와 자막 만들기를 계획하고 있다.

다운 받아놓은 영화가 많은데 자막이 별로인 것들이 많아서

틈틈히 자막 작업을 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ㅎㅎ 완전 무리데쓰네지만.

 

팔 번은...

흠 생각 나는 대로 더 적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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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안녕 개띠해야~

이름하야

지나치게 개인적인 올해의 땡땡상 코너.

2006년은 개띠해니까

늘어진 개 팔자처럼 늘어지게 살 줄 알았는데

태어나서 가장 바쁘게 산 한 해였어요.

그래서 올해를 정리해 보기로 마음먹고,

짜잔.

홀로 수상작을 정해보았어효~

 

커피숍에 요로코롬 혼자 앉아서 분위기있게~

.

.

하고 싶었지만 사실은 열쇠가 안 돼서 집 앞에서 덜덜 떨다 커피숍으로 피신한 거랍니다. ㅎ

그래서 요렇게 정해봤삼

 

 



먼저 올 한해 나에게 일어난 특별한 일들~(무순위)

 

★ 드디어 흡연 인생의 종료.

: 깔깔깔 덩실덩실 흡연 인생 10년차에 깨끗히 정리.

이젠 담배 냄새가 싫어지는 경지에 올라섰다.

가끔 맛있게 피는 사람들을 보거나 마음이 답답하면 땡기긴 하지만

막상 피면 맛없어서 못 핀다는 거! 오예!

 

★ 대추리와의 인연

: 대단히 우연같지만 또 우연을 가장한 필연 같은.

무작정 농활로 처음 대추리를 입문하야 덩야님과 무위님도 만나고 태경아저씨도 만나고

이후 또 친구들과 농활도 가고, 이후 여차저차 들소리까지.

썩 올바른 인간들은 아니지만 꽤나 좋은 들소리 사람들과의 만남과

마을 분들, 그리도 다른 지킴이들과의 만남은

대단히 나에게 훈훈한 삐리리 마음을 안겨줌.

+) 그러고보니 일인시위하면서 고생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던;;

 

물난리 겪다

: 아오. 진짜 괴로웠던 일.

덕분에 좋은 곳으로 이사했다고 위안 중.

한 해에 이사 두 번하긴 첨이야. 흑

 

★ 다큐 맹글어 보다

: 다큐 강좌 수료작으로 먼가 완성작을 만듦.

물론 엉망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배웠던 시간.

슈아언니와 함께 하는 작업 역시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해 줌.

황보출 할머니 다큐를 어서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도 함께;;

 

★ 카메라 구입!

: 친구랑 같이 A1 사다. 원래 있던 캠코더와의 이별(이 녀석 물난리 때 물에도 잠기고 흑흑흑)

가벼워서 좋다. 후후. 카메라와 함께 기회도 쫓아와서 이런저런 연습도 많이 할 수 있었음

 

★ 기타 등등 사건들

: 일 벌리고 후회하기의 반복. 내년엔 그만해!

: 수영 3개월 오전 7시 반 다니다! 오오오- 내년에도 제발 다시 하렴

: 몇 년 만에 첫 가족여행. 일본에 다녀오다.

: 2년 만에 부산영화제 구경. 잼있었써!

: 동생님 수상 ㅋ 나의 주문의 위력을 실감하다!

 

이 외에도 매우 자질구레하고 조잡한 것들이 많지만 지면관계상 생략.

다음은... ㅋ

각종 수상입니다. 호명되면 나오..쿨럭

 

◆ 영화분얏~

 

◆ 올 최고 감동상 : 펭귄! (아흐 나를 울려버렸써)

 

◆ 올 최고 위로상 : 스윙걸즈(너무 울적하던 날 완전 웃음꽃피게)

 

◆ 나는 이런 영화가 만들고 싶다 상

 : 유레루(내가 완전 열등하다는 것을 보여준 ..흑 올 한 해 최고의 영화다. 흑흑)

 : 쇼킹패밀리(나도 언젠간 이렇게 발랄하면서도 예리한 다큐를 만들고 싶어요)

 

◆ 긴 여운 상 : 브록백마운틴(너무 여운이 오래가서 영어 원서를 샀더니 여운이 가시고야 말았다;;;)

 

◆ 완전 공감상 : 가족의 탄생(올해 가장 러블리하고 훈훈했던, 너무 좋아한 영화/ 왜 너무 좋아하면 포스팅이 힘들어질까..)

 

◆ 매력여성상 : '귀향'의 라이문다와 그녀의 엄마!(라이문다 노래 부를 때 완전..너무 멋졌다. 그리고 엄마도 완전 귀여움 *_*)

 

◆ 얼굴마담상

: 타짜에 조승우씨

: 메종 드 히미코와 유레루에 오다기리 조 씨

: 로맨틱 할리데이에 잭 블랙씨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강동원씨

: 투 브라더스에 귀여운 두 호랑이

(까야~ 설명이 없어도 될 듯 ㅋㅋ)

 

◆ 지식인상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데이미언씨("나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야!")

