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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6/13
    [시/도종환] 만들 수만 있다면
    간장 오타맨...
  2. 2005/06/08
    [시/김용택] 시의 집
    간장 오타맨...
  3. 2005/06/06
    [시/도종환] 어떤 날
    간장 오타맨...
  4. 2005/06/02
    [시/도종환] 어떤 마을
    간장 오타맨...
  5. 2005/06/01
    [시/도종환] 세우(細雨)(2)
    간장 오타맨...

[시/김용택] 시를 쓰다가

  • 등록일
    2005/06/14 14:18
  • 수정일
    2005/06/14 14:18

시를 쓰다가

연필을 놓으면

물소리가 찾아오고

불을 끄면

새벽 달빛이 찾아온다

내가 떠나면

꽃잎은 입에 문 새가

저 산을 넘어와

올 것이다.

 

**** 김용택 시집 나무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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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만들 수만 있다면

  • 등록일
    2005/06/13 11:05
  • 수정일
    2005/06/13 11:05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남길 수만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기억만을 남기며 삽시다

가슴이 성에 낀 듯 시리고 외로웠던 뒤에도

 

당신은 차고 깨끗했습니다
무참히 짓밟히고 으깨어진 뒤에도
당신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사나운 바람 속에서 풀잎처럼 쓰러졌다가도
우두둑 우두둑 다시 일어섰습니다

 

꽃 피던 시절의 짧은 기쁨보다
꽃 지고 서리 내린 뒤의 오랜 황량함 속에서
당신과 나는 가만히 손을 잡고 마주서서
적막한 한세상을 살았습니다
돌아서 뉘우치지 맙시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온 뒤에도 후회하지 맙시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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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용택] 시의 집

  • 등록일
    2005/06/08 08:53
  • 수정일
    2005/06/08 08:53
푸른 산은 그리며 메마른 땅에 꽃히는 삼대 같은 저 소낙비, 흙먼지를 일으키며 시의 집으로 나는 내달린다. 김용택 시집 나무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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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어떤 날

  • 등록일
    2005/06/06 20:08
  • 수정일
    2005/06/06 20:08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발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 대로 따다가

옷섶으로 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믄 번뇌의

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 위를

소리 없이 누어 흘러 갔으면

무념무상 흘러 갔으면

 

*****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도종환 시집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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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어떤 마을

  • 등록일
    2005/06/02 23:03
  • 수정일
    2005/06/02 23:03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담던 접동새소리 별 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참 많이 떳다.

 

*****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도종환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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