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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1/13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며...
    간장 오타맨...
  2. 2004/11/12
    오늘 유인물 한장을 달랬다.(3)
    간장 오타맨...
  3. 2004/11/11
    아침 겨울 비가 모처럼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간장 오타맨...
  4. 2004/11/11
    보다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간장 오타맨...
  5. 2004/11/10
    겨울 비가 내리군요.
    간장 오타맨...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며...

  • 등록일
    2004/11/13 22:58
  • 수정일
    2004/11/13 22:58

매년 11월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들린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온몸을 산화시킨 열사를 추모하는 자리를 전노협 결성 이후 매년 11월 전국노동자대회의 이름을 빌려 진행하였다.

5월 1일이 1890년대 미국 철도노동자 투쟁을 세계노동자들이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세계 노동자의 날인 Mayday라면 한국엔 민주노조운동의 표상으로 우뚝 솟아 있고 상징으로 자리매김된 영원한 노동자 전태일이 있다.

 

열사 이름이기 전에 한국노동자의 이름이기도 한 전태일 열사....

전태일 열사의 평전을 읽고 눈물을 안 흘려본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암울하다는 박정희 군사독재가 동토의 한반도 남단을 군화발로 짖누르고 있던 시기... 서울 청계천 청계피복 좁다란 봉제공장에서 여린 두손으로 일을하던 청계천 주변 어린 시다들을 따스한 마음 보듬고 늘 어린 시다들에게 오빠같던 존재.... 노동자에게 최소법인 근로기준법을 공부하고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하던 젊은 청년 전태일.... 그는 70년대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그리고 35년 지난 지금... 많은 열사들이 열사력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박정희의 암울한 유신시대를 끝.... 80년대 서울의 봄은 끝내 오지 않고 더욱 혹독한 신군부가 군사독재를 이어간다.

 

80년 피로 억룩진 빛고을 광주. 민주주의를 외치며, 잠시 해방공간을 만끽한 광주는 공수부대의 군화발에 짖니겨 졌다.

 

80년대 서울의 봄(전태일 열사의 장래식을 치루어내기 위해 70년대 대학가의 학생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는 현 운동진영의 자양분으로 성장하였고, 대표적인 교수가 김세균교숭며, 운동가들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80년대 서울의 봄의 실패 그러나 광주의 교훈은 이 좌파라 지칭되는 사회주의 운동의 본격적 태동과 운동의 모티브로 작용하게 된다.) 실패는 반성과 각성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학도호국단 철폐를 위한 지난한 학생운동의 태동으로 이어졌다. 서클로 존재하던 운동단위들이 서서히 학생회 건설을 위한 운동을 시작한다. 82, 83년이 학도호국단 철폐와 대학가 학생회 건설이 시기였다. 이대에서 그리고 기타 대학가에서 치열하게 의 치열한 격동기였다. 

안으로는 자신의 재집권과 밖으로는 확산되는 진보적 기운을 차단하기 위해 84년 전두환이 국풍84 행사를 통해 정치적 불안성을 해소시켜 나가고 재집권하게 된다.  

 

이 시기 대학가는 학생회 건설을 시발로 학생운동이 대학가에서 널리 확산되던 시기였다.

몇년 지난 1987년 울산현대중공업에서의 골리앗 투쟁이 전개된다. 이 투쟁은 전국노동자들에게 민주노조 건설의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하종강 선생 진보넷 꼬마게시판에서 읽었던 글에서 본 현대중공업노조의 요구사안을 듣고 참 순수한 노동자(지금은 아니지만)의 요구라 생각되었다. 

요구사안은 다름아닌 복장자율화, 두발자율화, 공돌이 공순이가 아닌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것이였다. 그리고 임금인상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되고 뒤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하종강 선생의 글을 읽고 참 절박함이란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얼마나 순수한 노동자들의 순수한 요구요 투쟁이 었던가? 울산이라는 지역을 넘어 전국에 민주노조 건설의 도화선을 던져주었다. 전태일 열사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기뻐해 하지 않았을까? 노동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을 전개하였던 것을... 이 파업은 골리앗의 신화를 창조하였다.