 

◆ 잊고 싶지 않은 조연상

: 사생결단에 온주완씨~(역시 완소남)

: 로맨틱할리데이에 시나리오 작가 할배("난 1978년 이후로 쭉 한가했어!")

: 돈 많은 친구들에 아론(진정 마음도 넓고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섬세한 남자)

 

◆ 최고 므흣상 : 타짜(아오~ 조승우랑 김혜수 언니 나오면 나도 모르게 므흣)

 

■ TV분얏~

 

■ 너무 사랑한 드라마상

: 환상의 커플(말이 필요없어효~ 마지막회는 약간 별로였지만)

: 연애시대(나레이션이 아주 지대로. 적어놓고 싶은 글들이 수두룩죽죽)

: 태릉선수촌(이렇게 뒷심 강한 드라마 첨 봄. 음악도 배우도 캐릭터도 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소장하고 자주 들여다봄 ㅋ)

 

전 회를 다 본 드라마들로 기준을 선정했삼 ㅋㅋ

 

■ TV는 내 친구상

: 완소 프로그램 무한도전씨. 진심으로 완전 사랑해.

매주 토요일만 기다리며 산다. 증말//

 

 

 

▲ 책 분얏~

 

올 한해는 증말 책 안 읽은 거 같다. 거기다 읽은 것도 어디 기록을 안 해 놓으니 기억나는 책이 정말 몇 권 안된다. 아오 바부팅 같으니

그래도 좋았던 책들

 

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아로와 완전한 세계/김혜진(동화책인데 매우 철학적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어른을 위한 동화 이런 건 절대 아닌데도 나도 모르게 끄덕이던 후후)

사양/다자이 오사무(더불어 울적해지지만, 그래도 역시)

저녁은 어떻게 오는가/이후경(ㅎㅎ)

외면일기/ 미셀 투르니에(그냥 그런 방식의 기록이 좋아서)

.

.

.

 

그리고 단편들

베타별이 자오선을 지나갈 때 / 김애란(노량진은 내 또래에게 늘 특별하고 이상한 공간)

소멸/ 정지아(왜인지 모르겠지만 정지아 소설이 참 좋다)

.

.

.

.

증말 기억 안난다. 흑.

게다가 완전 소설 편식주의자가 되어버렸구만.

내년엔 다양한 책을 읽으삼~

 

아!

만화책 중에선 찰리 아라끼가 증말 좋았삼. +_+ 왕 추천

 

-음악분얏~선정 불가 들은 노래가 없다. 으흑 맨날 똑같은 노래만 좋아해.

 

⊙ 그리고 기타 등등

: 토마쇼 다이어리야, 한 해동안 즐거웠삼.

: 여성영화제에서 산 소파 가죽으로 만든 필통은 매우 만족.

: 퀴어영화제에서 한 쇼핑백으로 받은 오색콘돔 아직도 남았음

: 엠피쓰리야 고마워

: 인권위 탁상달력에게 올해의 탁상 달력상을 주고 싶구나!

 

: 블로그야, 한 해동안 많은 사람들 만나게 해 주고 또 내 감정의 배설구도 되어주고 공부도 많이 하게 해 준 거 진짜 고맙구나. 너에게 마땅히 해 줄 건 없지만 그래도 내년에도 잘 부탁해.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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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받았다.

네이버 메일은 대부분 광고메일이라

대충 훑어보고 다 삭제해버리기 일쑤다.

슬쩍 로긴하고 까페글을 보려다 메일을 훑어봤는데

놀라운 이름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너무나 반가웠던 편지.

그리고 너무나 놀라웠던 편지.

 

 

 




 

편지를 읽고 잠깐 눈물이 났다.

미안함과 뿌듯함, 감사함이 포함된 눈물.

답장을 보내야 하는데,

무어라고 써야 할까.

편지만 몇 번씩 들어다 본다.

 

 

나는 그녀와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났다.

포항에서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다가

나이 칠십이 되어 서울 딸네집으로 올라온 그녀는

한글을 배우고 싶다고,

내가 활동하던 단체 한글 교실에 찾아왔다.

 

새로 개강하는 반 담임이었던 나는

그녀의 첫 번째 선생님이 되었다.

ㄱ, ㄴ 부터 천천히,

농사일로 무뎌진 손 끝은 연필을 잡고 글씨를 쓰기엔 힘겨워보이기도 했다.

나는 그녀가 좋았다.

그건 그녀가 성실한 학생이어서이기도 했지만 :)

실은 나는 그녀를 보면서 우리 할머니를 떠올렸었다.

 

육식동물 같았던 나의 할머니

작은 몸에 매서운 눈매를 가진

무엇이든 척척 해내고 하고 싶은 말은 해야만 직성이 풀리던

나의 할머니

나는 할머니가 무서웠다.

할머니 때문에 많이 울었고 그녀를 미워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래서 조금씩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나는 할머니가 안타까웠다.

