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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27
    [시/도종환] 푸른 잎
    간장 오타맨...
  2. 2005/05/25
    [시/도종환] 우리가 싸우는 있는 동안
    간장 오타맨...
  3. 2005/05/23
    [시/도종환] 멀리 가는 물
    간장 오타맨...
  4. 2005/05/21
    [시/김남주] 이렇게 산단다 우리는
    간장 오타맨...
  5. 2005/05/15
    [시/도종환]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간장 오타맨...

[시/김남주] 한 사람의 죽음으로

  • 등록일
    2005/05/28 09:08
  • 수정일
    2005/05/28 09:08
*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또 5월 27일이다] 에 관련된 글.

한사람의 죽음으로 - 박관현 동지에게 혼자서 당신이 단식을 시작하자 물 한모금 소금 몇 알로 사흘을 굶고 열흘을 버티자 어떤 이들은 당신을 웃었습니다 배고픈 저만 서럽제 그러며 밤으로 끌려가 어딘가로 끌려가 만신창이 상철도 당신이 돌아오자 돌아와 앓은 소리 끙끙으로 사동을 채우자 어떤 이들은 당신을 웃었습니다 맞은 저만 아프제 그러며 물 한모금 소금 몇 알로 끼니를 때우고 스무 날 마흔 날을 참다가 심근경색으로 당신이 숨을 거두자 어떤 이들은 당신을 웃었습니다 죽은 저만 불쌍하제 그러며 그러나 나는 보았습니다 그들이 냉수 한 사발로 타는 목 축이고 남은 물 그 물 손가락으로 찍어 세수하고 세수한 물 그 물로 양치질하고 여름이면 철창 밖으로 고무신을 내밀어 빗물을 받아 갈증을 풀더 그들이 당신의 죽음 그 덕으로 철철 넘치는 대야물에 세수하고 따뜻한 물로 십년 묵은 때까지 벗기는 것을 나는 보았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일년 삼백예순 날 햇살 한 줄기 제대로 못 구경하던 그들이 푸르고 푸른 오월의 하늘 아래서 입이 째지도록 하품을 하고 겨드랑이에 날개라도 돋친듯 기지개를 켜는 것을 나는 또한 보았습니다 주면 주는 대로 먹는게 제 분수라 여기고 때리면 때린 대로 맞는 게 제 분수라 여기고 노예가 되라면 기꺼이 노예가 되었던 그들이 간수한테 대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반말을 한다고 항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식이 왜 이 모양 이 꼴이냐고 야단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루아침에 섞은 배추가 싱싱한 상추로 둔갑하여 그들의 식단에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박관현 동지여 우스운 당신 한 사람의 죽음으로 만 사람이 살게 되었습니다 노예이기를 거부하고 싸우는 인간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 솔직히 말하자 김남주 신작시집<풀빛시선>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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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푸른 잎

  • 등록일
    2005/05/27 11:07
  • 수정일
    2005/05/27 11:07
며칠째 비바람에 꽃잎 다 지고 그쳤던 비 꽃진 자리에 다시 쏟아져 이 세상 꽃잎들은 흔적조차 없어지고 꽃을 잃은 가지보다 우리가 더 쓸쓸해 있을 때 어디서 오는 걸까 침묵을 깨치고 일제히 잎을 내미는 가지 속에 숨겨진 내밀한 저 힘들은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도종환 시집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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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우리가 싸우는 있는 동안

  • 등록일
    2005/05/25 19:13
  • 수정일
    2005/05/25 19:13

우리가 싸우고 있는 동안

들에는 들꽃이 하얗게 피었다

 

우리가 싸우는 동안

나무는 꽃을 잃고도 내색하지 않고

옆의 나무들을 찾아가 숲을 이루었다

 

우리가 싸우는 동안

오솔길은 큰길을 만나러 달려나가고

 

부끄럼이 솜털처럼 보송송하던 녀석들이

어느새 어른이 다 되어 있다

 

****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도종환 시집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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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멀리 가는 물

  • 등록일
    2005/05/23 23:56
  • 수정일
    2005/05/23 23:56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은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도종환 시집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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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남주] 이렇게 산단다 우리는

  • 등록일
    2005/05/21 15:07
  • 수정일
    2005/05/21 15:07
어떻게 사느냐 어디 아픈 데는 없느냐 감옥에서는 불도 안 땐다던데 춥지는 않느냐 느그 아부지가 어제 지서에 끌려갔단다 삼년 전에 미국 송아지를 사서 90만 원엔가 몇만 원에 사서 온 식구들이 자식처럼 키워서 엊그제 장날에 쇠전을 내놓았는데 글쎄 그것을 40만 원밖에 부르지 않더란다 그래서 성미가 불같은 느그 아부지가 소 어딘가를 쥐알렸는가본데 그게 그만 탈이 되어 소가 죽어버렸단다 죽은 소 그냥 땅에 묻어버리기가 뭣해서 그걸 마을사람들끼리 나눠먹었는데 그게 밀도살인가 뭔가 하는 죄가 된다면서 느그 아부지는 지서로 끌러가고..... 이렇게 산단다 우리는 ***** 솔직히 말하자 김남주 신작시집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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