노동자의 자랑찬 투쟁으로 늘 기억되던 투쟁.... 민중권력쟁취가에서 나오는 가사처럼 육해공군 상륙작전 전쟁선포라는 그 살벌한 분위기를 겪었을 노동자들.... 순수하였기에 투쟁을 통해 민주노조의 깃발을 나부낄 수 있었다.

 

이 사건 직후 텔레비젼을 통해 모 버스기사가 분신하였다. 모 사업장에서 분신하였다. 공권력이 투입되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토요일마다 친구들과 대학로 차없는 거리에 나가 대학생들이 낭만이라는 추상성을 갖고 마로니에 거리에 나가 대학생들을 보면서 그냥 막연히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던 시기... 나도 대학이 되면 꼭 이 곳에 온다는 다짐을 해보았던 기억... 아 엊그제 일 갔지만. 세월은 누가 유수라 했던가 그때가 십 몇년전 일이 되었다는 것이 끔직하다.    

 

그리고 서울은 박종철 열사로 한번 또 몸삼을 겪는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을 박종철 열사.... 

88년 홍제동 대학생들이 체루탄과 물대포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스크럼을 짜고 통일을 외치던 그 광경.... 학원을 가기 위해 난 버스안에 있다. 오늘따라 왜 버스가 이리막히냐 생각했던 기억.. 운전기사가 홍제동에 날리가 났다. 대학생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버스가 더이상 가지 못한다고 말하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난 그때 대학생들 비싼 등록금 내고 할일이 없나.... 데모나 하게 생각하며 속으로 욕을 하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 나에겐 참 동경의 대상이였다. 연애도 할 수 있지, 술도 담배도 마음데로 필 수 있지, 학교도 늦게 가고 먹고 노는 학생 대학생이 였다.(내가 운동이라는 걸 접하기전 난 데모를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이렇듯  70년대 80년대 치열하게 살아왔다.

이  시대를 산 사람들은 민주화시대라고 명명되어졌다. 특히 80년대 386은 우리 사회에서 특권의식의 코드로 사용되고 있다.(386 안니 사람 서러워 살겠나....)

 

90년 전노협 건설... 노동자들에겐 서광이었다. 그러나 학생운동은 동구권의 붕괴,. 모델사회였던 소비에트의 붕괴로 침체의 길로에 놓여졌다.

누가 그랬던가 90년대는 모색과 번민의 시대라고.... 서정적 민중가요가 마구 쏟아지며... 운동의 방향에서 기로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 싸우라는 외침만이 있던 시기....

91년 강경대를 필두로 박승희 그리고 여러 여러 열사... 외대 계란사건.... 등등 참 많은 사건이 있었다. 국민대회도 갔고, 신촌에서 노숙투쟁하던 시기.... 내 인생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고자 했던 시기.... 지금 강경대 열사는 자신의 백골단 쇠파이프에 맞아 죽어간 자리에 동상으로 남겨져 그 당시 사건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새천년 밀레니엄의 시대가 도래....

대우자동차 노동자 대량해고, 대우그룹 해체 대우자동차 해회매각 등등 많은 국내의 기업들이 20세기말 IMF 사태로 인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길거리에 넘쳐나는 노숙자....

동토의 땅이 더욱더 얼어 붙었던 시기...

이  시기를 거치면서 우린 정규직... 비정규직... 이라는 딱지가 노동자들을 갈라놓았다.

동일한 노동을 하지만 동일한 임금을 받지 못하게되는 현실... 노동자가 노동자라는 이름이면 되었지 노동자 이름에 정규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름이 덧붙여져 노동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현실이 도래하였다.

 

지금 비정규직이 60%가 넘어섰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러한 시기 열린우리당은 탄핵으로 정국을 잡았다. 그러나 그들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더욱더 족쇄체울 근로자파견법을 악랄하게 뜯어고쳐 노동자들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겨울.... 이 땅의 노동자들은 모두 전태일이다.

살어름판을 걷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한 공장...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공장에서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해고통지서가 날라오지 않을까 조마조마 가슴 졸이며 살아가는 이 땅의 노동자 현실....

