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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30
    [시/도종환] 아득한 날
    간장 오타맨...
  2. 2005/05/28
    [시] 새벽별 친구
    간장 오타맨...
  3. 2005/05/28
    [시/김수영] 구라중화(九羅重花)
    간장 오타맨...
  4. 2005/05/28
    [시/신동엽] 서둘고 싶지 않다.
    간장 오타맨...
  5. 2005/05/28
    [시/김남주] 한 사람의 죽음으로
    간장 오타맨...

[시/도종환] 세우(細雨)

  • 등록일
    2005/06/01 18:25
  • 수정일
    2005/06/01 18:25

가는 비 꽃잎에 삽삽이 내리고

강건너 마을은 비안개로 흐리다

찔레꽃 찬 잎은 발등에 지는데

그리운 얼굴은 어느 마을에 들었는가

젖은 몸 그리움에 다시 젖는 강기슭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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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아득한 날

  • 등록일
    2005/05/30 10:48
  • 수정일
    2005/05/30 10:48
** 월요일을 여는 시 아득하여라, 나 하나도 추스리기 어려운 날은 하루에도 들끊는 일 천 팔 백 번뇌의 바람에 나뭇잎 한 장으로 날려가다 동댕이쳐지는 날은 캄캄하여라. 길 하나도 보이지 않는 날을 가는 길마다 허리 끊어진 허방다리인데 먹물같은 어둠을 묻혀 벼루만한 세상에 고꾸라지는 날은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도종환 시집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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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새벽별 친구

  • 등록일
    2005/05/28 23:48
  • 수정일
    2005/05/28 23:48

언제나 기름에 얼룩진
내얼굴 쇠가루 가슴팍 쳐미뤄도
만나면 새세상 얘기를 먼저 알고

 

검은 손 시퍼렇게 핏발
세우는 너는 솔바람 다자도록
오지 않는구나 오지않아라

 

새벽별이 저렇게 밝아 오는데
너도 저렇게 오마 했는데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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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수영] 구라중화(九羅重花)

  • 등록일
    2005/05/28 23:01
  • 수정일
    2005/05/28 23:01

구라중화(九羅重花)

- 어느 소녀에게 물어보니 너의 이름은 글라지오라스라고


저것이야말로 꽃이 아닐 것이다
저것이야말로 물도 아닐 것이다

눈에 걸리는 마지막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듯
영롱한 꽃송이는 나의 마지막 인내를 부숴버리려고 한다

나의 마음을 딛고 가는 거룩한 발자국소리를 들으면서
지금 나는 마지막 붓을 든다
누가 무엇이라 하든 나의 붓은 이 시대를 진지하게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치욕

물소리 빗소리 바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곳에
나란히 옆으로 가로 세로 위로 아래로 놓여있는 무수한 꽃송이와 그 그림자
그것을 그리려고 하는 나의 붓은 말할수없는 깊은 치욕

이것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 글이기에
(아아 그러한 시대가 온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
나의 동요없는 마음으로
너를 다시한번 치어다보고 혹은 내려다보면서 무량의 환의에 젖는다

꽃 꽃 꽃
부끄러움을 모르는 꽃들
누구의 것도 아닌 꽃들
너는 늬가 먹고 사는 물의 것도 아니며
나의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지금 마음놓고 고즈너기 날개를 펴라
마음대로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아닐지나
(그것은 골고다의 언덕이 아닌
현대의 가시철망 옆에 피어있는 꽃이기에)
물도 아니며 꽃도 아닌 꽃일지나
너의 숨어있는 인내와 용기를 다하여 날개를 펴라

물이 아닌 꽃
물같이 엷은 날개를 펴며
너의 무게를 안고 날아가려는 듯

늬가 끊을 수 있는 것은 오직 生死의 線條뿐
그러나 그 비애에 찬 선조도 하나가 아니기에
너는 다시 부끄러움과 주저를 품고 숨가뻐하는가

결합된 색깔은 모두가 엷은 것이지만
설움이 힘찬 미소와 더불어 관용과 자비로 통하는 곳에서
네가 사는 엷은 세계는 자유로운 것이기에
생기와 신중을 한몸에 지니고

사실은 벌써 멸하여있을 너의 꽃잎 우에
이중의 봉오리를 맺고 날개를 펴고
죽음 우에 죽음 우에 죽음을 거듭하리
구라중화(九羅重花)

<1954>

인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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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동엽] 서둘고 싶지 않다.

  • 등록일
    2005/05/28 22:56
  • 수정일
    2005/05/28 22:56

나도 내 인생만은 조용히 다스려보고 싶다.
큰 소리 떠든다고 세상 정치가 잘 되는게 아니듯이
바삐 서둔다고 내 인생에 큰 떡이 오진 않을 것이다.
그 날이 와서 이 옷을 벗을 때까지
산과 들을 바람결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내 일생을 시로 장식해봤으면
내 일생을 사랑으로 채워봤으면
내 일생을 혁명으로 불질러봤으면
세월은 흐른다.
그렇다고 서둘고 싶진 않다

 

인천 간장 오타맨이....

 

p.s 올해의 나의 자그마한 소망이다... 인생에 있어 이 머나먼 길에 한순간의 흐트러짐으로 나의 모든 것을 잃어리고 싶지 않다...
다만 늘 주어진 일과 삶과 그리고 주변을 늘 중시하면서 늘 주어진 길에서 나의 모자람을 채우며 늘 이보후퇴 일보전진의 자세
로 정진하여야 겠다.  늘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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