그 넘치는 에너지를, 그 어마어마한 능력들을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살았던,

전쟁을 겪고 칠남매를 키우며 온 몸이 쪼그라들어버린,

지문조차 사라져 버린 그녀의 손이

슬펐다.

손도 담그기 힘든 시린 물에 설거지와 빨래를 하는 그녀의 삶이 슬펐다.

그런데 여전히 그녀가 밉기도 했고

그래서 난 나의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을

황보출 할머니에게 쏟는 애정으로 대신했던 것 같다.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그녀를 떠올렸다.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 주고,

배우면서 자기는 힘들었던 삶에 대한 한 같은 건 많이 버렸다고,

지금 이렇게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처럼

나도 늙고 싶어서

그녀를 찍고 싶었다.

카메라를 들고 그녀를 쫓아다니면서

그녀가 정말 여자라는 것도 새삼 알았고

(할머니가 여자라는 생각을 왜 잘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포항 시골집도 가 보았고

같이 연극도 했는데

 

나는 아직도 그 클립들을 싸 안고

세월아 네월아 편집을 안 하고 있다.

촬영이야 당연히 잘 못했고 그래서 맘에 안 드는 구석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걸 잘 만들었다 뭐 그런 거 보단

그녀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건데

계속 다른 일들에 밀려 정작 이 작업은 못 하고 있다.

해는 넘기지 말자고 스스로 결심했는데

결국 해를 넘기게 생겼다.

 

그러다 받은 이메일.

컴퓨터 배운다고 하신게 엊그제 같은데(아오 이 식상한 표현)

어느틈에 자판도, 인터넷도, 메일 보내기도 하실 줄 알게 된 걸까.

괜히 뿌듯하면서 얼릉얼릉 선물 드려야 겠단 생각이 또 들었다.

 

이렇게 써 놓고

블로거들한테 쪼임이라도 당해야 일을 할 것 같아서

부끄럼을 무릅쓰고 실명까지 공개한 채

글을 쓴다.

 

자꾸만 저를 채찍실 해주세용..ㅎㅎ

 

+)하지만 편지 받은 건 자랑이지롱요~

데모하러 다닌다고 몸 걱정해주는 훌륭한 분인 걸요!

 

+)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사진!

 

 

 

 

 



 

 



 

그리고 나도 ㅋㅋ

 



살이 많이 쪘을 때라 내 모습은 싫지만

그래도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미소가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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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어제 평택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는 만원이었다.

겨우 표 한 장을 구해 앉았는데

옆자리엔 할머니와 꼬맹이 남자 아이가 있었다.

 

창 밖은 내내, 하얗게 빛났다.

차창 밖눈은 내가 만질 수 없는 것인 덕분에

하얗고 깨끗하고 차갑지 않았다.

 

창 밖을 내다보던 아이가 묻는다.

"지금은 겨울이지요?"

 

문득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자꾸만 물어봐야지,

또 어리석은 결심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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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히 쌓인 눈

대추리에 쌓인 눈은 예쁘다.

넝쿨과 산책하고 돌아오니

발은 너무 시린데

마음은 오랜만에 두근두근.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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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후후

계속 미루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견딜 수가 없어진다.

사실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인데

지금은 맨 뒤에 맨 꼬라지에 붙어서는

바보같이.

 

술을 진탕 마시고 싶었는데

술이 진탕 들어가지질 않는다.

 

연말 증후군.

 

 


jullie london_Cry m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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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는 싫지만

돕헤드님의 [설거지는 자기가 직접 하자] 에 관련된 글.

 

난 진짜로 설거지가 싫어.

아마도 펑크 아나키스트? ㅋ

 

오늘 생리를 핑계로 하루종일 뒹굴거리다가

돕이 올려놓은 파일에 색을 넣어 보았다. 후후

얼굴도 그려주고 싶었지만 키킥

설거지로 영상을 만들면 재미있을까?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 깔깔깔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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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 홈피의 편안함

요즘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개인화 된 페이지로 쓰고 있는데

이거 참 편안해서 후훗

 

개인화 홈은 구글에도 있고, 또 외국 사이트들도 많은 거 같은데

얼마 전부터 나는 위자드(www.wzd.com)를 사용 중.

깔끔하기는 구글이 최고인 거 같긴 한데

위자드는 접근성이 좋고 쉽기도 하고

나름의 디자인도 있어서 괜찮은 거 같다.

때로 약간 느린 것 같긴 하지만 -_-

 

 

 

위자드는 각종 RSS 등록 및, 메모장, 스케줄러, 즐겨찾기, 날씨, 파일박스 등을 제공하는데

등록이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매우 간편.

 

오늘 나온 베타 3 버전에는

사진 업로딩해서 볼 수 있는 액자 기능과 쥬키퍼라는 게임링크(ㅋㅋ)

택배 추적 서비스 등이 추가 된 듯.

그리고 4가지 색상으로 변신 후후.

역시 난 검은색이 좋아.

 

이메일만으로 가입 가능하니까, 포탈사이트로 시작페이지를 해 놓았던 분들은 한 번쯤 바꿔 보시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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