 

우리 이 겨울 모두가 전태일이 되자... 동투를 힘차게 승리하여 노동해방은 되지 않더라도 노동자세상에 한번 근접해 보자....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힘찬 결의를 다질 노동자들에게 이번 투쟁 승리의 확신과 승리가 있기를 컴퓨터 앞에서 기원드려 본다.

 

나도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노동해방 쟁취!! 파견법 철폐!!

이주노동자 연수제 폐지!! 노동비자 쟁취!!

여성해방! 장애해방!

장기투쟁사업장 투쟁 꼭 승리 쟁취!!

 

마음으로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상상해 본다. 

 

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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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인물 한장을 달랬다.

  • 등록일
    2004/11/12 22:01
  • 수정일
    2004/11/12 22:01

오늘 공무원노조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는 모습을 퇴근 길에 보았다.

그러나 추운날씨인지 아니면 언론에서 호도된 보도탓인지 아무도 공무원노조 유인물에 손을 내밀지 않았다.

아 답답하구나....

나는 그 길을 지나가면서 공무원에 다가가 유인물을 달라 손을 내밀었다.

내 모습을 아래 위로 훌터 보더니 유인물을 내준다.

아무말 없이... 나도 아무말 없이 뒤돌아서 그 유인물을 한손에 들고 가면서 읽었다.

 

유인물에 내용보다는 이 추운날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는 공무원의 모습이 처량해 보였다.

아 저모습... 나도 유인물 나눠줄때 저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난 웬만한 유인물 명함 나눠주는 것을 닥치는 데로 받는다.

아마 동업자의 의식에서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유인물을 나눠줄떄 내용이야 어쟀든 내민손 부끄럽지 않게 받아주는 것도 예의 아니 그 추운데 고생하거나 아니면 삶을 위해 필연적으로 노동해야할 대상에 대한 일상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오늘 유인물의 내용을 차치하더라도 그 공무원이 눈에 아른거린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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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겨울 비가 모처럼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 등록일
    2004/11/11 09:55
  • 수정일
    2004/11/11 09:55

아침 용역사무소를 나갔다가 보슬비가 내려 일거리가 없는 관계로 오늘 하루 공쳤다.

비가 내리는 날... S.E.N.S 의 투명한 음악 첫번째 테마음악인 "사람과 시간과 바람 가운데"와 열두번째 테마음악 "heaven's song"을 듣고 있다.

 

보슬비가 내리는 이 아침 캄캄한 공간에서 노래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잔잔해지는게 참 평한하다. 모처럼 즐기는 나만의 시간이다.



 

아침 늘 일어나면 부산하게 용역사무실을 나가기 위해 헐레벌떡 화장실로 달려가 고양이 세수를 하고 양치한 후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가는 그런 일상만을 겪다 아침에 여유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얼마만 인가?

 

내가 듣고 싶은 음악도 맘껏 들어놓고 흐른 겨울하늘을 바라보며 아 내가 살아있고, 2004년 겪였던 또다른 시작에 한복판에 홀로서 있음을 직시한다. 

 

이 아침 조용히 나에게 물어본다.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무엇때문에 지금의 길을 걷고 있는지를... 조용히 나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난 삶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길에 대해서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 인생 조용히 다스려보려는 오만을 떨쳐버리기 위함이다. 세상을 조금 알고 있었다고 자만하였던 나를 책망해 본다. 지금 정작 나를 돌아보고 노동을 하면서 난 알맹이 하나 없는 허상만을 쫓아서 살아왔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였지만 이 열심히라는 것은 나만의 자만이었다.

 

참 부족한 내가 욕심과 허영심에 사로잡혀 살아왔음을 하루하루 지금 하는 일에서 느끼고 배우고 있다.

 

부족한 내가 앞으로 일을 걱정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나에게 주어질 내일이라는 미래에 충실하기 위해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 또한 해본다. 그러나 사람인지라 이 다짐이 공염불로 흐르지 않을까? 약간의 두려움은 있지만.... 난 더 이상 이제 혼자가 아님이 반갑다.

 

외로웠고, 누군가의 손이 절실했던 나에게 그 외로움과 누군가의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이 있는 오산에 내려왔기 때문이다. 말없이 묵묵히 들어주고 배려와 나눔으로 넘쳐흐르는 곳... 늘 그렇지는 않겠지만 내 삶에 충실하다면 그 배려와 나눔에 나 또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아침 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아 정말 흐린 겨울하늘... 여유를 가져보며... 나에 대해 또한번의 지껄임을 해보았다. 이제 살면서 나를 되돌아 볼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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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 등록일
    2004/11/11 09:17
  • 수정일
    2004/11/11 09:17

감옥에서의 사색.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색'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기수'와는 더욱 연관짓기 힘든 이 아름다운 말, 생각, 편지들...

그것은 한마디로 감동이었다. 학업에 시달려 맘 편히 책을 손에 잡아 본 것이 벌써 옛날인 듯 한데, 한 글자 한 글자가 머릿속, 아니 마음속에 박혀 세상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이 책을 샀을 때, 처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얇다더니 뭐 이리 두꺼워~" 라는 비명 섞인 한숨이었다. 게다가 몇 년 전인가 「사형수가 어머님께 남기는 글」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은 온통 '푸른 하늘이 그립다','이제 다시는 보지 못할 이 세상'과 같은 말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이 책도 어두운 말들로 가득 차 있겠거니 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책을 넘겨 가면서 나는 어느새 감옥에 들어앉은 수인이 되어 있었다. 그 좁은 방 구석구석 묻어 있는 그의 생각에 공감하면서.

 

20년이라는 긴 긴 세월을 그는 어떻게 버텨 왔을까.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날 동안 어두운 감옥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 어쩌면 그 곳이 그를 이만큼이나 성숙시켜 주었는지도 모른다. 봄과 가을이 없어 '하동하동'의 반복이라는 감옥에서 오히려 부모님을 염려하면서 빼곡히 채워 넣었던 작은 엽서들이 이제와 나에게도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다. 쇠창살의 풀 한 포기에 감사하는 그의 맑은 마음을 대하면서 뭔가 모를 찡함이 자꾸만 느껴졌다. 책을 읽다 말고 문득 창 밖을 보니 벌써 불그레한 가을이었다.  눈만 돌리면 이렇듯 가까이 있는 가을의 향기를 왜 나는 느끼지 못했을까.

 

감옥의 조그만 창으로 본 가을을 이처럼 간절하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다. 여지껏 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모르고 지나쳤던 모든 사물-심지어는 천장의 먼지 하나까지도-이 내가 느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내가 앞만을 보고 달려왔던 것은 아닐까. 아니, 주위에 있던 것들은 일부러 보지 않으려 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성취해야할 목표를 위해, 방해되는 것은 잊어버리자는 생각 때문에... 이 책에서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그의 감옥에 대한 생각이었다.

 -육순 노인에서 스물두어 살 젊은이에 이르는 스무남은 명의 식구가 한 방에서 숨길 것도 내세울 것도 없이 바짝 몸 비비며 살아가는 징역살이는 사회·역사 의식을 배우는 훌륭한 교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방의 기쁨이란 새로운 사람들과 또 그들의 아픔을 만나는 일이라고 할 만큼 그는 그곳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감옥'이라면 으레 떠오르는 욕설과 폭력이 그의 글에 나타나지 않은 대신 세상 사람에게 소외당하고 버림받은 징역수, 무기수들은 너무도 순수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서문에 나오듯 그가 한 장 한 장의 엽서에 담으려고 했던 것은 그의 아픔뿐만이 아닌 우리 시대의 모든 고뇌와 양심이었던 것 같다.

 

나는 갑자기 감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옥에 가서 이처럼 아름다운 생각만을 할 수 있다면. 매일 정신없이 돌아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감옥이란 곳은 어쩌면 너무 평화스러운 곳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풍족한 지금의 생활을 탓하면서 감옥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배부름에 겨워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무책임한 소리일 것이며 또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을 갈고 닦은 신 씨에게는 너무도 큰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다.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가진다면 어디에서라도 '사색'은 충분히 할 수 있을 터인데.

 

나는 요즘 '2학년이 되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파릇파릇한 1학년으로 고등학생이 되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내년이 되어 생일이 지나면 만 16살, 이젠 나이만 한 살 더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어른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평생 동안의 인격은 가장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청소년기에 결정된다는데 공부에 찌들어 있는 내 모습은 과연 어떤가. 항상 하는 생각들이 눈앞의 이익만 위한 것이 아닌, 우리의 어른들에 대한, 그리고 이 사회에 대한 불만만이 아닌, 좀더 나 자신을 고결하게 하는 것이라면 좋겠다.      


 뼈저리는 옥고 속에서도이처럼 아름다운 생각만을 할 수 있었던신영복 씨를 언제까지나 기억하며, 또 오늘의 이 감동을 영원히 마음속에 새기며,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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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가 내리군요.

  • 등록일
    2004/11/10 19:54
  • 수정일
    2004/11/10 19:54

오산 공무원 노조분들은 48시간 긴급체포되어 화성경찰서에서 공무원 노동3권 보장을 위한 의로운 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이실장님도 화성경찰서에서 48시간 긴급체포되어 있는 현실이 서글퍼 하늘에서 겨울비를 주룩주룩 흘리나 보다...

하늘님이 오늘 오후부터 지금까지 공무원노조의 단체행동권 사수 투쟁에 동의한 나머지 하늘에서 땅에 사는 사람들을 보며 지금도 ㅠ.ㅠ 흘리고 있겠구나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투쟁은 언제나 의롭지만 이 투쟁에 막상 나서는 사람들은 담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당위성과 투쟁의 명확성에 대한 심신은 가득하나 막상 투쟁을 전개할려는 마당에 노무현정권의 나팔수인 검찰의 지침으로 공무원노조 각 지부는 예상한 결과이지만 참 힘든 싸움을 준비하였고 지금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국이래 초유의 사태 공무원노조 총파업투포와 총파업투쟁 전개....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얼마나 억눌려 살아왔습니까?

분단이라는 현실, 그리고 이승만 정권, 박정희 군사구테타를 위시한 군사독재, 전두환과 노태우의 신군부 등으로 움추려야만 했던 공무원... 본의 아니게 그들의 나팔수 또는 파수꾼의 역활을 자임해왔어야 할 그들이 이제 역사의 주체인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부정부패, 공무원 노동자성 인정, 단체행동권 쟁취, 고용안정, 여타 노동사안들을 갖고 단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나긴 침묵을 깨고 공무원 노동자는 부정한 세상을 조롱이라도 하듯 머리띠를 둘러매고 길거리를 나서는가 하면 투쟁을 넘어 총파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랜시간을 기다려 왔습니까? 그 길 참 멀고도 험난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전교조 결성된 89년 이후 다시금 뜨거운 연대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새롭고도 역동적인 역사의 장입니다.

 

이 역사적인 공무원 총파업투쟁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 그리고 투쟁의 심신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외롭지 않게 이땅의 1500만 노동형제들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더군요.

오늘자 신문과 언론보도에서 공무원노조 파업에 대한 네티즌 비난이 봇물처럼 넘쳐난다는 기사를 보고 듣고 참 기가막혀 말문이 막히더군요.

 

자신의 일이 아니면 쉽게 그리고 내 일이 아니기에 쉽게 말하는 경향이 오늘 어제일은 아닌데...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자신의 일로 닥치면 머리띠를 묶을 사람들이 남의 일이니까 쉽게 사고하고 쉽게 말을 내뱉습니다.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자신이 겪어보지 않는 일을 만들어서 호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무원 철밥그릇이라는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네티즌들이라는 허상에 대해 실체가 누구인지 궁금해 집니다. 혹시 정권에서 알바나 공권력을 동원해 여론전을 펼쳐 공무원노조의 정당한 노동3권 투쟁을 무마시키기위한 술책이 아닌가? 짐작만 해봅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이란 기사를 보면서 계속 답답해 오늘 일하는데 있어 하늘에 먹구름이 낀것 처럼 내 마음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같이 연대하여 싸워야하는데 제 지금 위치가 그렇지 못해서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다음을 기약해봐야 겠지만....

 

이번 공무원노조 총파업투쟁이 승리의 깃발이 나부끼기를 바라며... 공무원 노동자 마음마음마다 노동해방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공단에 피는 민들레 처럼...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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